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병현 사구·땅볼처리…희섭 "형 4선발 축하"
지구를 반 바퀴나 돈 먼 땅. 한반도 남녘 빛고을 광주에서 두 달 차이로 세상에 태어난 두 남자가 만났다. 국적과 인종을 뛰어 넘어 최고 실력을 갖춘 남자들만의 승부가 펼쳐지는 메이저리그에 마주 선 두 한국인은 분명 웃고 있었다. 그 웃음 속에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자랑스러움도 그득 배어 있었다.
김병현(24·애리조나)과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뱅크원볼파크에서 시범경기 마지막날 맞대결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한국인 투수와 타자 간의 만남. 98년 박찬호(당시 LA다저스)와 서재응(뉴욕메츠)이 투수로 서로 대결을 펼친 적은 있지만 투수와 타자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현과 최희섭은 광주일고를 함께 다닌 1년 선후배 사이. 광주일고 시절 그들의 팀은 천하무적이었고,그래서 그들은 최고였다. 비록 팀은 다르지만 이제 메이저리그 최고가 되기 위해 제 갈길을 가고 있는 두 남자의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4선발을 확정지은 김병현은 정규시즌을 앞둔 마지막 시험 무대. 개막전 선발 1루수 출전을 보장받은 최희섭도 확실한 자리를 다지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첫 대결은 김병현의 승리였다. 김병현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희섭을 4구만에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최희섭이 놓치지 않고 받아쳤으나 2루 정면 타구.
3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최희섭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3점째를 내주고 2사 1·2루 위기에 몰린 김병현의 초구가 최희섭의 오른 엉덩이 부분을 강타했다. 김병현은 미안한 듯 마운드를 내려와 홈플레이트 쪽으로 걸어 갔고,최희섭은 애써 고개를 돌린 채 웃음을 지으며 1루로 향했다. 둘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그 걸로 끝이 났다.
김병현은 “한국사람끼리 대결이었지만 팀간의 경기라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희섭이를 맞혀 미안했다”고 후배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희섭도 “병현이 형의 공이 무척 좋아졌다. 아주 낮게 제구가 잘되는 것 같다”고 고교 선배의 선발 전업 성공을 암시했다.
김병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6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병현은 다음달 5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선발 전업 후 첫 등판한다. 최희섭도 김병현이 교체되자 곧바로 대타 에릭 캐로스로 교체됐다. 최희섭은 다음달 1일 뉴욕메츠와의 개막전에 선발 1루수로 출전한다.
/피닉스(미애리조나)=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제목 - 병현 "소사 너무 쉽게 봤나"…솔로홈런 포함 2안타
방심은 금물.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만 만나면 신바람나던 김병현(애리조나)이 된통 당했다. 김병현은 30일(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소사에게 솔로홈런 등 3타수 2피안타를 맞았다.
1회 첫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홈런을 내줬고 3회 1사 만루에서는 3루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5회 2사후 다시 2루 내야안타를 맞았다. 홈런은 뼈아팠다. 첫 실점이 된 솔로홈런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는 바람에 시범경기 2패째를 당하는 빌미가 됐다. 컵스가 4-2로 승리.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병현은 ‘소사 킬러’였다. 정규시즌에서 모두 9차례 만나 단 한 개의 안타나 볼넷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만 7개를 잡았다. 김병현의 현란한 투구에 홈런왕 소사의 방망이는 허공에서 춤을 췄다.
하지만 소사는 역시 ‘한방’이 있었다. 아무리 김병현에게 약한 면을 보였지만 지난해 49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최다홈런을 기록했고 최근 4년간 평균 55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름을 무시할 수 없었다. 물론 김병현도 컵스전을 앞두고 “소사와의 승부에서 늘 이겨왔다. 하지만 소사처럼 이름난 타자와의 승부는 늘 조심스럽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승부만은 소사의 노림수가 김병현을 이겼다. 김병현은 1회 소사를 만나 곧바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초구부터 직구 스트라이크 한복판에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2구 몸쪽 체인지업은 볼,3구 바깥쪽 직구를 던졌지만 역시 볼로 카운트는 1-2. 볼카운트가 약간 불리해지면서 김병현이 꺼내든 구질은 ‘백도어 슬라이더’. 하지만 김병현의 현란한 변화구에 수도 없이 당한 소사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다. 김병현이 소사의 몸쪽으로 붙었다가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던졌지만 소사는 기다렸다는 듯 공이 완전한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좌측 펜스를 향했고 김병현은 허탈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김병현의 말대로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다. 다음번에 또 잡아낼 것”이라는 씩씩한 다짐이었다.
/피닉스(미애리조나)=김문호특파원 ymjs@sportstoday.co.kr
제목 - 병현·희섭 "넌 정말 잘해"
고수끼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상 첫 한국인 투타 대결을 벌인 김병현(24)과 최희섭(24)도 마찬가지였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적으로 처음 만난 두 한국인은 무승부 대결을 벌였다. 땅볼 하나에 몸에 맞는 볼 하나. 하지만 경기 후 둘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서로의 기량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예상외로 싱거운 맞대결을 펼친 김병현과 최희섭은 경기 도중 나란히 교체됐다. 김병현이 5회를 마치고 교체되자 최희섭도 6회 곧바로 대타 에릭 캐로스로 바뀌었다. 경기를 일찌감치 마친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족한 땀을 더 흘리기 위해 나란히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찾은 두 한국인은 여기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김병현은 “맞혀서 미안하다. 괜찮으냐”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병현은 최희섭과 함께 운동을 하며 “스윙이 무척 좋아졌다. 지난번에 볼 때보다 타격자세가 안정됐다”고 고교 1년 후배를 격려했다. 지난 22일 시범경기 도중 만났을 때 “자세가 너무 낮아 변화구 공략에 약점이 있어 보인다”고 할 때와는 180도 달라진 평가다.
이에 맞선 후배 최희섭도 지지 않았다. 최희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투수들에게도 많이 맞는다. 아무 상관없다”며 특별히 서운한 감정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병현이 형의 공이 많이 달라졌다. 공이 뜨지 않고 모두 낮게 깔려 들어왔다”고 선배의 구위를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김병현의 공은 대부분 무릎 아래쪽에서 놀 정도로 낮게 깔려 들어왔다.
고교 시절 함께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김병현과 최희섭. 둘의 1라운드는 서로의 대한 아낌없는 칭찬으로 막을 내렸다.
/피닉스(미애리조나)=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제목 - [최희섭 인터뷰] "고의 아닐 것 이상 없어 다행"
공을 엉덩이에 맞는 순간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방망이를 던질 듯 움찔했다. 물론 공을 던진 김병현에 대한 항의 표시가 아니었다. 개막을 이틀 앞둔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라커룸에서 만난 최희섭은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가 던진 공에 맞았는데.
▲병현이 형의 생각이 복잡했던 것 같다. 수비에서 몇 개의 실수가 나오는 등 투수가 흔들릴 만한 상황이었다. 그럴 때 내가 나오니까 신경이 쓰였나 보다. 전력을 다해 던지려다 보니 볼이 빠진 것 같다.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인끼리 대결을 벌인 소감은.
▲아직 정규시즌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저 하나의 연습경기일 뿐이다. 별다르게 큰 의미는 없다.
―2루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는데.
▲비록 2루 땅볼에 그쳤지만 타구는 잘 맞아 나갔다. 방향이 좋지 않았지만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 만족할 만한 타격이었다.
―김병현의 공은.
▲병현이 형의 공이 좋아진 것 같다. 공이 대부분 낮게 잘 들어왔다. 이걸 알고 두 번째 타석에서 대처하려고 했는데 몸에 맞는 볼이 됐다.
―2루에 서 있을 때 김병현이 무슨 사인을 보내던데.
▲미안하다는 손짓을 보냈다. 나도 괜찮다고 했다. 경기 도중 교체된 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또 만났다. 그 자리에서 병현이 형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끝낸 소감은.
▲목표한 바를 다 이뤘다. 대만족이다.
/피닉스(미애리조나)=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제목 - [김병현 인터뷰] "급하게 던지다 몸에 맞혔다"
마이크 스완슨 애리조나 홍보이사는 3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이 끝난 후 클럽하우스를 오픈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김병현이 4선발이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이번 선발결정이 구단으로서는 굉장한 비밀이었던 셈이었다. 클럽하우스가 열리자마자 애리조나리퍼블릭,이스트밸리트리뷴,ESPN,FOX TV 등 미국 언론들은 한국특파원보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김병현에게 소감을 묻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선발로 확정된 소감은.
▲기회를 줘 고맙게 생각한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5선발이 아니고 4선발이라고 하는데.
▲4선발로 패터슨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4선발이란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한다.
―선발 통보는 누구한테 들었나.
▲경기 전 스완슨 홍보이사에게 들었다. 이전까지는 4선발이라는 말과 5선발이라는 말이 자주 바뀌어 최종확정이 안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밥 브렌리 감독은 선발과 관련해 아무 말도 없었나.
▲오늘 경기를 할 때 ‘이제 선발로 진짜 시작이다. 잘해보라’는 말만 했다.
―소사에게 첫 홈런을 맞았는데.
▲중요하지 않다. 시범경기일 뿐이다. 다음번에는 꼭 잡겠다.
―최희섭과의 승부는 어땠나.
▲1대1 대결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잡을 생각이었으면 변화구를 던졌을 것이다. 피칭카운트를 줄이려 투심을 던진 것이 2루 땅볼이 됐다. 3회 두 번째 타석 몸에 맞는 볼은 직구를 급하게 던지다 그렇게 됐다. 미안해서 최희섭이 2루에 있을 때 사과했다.
―선발로서 몇 승이나 할 수 있겠나.
▲10승을 하지 못하면 때려치워야 할 것이다. 다시 마무리를 하든지. 하지만 승리보다 방어율과 선발 33경기를 다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목 - [최희섭 소식] 언론,캐로스 기용방식 우려
○…최희섭의 개막전 선발출전이 확정되자 시카고 지역언론은 연봉 900만달러인 에릭 캐로스의 기용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보도해 눈길. 더스티 베이커 시카고 컵스 감독은 시카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 초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누가 아느냐. 그런 선수를 지켜보는 것은 대단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캐로스가 얼마나 뛸지는 빅 초이에게 달려 있다”며 최희섭이 어느 정도만 해주면 계속 주전으로 기용할 뜻이 있음을 암시했다.
제목 - 김병현 소식] BK 5일 첫 등판
혼선을 빚던 애리조나 김병현(24)의 정규시즌 첫 선발등판 일정이 4월5일(오전 6시5분·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은 30일 뱅크원볼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치고 김병현을 4선발,오스카 빌라리얼을 5선발로 공식발표했다. 브렌리 감독은 이날 공식인터뷰에서 “김병현의 경우 불펜으로 활용하지 않고 완전한 선발로 쓸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병현 4월 선발등판 일정<한국시간>
날짜 시간 상대팀
5일 오전 6시5분 콜로라도(쿠어스필드)
10일 오전 5시10분 LA다저스(다저스타디움)
15일 오전 10시37분 콜로라도(뱅크원볼파크)
20일 오후 3시10분 세인트루이스(부시스타디움)
26일 오전 8시10분 뉴욕 메츠(셰이스타디움)
5월1일 오전 10시37분 플로리다(뱅크원볼파크)
제목 - 김병현·서재응 패전…봉중근 호투로 시범경기 마감
한국인 빅리거들이 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선발진 합류를 노리는 김병현(24·애리조나)과 서재응(26·뉴욕 메츠)은 불안한 투구로 나란히 패전의 멍에를 쓰고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반면 애틀랜타 투수 봉중근(23)은 8경기연속 무실점행진으로 시범경기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올해 애리조나 선발진 합류가 유력한 김병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1개 등 3안타와 3사사구로 3실점(2자책)해 2-4로 패전투수가 됐다.
광주일고 1년 후배 최희섭과의 투·타 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김병현은 1회초 시카고 슬러거 새미 소사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추가 실점없이 1회를 넘긴 김병현은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희섭을 2루 땅볼로처리, 지난 11일 시애틀전에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후 사상 2번째로 이뤄진 한국인 빅리거 투·타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2회를 삼자범퇴시켰다.
그러나 3회 1사에서 타석에 오른 상대선발 마크 프리어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김병현은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연속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고 소사의 타구가 3루수 매트 윌리엄스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수비실책으로 추가 실점한 뒤 모이세스 알루의 희생플라이때 1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시카고의 공격에서 2번째 마주한 최희섭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6회 마운드를 스테판 랜돌프에게 넘겼다.
이로써 김병현은 7경기(27이닝)에서 11실점(9자책)해 방어율 3.00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했고 다음달 9일이나 10일 LA 다저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1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6회 에릭 캐로스로 교체된 최희섭은 24경기에서 2홈런 등 54타수 18안타(타율 0.333) 8타점, 10득점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다음달 1일 뉴욕 메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또 봉중근도 이날 1-2로 뒤진 9회초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지금까지 9경기(12⅔이닝)에서 방어율 1.42의 짠물투구를 선보인 봉중근은 올해초 콜로라도에서 영입된 마이크 햄튼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름에 따라 제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서재응은 이날 볼티모어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회에만 홈런 3방을 맞으며 4이닝을 4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고 지금까지 시범 5경기(15이닝) 방어율도 3.60으로 높아져 올시즌 중간계투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김선우(26·몬트리올)가 전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제외되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됨에 따라 올해 빅리그에서는 다음달 2일 애너하임전에 선발등판하는 박찬호(30·텍사스)와 김병현, 최희섭, 봉중근, 서재응 등 5명이 뛴다.
/연합
지구를 반 바퀴나 돈 먼 땅. 한반도 남녘 빛고을 광주에서 두 달 차이로 세상에 태어난 두 남자가 만났다. 국적과 인종을 뛰어 넘어 최고 실력을 갖춘 남자들만의 승부가 펼쳐지는 메이저리그에 마주 선 두 한국인은 분명 웃고 있었다. 그 웃음 속에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자랑스러움도 그득 배어 있었다.
김병현(24·애리조나)과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뱅크원볼파크에서 시범경기 마지막날 맞대결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한국인 투수와 타자 간의 만남. 98년 박찬호(당시 LA다저스)와 서재응(뉴욕메츠)이 투수로 서로 대결을 펼친 적은 있지만 투수와 타자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현과 최희섭은 광주일고를 함께 다닌 1년 선후배 사이. 광주일고 시절 그들의 팀은 천하무적이었고,그래서 그들은 최고였다. 비록 팀은 다르지만 이제 메이저리그 최고가 되기 위해 제 갈길을 가고 있는 두 남자의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4선발을 확정지은 김병현은 정규시즌을 앞둔 마지막 시험 무대. 개막전 선발 1루수 출전을 보장받은 최희섭도 확실한 자리를 다지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첫 대결은 김병현의 승리였다. 김병현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희섭을 4구만에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최희섭이 놓치지 않고 받아쳤으나 2루 정면 타구.
3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최희섭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3점째를 내주고 2사 1·2루 위기에 몰린 김병현의 초구가 최희섭의 오른 엉덩이 부분을 강타했다. 김병현은 미안한 듯 마운드를 내려와 홈플레이트 쪽으로 걸어 갔고,최희섭은 애써 고개를 돌린 채 웃음을 지으며 1루로 향했다. 둘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그 걸로 끝이 났다.
김병현은 “한국사람끼리 대결이었지만 팀간의 경기라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희섭이를 맞혀 미안했다”고 후배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희섭도 “병현이 형의 공이 무척 좋아졌다. 아주 낮게 제구가 잘되는 것 같다”고 고교 선배의 선발 전업 성공을 암시했다.
김병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6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병현은 다음달 5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선발 전업 후 첫 등판한다. 최희섭도 김병현이 교체되자 곧바로 대타 에릭 캐로스로 교체됐다. 최희섭은 다음달 1일 뉴욕메츠와의 개막전에 선발 1루수로 출전한다.
/피닉스(미애리조나)=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제목 - 병현 "소사 너무 쉽게 봤나"…솔로홈런 포함 2안타
방심은 금물.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만 만나면 신바람나던 김병현(애리조나)이 된통 당했다. 김병현은 30일(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소사에게 솔로홈런 등 3타수 2피안타를 맞았다.
1회 첫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홈런을 내줬고 3회 1사 만루에서는 3루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5회 2사후 다시 2루 내야안타를 맞았다. 홈런은 뼈아팠다. 첫 실점이 된 솔로홈런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는 바람에 시범경기 2패째를 당하는 빌미가 됐다. 컵스가 4-2로 승리.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병현은 ‘소사 킬러’였다. 정규시즌에서 모두 9차례 만나 단 한 개의 안타나 볼넷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만 7개를 잡았다. 김병현의 현란한 투구에 홈런왕 소사의 방망이는 허공에서 춤을 췄다.
하지만 소사는 역시 ‘한방’이 있었다. 아무리 김병현에게 약한 면을 보였지만 지난해 49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최다홈런을 기록했고 최근 4년간 평균 55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름을 무시할 수 없었다. 물론 김병현도 컵스전을 앞두고 “소사와의 승부에서 늘 이겨왔다. 하지만 소사처럼 이름난 타자와의 승부는 늘 조심스럽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승부만은 소사의 노림수가 김병현을 이겼다. 김병현은 1회 소사를 만나 곧바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초구부터 직구 스트라이크 한복판에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2구 몸쪽 체인지업은 볼,3구 바깥쪽 직구를 던졌지만 역시 볼로 카운트는 1-2. 볼카운트가 약간 불리해지면서 김병현이 꺼내든 구질은 ‘백도어 슬라이더’. 하지만 김병현의 현란한 변화구에 수도 없이 당한 소사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다. 김병현이 소사의 몸쪽으로 붙었다가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던졌지만 소사는 기다렸다는 듯 공이 완전한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좌측 펜스를 향했고 김병현은 허탈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김병현의 말대로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다. 다음번에 또 잡아낼 것”이라는 씩씩한 다짐이었다.
/피닉스(미애리조나)=김문호특파원 ymjs@sportstoday.co.kr
제목 - 병현·희섭 "넌 정말 잘해"
고수끼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상 첫 한국인 투타 대결을 벌인 김병현(24)과 최희섭(24)도 마찬가지였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적으로 처음 만난 두 한국인은 무승부 대결을 벌였다. 땅볼 하나에 몸에 맞는 볼 하나. 하지만 경기 후 둘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서로의 기량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예상외로 싱거운 맞대결을 펼친 김병현과 최희섭은 경기 도중 나란히 교체됐다. 김병현이 5회를 마치고 교체되자 최희섭도 6회 곧바로 대타 에릭 캐로스로 바뀌었다. 경기를 일찌감치 마친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족한 땀을 더 흘리기 위해 나란히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찾은 두 한국인은 여기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김병현은 “맞혀서 미안하다. 괜찮으냐”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병현은 최희섭과 함께 운동을 하며 “스윙이 무척 좋아졌다. 지난번에 볼 때보다 타격자세가 안정됐다”고 고교 1년 후배를 격려했다. 지난 22일 시범경기 도중 만났을 때 “자세가 너무 낮아 변화구 공략에 약점이 있어 보인다”고 할 때와는 180도 달라진 평가다.
이에 맞선 후배 최희섭도 지지 않았다. 최희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투수들에게도 많이 맞는다. 아무 상관없다”며 특별히 서운한 감정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병현이 형의 공이 많이 달라졌다. 공이 뜨지 않고 모두 낮게 깔려 들어왔다”고 선배의 구위를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김병현의 공은 대부분 무릎 아래쪽에서 놀 정도로 낮게 깔려 들어왔다.
고교 시절 함께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또 다른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김병현과 최희섭. 둘의 1라운드는 서로의 대한 아낌없는 칭찬으로 막을 내렸다.
/피닉스(미애리조나)=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제목 - [최희섭 인터뷰] "고의 아닐 것 이상 없어 다행"
공을 엉덩이에 맞는 순간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방망이를 던질 듯 움찔했다. 물론 공을 던진 김병현에 대한 항의 표시가 아니었다. 개막을 이틀 앞둔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라커룸에서 만난 최희섭은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가 던진 공에 맞았는데.
▲병현이 형의 생각이 복잡했던 것 같다. 수비에서 몇 개의 실수가 나오는 등 투수가 흔들릴 만한 상황이었다. 그럴 때 내가 나오니까 신경이 쓰였나 보다. 전력을 다해 던지려다 보니 볼이 빠진 것 같다.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인끼리 대결을 벌인 소감은.
▲아직 정규시즌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저 하나의 연습경기일 뿐이다. 별다르게 큰 의미는 없다.
―2루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는데.
▲비록 2루 땅볼에 그쳤지만 타구는 잘 맞아 나갔다. 방향이 좋지 않았지만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 만족할 만한 타격이었다.
―김병현의 공은.
▲병현이 형의 공이 좋아진 것 같다. 공이 대부분 낮게 잘 들어왔다. 이걸 알고 두 번째 타석에서 대처하려고 했는데 몸에 맞는 볼이 됐다.
―2루에 서 있을 때 김병현이 무슨 사인을 보내던데.
▲미안하다는 손짓을 보냈다. 나도 괜찮다고 했다. 경기 도중 교체된 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또 만났다. 그 자리에서 병현이 형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끝낸 소감은.
▲목표한 바를 다 이뤘다. 대만족이다.
/피닉스(미애리조나)=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제목 - [김병현 인터뷰] "급하게 던지다 몸에 맞혔다"
마이크 스완슨 애리조나 홍보이사는 3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이 끝난 후 클럽하우스를 오픈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김병현이 4선발이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이번 선발결정이 구단으로서는 굉장한 비밀이었던 셈이었다. 클럽하우스가 열리자마자 애리조나리퍼블릭,이스트밸리트리뷴,ESPN,FOX TV 등 미국 언론들은 한국특파원보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김병현에게 소감을 묻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선발로 확정된 소감은.
▲기회를 줘 고맙게 생각한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5선발이 아니고 4선발이라고 하는데.
▲4선발로 패터슨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4선발이란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한다.
―선발 통보는 누구한테 들었나.
▲경기 전 스완슨 홍보이사에게 들었다. 이전까지는 4선발이라는 말과 5선발이라는 말이 자주 바뀌어 최종확정이 안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밥 브렌리 감독은 선발과 관련해 아무 말도 없었나.
▲오늘 경기를 할 때 ‘이제 선발로 진짜 시작이다. 잘해보라’는 말만 했다.
―소사에게 첫 홈런을 맞았는데.
▲중요하지 않다. 시범경기일 뿐이다. 다음번에는 꼭 잡겠다.
―최희섭과의 승부는 어땠나.
▲1대1 대결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잡을 생각이었으면 변화구를 던졌을 것이다. 피칭카운트를 줄이려 투심을 던진 것이 2루 땅볼이 됐다. 3회 두 번째 타석 몸에 맞는 볼은 직구를 급하게 던지다 그렇게 됐다. 미안해서 최희섭이 2루에 있을 때 사과했다.
―선발로서 몇 승이나 할 수 있겠나.
▲10승을 하지 못하면 때려치워야 할 것이다. 다시 마무리를 하든지. 하지만 승리보다 방어율과 선발 33경기를 다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목 - [최희섭 소식] 언론,캐로스 기용방식 우려
○…최희섭의 개막전 선발출전이 확정되자 시카고 지역언론은 연봉 900만달러인 에릭 캐로스의 기용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보도해 눈길. 더스티 베이커 시카고 컵스 감독은 시카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 초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누가 아느냐. 그런 선수를 지켜보는 것은 대단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캐로스가 얼마나 뛸지는 빅 초이에게 달려 있다”며 최희섭이 어느 정도만 해주면 계속 주전으로 기용할 뜻이 있음을 암시했다.
제목 - 김병현 소식] BK 5일 첫 등판
혼선을 빚던 애리조나 김병현(24)의 정규시즌 첫 선발등판 일정이 4월5일(오전 6시5분·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은 30일 뱅크원볼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치고 김병현을 4선발,오스카 빌라리얼을 5선발로 공식발표했다. 브렌리 감독은 이날 공식인터뷰에서 “김병현의 경우 불펜으로 활용하지 않고 완전한 선발로 쓸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병현 4월 선발등판 일정<한국시간>
날짜 시간 상대팀
5일 오전 6시5분 콜로라도(쿠어스필드)
10일 오전 5시10분 LA다저스(다저스타디움)
15일 오전 10시37분 콜로라도(뱅크원볼파크)
20일 오후 3시10분 세인트루이스(부시스타디움)
26일 오전 8시10분 뉴욕 메츠(셰이스타디움)
5월1일 오전 10시37분 플로리다(뱅크원볼파크)
제목 - 김병현·서재응 패전…봉중근 호투로 시범경기 마감
한국인 빅리거들이 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선발진 합류를 노리는 김병현(24·애리조나)과 서재응(26·뉴욕 메츠)은 불안한 투구로 나란히 패전의 멍에를 쓰고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반면 애틀랜타 투수 봉중근(23)은 8경기연속 무실점행진으로 시범경기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올해 애리조나 선발진 합류가 유력한 김병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1개 등 3안타와 3사사구로 3실점(2자책)해 2-4로 패전투수가 됐다.
광주일고 1년 후배 최희섭과의 투·타 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김병현은 1회초 시카고 슬러거 새미 소사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추가 실점없이 1회를 넘긴 김병현은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희섭을 2루 땅볼로처리, 지난 11일 시애틀전에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후 사상 2번째로 이뤄진 한국인 빅리거 투·타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2회를 삼자범퇴시켰다.
그러나 3회 1사에서 타석에 오른 상대선발 마크 프리어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김병현은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연속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고 소사의 타구가 3루수 매트 윌리엄스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수비실책으로 추가 실점한 뒤 모이세스 알루의 희생플라이때 1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시카고의 공격에서 2번째 마주한 최희섭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6회 마운드를 스테판 랜돌프에게 넘겼다.
이로써 김병현은 7경기(27이닝)에서 11실점(9자책)해 방어율 3.00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했고 다음달 9일이나 10일 LA 다저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1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6회 에릭 캐로스로 교체된 최희섭은 24경기에서 2홈런 등 54타수 18안타(타율 0.333) 8타점, 10득점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다음달 1일 뉴욕 메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또 봉중근도 이날 1-2로 뒤진 9회초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지금까지 9경기(12⅔이닝)에서 방어율 1.42의 짠물투구를 선보인 봉중근은 올해초 콜로라도에서 영입된 마이크 햄튼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름에 따라 제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서재응은 이날 볼티모어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회에만 홈런 3방을 맞으며 4이닝을 4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고 지금까지 시범 5경기(15이닝) 방어율도 3.60으로 높아져 올시즌 중간계투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김선우(26·몬트리올)가 전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제외되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됨에 따라 올해 빅리그에서는 다음달 2일 애너하임전에 선발등판하는 박찬호(30·텍사스)와 김병현, 최희섭, 봉중근, 서재응 등 5명이 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