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엘과 엘리를 편애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시선으로만 라오어2를 바라봤다는 사실을 인정하긴 어렵더라고요.
라오어1을 감명깊게 즐긴 유저라면 그게 당연할수밖에 없다고 라오어2 하면서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기때문에 조엘과 엘리를 철저히 부숴버린 라오어2의 서사는 몹시 불쾌하단 감정이 앞설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게시판엔 처음 글씁니다만 아직도 많은 논의가 오가는게 신기해서 오랜만에 한번 이 게임에 대한 단상을 끄집어내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대해 글을 쓸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말았었는데 라오어2 게시판을 눈팅하다보니 오랜만에 라오어2에 대해 떠들게 되었네요.
일단 라오어2에 대한 유저들의 감상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건 역시 애비를 이해할수 있으냐, 없느냐에서 갈렸기 때문으로 봅니다.
조엘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토미를 불구로 만들어버린데다, 엘리의 인간관계를 모조리 단절시켜버렸으면서도
애비는 죽을 위기를 넘기고 소중한 이와 함께 살아가는걸로 비춰지는 그런 엔딩이었으니까요.
저 역시 플레이어에게 있어서도 복수의 대상이었던 애비를 이해하고싶진 않았기에 그녀로 플레이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애비로 플레이하고싶지 않았기에 전체 플레이타임의 절반을 차지하는 애비 파트를 플레이어에게 강제했다고 생각했었죠.
엔딩을 보고나서 굉장히 부정적인 소감을 남겼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만,
다른 유저분들의 소감을 보면서 제가 애비를 조금도 이해하려들지 않았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계기가 되었던 해외 리뷰 영상입니다. 한글번역을 붙여준 분과 이 영상을 추천해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품의 해석은 온전히 유저의 몫이며 정답이 있는 영역은 아니기에 애비를 이해하느냐, 마느냐 역시 유저 개개인에게 달렸습니다만,
애비에 대해 이해할수록 라오어2라는 게임을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더라고요.
우선 애비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기위해서는 애비파트가 전체 플레이타임의 반절을 차지할수밖에 없었다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애비가 왜 조엘을 죽일수밖에 없었는지, 라오어1 조엘의 선택이 누군가의 삶을 무참히 망가뜨렸다는걸 플레이어 역시 인지할 필요성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조엘에 대한 복수를 성취함으로서 시작된 복수의 연쇄는 애비의 주변인물과 엘리의 주변인물 모두를 처참하게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복수의 연쇄는 애비가 엘리와 디나를 충분히 죽일수 있었음에도 복수를 포기하면서부터 점차 끊어지기 시작했고
엘리가 애비와 레브를 충분히 죽일수 있었음에도 복수를 포기하고 애비를 용서함으로서 복수의 연쇄가 완전히 끊어졌다고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해하니 토미와 디나와의 인간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어 아무도 없는 집을 떠나는 엘리의 마지막 뒷모습이 더이상 씁쓸하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복수의 연쇄를 끊고 조엘을 잃은 상실감과 조엘을 용서하지 못한데서 발생한 죄책감을 극복한 엘리는 앞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테니까요.
만약 엘리가 애비를 죽임으로서 복수를 성취했다면 그 순간만큼은 통쾌했을지라도 결국 복수의 연쇄를 끊어내지 못한채로 살아가야만 했겠죠.
일말의 꿈도 희망도 없는 찝찝한 엔딩보다 어떻게든 작은 희망을 전달한 지금의 라오어2 엔딩이 지금은 더 마음에 드네요.
한때는 사랑을 통해 인간성의 회복을 그려냈던 라오어1이 라오어2에서 철저히 해체되었다고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만,
라오어2는 복수의 연쇄를 끊고 증오를 극복해냄으로서 인간성을 회복해낸 이야기였다고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꿈보다 해몽 아닌가?" 싶을수도 있을겁니다.
그러한 생각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라오어2를 플레이하면서 한번에 이렇게 받아들이진 못했으니까요.
다만 애비를 이해하면서부터 라오어2로 인해 생겼던 PTSD 비스므리하게 생겼던 마음의 상처가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누군가의 해석에 도움을 받아 작품을 비로소 똑바로 바라볼수 있었기에 오로지 저 스스로 이뤄낸 경험은 분명히 아닙니다.
그래도 저에게 라오어2는 제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향적이었다는걸 깨닫게 해준 중요한 경험으로 기억될듯 싶습니다.
이 글은 그저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소감에 불과하며 전 불쾌하게 느낀분들과 인상깊게 느낀분들 모두 존중합니다.
조엘과 엘리에 시선에서만 바라보든, 애비에 대해 이해해보든 그 부분은 전적으로 플레이어 개개인의 몫일뿐이니까요.
그리고 이 글에선 생략했으나 여전히 라오어2에서 아쉬운 점들이 남아있어 최고의 게임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공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남겨주시면 최대한 경청할테니 인신공격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라오어2를 인상깊게 즐겼다는 이유만으로 커뮤니티에서 온갖 조롱과 욕설을 견뎌야만 했던 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 늦게나마 전하고 싶네요.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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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게임으로 인하여 다양한 해석이 나올수 있고 개인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인상 깊네요. 다만 이런 게임을 직접 해 보지 않거나 끝까지 해 보지 않거나 혹은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냥 불쾌한 기분만을 가지고 게임 하신분들 그리고 여론에 휩쓸려 그냥 외면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글쓴이 말씀대로 애비를 이해하길 거부한 것도 있겠지만 전 많은 사람들이 조엘에 몰입하여 엘리를 단순히 복수의 도구로만 바라보고 엘리의 이야기에 집중을 못 한것도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시간 순서상 라오어 레프트 비하인드 > 라오어 > 라오어 파트2 로 이어저 오는 엘리의 심리 변화 혹은 성장기를 조금더 깊이 공감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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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로 인해 많이 놀랐습니다 본인이 직접 모두 경험하고 판단했음에도 나와 다른 해석을 이해하는것를 넘어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요. 게다가 그것을 글로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 있음에 두 번 놀랐습니다. 제가 다른 의견도 이해한다고 해왔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 내가 내린 판단까지 바꿀 수 있을만큼 포용하고 있었는지 되새기게 되네요. 글 잘 읽고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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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을 막 봤을 무렵엔 표면적으로 드러난 장면들이 전부였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걸 인정하는게 쉽지 않긴 했습니다. 한번 봤을때 아니면 아닌거지... 싶었으니까요. 이런저런 해석들을 보고나서야 곱씹어볼수록 다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순간들에서 이 게임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뒤늦게서야 깨달았네요. 이글을 쓸까말까 고민 좀 했는데 부정적인 소감 이후 달라진 인식에 대해 기록못한게 아쉬워서 결국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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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2가 전작 팬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란 말에 동의하고 있어요.(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사전유출 영향도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배려가 없었다기 보단, 라오어2에서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클리셰적으로 공감되는 케릭터를 만들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인간의 마음과 심리를 보여주려 하기 때문에요. 제작진은 엘리나 죠엘, 에비를 단순히 게임스토리를 진행하는 케릭터로 보지 않고,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은 어떤 생각과 어떤 고민과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와 같은 깊이있는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들은 제작진의 혼을 갈아 넣은 케릭터라 보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표현된 표정들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보면, 그 고민들 속에서 제작진과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가 라오어를 다른 게임들에 비해 매우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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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애비를 이해해야만 비로소 엘리에 대해서도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 글에서는 두가지 측면에 대한 이해가 맞물린다고 주장하진 않았음에도 그걸 또 캐치하셨군요 ㅎㅎ 저같은 경우엔 확실히 애비를 이해하면서부터 엘리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이해되었던거 같습니다. 본편을 즐길땐 엘리 위주로 편향적으로 판단하다 애비와 엘리 모두 이해하지 못했던거 같거든요. 장면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조금 노골적이더라도 중요한 순간마다 플레이어들을 좀 더 배려해줬으면 저도 그렇고 제대로 이해하는 유저들이 늘었을텐데 그 부분이 내심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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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남겨주셔도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20.08.20 0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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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20 08: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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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게임으로 인하여 다양한 해석이 나올수 있고 개인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인상 깊네요. 다만 이런 게임을 직접 해 보지 않거나 끝까지 해 보지 않거나 혹은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냥 불쾌한 기분만을 가지고 게임 하신분들 그리고 여론에 휩쓸려 그냥 외면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글쓴이 말씀대로 애비를 이해하길 거부한 것도 있겠지만 전 많은 사람들이 조엘에 몰입하여 엘리를 단순히 복수의 도구로만 바라보고 엘리의 이야기에 집중을 못 한것도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시간 순서상 라오어 레프트 비하인드 > 라오어 > 라오어 파트2 로 이어저 오는 엘리의 심리 변화 혹은 성장기를 조금더 깊이 공감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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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엘리를 편애하면서도 엘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못했던거 같습니다. 애비가 조엘을 죽였을때부터 전 복수에 미쳐 살인을 거듭하게 되는 엘리를 거들었습니다만, 엘리가 애비를 죽이지못한 순간을 레브를 지키기위해 자신과 싸우는 애비에게 정신적으로도 패배한 순간으로만 여겼었거든요. 모든 인간관계를 잃고 조엘과의 연결고리마저 잃어버린채로 어디론가 떠나는 쓸쓸한 엔딩을 당시엔 납득할수 없었습니다. 애비라도 죽였다면 통쾌함이라도 남겼을지몰라도 애비도 못죽이고 엘리는 다 잃고... 아마 저 해외 리뷰 영상이나 애비와 엘리가 복수의 연쇄를 끊은 순간들에 대한 해석들을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대체 라오어2를 통해 뭘 표현하고 싶었던건지 모르겠다는 감상만 남았을듯 싶네요. 표면적으로 드러난 장면들에만 그대로 몰입하면 불쾌함만 남기 쉬운 내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간접묘사를 통해 읽어내야할 디테일이 라오어1 이상으로 많았던 게임이지 않았나 싶네요. 애비와 엘리의 심리 묘사는 단순히 드러난 장면만으로 파악하긴 좀 어렵긴 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외면하고싶어 억지로 플레이했던 애비를 이해할수록 엘리에 대해서도 이해가고 그렇긴 하더군요. 엔딩볼 당시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제대로 이해하고나니까 처음 이해한것보단 괜찮은데? 싶더라고요. 조엘을 잃은건 슬픈 일이지만, 엘리와 애비가 복수의 연쇄를 끊었기에 의외로 희망적으로 끝났으니까요. 설령 저 해석이 누군가에겐 해몽이어도 전 저 해석대로 받아들이렵니다. 그것도 제 몫이니까. 생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20.08.20 0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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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안되서 자동번역 돌려놓고 봤네요. 후반부와 엔딩부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잘 파악했더군요 ㅎㅎ | 20.08.20 0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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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을 막 봤을 무렵엔 표면적으로 드러난 장면들이 전부였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걸 인정하는게 쉽지 않긴 했습니다. 한번 봤을때 아니면 아닌거지... 싶었으니까요. 이런저런 해석들을 보고나서야 곱씹어볼수록 다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순간들에서 이 게임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뒤늦게서야 깨달았네요. 이글을 쓸까말까 고민 좀 했는데 부정적인 소감 이후 달라진 인식에 대해 기록못한게 아쉬워서 결국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20.08.20 0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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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스스로 깨닫고 버린건 아니고 편향적이지 않은 소감을 남겨준 분들 덕분이라 대단할건 없네요 ㅎㅎ 그리고 애비를 이해할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과감히 던졌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도를 한거고 표면적으론 뻔해보이지만 곰곰히 돌이켜보면 마냥 그렇지도 않죠.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으면 대중들이 받아들이기도 편했을텐데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간접묘사에 너무 치중한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조금 들긴 합니다. 증오라는 테마를 다룬거치고는 생각보다 마냥 어두운 의미만 담고 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말이죠. | 20.08.20 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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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를 편애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그래서 불쾌했다고 소감을 남겼었는데 알고보니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만 보고 판단한거였고 중요한 디테일을 많이 놓쳤더라고요. 오히려 엔딩을 생각하면 애비보단 엘리를 위한 게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의미가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 결투 역시 엘리로 플레이하게 만든 의도를 이해하면 지극히 엘리를 위한 순간이었다고 이해되고요. 엔딩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땐 뭐 저런 허무한 엔딩이 다 있나 싶었는데... ㅎㅎ 제가 이해한 엔딩이 아니라서, 오히려 희망적인 엔딩으로 바라볼수도 있어서 제 맘에 들었던것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한번씩 눈팅하면서 여기 글들 보긴 했는데 긍정적으로 바라본 리뷰만 따로 모아두셨을줄이야... 어쩌다 본글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안본 글들이네요. 한번에 모든 디테일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게임인건 확실하기에 엔딩본 이후 뭘 놓쳤을지 체크해보기 좋은 글들 같습니다. 찬찬히 읽어볼게요.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20 09:24 | |
(IP보기클릭)221.142.***.***
아 그리고 애비를 이해해야만 비로소 엘리에 대해서도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 글에서는 두가지 측면에 대한 이해가 맞물린다고 주장하진 않았음에도 그걸 또 캐치하셨군요 ㅎㅎ 저같은 경우엔 확실히 애비를 이해하면서부터 엘리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이해되었던거 같습니다. 본편을 즐길땐 엘리 위주로 편향적으로 판단하다 애비와 엘리 모두 이해하지 못했던거 같거든요. 장면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조금 노골적이더라도 중요한 순간마다 플레이어들을 좀 더 배려해줬으면 저도 그렇고 제대로 이해하는 유저들이 늘었을텐데 그 부분이 내심 아쉬워요. | 20.08.20 09:37 | |
(IP보기클릭)220.77.***.***
SunMul Case
라오어2가 전작 팬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란 말에 동의하고 있어요.(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사전유출 영향도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배려가 없었다기 보단, 라오어2에서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클리셰적으로 공감되는 케릭터를 만들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인간의 마음과 심리를 보여주려 하기 때문에요. 제작진은 엘리나 죠엘, 에비를 단순히 게임스토리를 진행하는 케릭터로 보지 않고,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은 어떤 생각과 어떤 고민과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와 같은 깊이있는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들은 제작진의 혼을 갈아 넣은 케릭터라 보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표현된 표정들과 행동들을 하나하나 보면, 그 고민들 속에서 제작진과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가 라오어를 다른 게임들에 비해 매우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20.08.20 11:01 | |
(IP보기클릭)221.165.***.***
(IP보기클릭)221.142.***.***
그 문구 정말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제대로 이해해도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단정짓는건 위험하죠. 다만 라오어2는 제대로 이해할수록 마음에 드는 부분이 늘어나서 받아들이기 쉬웠던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라오어2와 반대로 표면적으로 드러난 순간들만 놓고보면 희망적인데 제대로 이해할수록 시궁창이었으면 가십거리 정도로만 여기고 크게 받아들이진 않았을거 같거든요. 근데 라오어2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순간들은 시궁창이 따로 없는데 알고보니 희망적인 의미가 있어서 후자의 의미를 좀 더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그냥 봐도 시궁창인데 알고보니 더 시궁창이어도 설득력있게 잘 풀어낸다면야 썩은맛에 했겠지만은 라오어의 후속작이라면 아무래도 라오어다운 그런걸 기대하게 되니까... 아무튼 대놓고 증오를 테마로 잡았음에도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라오어답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확 와닿아서 알고보면 파트2에 걸맞는 이야기였으나 제가 제대로 바라보지못했던거라고 인정할수 있게 되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업자니, 억까니 분열된 분위기가 너무 오래가는데 유저들끼린 그만 싸웠으면 좋겠네요... 표면적으로만 보든, 의미를 깊게 살펴보든 어느쪽이든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 20.08.20 09: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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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불안하고 불안정한 결말이었다면, 2편은 엄청 어둡고 우울한 새드엔딩처럼 보이지만 그 틈으로 비쳐나오는 작은 희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20.08.20 14:24 | |
(IP보기클릭)58.151.***.***
(IP보기클릭)221.142.***.***
올드보이...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ㅎㅎ 여튼 애비를 죽였을땐 통쾌하게 느낄수도 있겠지만은 일말의 희망조차 남지 않은 엔딩이었을듯 싶네요. | 20.08.20 18:34 | |
(IP보기클릭)175.223.***.***
이 글로 인해 많이 놀랐습니다 본인이 직접 모두 경험하고 판단했음에도 나와 다른 해석을 이해하는것를 넘어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요. 게다가 그것을 글로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 있음에 두 번 놀랐습니다. 제가 다른 의견도 이해한다고 해왔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 내가 내린 판단까지 바꿀 수 있을만큼 포용하고 있었는지 되새기게 되네요. 글 잘 읽고 배워갑니다.
(IP보기클릭)221.142.***.***
이 게임을 넓게 바라보지 못했을때 놓치는 디테일이 정말 많은거 같더라고요. 표면적으로 드러난것만 봤을때 불만족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만은 친절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면들을 모두 살필수록 의외로 희망적이었기때문에 놓쳤던 의미들을 뒤늦게서야 바라볼수 있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20 18: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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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21.142.***.***
애비, 오언, 멜의 삼각관계 역시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확실히 있었죠. 전 여전히 애비와 오언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일어날법한 갈등을 디테일한 감정묘사를 드러내며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 20.08.20 18:48 | |
(IP보기클릭)211.34.***.***
(IP보기클릭)223.39.***.***
마지막 레틀러들을 제외 한다면 결국 희생당한 전부가 울프와 세라파이트죠. 그 둘은 전쟁 상황 이기도 했구요. 결국 개인적 감정으로 복수의 대상을 찾기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 누구에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죽어나가기도 했구요. 나머지는 게임 내에서 모두 어떤식으로든 해소가 되었다고 보이네요. 감정의 골이 남아 있다고 한다면 토미 정도 겠네요. | 20.08.20 16:19 | |
(IP보기클릭)211.34.***.***
그러고 보니 대부분 명확하게 복수의 대상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네요 그렇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데 말씀대로라면 개인적 감정으로 복수의 대상이 특정되어지지 않으면 OK라는 건데.. 엘리가 그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 세라파이트로 오인되거나 아예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이유는 목격자들을 다 제거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만약 에비가 엘리 일행을 다 제거하고 좀비를 이용해 모호한 상황을 연출해서 복수할 대상을 특정짓지 못하게 했다면 잭슨 사람들도 복수할 생각을 애초에 하지도 못햇고 에비 동료들도 엘리나 토미한테 살해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20.08.20 17:24 | |
(IP보기클릭)221.142.***.***
엘리와 애비가 서로에 대한 복수의 연쇄를 끊어냈다고해서 복수하는 과정에서 죽어간 이들에 대한 면죄부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던건 아닙니다. 라오어1의 조엘이 인간성을 회복한것도 파이어플라이를 죽이고 엘리는 구하는 결정을 실행하면서 얻어낸건데 조엘이 많은 사람들을 죽여가며 인간성을 회복한 대가로 라오어2에서 면죄부를 받지못하고 복수당했잖아요? 엘리와 애비 역시 서로를 향한 복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으나 누군가에게는 복수의 대상이 될수 있겠죠. 즉, 라오어2에서 증오를 극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했다는건 엘리와 애비 서로에 한해서지 다른 사람들까지 다 포함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복수의 연쇄를 끊어낸건 어디까지나 결과적인거지 그런 결과를 사전 목적으로 뒀던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은 엘리와 애비로 인해 피해를 입은게 맞아요. | 20.08.20 18:30 | |
(IP보기클릭)203.226.***.***
네 맞습니다. 에비가 그렇게 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다르게 흘러 갔겠죠. 그런데 엘리가 그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하셨지만 실상 수많은 사람을 죽인건 플레이어 이고 (엘리파트중 조던을 죽이고 탈출시 바로 강제 전투가 한번 발생하는 부분과 빈집에서 총기 수리 도중 울프에서 탈출한 탈영병들이 습격해 강제 전투 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 구간 노킬 진행이 가능 합니다. 위 두부분도 노킬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게임상에서 표현된 살인 즉 시네마틱 영상에서 엘리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은 제 기억이 맞다면 딱 네번 나옵니다. 조던,휘트니,노라,오언과 멜 이중 조엘의 복수와 관련 없는 인물은 휘트니인데 이 영상에서 살해를 한 후 멍청한년 이라는 대사를 하죠. 아마 반항하지 않았다면 살인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0.08.20 18:39 | |
(IP보기클릭)203.226.***.***
그러고 보면 엘리의 살인은 복수를 위해 찾아가긴 했지만 모두 정당방위에 가깝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비록 노라가 감염되어 죽어가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고문하고 죽인 것에 대한 충격이 크게 다가 왔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 20.08.20 18:56 | |
(IP보기클릭)223.38.***.***
(IP보기클릭)221.142.***.***
깔끔하게 잘 해석한 영상이어서 괜찮게 봤습니다. | 20.08.20 18: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