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유희왕 ZEXAL과 유희왕 ARC-V와 유희왕 VRAINS의 콜라보 팬픽입니다.
따라서 위 세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읽기 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위장용 푸드 트럭, ‘Cafe 나기’의 안.
링크 브레인즈를 구한 히어로라는 이름과 덴 시티의 고등학생, 두 가지의 이름을 가진 ‘후지키 유사쿠’는 자신의 구형 듀얼 디스크를 팔에 장착하고 덱 케이스에 손을 올렸다.
그를 지켜보던 ‘쿠사나기 쇼이치’가 미심쩍은 감정을 감추지 못 하고 입을 열었다.
“유사쿠, 이건 함정일 지도 몰라.”
“알고 있어. 하지만 그 메일을 본 이상, 나는 가지 않을 수 없어.”
나지막히 대답하며 유사쿠가 시선을 던진 대형 모니터에는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의 메일이 나타나 있었다.
Playmaker(후지키 유사쿠)님께.
후지키님이 가진 특별한 힘.
그리고 제가 가진 당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걸고 듀얼하지 않겠습니까?
아래의 세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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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카 드림.
아주 간략한 내용이지만 ‘로스트 사건’으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유사쿠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쿠사나기 역시 그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지만 너무나도 기이했다.
플레이메이커의 정체가 유사쿠인 것을 알아낸 것도 기이한 일이지만, 힘과 기억을 걸고 듀얼을 하자는 내용 역시 터무니 없이 불길한 것이었다.
걱정스런 표정을 지은 채, 유사쿠를 바라보던 쿠사나기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듀얼 디스크와 메일에 적혀 있던 수상한 네트워크와 연결해놨으니까 링크 브레인즈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그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을 거야.”
“알았어. 고마워, 쿠사나기 형.”
“조심해. 유사쿠. 나도 여기서 널 서포트하려고 노력해보겠지만 이쪽에서 접속 자체가 안되면 너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테니까.”
“아아.”
“이런 때, 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
쿠사나기가 애꿎은 듀얼 디스크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하자 유사쿠 역시 이제는 아무 말 없는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바라보았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감정을 가지는 AI’가 그의 듀얼 디스크 안에서 소란스러운 말을 내뱉곤 했지만 이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을 위해 듀얼의 서포트용 AI 프로그램을 집어넣었지만 ‘아이’처럼 일상 생활에서까지 끼어들며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거나, 쓸 데 없는 소리로 빈축을 사거나, 격려나 응원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유사쿠는 자신의 덱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어차피 그 녀석은 있어봐야 방해만 돼. 덱도 강화한 상태고.”
“그래.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 유사쿠.”
“응. 그러면 나중에 봐.”
지이잉.
두 사람의 사이에 네트워크 접속을 위한 벽이 펼쳐지고, 유사쿠는 고독한 공간을 깨기 위해 듀얼 디스크를 치켜들었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덱이 호쾌하게 듀얼 디스크에 장착되며 의식이 네트워크가 연결되기 시작했다.
“덱 세트! In to the Vrains!”
기억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
우당탕탕.
어느 곳이든 아침은 소란스럽기 그지 없지만 특히 이 곳은 언제나 그랬다.
역시 바보라니깐.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미즈키 코토리’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누르자 띵동-, 소리가 다가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바이크복을 입은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코토리를 보고는 작게 인사를 하곤, 집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주범을 향해 소리쳤다.
“유우마! 코토리가 왔잖아! 언제까지 여자를 기다리게 할 셈이야!”
“아하하 …, 어디 가세요? 아카리 언니.”
“아. 조금 취재 때문에. 어이! 유우마! 정말이지 …. 이제 고교생인데도 전혀 변하질 않는다니까.”
츠쿠모 가(家)의 사실상 가장이자 잡지 기자인 ‘츠쿠모 아카리’가 목덜미를 긁으면서 말하자 코토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답해주었다.
“그게 유우마다운 걸요. 갑자기 변한다면 또 그건 그거대로 무서울 테고요.”
“뭐어, 그것도 그런가. 아무튼 나중에 봐. 나 먼저 가볼게. 우리 바보 좀 잘 챙겨주고.”
“다녀오세요!”
코토리는 바이크를 타고 빠르게 도시를 질주하는 아카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나직히 한숨을 내쉬곤 집 안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늦을 것을 예상하고 조금 일찍 나오길 잘 했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내부로 들어서니 손자의 식사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츠쿠모 하루’와 눈이 마주쳤고, 곧 이어 게걸스럽게 듀얼 주먹밥을 먹고 있는 자신의 남자 친구도 볼 수 있었다.
이 츠쿠모 가의 장남이자, WDC(월드 듀얼 카니발)의 챔피언, 아스트랄의 분신, 세계를 구한 영웅, 그리고 미즈키 코토리의 남자 친구.
온갖 수식어를 달고 있는 ‘츠쿠모 유우마’는 그녀를 보곤 무언가 말하려다 목구멍에 걸린 주먹밥에 가슴을 탕탕 치며 식탁 위에 올려져 있던 생수를 통째로 벌컥 들이켰다.
코토리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유.우.마. 오늘부터 고등학생이니까 절대로 늦으면 안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미안미안. 코토리. 어제 덱 조정을 하느라, 조금 늦게 자는 바람에.”
“흐응, 어제 나에게는 10시에 잔다고 하지 않았어?”
“그, 그랬던가?”
“그랬어!”
“진짜로 미안!”
고개를 휙 돌리고, 팔짱을 끼며 삐졌다는 제스쳐를 확실히 보여준 코토리였지만 이내 양손을 모으며 도게자 하듯이 비는 유우마의 모습에 슬그머니 팔짱을 풀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루는 고개를 끄덕였고, 코토리는 화사한 미소를 보여주며 말했다.
“좋아. 오늘도 캇토빙해서 가자. 유우마.”
“오우! 물론이지 그럼, 다녀올게요! 할머니!”
“조심해서 다녀오려무나.”
하루의 배웅을 받으며 유우마와 코토리는 새로운 고등학교를 향해 나섰다.
그와 그녀의 관계처럼 많은 것이 변했지만 하트랜드에 찾아온 ‘평화’는, 또 하나의 친구와 함께 지켜낸 평화는 변치 않고 있었다.
살짝 늦었을 지도 모르지만 코토리와 함께 둑을 걸어가던 유우마는 상쾌한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푸른 하늘, 새하얀 구름, 찬란한 태양.
모든 것이 고교생으로 데뷔한 두 사람을 축복하는 듯 했다.
이런 때에, 또 하나의 친구와도 재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 마. 유우마!”
“아, 코토리. 왜 그래?”
“또 내 말 안 듣고 딴 생각하고 있었지?”
“아니! 들었어! 그러니까, 에, 또 ….”
“정말이지 …. 둘이서 가도 좋지만 친구랑 같이 가도 괜찮아?”
“응? 친구?”
의외의 말에 유우마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코토리는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으응. 하트랜드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애인데, 마침 우리랑 같은 학교로 진학하게 됐거든. 근데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말이야. 혼자 가기는 조금 무섭다고 ….”
“아아. 그런 거라면 상관 없다고. 코토리의 친구면, 또 내 친구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헤헷.”
“유우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아, 저기 있다.”
코토리가 손을 흔들며 앞서 달려나가자 유우마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말한 친구의 모습을 확인했다.
키는 코토리보다 조금 더 클까, 피부도 새하얗고 붉은 색의 짧은 단발 머리와 붉은 눈동자는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보는 공주님과 같았다.
거기에 목걸이라던가, 독특한 안경을 머리에 쓰고 있다던가, 각종 악세사리를 달고 있었지만 갸루 같은 느낌과는 다르게 화려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코토리를 보자 밟게 웃었고, 이내 천천히 다가온 유우마에게도 시선을 던졌다.
코토리가 말했다.
“아, 소개할게. 사야카. 이쪽은 내 남자 친구인 유우마. 그리고 이쪽이 아까 말한 사야카.”
“반가워. 유우마.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헤헷, 잘 부탁해. 사야카. 코토리가 말했지만 나는 츠쿠모 유우마.”
“정말로 바보지만 나쁜 애는 아니니까 이해해줘?”
누가 바보란 거야!
유우마의 커다란 항변과 함께 세 사람 사이의 웃음꽃이 터졌다.
이내 세 사람은 같이 길을 걸어가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유우마는 WDC에서 우승한 굉장한 듀얼리스트라며?”
“이야, 그것도 알고 있었어? 뭐, 그 정도까진 아니야.”
“후후. 나중에 나랑 듀얼하지 않을래? 챔피언의 실력이 어떨 지, 느껴보고 싶거든.”
“오! 사야카도 듀얼하는 거야? 그렇다면 당연히 해야지! 오늘 입학식이 끝나면 바로 할까?”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
사야카는 말끝을 흐리며 유우마와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유우마는 무언가 이상한 기색을 느끼며 움찔했다.
“너무 늦지 않을까?”
“늦는, 다니?”
“미즈키 코토리를, 한 시라도 빨리 되찾고 싶잖아?”
“뭐 …?”
유우마가 이상한 기색을 감지했을 때, 갑자기 코토리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빛의 입자로 분해되어 가고 있었다.
"유, 우마."
"코토리!"
놀란 유우마가 코토리에게 손을 뻗었을 때, 이미 그녀의 모습은 사라진 뒤였다.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상황에 일순, 유우마의 사고가 멈추자 사야카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뒤 입에서 터져나온 말은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누메론 코드의 주인인 아스트랄의 분신. 츠쿠모 유우마.”
“사야카! 너, 코토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뭘 했냐고?”
그녀는 품 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들었다.
그 카드의 이미지에는 고통스러워하는 코토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코토리!”
“미즈키 코토리를 이 카드에 담았다고 보면 알기 쉬우려나?”
“어서 코토리를 원래대로 돌려놔!”
“싫은데? 자. 그러면.”
유우마가 무어라 항변하기도 전에 사야카의 손이 움직였다.
그녀의 등 뒤로 공간이 일그러지고, 그 일그러진 공간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여갔다. 빨려 들어가지 않게 안간 힘을 쓰며 버티던 유우마는 그녀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그녀의 ‘유우키 사야카’라는 명찰이 번뜩이는 게 보였다.
“너, 뭘 하랴고!”
“코토리의 영혼을 되찾고 싶지? 그렇다면 따라오도록 해.”
“뭐라고?”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일그러진 공간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자 블랙홀 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던 그 일그러진 공간은 잠잠해졌지만, 마치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 곳에 남아 있었다.
유우마는 잠깐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뺨을 치고 힘껏 뛰어들었다.
자신은 머리가 나쁘다.
적이 무엇을 했는지도 알 수 없고, 적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순 없다.
자신의 친구들이라면 순식간에 자신의 곁으로 날아와줄 테지만, 기다릴 여유도 없다.
그러니까.
“기다려줘, 코토리! 캇토빙이다! 나!”
언제나처럼 챌린지하는 수밖에는 없다!
유우마가 일그러진 균열 안으로 들어서자 그것은 마치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
도시는 불타고 있었다.
파괴의 순간과 절규가 어우러져 절망스런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랏빛의 독룡이 포효를 내질렀다.
바람을 탄 백룡이 불타는 도시를 질주했다.
검은 역린의 흑룡이 대지를 갈라버렸다.
두 색의 눈동자를 가진 용이 불길을 내뿜었다.
‘지금이야말로 ….’
‘하나로 …!’
‘지금이야말로 …!’
‘우리들이 하나로 …!!“
그리고 그 네 마리의 용과 한 명의 소년이 하나가 되었다.
***
유우마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주변의 풍경을 바뀌어져 있었다.
“여기는 …?”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어떤 언덕 위.
바닷가가 한 눈에 보이는 그 도시는 언뜻 보면 평범해보였지만 특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선,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유우마가 아무리 걸어도, 소리를 질러봐도 사람은 커녕, 개나 고양이 같은 흔한 동물조차도 볼 수 없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탁한 회색빛으로 이루어진 건물에 유우마의 손이 올려졌다.
그래. 주로 콘크리트로 지어지는 건물이 회색인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만이 아닌, 모든 것이 전부 회색빛이라는 것이다.
마치 본연의 색을 잃은 것처럼.
하늘도, 바다도, 창문이나 꽃, TV 같은 것도 전부.
“그리고 저건 또 뭐야?”
유우마가 허공으로 시선을 던졌을 때, 그곳에는 빛의 입자 같은 것들이 마치 하나의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간혹 그것은 파도가 일어나는 것처럼 크게 출렁거리기도 하다가 시냇물처럼 잠잠해지기도 했고, 허공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유우마는 한참을 걷다가 탁 트인 공원이 나타나자 발걸음을 멈췄다.
“사야카! 어디야?! 어디에 있는 거야! 네 말대로 내가 찾아왔다고! 어이! 듣고 있으면 대답해!”
그 순간, 바람이 불더니 아무런 화면도 나타내지 않았던 유우마의 듀얼 디스크에 처음 보는 텍스트가 떠올랐다.
유우마는 당황하며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살피곤 화면에 나타난 텍스트를 읽어버렸다.
“하노이 …, 프로젝트?”
“너, 뭘 알고 있지?”
“우왓!? 누, 누구!?”
듀얼 디스크에 신경이 쏟아진 틈에 누군가가 유우마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우마는 재빠르게 뒤로 돌며 한 걸음 물러섰고, 자신에게 말을 건 사내의 모습을 살폈다.
날카로운 인상에 처음 보는 교복을 입은 자기 또래의 소년 같았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너부터 대답해라. 어떻게 하노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지?”
“아, 아니. 갑자기 내 듀얼 디스크에 그 문자가 ….”
“거짓말 하지 마! 이 세계에 나와 같은 인간의 데이터는 너 밖엔 없으니까!”
“윽.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도 전혀 모르겠다고! 오히려 너! 사야카의 동료인 것 아니야? 코토리는 어디에 있어?”
“사야카? 너, 그 녀석에 대해 뭘 알고 있지?”
“너야말로 대답해! 코토리는 어디에 있어!?”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유우마도, 유우마와 대화를 하는 소년도 그것을 눈치챌 때쯤, 빛의 입자로 이루어진 무언가가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멀리서 다가오는 보드를 확인하고 나지막히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스피드 듀얼로 결착을 내지.”
“스피드, 듀얼?”
“내가 이기면 네가 아는 것을 전부 말해라.”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좋아! 듀얼이라면 받아드리겠어! 하지만 그 약속, 너도 지키라고!”
두 사람이 듀얼의 약속을 다진 순간, 빛의 입자로 이루어진 강물, 아니 데이터 스톰은 갑작스레 폭등하여 두 사람을 덮쳤다.
사내는 익숙한 듯, 어느 새인가 다가온 보드 위에 올라탔지만 유우마는 데이터 스톰에 허우적거리다가 간신히 보드에 올라타 D-게이저를 착용했다.
“우, 우웩. 뭐냐고! 이건!”
“준비는 된 모양이군. 그러면 시작할까.”
“듀, 듀얼을?! 보드를 타고?!”
“그래. 데이터 스톰 위에서 벌이는 듀얼이 스피드 듀얼. 설마, 못 한다고는 하지 않겠지?”
“제기랄, 한다고! 해주겠어! 스피드 듀얼인지 뭔지, 상대해주겠다고!”
이윽고 두 사람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스피드 -!”
“듀얼-!!”
츠쿠모 유우마 [LP : 4000] vs [LP : 4000] 후지키 유사쿠
듀얼을 시작하는 두 사람의 옆으로 서로의 이름과 얼굴이 떠올랐다.
유우마는 상대의 이름을 확인하곤 덱 위에 손을 올렸다.
선공이든, 후공이든 상관 없이 듀얼에 있어 중요한 처음 다섯 장의 패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넉 장까지 패를 뽑아낸 유우마의 손길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듀얼 디스크가 ERRER라는 소리를 내며 이 이상의 드로우를 막은 것 때문이었다.
“어, 어라? 뭐가 어떻게 ….”
“선공은 너다.”
“알았다고! 잠깐 드로우가 안되서! 윽! 나의 턴, 드로우읏!”
“너,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건가?”
“으그그극!”
유우마가 억지로 드로우를 하려 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유사쿠가 살짝 당혹스런 감정을 내비칠 때, 유사쿠의 듀얼 디스크에 탑재된 AI가 음성을 내었다.
[스피드 듀얼의 첫 패는 4장. 선공은 드로우할 수 없으며, 몬스터 존과 마법/함정 존은 3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엣, 그런 거야?”
[그리고 신 마스터 룰에 의거. 메인 페이즈 2는 존재하지 않으며, 엑스트라 덱에서 소환된 몬스터는 기존의 몬스터 존과 별개인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소환됩니다.]
“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그런가. 룰이 바뀐 건가?”
예전에도 가끔 몬스터의 텍스트가 에러타되는 등, 룰이 바뀌는 경험이 여러번 있었다.
유우마는 뒷머리를 긁적이곤 자신이 뽑은 넉 장의 카드를 확인했다.
어쨌든 룰이 바뀐 게 그것 뿐이라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
뛰어난 운동 센스로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유우마의 선공이 시작되었다.
“나의 턴! 나는 [가가가 시스터]를 일반 소환! 그리고 시스터의 효과 발동! 덱에서 ”가가가“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함정 카드를 패에 추가해. 내가 패에 넣을 건, [가가가 러시]! 그리고 이 카드는 내 필드 위에 가가가 몬스터가 존재할 때, 특수 소환할 수 있지! 와라! [가가가 키드]!”
단숨에 유우마의 필드 앞에 자기 머리보다 큰 고깔 모자를 쓴 어린 소년,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레벨도 낮고, 공격력이나 수비력도 낮은 약소 몬스터였지만 필드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얀 고깔모를 쓴 소녀가 커다란 금색 열쇠를 돌리며 주문을 읇조렸다.
“그리고 가가가 시스터의 효과 발동! 시스터와 키드의 레벨을 두 몬스터의 레벨을 합친 레벨. 즉, 4으로 하겠어!”
“레벨 조정 효과? 설마 …!”
“나는 레벨 4의 가가가 시스터와 가가가 키드를 오버레이! 두 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보드를 타고 파도를 헤쳐 나아가는 유우마의 앞에 자그마한 소우주가 나타났다.
두 어린 소년, 소녀는 곧 육체를 버리고 영혼이 되어 그 우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곧 새로운 육체가 완성되고, 빅뱅이 터진다.
유우마는 두 영혼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황야의 전사의 이름을 불렀다.
“나와라! 랭크 4, [가가가 간맨]!”
“역시 엑시즈 소환인가!”
“가가가 간맨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수비 표시일 때, 엑시즈 소재 하나를 제거하고 상대에게 800의 데미지를 준다! 간다!”
수비 표시?
그제서야 가가가 간맨의 표시 형식을 확인한 유사쿠는 곧 날아오는 간맨의 탄환에 얼굴을 찌푸렸다.
금빛 탄환이 그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후지키 유사쿠 [LP ; 4000 -> 3200]
“큭 …!”
“그리고 나는 카드 세 장을 세트! 이걸로 턴 엔드다!”
몬스터의 소환을 통해 어드밴티지를 벌고, 전개하여 엑시즈 소환.
거기에 선공은 공격할 수 없는 룰에도 효과 데미지를 주는 공격적인 전술.
유우마의 뛰어난 전술에 유사쿠는 자신의 패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턴을 맞이했다.
아무래도 무언가 꼬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시작한 듀얼을 포기할 순 없다.
어쨌든 이기기만 한다면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 테니까.
“나의 턴, 드로우! 나는 [프레임 버팔로]를 일반 소환! 그리고 프레임 버팔로를 릴리스해 마법 카드, [몬스터 게이트]를 발동!”
“몬스터 게이트!?”
“덱 위에서 카드를 넘겨 몬스터가 나오면 특수 소환하고, 그 이외의 카드라면 묘지로 보낸다!”
묘지에 보내지는 카드는 [갤럭시 싸이크론], [패러랠 포트 아머], [리코디드 얼라이브].
그 다음으로 넘겨진 카드는 몬스터 카드, [링크 스트리머].
유사쿠는 미소를 지으며 링크 스트리머의 카드를 공개했다.
“링크 스트리머를 특수 소환! 그리고 필드에서 묘지로 보내진 프레임 버팔로의 효과로 패의 [사이버스 매지션]을 버리고 2장 드로우! 이어서 필드에 사이버스족 몬스터가 존재할 때, 패의 [백업 세크레터리]를 특수 소환할 수 있지. 이 순간, 링크 스트리머의 효과로 데이터 토큰 1체를 특수 소환!”
“굉장해 …!”
단번에 유사쿠의 메인 몬스터 존이 가득 찼다.
이제 공격의 차례, 유사쿠의 손이 앞으로 뻗어나갔다.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무슨?!”
“애로우 헤드 확인. 소환 조건은 일반 몬스터 한 체. 나는 데이터 토큰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와라, [링크 스파이더]!”
듀얼을 하는 유사쿠의 앞에 서킷이 나타나더니 빛무리가 번뜩하나 싶으면 푸른 색의 데이터 거미가 모습을 드러낸 상황.
유우마가 잔뜩 놀란 얼굴로 바라보자 이번에도 듀얼 디스크의 AI가 기다렸다는 듯이 설명을 해주었다.
[엑시즈 소환처럼 엑스트라 덱에서 링크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 링크 소환입니다. 그리고 링크 소환은 다른 소환법과는 다르게 링크 몬스터의 링크 마커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도 엑스트라 덱의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가?!”
“다시 한번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소환 조건은 몬스터 2장! 나는 백업 세크레터리와 링크 스트리머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와라, 링크 2. [시큐리티 드래곤]!!”
데이터를 수신하는 기계룡과 동료를 돕는 비서가 서로를 링크해 붉은 용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두 링크 몬스터의 마커가 붉게 빛나며 공명하기 시작했다.
유우마의 얼굴에 다시 의아함이 떠올랐고, AI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유사쿠의 공격 역시도.
[링크 몬스터의 링크 마커가 가리키는 곳에 있는 몬스터를 링크 상태라고 부르고, 링크 몬스터의 링크 마커가 서로를 가리키면 상호 링크 상태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화살표가 가리키면 …, 에, 또 ….”
“시큐리티 드래곤의 효과! 이 카드가 상호 링크 상태일 때, 상대 몬스터 하나를 패로 되돌린다! 내가 지정할 건 가가가 간맨!”
붉은 색의 어린 용이 함성을 내지른다.
그 함성은 초음파가 되어 황야의 전사를 향해 쏟아지고 그의 망토가 펄럭였다.
“그렇게는 안되지! 함정 발동! [가가가 러시]! 내 필드의 가가가 몬스터가 상대 몬스터의 효과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효과를 무효로 하고 파괴한다! 그리고 파괴한 몬스터의 공격력과 수비력 중 더 높은 수치만큼 데미지!”
[링크 몬스터는 수비력의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시큐리티 드래곤의 공격력 1100의 데미지를 주겠어!”
그 다음 순간, 황야의 전사가 양 손을 통해 부드럽게 시큐리티 드래곤의 목을 짓눌러 초음파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갑작스런 공격 경로의 변화로 시큐리티 드래곤의 몸에는 부화가 걸렸고, 아직 링크 2의 나약한 육체였던 그의 몸은 결국 빛의 파편이 되어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후지키 유사쿠 [LP : 3200 -> 2100]
“하지만 [샐비전트 드라이버]는 자신 필드의 사이버스족 링크 몬스터가 상대의 효과로 파괴되었을 경우에 특수 소환할 수 있지! 와라! 샐비전트 드라이버!”
부아아앙.
바이크를 몰며 샐비전트 드라이버가 모습을 드러내자, 유우마의 눈에 이채가 맴돌았다.
연속 링크 소환으로 자신의 몬스터의 제거를 노리고, 그것이 막혀도 굴하지 않는 콤보.
상대는 강한 듀얼리스트다.
직감적으로 그것을 느낀 유우마의 입가가 호선을 그렸다.
“하지만 샐비전트 드라이버의 공격력으론 가가가 간맨의 수비력을 넘을 수 없어!”
“나는 샐비전트 드라이버의 효과 발동! 패의 [사이바넷 리추얼]을 코스트로 묘지의 시큐리티 드래곤을 필드로 되돌린다! 부활해라! 시큐리티 드래곤!”
시큐티리 드래곤의 효과는 한 턴에 한 번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효과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방법은 있다.
링크 몬스터와 링크 소환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또 다시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소환 조건은 효과 몬스터 2장 이상! 그리고 링크 몬스터는 링크 마커의 수만큼 링크 소재를 대신할 수 있지! 나는 링크 2의 시큐리티 드래곤과 링크 1의 링크 스파이더를 링크 마커에 세트!”
또 다시 나타난 서킷에 두 몬스터가 서로를 링크한다.
링크 2의 시큐리티 드래곤과 링크 1의 링크 스파이더가 링크 했으니 링크 마커의 수는 3.
주황색 갑주의 거대한 저격총으로 무장한 그의 에이스 몬스터 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킷 콤바인! 나와라! 링크 3, [트랜스코드 토커]!”
“굉장해. 이번엔 링크 3인가!”
“트랜스코드 토커의 효과 발동! 다시 한번 부활해라! 시큐리티 드래곤!”
“뭣!?”
“이것이 마지막이다! 나와라! 미래를 이끄는 서킷! 소환 조건은 사이버스족 몬스터 2장 이상!”
트랜스코드 토커의 링크 앞에 다시 시큐리티 드래곤이 부활하고, 이번에도 링크 소환을 위한 서킷이 나타나면서 또 다시 링크 소환이 시작되었다.
“나는 링크 2의 시큐리티 드래곤과 샐비전트 드라이버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나타나라! 링크 3, [엑스코드 토커]!”
이번에는 양 팔에 방패를 달고 있는 녹색의 기사, 엑스코드 토커의 등장이었다.
트랜스코드 토커보다 더욱 거대한 몸체로 둔해보이지만 그 외형과는 다르게 독특한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유사쿠의 에이스 몬스터 중 하나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엑스코드 토커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링크 소환에 성공했을 때, 엑스트라 몬스터 존의 몬스터 수만큼 사용하지 않는 메인 몬스터 존을 봉인한다!”
“몬스터 존을 봉인한다고!?”
“가라! 그래스프 존!”
엑스코트 토커의 양 손에서 뻗어나간 보랏빛 에너지 볼이 유우마의 메인 몬스터 존을 잠식한다.
유우마의 기본 전술인 엑시즈 소환에 필요한 메인 몬스터 존은 최소 2개.
링크 소환을 사용하지 않는 유우마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어떻게든 엑스코드 토커를 파괴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유사쿠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처럼 맹공을 퍼부었다.
“트랜스코드 토커의 효과! 이 카드 및 이 카드와 상호 링크하고 있는 몬스터는 공격력을 500 포인트 올리고, 상대의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아! 거기에 엑스코드 토커의 효과! 이 카드의 링크 앞에 있는 몬스터는 공격력을 500 포인트 올리고,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게 되지!”
트랜스코드 토커 [공격력 2300 -> 3300](효과 대상 내성, 효과 파괴 내성)
엑스코드 토커 [공격력 2300 -> 2800](효과 대상 내성)
공격력이 가가가 간맨의 수비력을 돌파해버린 것만으로도 곤란한 지경인데, 효과 대상 내성과 효과 파괴 내성을 지니게 되버렸으니 유우마의 입장으로서는 더욱 골치 아프게 되버린 것이다.
유사쿠의 손이 앞으로 뻗어나가며 공격을 시작했다.
엑스코트 토커의 방패 끝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검이 튀어나왔다.
“배틀이다! 엑스코드 토커로 가가가 간맨을 공격! 엑스코드 클로즈!”
“당할까 보냐! 지속 함정, [빛의 봉인영검]! 상대 몬스터의 공격 선언 시, 내 라이프 1000 포인트를 지불해 그 공격을 무효로 한다! 이 효과는 대상을 지정하는 효과가 아니니까 트랜스코드 토커의 효과도 상관 없다고!”
츠쿠모 유우마 [LP : 4000 -> 3000]
“그렇다면 트랜스코드 토커로 가가가 간맨을 공격하겠어!”
“빛의 봉인영검의 효과!”
녹색의 기사의 공격도, 주황색 기사의 저격도 모두 빛의 검에 의해 막혀버린다.
그렇지만 공격이 소득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것으로 유우마의 라이프는 2000.
다음 턴에도 이어질 트랜스코드 토커와 엑스코드 토커의 맹공을 막아낼 수 없다.
유사쿠는 자신의 남은 한 장의 패를 확인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대로 턴 엔드.”
후우우, 유우마는 턱 끝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소환법, 새로운 몬스터, 새로운 듀얼.
코토리가 붙잡혀 있는 아찔한 상황이지만 듀얼리스트의 본능이 이 위기에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주었다.
분명히 불리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의 가장 강력한 정신이니까.
“나의 턴, 드로우! 좋았어. 나는 마법 카드, [매직 플랜터]를 발동! 지속 함정인 빛의 봉인영검을 보내고 2장 드로우! 그리고 카드 한 장을 세트!”
메인 페이즈 2로 들어갈 수 없으니 미리 카드를 세트해둔다.
유사쿠나 다른 듀얼리스트들도 스피드 듀얼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로, 처음 스피드 듀얼을 하는 그의 집중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간다! 나는 가가가 간맨의 효과 발동! 엑시즈 소재를 제거하고 상대에게 8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주겠어!”
“큭 …!”
후지키 유사쿠 [LP : 2100 -> 1300]
이번에도 황야의 전사에 의해 탄환이 유사쿠의 라이프를 꿰뚫는다.
공격 표시의 가가가 간맨이라면 엑스코드 토커를 파괴할 수 있겠지만, 트랜스코드 토커가 남는 이상 엑스코드 토커의 부활은 확정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수비 표시로 줄 수 있는 데미지를 주고서 조금이라도 승부를 유리하게 만들어간다는 계산.
거기에 유우마에게는 이미 승리를 위한 피스가 모여 있었다.
“이어서 마법 카드, [엑시즈 시프트]를 발동! 가가가 간맨을 릴리스해 간맨과 같은 종족, 속성, 랭크에 이름이 다른 몬스터를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한다! 내가 소환할 건, 랭크 4의 [가가가 자무라이]다!”
가가가 ~!
이번에는 황야에서 결투를 벌이는 총잡이가 아닌, 동양의 섬에서 진검승부를 반복해온 쌍검의 사무라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공격력은 1900. 효과는 더블 어택 능력.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무엇을 ….”
“함정 발동! [엑시즈 리본]! 묘지의 가가가 간맨을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하고, 이 카드를 간맨의 엑시즈 소재로 삼는다! 묘지에서의 소환이니 간맨이라도 메인 몬스터 존에 가는 거지?”
“과연, 그 카드를 위해 가가가 간맨을 묘지로 보낸 건가.”
“헤헷,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우선 간맨의 효과 발동! 다시 800 포인트의 데미지!”
후지키 유사쿠 [LP : 1300 -> 500]
이것으로 유사쿠의 라이프가 1000 이하로 줄어들었다.
유사쿠는 자신의 라이프를 확인하곤 자신의 스킬을 떠올렸다.
이번 턴을 버티지 못 한다면 자신의 패배.
그렇지만 이번 턴을 버틸 수 있다면 …!
유사쿠의 머릿 속에 승리를 향한 퍼즐이 맞춰졌을 때, 유우마의 손이 앞으로 뻗어져 나갔다.
엑시즈 몬스터로는 이 이상의 전개도 불가능하고, 패도 없는 상황에서 무얼 할 지 의아한 광경이었지만 유사쿠는 본능적으로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츠쿠모 유우마에게는 무언가 더 남아 있다고.
그리고 그의 앞에 또 다시 새로운 우주가 탄생했다.
“나는 같은 랭크 4의 가가가 간맨과 가가가 자무라이로 오버레이! 두 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레벨이 존재하지 않는 엑시즈 몬스터로 엑시즈 소환을!?”
“지금이야말로 나타나라, FNo.0! 천마, 지금 이곳에 해방되어, 종횡무진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라! 이것이 나의 천지개벽! 나의 미래!”
앞으로 뻗어져 나간 유우마의 손이 쥐어진다.
“캇토빙이다! 나!”
그와 동시에 두 전사의 영혼을 머금은 붉은 왕이 나타난다.
미래이자, 희망이자, 왕인 전사.
“[미래황 호프]!!”
“랭크도, 공격력도, 수비력도 0의 엑시즈 몬스터 …!”
“이것이 나의 에이스 몬스터. 호프야!”
“과연, 이런 비장의 수를 남겨두고 있었나.”
“배틀이다! 미래황 호프로 트랜스코드 토커를 공격! 호프 검 퓨쳐 슬래시!”
공격력 0의 몬스터로 공격력 3300의 몬스터를 공격하는 것은 얼핏 보면 어리석은 ■■ 행위.
그렇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은 두 듀얼리스트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희망의 진가가 발휘할 때니까.
“호프의 효과 발동! 이 카드는 전투로 파괴되지 않고, 이 카드의 전투로 발생하는 서로의 전투 데미지도 0으로 해! 그리고 이 카드가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한 데미지 스텝 종료시에 또 다른 효과를 발동! 배틀 페이즈 종료시까지 전투를 실행한 상대 몬스터를 동료로 삼는다!”
“컨트롤 탈취 효과!”
역시 이번에도 효과의 대상을 지정하는 효과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파괴하는 효과도 아니다.
그저 다투고, 싸웠던 적을 동료로 삼는 상냥한 효과.
그에 대해 다른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유사쿠는 이런 호프를 에이스 몬스터로 사용하는 유우마란 소년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이것으로 트랜스코드 토커와 엑스코드 토커의 상호 링크 효과는 종료.
트랜스코드 토커 [공격력 2300] (내성 종료)
엑스코드 토커 [공격력 2300] (내성 종료)
“자, 간다! 나는 트랜스코드 토커로 엑스코드 토커를 공격! 트랜스코드 피니쉬!!”
콰아아앙!
폭음과 함께 유사쿠의 두 에이스 몬스터가 파괴되고, 필드에는 오직 미래를 수호하는 희망, 그 왕의 자리에 앉은 자만이 남아 있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하지만 유사쿠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날 것 같은 느낌에 방금 전과는 다른 기분으로 유우마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걸로 턴 엔드! 자, 너의 턴이라고! 유사쿠!”
상대가 강한 듀얼리스트일 수록, 듀얼리스트라면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유사쿠는 멀리서 불어오는 데이터의 폭풍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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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융합! THE DARK SIDE OF PARALLEL DIMENSIONS 1편 후기
유사쿠 이 자식.. 솔리테어 심하다고...
참고로 유우마는 제알 완결 이후로 고교 데뷔(아스트랄 없음. 넘버즈 없음) 상태고
유사쿠는 1기 완결 이후 2기 시작 전의 시점(아이, 링크리보 없음) 상태입니다.
원래는 듀얼의 결과까지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스토리적인 전개도 있고 해서 여기서 끊기로 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유우마 vs 유사쿠 듀얼의 결과. 이번 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유우야, 그리고 유사쿠 시점에서의 이야기.
…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나오면 별 수 없고(..) 최종 보스인 사야카 쨩의 이야기도. 음. 나오려나?
브금도 넣고 싶은데, 브레인즈 OST가 유튜브에 없어서 곤란하군요. 뭐, 귀찮기도 했지만(..)
듀얼리스트 여러분들의 뇌내 브금(?)으로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습니다!
또 같은 소재로 팬픽을 올리셨던 다른 분처럼 3화 내로 끝내고 싶지만 적어도 4화? 5화 정도 가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또 당분간 바빠져서 다음 화를 언제 올릴 수 있을 지 ….
어쨌든 그 때가 되면 뵙는 걸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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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어제 올릴 예정이었는데, 도입부를 수정하다 보니 그만. 그래도 흥미로웠다니 다행이네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 18.07.01 1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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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긴 했어도 그 뒤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는 설정이니까요. 서로의 세계에서 각자의 역활을 잘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 18.07.01 1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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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 1000 이하일 때, 일반 드로우 대신 덱 외부에서 임의의 카드를 가져옵니다(?) | 18.07.01 15: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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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넘버즈가 없기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유마의 앞날이 어찌 될 지.. 그건 저도 모릅니다(?) | 18.07.01 15: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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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546/read/2550411?search_type=subject&search_key=%EB%BB%A5 그 소재를 먼저 꺼낸 게 접니다 ㅎ | 18.07.01 17: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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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미래황 제외)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전략이 바뀌었습니다만, 스피드 듀얼에서는 이도 제법 위협이죠. | 18.07.01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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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기방기하게도 그렇게 로그가 나왔네요(..) | 18.07.29 18: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