[소감] [헤븐즈필] 3장 감상 (스포)

[lkejhusja]

일본 거주중이라 냅다 다녀왔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은 예약이 꽉차서 못갔고 개봉 3일째 되는 오늘 다녀왔네요 

극장 가보니 일단 마스크가 없으면 입장을 못하고 입장전에 개개인 전부 열체크한뒤 좌석도 전부 한칸씩 띄워놓고 앉아서

사실 평시보다 영화보기엔 더 쾌적했습니다 

내 전후좌우로 아무도 없으니까요 ㅋ 

느긋하게 다리 꼬고 퍼져앉아서 봤네요 

일단 보기전에 감상포인트를 몇개 정해두고 봤는데 그거에 따라서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스포가 있으니 원작 모르시는 분이나 어떻게 연출되는지 알고싶지 않으신 분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1. 시로의 사살백두 

좋았던 점 반, 별로였던 점 반입니다 

개인적으로 비타 오프닝의 사살백두를 좋아해서 그런식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냥 피비빅 핑~ 하고 1초도 안되서 끝납니다 

굉장히 간소한 연출이라 전 좀 실망이었네요 

다만 그전에 성해포 풀고 시로가 각성하는 파트는 정말 뽕 제대로 차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부분은 장난 아니게 멋있었네요 

그래서 반반입니다 

2. 성해포를 푼 시로의 일상거동 

사실 헤필에 비장미를 가장 더해주는 부분이 이거라 생각합니다 

성해포를 풀고 시한부 인생이 된 시로가 시시각각 망가져가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지는게 원작의 매력이죠 

기억도 잃고 자신도 잃으면서 의식만큼을 잃지 않으려 끊임없이 자해까지 해가며 이를 악물고 나아가는 모습이

보는 입장에서 심금을 울렸는데

극장판에선 그런 모습이 거의 묘사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냥 자다가 좀 아파하고 그외엔 그냥 멀쩡해보여서 쟤 죽어가는게 맞나 라는 느낌이었네요 

덕분에 비장미는 원작에 비해 훨씬 떨어졌다 생각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네요 

3. 라이더 vs 흑밥

극장판을 봐야하는 이유였습니다 

라이더 누님 미칠듯이 예쁩니다 

어떻게 저렇게 섹시하면서도 간지나게 싸우는지 입벌리면서 봤네요 

지금까지 최약소 서번트라는 놀림 받아왔던걸 불식시키듯

헤클조차 압도했던 흑밥을 스피드 하나로 농락합니다 

본디 5차 성배전쟁 최속의 서번트였고 거기에 마안까지 끼얹어 상대를 느리게 만드는 라이더의 싸움방식이 그대로 재현됐네요 

보구싸움도 굉장히 화려하게 연출되었고 이 전투씬 만큼은 만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4. 시로 vs 코토미네 

개인적으론 최악이었습니다 

서로 몇대 치고 주절거리고 몇대 치고 주절 거리고 

굉장히 루즈해서 보는 내내 지루했네요 

라이더씬 보고나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제작비가 여기서 다해버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싸움도 상당히 처절하게 묘사해야하는 부분인데 너무 정적으로 연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로의 살을 깎아가면서 피터지게 싸우는걸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론 좀 별로였네요 

여기 파트를 이렇게 늘리지 말고 시로 일상거동이나 좀더 보충해줬으면 싶었습니다 

5. 이리야와의 이별씬 

헤필에서 가장 눈물지었던 장면입니다만 

애니의 한계인지 좀 덤덤한 느낌이었네요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습니다 

이리야의 테마인 로렐라이 오르골 BGM이 흘러주길 바랬는데 그냥 무난한 느낌의 BGM이라 아쉬웠네요 

6. 엔딩

이번 스프링송 테마곡이 들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꽤나 서글픈 느낌의 곡입니다 

이걸 엔딩에 끼얹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위화감이 심했습니다 

원작 엔딩은 상당히 밝고 희망찬 느낌으로 끝나는데 

극장판은 저곡을 엔딩 내내 흘려서 장면은 해피엔딩인데 받는 느낌은 장례식장같은 분위기였네요 

물론 이런 느낌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기분이 좀 찝찝하더군요 

그동안 계속 암울한 분위기였으니 마지막은 밝게 끝내면서 기분좋게 일어나고 싶었거든요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저만 불호던가 ㅋ 

* 총평

쓰고나니 혹평인 부분이 더 많았지만 사실 무척 즐겁게 봤습니다 

다만 너무 기대를 많이한 탓에 이런 감상글이 나온거 같네요 

원작을 모르거나 내용이 가물가물 하시던 분들은 만족할만한 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괜히 쓸때없이 원작 재탕하고 보러가서 ㅋㅋ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시 보러 가고 싶네요 

재밌었습니다 

[피규어_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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