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미담, 미혼모의 기부 천사 된 ‘소울워커’ 유저들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게 이런 걸까. 고수가 자진해서 초보자를 지원하고, 유저들은 게임사에 과일과 에너지 음료를 보내고, 이에 운영측은 깜짝 간식 이벤트를 진행하며 선순환을 보여준 ‘소울워커’로부터 다시금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운영진과 유저가 합심해 미혼모를 위한 기부천사로 나섰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은 운영진이었다. ‘소울워커’를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9일(월), 산하 기부재단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미혼모 복지센터 ‘애란모자의 집’에 다량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유저들이 보내온 선물을 운영진끼리 나누는 대신 좋은 취지를 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키로 한 것이다.
‘사랑을 심는다’는 의미를 지닌 애란모자의 집은 미혼모자세대의 자립 지원을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이곳에선 출산 후 아기를 양육하기 원하는 미혼모들이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스스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일 기브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당 센터를 지원해왔다.
소식을 접한 ‘소울워커’ 유저들은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직접 기부에 나서기 시작했다. 게임에 과금하려던 돈을 대신 기부했다는 의미에서 ‘서버비를 횡령했다!’는 재미있는 글이 쏟아졌고, 이에 자극 받은 유저들도 저마다 기부를 인증하며 즐거운 경합이 벌어지기도 했다. 꼭 ‘소울워커’를 하지 않더라도 좋은 취지에 공감해 지갑을 여는 이도 적잖았다.
수많은 유저가 십시일반 마음을 모은 덕분에 애란모자의 집 후원액은 이틀만에 70만 원에서 약 3,8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총 후원액의 20배에 달하는 금액이 삽시간에 모인 것이다. ‘소울워커’에서 촉발된 기부 행렬은 이제 미혼모 지원을 넘어 다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시설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생각지도 못했던 ‘소울워커’ 유저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애란모자의 집 시설 개선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