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시작 전 궁금한 20가지 정보
사이버펑크 2077 은 10일 00시(콘솔), 그리고 10일 09시(PC)에 플레이 가능합니다. 9일 20시부터 미디어들의 동영상 엠바고가 해제되며, 또 스트리밍도 그때 시작됩니다.
‘사이버펑크 2077’ 은 위쳐 시리즈의 개발사 CD프로젝트 레드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RPG 입니다. 미국의 마이크 폰드스미스가 제작한 TRPG ‘사이버펑크 2020’ 을 기반으로 하며,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과 세력 속에서 주인공 용병 V로 고군분투하는, 클래식 RPG 에 가까운 게임이죠. 오픈월드인 만큼 많은 콘텐츠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사이버펑크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사이버펑크라는 장르 혹은 테마의 시초는 브루스 베스케의 소설 ‘사이버펑크!’ 를 시초로 꼽으며, 가장 유명한 초창기의 작품들로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그리고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필립 K 딕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가 교과서로서 뽑힙니다.
흔히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한 ‘기계와 나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나 ‘거대 자본과 네트워크가 모두를 지배하는’ 상황은 이 사이버펑크의 영향력 하에 나온 설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재미있게도 그 당시 그리던 미래가 현대의 시간선과 겹치게 되면서 이제 실제 세상과 비교하여 현실이 ‘사이버펑크’ 적 요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빠지고 기술 발전에만 집중하거나, 사이보그 또는 인공지능 등의 문제를 테세우스의 배와 비슷한 관점에서 엮어낸다거나, 하는 변화와 발전이 ‘사이버펑크’ 에도 있어 왔습니다.
● 사이버펑크 2077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사이버펑크 2077의 세상은 원작에서부터 약 50년 이상이 흐른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원작 ‘사이버펑크 2020’ 은 연이은 자연재난과 에너지난, 식량난 등 재앙으로 인해 미국이 해체되고 자유주들로 독립한 ‘대붕괴’ 라는 사건을 핵심 배경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NUSA와 자유주, 자유도시들로 재편되었으며 유럽과 아시아도 이 재앙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세계는 단절되고, 이 위기 상황을 활용한 거대 기업들이 국가에 맞먹는 힘을 얻어 휘두르게 됩니다.
● 나이트 시티란 어떤 곳이죠?
나이트 시티는 본래 코로나도 시티라는 이름으로, 북캘리포니아주와 남캘리포니아주 사이의 경계에 리처드 나이트라는 사업가가 1994년 도시를 세운 것이 시초입니다. 리처드 나이트는 이상주의자이자 유능한 사업가로 코로나도 시티를 가장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4년 뒤 리처드 나이트는 피살되고,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도시를 그의 이름을 따 나이트 시티로 명명했습니다.
때문에 나이트 시티에는 재건기 동안 여러 소규모 기업들이 난립했지만, NUSA와 자유도시인 나이트 시티 간의 무력충돌 위기가 오자 나이트 시티는 결국 이미 한차례 도시를 지배한 적 있던 거대 기업 아라사카에게 다시 힘을 빌렸습니다. 아라사카의 항공모함이 나이트 시티 항구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고 NUSA는 철수하였습니다. 이후부터, 나이트 시티의 지배자는 다시 아라사카입니다.
● 나이트 시티의 각 지역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나이트 시티에는 여러 구역이 있고, 이들 구역은 뚜렷한 개성을 가집니다. 나이트 시티의 역사에 기반하여 사실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죠. 크게 왓슨/웨스트브룩/도심/헤이우드/산토 도밍고/퍼시피카로 나뉩니다.
웨스트브룩은 나이트 시티에서 가장 살만한 곳입니다. 중산층의 거주구가 밀집된 차터힐, 그리고 나이트 시티의 상위 1% 부자만이 살고 있는 노스오크, 나이트 시티 최대의 향락가 재팬타운이 웨스트부룩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옆 도심에서 근무하는 기업 출신들이 돈을 쓰는 곳이죠.
도심은 나이트 시티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거대 기업과 군소 기업들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으며 거대한 돈의 흐름과 정치, 또 기업 간의 암투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말이 딱 알맞죠.
산토 도밍고는 나이트 시티의 최대 공업구역이자 역시나 빈민층의 거주지입니다. 아로요에는 공장, 물류창고, 발전소 등이 가득하고 사람보다 차나 컨테이너가 많은 곳입니다. 란초 코로나도는 비록 야심찬 계획 주택지구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빈민들이 삽니다.
● 주인공 V는 어떤 사람입니까?
주인공 V는 용병입니다. 흔히들 솔로라고 하죠. 3가지 성장 배경 중 노매드일 경우 자신의 클랜을 탈퇴하고 나이트 시티에서 성공하기 위해 밀수업을 거쳐 도시에 입성하게 되며, 부랑아일 경우 지난 2년간 애틀란타에 있다가 돌아온, 헤이우드에서 해결사로 통하는 거리의 양아치입니다. 기업 출신의 경우 아라사카 대정보부에서 일하는 요원이었지만 사내 정치 싸움의 희생양으로 밀려나 모든걸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 나이트 시티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먼저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단순히 사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많은 것이 상호작용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상호작용이라는 말은 그 자체의 협소한 의미보다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interaction이라는 영어 단어를 번역한 것인데 그 본래 뜻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이트 시티에서 플레이어는 가게에 앉아 술을 마시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김종민… 아니 스탠리가 진행하는 TV 쇼를 보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발견한 범죄현장을 덮쳐 누굴 구해줄 수도 있습니다. 조이토이(=매춘부)와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고, 범죄를 저질러 경찰의 추격을 받을 수도 있으며, 경찰을 죽일 수도 있죠.
● 스킬, 스탯 등 캐릭터 빌딩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RPG인 만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플레이어 캐릭터의 빌딩입니다. 기본적으로 신체/반사 신경/테크/지능/냉정 의 5개 특성(스탯)에 투자를 하면, 그 스탯 하위 분류에 포함된 특전(즉, 퍼크)를 찍을 수 있습니다. 특성과 특전은 각각 서로 다른 포인트를 사용해 투자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레벨당 1이 주어지지만 다른 경로로도 입수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유형을 크게 셋으로 나눈다면 싸움꾼/해커/암살자 정도가 될 것입니다. 직접 싸움을 벌이는 쪽은 총과 칼 등 무기를 사용하고, 해커는 사이버덱을 이용한 해킹을 주로 합니다. 암살자는 양쪽을 다 어느정도 씩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캐릭터 빌딩과 아이템, 사이버네틱스가 잘 융합되어 캐릭터의 성장 방향성을 결정하게 됩니다.
● 아이템, 그리고 사이버네틱스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3개의 무기슬롯과 6개의 치장슬롯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버네틱스는 전두 피질(3)/안구(1)/순환계(3)/면역계(2)/신경계(2)/외피시스템(3)/사이버덱(1)/골격(2)/손(1)/팔(1)/다리(1) 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순환계/면역계/신경계/외피시스템은 대체로 스테이터스를 성장시키거나 특수 효과 면역 등 패시브 효과를 주로 부여합니다. 전두 피질은 해킹에 도움을 주고, 손은 각 종류의 무기를 특화시키는데 사용합니다. 팔에는 로켓 런처, 고릴라 암, 맨티스 블레이드 같은걸 달 수 있고, 다리에는 파워 점프나 더블 점프를 달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버네틱스는 그 이점에 따라 일정 이상의 특성(스탯)을 요구합니다.
모든 무기는 업그레이드 부품을 달 수 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면 조준기와 총구도 바꿀 수 있지만, 조준기는 대부분 성능이 비슷해서 마음에 드는 조준선 모양, 배율로 고르면 되며, 총구는 사실상 소음기를 위한 전용 칸입니다.
튜닝을 통해 최강병기가 된 샷건
사이버덱은 천차만별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꽤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재미있게도 게임 내에서 그 후일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퀘스트나 인물의 등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왓슨의 픽서 레지나 존스가 주는 보조 임무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팔을 받은 당사자가 등장합니다. 여러분의 예상대로 행복한 결말은 아닙니다. 자세한건 직접 확인해보세요.
아뇨. 아쉽게도 집을 직접 구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퀘스트 진행에 따라 각 지역에 최대 4개의 추가적인 거주지가 생기고, 최고급 펜트하우스에서부터 황무지의 텐트까지 다양합니다. 차량은 등장하는 모든 차량을 구입할 수 있고, 가끔 퀘스트 보상으로 특별한 외형의 차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차량 커스터마이징은 아직 불가능합니다.
메인 스토리만의 분량으로 따지면 20시간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 주요 임무를 진행하는데 필수적인 보조 임무도 있으며, 통상적으로는 25시간 정도에 메인 스토리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조 임무 중에도 메인 스토리 급 깊이와 비중을 가지는 임무가 상당히 많으며,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플레이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저는 60시간 정도를 플레이했는데 맵의 마커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강 60~70시간으로 플레이 타임을 잡을 수 있겠군요. 그러나 선택지가 중요한 게임이라 다회차를 플레이하며 여러 선택지를 확인하고자 반복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또한 개발자들이 '위쳐3' 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다수의 무료 DLC 와 확장팩을 예고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위쳐3' 완전판 수준의 볼륨을 가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외에도 별도의 스탠드얼론 멀티플레이어 콘텐츠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네. 슬라이더가 아닌 프리셋 방식이어서 그리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프리셋이 머리의 경우 40개 가까이 되고, 턱도 15개 정도 되고, 뭐 이런 식으로 선택지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이를 조합하는데는 고민이 생길 것입니다. 제가 만든 여성 V 커스터마이징이 회자가 되고 있는데… 별 고민없이 10분만에 결정한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일단 세팅은 한 번 더 공유해드리죠.
커스터마이징 옵션 (눌러서 펼침)
피부색 2
피부유형 1
헤어스타일 12
머리색 15
눈 3
눈썹 7
코 5
입 1
턱 3
귀 2
사이버웨어 7
눈 메이크업 2
입술 메이크업 1
볼 메이크업 5
잡티 없음
● 1인칭인데 플레이가 불편하지는 않나요?
일단 저는 3D 멀미가 없어서 육체적/정신적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단점보다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였습니다. 1인칭인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왜 필요해? 라고 하시는 분이 꽤 많은데, 포토모드를 많이 쓰시다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이 게임에서는 포토모드 진입이 아주 쉽고, 여기저기 풍경이 아주 멋지기 때문에 자주 사진을 찍게 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1인칭이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 또는 플레이 감각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3인칭이었다면 그만큼 놓치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BD는 많은 임무에서 직접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음악이나 방송처럼 어느 때나 자유롭게 BD를 이용하지는 못하고, 수사 파트에서 중요한 도구로 쓰이는 비중입니다. 이건 아마 BD가 비록 게임 내에서는 미디어라고는 하지만 개발 단계에서는 실제 플레이와 별 다를 바 없이 많은 손이 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마구 집어넣지 못한걸로 보입니다.
두한이네 4유로달러 버거집은 다들 아실겁니다. 곳곳에서 이 광고판이 보이고, 또 더빙이 아닌데도 한국어가 흘러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떤 미션에서는 자칭 치타, 황보동건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한국적인 요소가 주역은 아니지만 종종 등장해서 웃음을 주는 편입니다.
호불호가 어느정도 갈릴 영역이긴 하지만, 확실히 레이트레이싱을 켜는 편이 훨씬 사실적인 광원을 보여줍니다. 레이트레이싱이 없어도 충분히 멋지게 보이도록 잘 처리된 게임이긴 하지만 광원의 자연스러움, 반사효과 등이 눈에 띄는 곳이 많고, 이를 이용해서 보다 사실적으로 보이는게 더 멋진 풍경이 많죠. 레이트레이싱이 없다면 한 화면 내에서 다양한 네온 빛을 보기는 어렵고, 대체로 통일된 색감을 보여줍니다. 레이트레이싱이 있다면 보다 복합적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게임 내에 젠더 이슈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따로 언급하여 무게감을 두는 편은 아닙니다. 저는 PC라고 쉽게 싸그리 분류하는걸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각각의 요소마다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조연 중 하나는 트랜스젠더이기도 하고, 동성애자도 꽤 등장합니다. 이성자도 당연히 있고, 어느 하나가 과도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 선택지가 넓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인가요?
음… 쉽게 말해서, 몇몇 인물을 빼면 대부분 생사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자연스럽게 ‘아 이건 죽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한 인물도 다른 리뷰어와 비교해보니 살릴 수 있었던 경우도 존재합니다. 즉 이 게임은 그런 선택의 가짓수, 선택의 디테일에 관해서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아마도 제가 모르는 선택지들도 굉장히 많았을 겁니다.
루리웹은 정식 리뷰 뿐만 아니라 사이버펑크 패밀리 사이트를 통해 공략 및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플레이에 참고가 되시길 바라며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 사이버펑크 2077 리뷰 : https://bbs.ruliweb.com/news/board/11/read/1910
▶ 사이버펑크 2077 플레이 영상 : https://bbs.ruliweb.com/news/538/read/144879
▶ 사이버펑크 2077 패밀리 사이트 : https://bbs.ruliweb.com/family/5214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