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K 신임 대표, PS VR 1차 출시에 총력
1987년 소니 도쿄에 입사한 그는 소니 라틴 아메리카 마케팅 매니저와 소니 멕시코 디비전 매니저를 거쳐 2005년 소니 유럽 부사장에 취임한 바 있으며, 이후 소니 콜롬비아 마케팅 디렉터와 소니 도쿄 VAIO 비즈니스 그룹의 데퓨티 제너럴 매니저에 이어 2013년 SCEH 매니징 디렉터로 근무했다.
“저는 안도 테츠야입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그는 “카와우치 대표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했던 여러 스태프들로부터 한국 유저의 열정에 감동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었다.”며, “그런 성원에 힘입어 PS4 발매로부터 만 2년 만에 전 세계 판매량 3500만대를 돌파했다.”고 감사했다.
또 ‘스트리트파이터 5’의 발매를 기념하여 시행되는 미디어 투어에서 중국 대신 한국을 최초의 방문국으로 선택해준 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2016년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보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나갈 터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Q. 한국에 대표로 온 소감이 궁금하다. 그리고 한국 부임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한 마디로 대단히 기쁘다. 내 경력을 간단히 말하면 28년 동안 소니에서만 근무를 했다. 이유는 소니가 좋아서였는데,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사상이 좋았다. 그리고 소니가 글로벌 회사라는 점도 개인적으로 매력적이었고. 4년 전까지 TV, 오디오, 카메라 같은 가전 부문을 맡다가 4년 전 SCEH로 오면서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부문을 담당,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즐거움을 알게 되서, 사업뿐만 아니라 생활 자체가 즐거워졌다. 한국에 대해서는 IT 포텐셜이 높은 나라라고 듣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홍콩에서 더 하고 싶었던 기획이 많았는데 홍콩을 떠나게 되어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직하게 되는 곳이 한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저들의 열정이 뜨겁다는 이야기를 평소 많이 들어서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다 제일 먼저 시장 파악을 위해 전임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 그래서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유저분들이나 딜러분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전임 대표가 너무 잘 해서 심적인 부담이 있을 듯한데, 자신만의 컬러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솔직히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웃음). 28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면서 비즈니스를 해왔지만, 이 정도로 유저와 미디어로부터 인기를 얻은 사장은 처음 봤다. 그래서 본인만의 컬러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쌓아온 유저와의 릴레이션 쉽을 유지하고 싶고, 이를 위해 비즈니스를 지탱해주는 유저, 그리고 딜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최선을 다 하고 싶다.
Q.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은 전체 게임 시장의 3%에 불과한데, 향후 이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시장을 지키면서 다른 플랫폼 유저를 흡수할 것인가?
큰 방향성으로 이야기하자면, 양쪽 모두 힘을 쏟고 싶다. 현재의 유저분들이 비즈니스를 유지시켜주고 있기에 이 분들을 위한 기존 전략은 당연히 유지할 것이고,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매스 마켓이나 라이트 유저분들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어필하고 싶다.
Q. 2016년은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이 나오는 해이기도 하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어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는데, PS4의 경우 일본보다도 발매가 빨라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PS VR 발매 시 1차 출시를 위해 힘을 쏟아줄 수 있나?
가능한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한국 유저들은 빠른 출시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유저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Q. SCEH에서 근무했던 입장에서, 한국과 홍콩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리고 한국어화 정책에 대한 포부도 듣고 싶다.
한국 게임 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 온라인과 모바일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홍콩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고, 훌륭한 개발사가 많으며, 유저들의 열정도 더 뜨거운 것 같다. PS4 론칭 시에도 1주일 동안 기다려주신 분이 있지 않은가? 홍콩에서도 PS4 론칭 시 줄을 서기는 했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다.
로컬라이즈는 당연히 무엇보다도 힘써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카와우치 대표가 잘 대응해주셨기에 나 역시 필수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카와우치 부사장과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한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
Q. PS VR의 가격대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나? 본체 가격인가 아니면 그보다 높은가?
아시다시피 지금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의 즐거움을 확대하는 주변기기라는 입장에서 보면, 유저분들께 너무 부담을 주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한국 비디오 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로열 유저층을 확대하기 위해,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 PC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비디오 게임만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하려 한다.
Q. 한국에 방문하신 적이 있나?
부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년 9월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첫 인상은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더라는 것. 여기에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고, 식구들이 원래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팬이었는데, 한국에 와서 직접 보니 전보다 한국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졌다. 이 추위만 빼고(웃음).
Q. 게임과는 관계가 없지만, 홍콩에 있을 때 느낀 한국 문화의 파급력은?
홍콩에서도 케이팝의 위력은 느끼고 있었고, 홍콩 사무소에 근무하는 50여명의 인력 역시 몇 년 전부터 쇼핑이나 케이팝 때문에 해외 여행지로 한국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온 뒤 SM 타운 같은 곳에 가서 굿즈를 구입해 딸에게 직접 선물해줄 수 있게 된 점이 기쁘다.
Q. 넷플릭스가 PS3와 PS4에 곧바로 적용이 됐다. 다양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역시 소니의 강점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그리고 카드 결제처럼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비 게임 애플리케이션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게임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비 게임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어서 그 이후 전개해 나갈 것이며, 한국 유저분들께 카드 결제 같은 부분에서 편의성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문제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카와우치 대표는 매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유저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안도 대표는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할 생각인가?
기본적으로는 카와우치 대표와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 유저, 그리고 딜러들로부터 생생한 목소리를 가능한 많이 듣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Q. 카와우치 대표는 게임을 좋아해서 유저들과 대결을 하기도 했는데, 이전에 즐겨 플레이 한 게임이
게임을 좋아하니까 이 자리에 있지만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장르는 레이싱을 좋아하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리틀빅플래닛’, ‘저스트댄스’ 같은 게임을 종종 플레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용과 같이’가 좋지만(웃음).
Q. 끝으로 한국 유저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지금 한국의 콘솔 비즈니스를 이끌어주시는 것이 유저분들이라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그 뜨거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모두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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