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전투가 참 재밌는데
재미는 있는데
아 이걸 설명하려니 참
앞서 글에서 저는 [합]의 개념을
서로 공격스킬을 장전한 채 아이컨택하여 최종위력을 겨루는 행위
라고 정의했습니다.
집중전투에서도 이 정의는 그대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근데 일반전투에 비해 생각해야 할 포인트가 한가지 더 생깁니다.
바로 [아이컨택] 부분이지요.
적들과 수감자 머리 위에 스킬슬롯, 그리고 뭔 숫자가 하나 떠있는게 보이실겁니다.
이 숫자는 이번 턴에 캐릭터에게 배정된 [속도]입니다.
턴제 게임에서 [속도]가 하는 역할은 뻔하지요,
행동하는 순서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우리 수감자들은 속도가 8인 돈키 - 7인 오티스 - 6인 히스클리프 - 5인 파우스트 - 4인 홍루 - 3인 이스마엘 순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림버스에서 [속도]는 단순히 행동 순서를 정해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서관 사서 출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내용이겠네요.
집중전투에서 [합]을 걸려면 6시 스킬아이콘에서 대상 머리 위 아이콘으로 드래그해야 한단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합]을 걸고싶어도 [합]이 안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대부분 [속도]에서 걸리기 때문입니다.
위 슬롯지정의 문제점은,
홍루는 [속도]가 4인데 대상이 되는 보스는 [속도]가 6이라는 것입니다.
[속도]가 대상보다 높은게 아니라면 합을 끌어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속도]가 늦더라도 대상으로 찍혀있다면 합을 성립시킬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죠?
[아이컨택]이 중요하다고.
니가 날 쳐다본다면 나도 널 째려봐서 합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위 짤처럼,
이번 턴에 파우스트는 [속도]가 5지만,
보스에게 공격대상으로 찍혀있기에 [속도]가 6인 슬롯과 합을 건 모습입니다.
[속도]가 낮으면 맘대로 합도 못걸고 선택지만 좁아지는 모습인데요,
반대로 [속도]가 높으면 매우 전략적인 판을 짤 수 있게 됩니다.
위력이 미쳐 돌아가는것으로 유명한 황소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T로쟈의 2스로는 패배가 100% 확실한 상황
하지만 황소의 [속도]가 2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수감자가 황소보다 [속도]가 높기 때문에,
[속도]가 3으로 로쟈보다 낮은 오티스가 대신 [아이컨택]을 성립시킬 수 있습니다.
어쨌든 황소 [속도]인 2보다는 높으니까요.
[합]은 슬롯마다 한번씩만 성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티스에게 합 기회를 내준 로쟈는 일방공격을 시도하도록 변화합니다.
다시 말하면,
승률이 유리하거나 방어내성이 튼튼한 다른 수감자에게 [합]을 맡기고 잠깐 쉬는 타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는 [속도]가 행동순서를 결정한다는 것까지 활용해서,
니가 움직이기 전에 내가 먼저 때려서 흐트러뜨린다는 전략 또한 성립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집중전투 귀찮은거 사실입니다
스킬 일일이 드래그해야 해,
속도 따져야 해,
승률 계산에,
불리할때 보험까지 생각해야 하니
그래도 집중전투만의 재미도 있고
설계가 들어맞았을 때의 쾌감도 있고
나름 림버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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