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국내외 e스포츠·게임 행사 연기 잇달아
먼저 지난 26일 중국에서 진행하는 ‘크로스파이어’ 의 양대 리그인 CFPL 과 CFML 이 무기한 연기 되고, 또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인 LPL 도 무기한 연기가 발표됐다. 이는 이 두 대회를 총괄하는 텐센트의 결정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리그는 사태가 진정되면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인접국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의 리그도 예방 조치를 취했다.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리그 LCK 는 이번 2020 스프링 시즌을 예정대로 개최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무관중 경기라 하더라도 경기장에 출입하게 되는 선수 및 스태프, 미디어 관계자들의 감염 방지를 위한 수단을 마련할 예정이며, 뿐만 아니라 라이엇 코리아는 본래 스프링 시즌 개막에 앞서 예정되어 있던 미디어데이 등의 행사도 같은 이유로 취소했음을 알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의 동남아 리그인 PCS 도 같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PCS 는 지난해까지 독립된 두 리그였던 LMS(대만-홍콩-마카오)와 LST(동남아시아) 를 올해부터 합병하여 통합 리그로 출범하기로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계획이 일시 중지됐다.
그리고 오늘(30일) 블리자드의 대표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 또한 2월부터 3월까지 중국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홈 스탠드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와 스태프, 관중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함이며, 중국 측의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열의를 잊지 않고 있으며 다음 시즌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아놀드 허 젠지 e스포츠 COO 는 오버워치 리그가 이번 사태의 위험성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주 영향권이 아시아권에 국한되는 가운데 e스포츠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각종 게임 행사들도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가깝게는 2020 대만 게임쇼가 오는 2월 6일부터 7일까지 양일 간 열릴 예정이며, 비록 아시아는 아니지만 굉장한 수의 아시아 방문객이 찾는 미국 서부의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오는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2020년도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가 열린다.
한편 코에이 테크모의 최신작 ‘삼국지 14’ 도 발매를 기념하는 중국 현지의 고대 전쟁터 투어를 6월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마찬가지의 이유로 인해 “참가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 함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지난 사스 사태를 진압하는데 큰 공을 세워 유명해진 중난산(鐘南山) 원사는 어제 언론 간담회를 통해 “(이번 질병 사태는)앞으로 7~10일 사이에 절정에 달할 것이며, 그 이후로는 대규모 증가가 없을 것” 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국내외 오프라인 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우려로 줄줄이 취소되는 만큼, 공중보건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에게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개인 차원에서도 공공 행사 참석을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하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