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는 9일 경기 가평 효정문화원에서 싱크탱크 2022 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제39회 신통일한국평화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동북아 신냉전 체제 극복을 위한 신가치동맹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윤영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신통일한국을 위한 사상과 평화비전을 모색하려는 노력에 감사함을 전했다. 윤 본부장은 “오늘날과 같이 ‘가치 동맹’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신냉전시대에 이러한 신냉전 극복을 위한,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사회주의 진영의 대결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최근 중국의 ‘백지 시위’ 확산 등에서 보듯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억압하고 폭력으로 진압하는 일은 이제 스스로 리더십의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푸틴의 핵사용 발언과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한계를 언급하며 유엔개혁론이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유엔 안보리에서조차 가시화되고 있는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양상의 근본적 차이는 바로 ‘자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구분된다”며 “신앙(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을 찾았던 청교도들과 미국 독립선언문에 나타난 신앙의 자유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신앙의 자유에서부터 정치, 사상, 집회, 언론의 자유 등이 발원한다”며 “이것은 바로 ‘개인의 자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이제 자유-평등의 대결을 넘어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실현을 위한 제3의 새로운 가치관과 철학이 요청되는데 그것이 바로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두익사상(頭翼思想, 하나님 주의)”이라며 “두익사상에서는 개인에 초점을 둔 ‘나로부터의 인권’ 개념을 아우르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하는 인권 개념과 오늘날의 가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공생·공영·공의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신통일한국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가치 동맹의 관점에서 본 동북아 신냉전 체제’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먼저 중국에 대한 평가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대중국 포용정책 추진하면 중국이 근본적인 경제·정치적 개방에 박차를 가해 건설적이고 책임감 있는 글로벌 이해관계자로서 부상하고 사회도 보다 개방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은 순진한 태도”라며 “중국의 우리에 대한 경제적 도전, 안보 도전 그리고 가치에 대한 도전의 양상들을 정확히 읽어내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의도도 정확히 읽어내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외교가 필요하다”며 “세계적 차원의 반중 봉쇄정책으로 가치동맹의 구축, 군사동맹 강화 및 공고화, 첨단기술을 포함한 신경제 동맹 출범 그리고 정보동맹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동북아 신냉전 대결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한국은 자유민주진영의 가치 질서를 중시하는 국가들과 연대하면서 한미동맹을 외교의 근간으로 삼아 대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치 동맹의 미래 : 좌·우익에서 두익(하나님주의)에로’를 주제로 나선 박정진 소장(싱크탱크 2022 정책연구원)은 “가치 동맹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신냉전 체제의 본질은 바로 가치 공유에 있다”며 “흔히 한·미·일 대 북·중·러로 나뉘는 진영논리에는 바로 자유냐 평등이냐 하는 대결의식이 숨어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유자본주의와 평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산사회주의 간의 대결은 지난 20세기 냉전시대를 만들어왔는데 오늘날 또다시 이러한 냉전의 구도가 반복되는 것은 인류의 비극”이라며 “이제 우리는 자유와 평등의 대결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 새로운 문명의 틀을 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해 있다”는 설명과 함께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두익사상(하나님주의)을 소개했다. 그는 “사람중심에서 하나님중심으로, 개인중심에서 가정중심으로, 좌·우익의 대결에서 두익을 지향하는, 다시 말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과 더불어 공생의 경제, 공영의 정치 그리고 공의의 윤리세계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정책과 전략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며 “지난 19∼20세기 최고의 가치로 자유를 생각하고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어 온 인류가 이제는 80억 인류의 공존과 평화를 생각하며 ‘평화의 어머니상’을 세네갈 고레섬에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예 항구였던 고레섬에 세워질 ‘평화의 어머니상’은 지구촌 평화시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될 것”이라며 “못사는 아프리카, 아시아대륙의 많은 나라를 인류가 끌어안을 때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온다”고 내다봤다.
조형국 사무총장(싱크탱크 2022 정책연구원) 사회로 이어지는 평화마당(평화토론)에는 문병철 연구위원(싱크탱크 2022 정책연구원)과 서동은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늘날의 동북아 신냉전 체제와 가치 동맹의 양상 그리고 신냉전 극복을 위한 새로운 가치와 전략들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신가치동맹 전략에서 어떻게 자유민주진영과 공산사회진영을 아우르며 화해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전략을 세울 것인가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가치 동맹의 미래에 있어 ‘자유’와 ‘평등’의 대결에서 ‘생명’과 ‘평화’에로의 통합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발표자들의 주장에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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