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게임 입니다. ㅠㅠ
이건 또하나의 새로운 체험이네요.
맹수가 순한 양을 잡아먹는 장면을 볼 때, 목이 물어 뜯기는 양의 애처로움에 감정이입하기 마련이죠. 근데 맹수도 사냥을 해서 가족을 먹여살려야되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해선 내가 그 맹수가 되어버봐야 아는 거겠죠.
초반에 혐오스러웠던 애비가 직접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그때 그 일은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걸요. 조엘이 다시 그 상황이 온다해도 애비의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듯이요.
세상을 살면서 대립되는 힘이 있을 때 본능적으로 한쪽을 택하게 되고 그 이후로는 그쪽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확증편향이 그예라고 볼 수 있죠.
이 게임은 양쪽을 다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에서 세상일을 조율하는 신이 있다면 이런 마음일까요.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자식을 둔 맹수.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도망치는 양.
신은 둘 모두를 애처로워하면서도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겁니다. 이 둘을 이해하는 동시에 시야가 넓혀지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이 가져다주는 깨달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끝나고 두가지를 느꼈는데, 하나가 위에 말씀드린거고 또 하나는 엘리의 속죄에 대한 거였습니다.
엘리가 복수를 위해 집을 나서는 장면에서, 어차피 애비를 찾아가봤자 이미 죽은 조엘을 되살릴 수도 없고 별의미 없는 일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애비를 찾아가고 전투를 벌인 후에는 잘 찾아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엘리 내면이서 무언가 죄책감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짜릿한 복수는 아니었지만 조엘에 대한 속죄는 충분히 했다고 느꼈습니다. 이언 메큐언의 속죄를 읽을 때보다 속죄에 대한 의미를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확신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 주저리주저리 잡글처럼 되어버렸네요.
진짜 인생게임이고 이건 게임이라기보다 체험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난이도로 했는데, 너무 어려웠네요. ㅠㅠ 황무지 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시는지.
막힌다 싶으면 그냥 총 한발 쏘고 무쌍 찍으면서 게임했는데, 손맛이 죽여줬네요.
그래픽은 말할 것도 없고 안면 모션, 연기력, 브금, 효과음까지 올해의 고티로서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도포기할 뻔 했는데, 어떤 분 댓글 덕분에 다시 시작해서 엔딩까지 왔네요. 플스 게시판에 초반부분 하고 실망글 썼었는데, 닐 드럭만께 사과드립니다. ㅠㅠ
(IP보기클릭)112.170.***.***
2회차 적극 추천드립니다. 사건 전날 조엘과 엘리의 대화, 시애틀 1~3일차 엘리와 애비의 여정을 미리 알고 엘리와 애비를 플레이하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느껴집니다.^^
(IP보기클릭)218.146.***.***
진짜 그렇겠네요. 이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초반과 극과 극으로 바뀌었으니.. 여운 좀 즐기다가 2회차 가야겠습니다. 조엘과 엘리의 마지막 대화가 자꾸 머릿속에 아른거리네요.
(IP보기클릭)61.106.***.***
제가 어린나이에 액션겜이라 생각하고 했다면 정말 혐오햇을수도 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저런일 겪다보니 시종일관 우울하고 암울한 내용이어서 감정소모가 굉장히 많았지만 라오어2만큼 가슴을 후벼파는 이야기도 없는듯합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3회차도 달리세요 ㅎ 1회차에서 겪었던 편집의 의도를 좀더 이해해보실수 있으실꺼에요 ^^
(IP보기클릭)122.44.***.***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자식을 둔 맹수.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도망치는 양. 신은 둘 모두를 애처로워하면서도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겁니다' 이 부분이 공감 되면서 상황요약 잘하신거 같아요 한방에 와닿네요ㅎㅎ
(IP보기클릭)112.170.***.***
2회차 적극 추천드립니다. 사건 전날 조엘과 엘리의 대화, 시애틀 1~3일차 엘리와 애비의 여정을 미리 알고 엘리와 애비를 플레이하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느껴집니다.^^
(IP보기클릭)218.146.***.***
진짜 그렇겠네요. 이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초반과 극과 극으로 바뀌었으니.. 여운 좀 즐기다가 2회차 가야겠습니다. 조엘과 엘리의 마지막 대화가 자꾸 머릿속에 아른거리네요. | 20.12.20 01:27 | |
(IP보기클릭)61.106.***.***
제가 어린나이에 액션겜이라 생각하고 했다면 정말 혐오햇을수도 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저런일 겪다보니 시종일관 우울하고 암울한 내용이어서 감정소모가 굉장히 많았지만 라오어2만큼 가슴을 후벼파는 이야기도 없는듯합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3회차도 달리세요 ㅎ 1회차에서 겪었던 편집의 의도를 좀더 이해해보실수 있으실꺼에요 ^^
(IP보기클릭)122.44.***.***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자식을 둔 맹수.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도망치는 양. 신은 둘 모두를 애처로워하면서도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겁니다' 이 부분이 공감 되면서 상황요약 잘하신거 같아요 한방에 와닿네요ㅎㅎ
(IP보기클릭)19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