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했던 2편 리메이크는 제법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 f도 별다른 고민없이 사서 엔딩까지 보았습니다.
첫인상은 솔직히 좀 저렴한 느낌이 들더군요. 규모나 그래픽적으로나 인물, 모션 등 여러 가지 면에서요.
그래픽도 사실 그리 나쁜 편은 아닌데 생각보다 그렇게 좋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최근에 언리얼5로 제작했다는 명말이나 오공, 헬블레이드2 등보다 한수 처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나마 숨겨진 옵션이라는 RT와 에픽을 켜니 좀 나아지긴 하더군요.
다닐 수 있는 곳도 좁은 마을 하나에 학교 정도라서 많이 작은 느낌이 들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이면 세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느낌의 배경이더군요.
마치 블럭으로 구역 몇 개 만들어 놓고, RPG 쯔꾸르 게임 만들 듯이 조합해서 여러 맵을 만들어 놓았는데,
맵 느낌이 다 똑같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기괴하고 음산한 배경을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게임 가격에 비해 제작비를 많이 아꼈나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2 리메이크가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단지 후반부의 침식된 마을 분위기 같은 건 좀 괜찮았습니다.
전투는 그나마 조금 할만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아무래도 다양한 부적이 전투의 재미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초회차보다는,
난이도를 높여 다양한 부적을 조합할 수 있는 다회차 할 때가 전투가 더 재미있습니다.
제가 공교롭게 이 작품 전에 명말이랑 오공을 몇 회차씩 한 탓에 손가락 훈련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면을 감안해도 공포 게임치고는 타격감도 제법있고 부적으로 다양한 조합을 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지만,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고 쉬웠던 것 같습니다. 안개 난이도로 해도 적절하게 부적을 조합하면 보스전이 크게 어렵다거나
그런 건 느끼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엔딩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보스전을 준비해 놓은 건 괜찮았다고 봅니다.
무기는 영도 같은 것도 괜찮긴 하지만, 칼 길이가 길어서 은근히 벽이나 주변에 부딪힐 때가 많고 단순 공격력도 식칼보다는
낮아서 생각보다는 거의 안 쓰게 되더군요. 무기는 뭐니 뭐니 해도 식칼이 최고입니다. 빠르고 강합니다.
식칼 3개 가지고 있으면 무서울 게 없습니다.
내구성이 약한 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건 부적으로 커버할 수 있으니까요.
한 가지 팁이라면 회차 넘어갈 때 반드시 소원판 하나와 2, 3000원 정도는 꼭 남겨 놓고 넘어가세요.
그래야 회차 넘어가면 바로 부적칸을 확장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체력이나 스테미나 같은 것보다 부적 효과가 월등해서
부적 칸을 늘리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게다가 이 게임은 소원판이 게임 회차를 통틀어서 딱 갯수가 정해져 있어서
다른 게 업그레이드하다가 소원판 부족해서 부적칸 업그레이드 못 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전 생각보다 정신력, 이른바 MP 쪽 기술들은 거의 쓰지를 않았네요.
굳이 정신력이 필요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그와 관련된 소모품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신수니 라무네, 초콜릿 등 정신력 관련 아이템들은 거의 100% 공물로 바쳤던 것 같습니다.
회차 올라갈 수록 붕대와 영양갱만 주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부적을 다 구한 다음에는 나머지 소모품은 줍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후반부에는 이 부적 구성으로 다 돌았는데, 솔직히 최적화라기보다는 부적 계속 바꾸기 귀찮아서 그랬던 같네요.
내구성 있는 무기 들 때만 마지막 칸을 수달로 바꾸었는데 회피만 잘하면 보스전도 모두 쉬웠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구석구석 따지고들어 복잡하게 본다면 복잡하게 볼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보면 그리 대단하거나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토막토막 내놔서 여기 저기, 회차마다 나누어 놓아서 그렇지 이해 못 할 건 없다고 봅니다.
회차별 엔딩 소감을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깽판, 순응, 도피, 내 인생은 나의 것
정도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30시간 정도, 도전과제 다 딸 정도로 어느 정도 재미있게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했던 2편 리메이크가 더 취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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