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범인은 다리 위쪽에서 낚시를 하며 범인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박광규다. 다리 위쪽 강가에서는 다리에서 가깝건 멀건 2차선으로 된 5미터 높이의 다리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ㅇ 최혁곤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보트는 진행방향으로 등을 보이고 앉아 뒤로 노를 젓기 때문에 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목격할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트를 저어가는 동안 앞에 장애물이 없는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자주 등 뒤를 확인하기 때문에 보트를 젓는 사람도 보트 앞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다.
※ 제123회 추리퀴즈 '4명의 목격자' 정답과 관련하여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추가로 자세한 설명을 드립니다.
▶ 우선 문제의 설정부터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ㅇ 문제에서 다리의 넓이는 얼마일까요?
ㅇ 최소 8m입니다. 도로법을 근거로 편도의 넓이는 3m임을 감안할 때 왕복차선 6m에 인도의 넓이를 각각 1m로 볼 수 있습니다.
(다리위에 있던 사람들은 차도 위에 서있지는 않았을 테니, 분명 다리 위에 있었을 것입니다. 인도가 있는 왕복차선의 경우 실제로는 이보다도 더 넓습니다)
ㅇ 다리의 높이는 물에서 상판까지의 높이 5미터에 죽은 여자가 난간을 넘어 강물로 추락했다는 설정이 있음으로 1m정도 높이의 추락방지 난간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리의 높이를 상판까지의 높이 4미터에 난간의 높이를 1미터로 잡아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 그러면 목격자인 낚시꾼의 키는 얼마일까요?
ㅇ 민물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은 대부분 앉아서 낚시를 합니다. 하지만 서서 낚시를 했을 경우를 배제할 수 없음으로 남자의 평균 키보다 좀 더 큰 180cm로 추정해보겠습니다.또한 그런 남자의 앉은키는 1미터정도로 일것입니다.
(시선의 높이는 실제로는 눈높이 이므로 키나 앉은키보다 10cm쯤 낮습니다)
ㅇ 이런 조건에서 다리 위에 있는 사람의 키가 얼마가 되어야 낚시꾼이 볼 수 있을까요?
▶ 위의 그림은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삼각함수 계산법을 이용하여 계산한 것입니다. 그림에서처럼 낚시꾼이 앉아 있는 것으로 설정하였을 때, 다리 위에 있는 사람의 키가 180cm가 넘으면 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낚시꾼이 서있었을 경우는 다리 위에 있는 사람의 키가 170cm정도되면 머리의 끝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ㅇ 그러나 이건 이론일 뿐입니다. 다리 위에 서있는 사람의 헤어스타일을 실제로 살피려면 머리의 반 이상이 보여야 할 것이니, 다리 위에 서있는 사람의 키가 최소한 2미터(190cm)는 되어야 헤어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위의 설정을 바탕으로 현장상황을 1/500 크기로 정밀하게 축약시킨 그림입니다.
ㅇ 지금까지의 내용을 분석하여 볼 때 낚시꾼의 증언은 결코 성립될 수 없습니다.
▶ 박광규 : “저는 다리에서 50미터쯤 떨어진 다리 위쪽의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순간 시선을 다리 위로 돌리니 어떤 남자와 여자가 서있는 뒷모습이 보이더군요. 남자도 여자만큼이나 머리가 길었습니다. 입질이 와서 저는 곧 찌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라디오를 듣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가 떠밀리는 장면이나 강물로 떨어지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범인은 머리가 긴 것이 틀림없습니다.”
ㅇ 박광규가 다리위에 있던 남녀의 머리모양을 모두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리 위에 있던 남녀의 키가 2m(박광규가 서 있었을 경우에는 190cm)이상 되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키가 2m가 넘는 여자는 드뭅니다.
ㅇ 다리 위에 있는 사람을 살피기 위해서는 다리에서 더 멀리 떨어지면 가능한데, 하지만 이때는 시력이 문제가 됩니다.
▶ 위의 모든 정황을 살펴볼 때 정답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ㅇ 많은 분들께서 추리퀴즈 정답과 관련하여 다른 의견을 주셨습니다. 추리퀴즈에 대한 여러분들의 높은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ㅇ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국가정보원「추리퀴즈」는 보다 객관적이고 사실성 높은 퀴즈 출제로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