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고성능 폭탄을 소지한 국제 테러리스트가 국내에 잠입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다. 용의자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알라딘이었다. 조은비 요원이 급히 알라딘의 숙소를 기습했지만 알라딘은 이미 숙소에 없었다. 폭탄을 설치하기 위해 어딘가로 떠난 것이다.
‘과연 목표는 어디일까?’
조은비 요원은 알라딘이 묵었던 숙소를 수색하며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숙소에 있는 컴퓨터의 메일함을 살펴보니 휴지통에 이상한 기호가 쓰여 있는 그림편지 하나가 남아있었다. 외국에서 보낸 메일이었다. 몇 시간 전, 알카에다 조직이 알라딘에게 내려 보낸 암호지령이 틀림없었다. 암호를 풀면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테러범을 체포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상한 기호들은 지금까지 조은비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암호였다.
“도대체 이게 뭐야? ㄱ, ㅁ, ㄷ-ㄱ, ㄴ, ㄷ, ㅁ? 한글인가? ‘ㄱ=1’이고 ‘ㄴ=2’, ‘ㄷ=3’…이라면, 153-1235잖아? 전화번호 153국에 1235번인가?”
그러나 어디에도 153국을 가진 동네는 없었다.
“가만, 153이라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삶의 진정한 기쁨을 맛보고, 온전한 승리의 열매를 맺게 해준다는 예수님의 약속을 상징하는 숫자인데. 하지만 알카에다가 기독교의 상징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렇다면 153동 1235호? 그럴듯하긴 하지만 역시 좀…”
알카에다가 익숙하지 않은 한글을 암호로 사용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폭탄을 설치할 장소를 간단한 약도로 그려 보낸 것인가?”
아무리 들여다봐도 조은비 요원은 그 기호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단서를 찾던 조은비 요원은 휴지통에서 찢어진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퍼즐을 맞추듯 찢어진 조각들을 붙여보니 키보드가 찍혀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 사진 속의 키보드는 평범한 것이었는데 이상한 것이 있다면 숫자판의 숫자가 모두 붉은색이었다.
“왜 이곳의 숫자들만 붉은 것일까? 아, 그렇군!”
조은비가 갑자기 손뼉을 쳤다.
“별로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암호를 만들었군! 우물정자(井)를 이용했던 거야!”
이상한 기호는 알라딘이 테러를 할 장소를 나타내는 것이었고 키보드의 숫자판은 암호를 해독하는 단서로 사용될 일종의 난수표였다.
폭탄이 설치될 장소를 알아낸 조은비 요원은 급히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전국의 모든 요원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아파트나 빌딩 등에서, XXX동 XXXX호를 찾아 수색하라!”
조은비의 말에 따라 급히 출동한 요원들이 서울에 있는 추리아파트 XXX동 XXXX호에 폭발물을 배달하고 있던 국제 테러리스트를 검거했다. 폭탄이 배달된 곳은 모 장관의 집이었다.
[문제] 과연 범인이 폭탄을 배달한 추리아파트는 몇 동 몇 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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