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오른쪽)이 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어차피 예상된 패배였다. 이제 패배는 뒤로 하고, 다가오는 영국전에서 필승을 다짐하는 이문규호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6일 밤(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46-83으로 대패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스페인은 세계적인 강호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과 2018년 FIBA 농구월드컵에서는 각각 준우승, 3위를 차지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넘어서기에는 쉽지 않은 벽이었다.
그래서 이문규 감독도 스페인전 대패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스페인전이 끝난 뒤 “스페인은 강팀이고 우리는 19위를 하는 팀이다. 오늘 경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사실상 몸풀기 경기를 했고,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 전력질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스페인전보다 중요한 것은 남은 두 경기다. 특히 오는 8일 열리는 영국전은 사실상 도쿄올림픽 본선행의 운명을 쥐고 있는 한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은 같은 날 열린 중국과 1차전에서 76-86으로 패해 한국과 같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의 전승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영국은 베일에 가려진 팀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본선행을 타진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뷰케타 감독을 영입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 온 영국은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4위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태미 페그벤리, 칼리 새뮤얼슨, 크리스틴 아니그웨 등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선수가 3명이나 있다.
한국은 스페인전에서 박혜진(우리은행)이 17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박지수(KB)도 10점·4리바운드를 올렸다. 특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김정은(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이 전부 코트를 밟으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박혜진은 “우리가 영국을 1승 상대로 생각하지만 영국도 우리를 1승 상대로 여길 것이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것 같은데 우리가 한국에서 여기까지 온 목표는 영국에게 승리를 하는데 목적이 있으니까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