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찬호] <2> 따로 노는 "특급 구질"
박찬호는 남들이 던지는 공은 웬만큼 다 구사한다.
150㎞를 넘나들던 볼스피드가 145㎞대로 떨어졌지만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이미 커브의 위력은 정평이 나 있고, 2000년부터 던지기 시작한 서클체인지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박찬호의 구질을 개별적으로 평가하면 대부분 수준급이다.
그러나 구질 하나하나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한 "꿰어지지 않은 구슬"에 불과할 뿐이다.
"커브의 달인"으로 유명한 배리 지토(오클랜드)의 피칭 스타일은 좋은 본보기다.
지토는 커브 못지않게 시속 142㎞에 불과한 직구로 톡톡히 재미를 본다.
타자 얼굴 높이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다 얼굴 높이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직구를 던지면 타자들은 대부분 방망이를 내민다.
지토의 손을 떠난 공의 위치와 궤적이 직구나 커브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타자들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다.
높은 직구와 커브가 서로 돕는 역할을 하며 위력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랜디 존슨(애리조나)의 직구와 슬라이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의 직구와 체인지업, 톰 글래빈의 바깥쪽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우게트 우비나(텍사스)의 직구와 체인지업, 노모 히데오(LA 다저스)의 포크볼과 직구…. 메이저리그의 일급 투수들은 이런 식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모든 구질은 제각각이다.
커브는 낙차가 크지만 볼 궤적이 직구와 확연히 구분된다.
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그 자체만으로는 시속 138㎞짜리 박찬호의 체인지업이 우비나의 120㎞짜리 체인지업을 압도한다.
그러나 우비나의 체인지업은 직구에 비해 무려 시속 30㎞ 이상이 떨어지는 반면 박찬호의 체인지업은 직구와 7∼8㎞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가 힘들다.
95마일(153㎞) 이상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다면 사실 제아무리 제각각이라도 통한다.
그러나 이제 그런 스피드를 회복할 수 없다면 구질과 구질의 유기적 관계를 맺어주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찬호는 남들이 던지는 공은 웬만큼 다 구사한다.
150㎞를 넘나들던 볼스피드가 145㎞대로 떨어졌지만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이미 커브의 위력은 정평이 나 있고, 2000년부터 던지기 시작한 서클체인지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박찬호의 구질을 개별적으로 평가하면 대부분 수준급이다.
그러나 구질 하나하나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한 "꿰어지지 않은 구슬"에 불과할 뿐이다.
"커브의 달인"으로 유명한 배리 지토(오클랜드)의 피칭 스타일은 좋은 본보기다.
지토는 커브 못지않게 시속 142㎞에 불과한 직구로 톡톡히 재미를 본다.
타자 얼굴 높이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다 얼굴 높이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직구를 던지면 타자들은 대부분 방망이를 내민다.
지토의 손을 떠난 공의 위치와 궤적이 직구나 커브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타자들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다.
높은 직구와 커브가 서로 돕는 역할을 하며 위력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랜디 존슨(애리조나)의 직구와 슬라이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의 직구와 체인지업, 톰 글래빈의 바깥쪽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우게트 우비나(텍사스)의 직구와 체인지업, 노모 히데오(LA 다저스)의 포크볼과 직구…. 메이저리그의 일급 투수들은 이런 식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모든 구질은 제각각이다.
커브는 낙차가 크지만 볼 궤적이 직구와 확연히 구분된다.
체인지업도 마찬가지다.
그 자체만으로는 시속 138㎞짜리 박찬호의 체인지업이 우비나의 120㎞짜리 체인지업을 압도한다.
그러나 우비나의 체인지업은 직구에 비해 무려 시속 30㎞ 이상이 떨어지는 반면 박찬호의 체인지업은 직구와 7∼8㎞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가 힘들다.
95마일(153㎞) 이상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다면 사실 제아무리 제각각이라도 통한다.
그러나 이제 그런 스피드를 회복할 수 없다면 구질과 구질의 유기적 관계를 맺어주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