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루리웹에 접속해 다른 사람 글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유튜브에서 라오어 1 을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생애 처음으로 플스 3를 샀어요...
그리고 라오어 1을 거의 한 8번은 깬 거 같아요.
그 다음엔 레데리2 하려고 플스 4 프로를 사고...
...라오어 2를 하고...플스 4 프로를 팔았네요...
제가 처음 라오어1에 강렬하게 끌렸던 건... 조엘의 딸 사라가 죽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저에게 있지도 않은 딸이 세상을 떠난 거 같아 눈물이 났었거든요...
그 장면만 보고 라오어1을 하는 내내,
테스, 빌, 헨리랑 샘, 토미 등등...
게임 속 모든 캐릭터들이 정말 존재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개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조엘과 엘리는 두 말 할 것 없고,
냉철한 성격의 밀수꾼이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성격이 변하는 테스라든가,
다른 사람의 뒷통수를 치지만 동생에게는 따뜻한 헨리라든가..
짧게 등장하는 캐릭터들 마저도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정말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어요.
그들이 주인공 곁을 떠날 때마다, 전 진심으로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조엘과 엘리가 하이파이브를 할 때, 기린 떼를 함께 바라볼 때는 따뜻한 감정을 느꼈죠.
그래서 전 어떻게든 이 둘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빌고, 몰입하며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제목 'Last of Us' 의 의미가 분명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죽어가는 상황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하며 같이 남겨진 조엘과 엘리의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라오어 2는....
인간미를 느낄 정도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애비는 물론이고, 디나, 제시 등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1편에서 느낀 강렬한 캐릭터성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각자 고유한 성격보다는 '역할'로 구분되는 것 같네요.
전 애비가 조엘을 잔인하게 골프채로 사람을 쳐 죽이는 싸이코패쓰인지, 레브의 목숨마저 지키는 정의로운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게임에서의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멜과 오언 등 애비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걍 엘리한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며 죄책감을 주려고만 존재합니다.
저는 디나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엘리를 좋아하다가 사라지며, 엘리한테 상실감을 주는 역할만 수행하죠.
제시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디나 전 남친이자 애기 아빠란 사실 말고는 뭐 하나 제대로 된 특징을 모르겠어요.
(혹 닐 드럭만이 제시의 특징을 '동양인'으로만 규정지었다면, 그거야말로 PC 정신에 위배되는 짓이겠죠)
심지어 엘리와 조엘마저도...전 개성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조엘은 24년동안 홀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사회에서 살아남은 생존전문가로서의 개성은 온데간데 없고
단지 수 없이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아버지 느낌만 내뿜고 있죠.
1편에서의 조엘이라기보단, '아버지'로서의 상징만 존재합니다...
엘리 역시도 '엘리'란 이름이 없었다면, 1편의 엘리란 생각이 안 들 것 같이요.
이러다보니 정말 큰 문제가...
조엘이 죽을 때 빼고는, 이 게임 속 캐릭터들의 그 어떤 죽음도 저에게 아무런 감정을 주지 못했습니다.
1편에서 테스나 헨리가 죽을 때의 충격이나 슬픔은 도저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게임이 지정해 준 역할에 따라서, 폴리곤 인형 가지고 역할 놀이하는 것 같더군요..
1편보다 더 리얼하게 칼로 찔러 죽이는 모션이 있으면 뭐하나요.
캐릭터들의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걸...
게임을 하던 와중엔 너무 감정이 무덤덤해지다 보니, 그 많은 전투들도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중간중간에 엘리가 기타 치는 거를 터치 패드로 조작할 때,
'생각해보니 집에 진짜 기타 있는데...진짜 기타 놔두고 왜 가짜 기타를 치고 있지?'하는 생각마저도 들었습니다.
엔딩에서 엘리의 손가락이 잘린 걸로, '복수의 끝에는 남는 게 없다' 와 같은 너무 고리타분한 교훈을 줄 때,
전 진짜 헛웃음이 났습니다.
'나는 고작 이 교훈을 얻으려고 주말 내내 게임만 한건가?' 하고요...
그런 교훈을 정말 감동적이게 느끼고 싶었다면, 2시간짜리 올드보이를 한 번 더 보는 게 좋았겠죠...
이 게임을 가지고 제작진이나 웹진 리뷰어들은 뭔가 '예술성'이 있다고 말하는 거 같은데...
전 예술성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예술성이란 걸 판단하는 기준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느낄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을 해야 예술이라 하겠죠?
조엘이 골프채로 맞아 죽는 것, 엘리랑 조엘이 박물관 나들이 하는 것 말고는
전 이 게임을 하는 내내 그 어떠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영혼 없는 캐릭터들을 왕창 내놓고 서로 피터지게 싸우게 해놓고선
어디서 감히 예술을 들먹이는지,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1편은 예술이라 불려도 문제가 없는 걸작입니다.
2편은 뭔가... '증오'라는 주제의식에 눈이 멀어서,
'캐릭터' '개연성' 과 같은 이야기의 기본을 잃어버린 것 같네요...
그토록 고대하던 라오어2가 이 모양이고...
레데리2나 언챠티드4도 이미 해버렸기에...굳이 다시 킬 일 없을 거 같아 플스를 팔아버렸습니다.
사이버펑크2077이 나오면 그때 가서 플스 5를 살지... 뭐 그건 그때 평가 봐서 생각해보렵니다.
7년동안 기다린 라오어2로 이렇게 배신감을 느꼈는데,
사이버펑크2077도 어찌 될 지 몰라서... 예구같은 걸 못하겠네요.
라오어로 시작해 라오어로 끝나는 플스 7년을 뒤로 하고
이젠 동물의 숲을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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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게임전문 평가기관도 믿을수없네요 어떤게임이던 시간을두고 유저(고객)소감을 보고 사야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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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참 마음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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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건 게임이라는 매게체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자신 을 투영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본인이 움직이고 그 상황을 본인이 어느정도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눈치 채지 못하게 아슬아슬 하게 본인이 투영 되며 실질 적으로 본인이 그 주인공으로 움직이는 것에 따른 현대 창작 활동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부분중 하나 구요 여기서 잘못된 것이 파트 2라는 이상하고 유저가 전혀 예상 하지 못한 전계로 흘러 감에 있어 괴리감 불편한 부분 까지 강제로 시킴으로 정을 떨어 지게한 드럭만의 개술수가 한목 했다고 봅니다. 결국 항상 이야기 하지만... 이게 뭐하 자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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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도 슬슬 팔아야 할때가 온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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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겜실력 형편 없는데 라오어1만 처음에 쉬움, 보통, 어려움, 생존자, 황무지까지 클리어했습니다. 어려워도 하는 맛이 있어서 정말 다회차가 재미있었는데... 플스 해본 타이틀만 40개 가량 되는데 그 중에 단 하나 플래티넘 딴 게 라오어1인데 2가 요지경이라 1도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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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참 마음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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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건 게임이라는 매게체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자신 을 투영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본인이 움직이고 그 상황을 본인이 어느정도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눈치 채지 못하게 아슬아슬 하게 본인이 투영 되며 실질 적으로 본인이 그 주인공으로 움직이는 것에 따른 현대 창작 활동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부분중 하나 구요 여기서 잘못된 것이 파트 2라는 이상하고 유저가 전혀 예상 하지 못한 전계로 흘러 감에 있어 괴리감 불편한 부분 까지 강제로 시킴으로 정을 떨어 지게한 드럭만의 개술수가 한목 했다고 봅니다. 결국 항상 이야기 하지만... 이게 뭐하 자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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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명을 하는거 자체가 에러죠;; | 20.06.23 2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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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게임전문 평가기관도 믿을수없네요 어떤게임이던 시간을두고 유저(고객)소감을 보고 사야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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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이젠 게임을 게임의 본연의 재미로 판단을 안하는것 같아요 | 20.06.23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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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도 슬슬 팔아야 할때가 온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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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사준다는 매장이 있나요? 매각안받는다고해서 라면받침대로 쓰고 있습니다. | 20.06.23 2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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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를요 ㅎㅎ 이제 할 게임도 없어서요 | 20.06.23 2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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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겜실력 형편 없는데 라오어1만 처음에 쉬움, 보통, 어려움, 생존자, 황무지까지 클리어했습니다. 어려워도 하는 맛이 있어서 정말 다회차가 재미있었는데... 플스 해본 타이틀만 40개 가량 되는데 그 중에 단 하나 플래티넘 딴 게 라오어1인데 2가 요지경이라 1도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