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이청준 작가의 소설, 《병'신과 머저리》 문학과지성사 출판본의 표지로
가끔씩 표지기 합성짤로 돌아다니는 소설이다.
그러나 해당 소설은 의외로 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6.25 전쟁의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사는 형과, 전후 세대로서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6.25 전쟁 트라우마를 겪는 의사 형('병'신')은 자신의 전쟁 경험담을 토대로 소설을 쓰며 상처를 극복하려 하고, 전후 세대인 무기력한 화가 동생('머저리')은 그런 형을 관찰하는데...
형은 소설 속에서 전쟁 중 동료를 죽인 '오관모'를 죽이며 복수를 하지만, 현실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오관모를 보고 큰 충격에 빠져
결국 형은 허구(소설)를 불태우고 자신의 상처를 안고 현실(병원)로 복귀하여
주인공인 동생은 "형의 고통은 저렇게 실체가 있는데, 나의 고통은 근원조차 없구나"라며 둘의 차이를 처절하게 깨닫고, 자신이야말로 '머저리'임을 자각하는 이야기다.
결론) 형은 자신의 상처(병'신)를 정확히 직시하고 현실(병원 재개원)로 돌아갈 힘을 얻는 반면,
'동생'(머저리)은 여전히 자신의 고통의 근원을 찾지 못한 채 자신의 '굴'(화실)로 돌아가 절망에 잠기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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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로 돌아다니는 이 책도 작년에 돌아가신 신경림 시인의 수필집이자, 초기 시인 <파장>의 첫 구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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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작가님 작품은 그냥 믿고 읽는거임. 깊이가 미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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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설 내용도 모르고 저 제목만 가지고 노는 애들이 많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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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목만 보고 개그 소설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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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ㅂㅅ과 머저리랑 다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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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김일병이나 죽인 주제에... ㅂㅅ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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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아픔은 어디서 온 것일까. 혜인의 말대로 형은 6.25의 전상자이지만, 아픔만이 있고 그 아픔이 오는 곳이 없는 나의 환부는 어디인가. 혜인은 아픔이 오는 곳이 없으면 아픔도 없어야 할 것처럼 말했지만, 그렇다면 지금 나는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것인가. 나의 일은, 그 나의 화폭은 깨진 거울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그것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나는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망설이며 허비해야 할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나의 힘으로는 영영 찾아내지 못하고 말 얼굴일지도 몰랐다. 나의 아픔 가운데에는 형에게서처럼 명료한 얼굴이 없었다. - 나, 형이 찢어놓은 캔버스 앞에 서서 독백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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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작가님 작품은 그냥 믿고 읽는거임. 깊이가 미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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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목만 보고 개그 소설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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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짤방 돌아다니는거 봄? | 25.11.18 19: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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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랑 합성짤만 띄엄띄엄 봤어용 | 25.11.18 19: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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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되려 제목만 봐도 암울한 느낌이 팍 났는데... 편견일지 모르겠는데 근현대사 다룬 한국문학들은 되게 암울한것들이 많아선가 이것도 그렇겠지 싶었음 | 25.11.18 19: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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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금방 읽으니까 이참에 한번 츄라이. | 25.11.18 20: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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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로 돌아다니는 이 책도 작년에 돌아가신 신경림 시인의 수필집이자, 초기 시인 <파장>의 첫 구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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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두병의 요약짤로 자주 쓰이지만 실제로는 신경림시인이 친했던 동료 시인과 있었던 에피소드(주로 웃긴 에피소드)들을 담아둔 것 ㅋㅋㅋㅋ | 25.11.18 19: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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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ㅂㅅ과 머저리랑 다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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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설 내용도 모르고 저 제목만 가지고 노는 애들이 많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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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밈' 이란 거니 뭐... 본인의 의도나 비언어적 표현을 압축해서 표현할 수단일 뿐이지, 그 밈의 실제 내용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당장 그 Woman Yelling at a Cat 밈, 여성분 소리지르는 게 가정폭력당하면서 완전히 거짓말쟁이로 몰린 상황인데 거기까지 알고있는 사람은 적고 알 필요도 없긴 하잖음 | 25.11.18 19: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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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깊은 제목이야 | 25.11.18 19: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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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아픔은 어디서 온 것일까. 혜인의 말대로 형은 6.25의 전상자이지만, 아픔만이 있고 그 아픔이 오는 곳이 없는 나의 환부는 어디인가. 혜인은 아픔이 오는 곳이 없으면 아픔도 없어야 할 것처럼 말했지만, 그렇다면 지금 나는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것인가. 나의 일은, 그 나의 화폭은 깨진 거울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그것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나는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망설이며 허비해야 할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나의 힘으로는 영영 찾아내지 못하고 말 얼굴일지도 몰랐다. 나의 아픔 가운데에는 형에게서처럼 명료한 얼굴이 없었다. - 나, 형이 찢어놓은 캔버스 앞에 서서 독백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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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 | 25.11.18 19: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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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의 고통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임 | 25.11.18 19: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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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름. 예전에 연인이었던 여자가 결혼한다는 것도 있는데 그 이전부터 뭔가 그림을 그릴 뚜렷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괴로워함. 형의 고통이 명백한 환부에서 오는 뚜렷하고 고통스런 사건이라면 막연하고 무기력하고 답답할 뿐 무엇이 그렇게 아픈 건지도 모르겠다는 게 동생의 고통임. 참전세대와 전후세대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고. | 25.11.18 19: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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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구나 | 25.11.18 19: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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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동생 쪽에 가깝지 않을까? | 25.11.18 19: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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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같음 | 25.11.18 20: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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