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말 유동성 공급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섰다.
한은은 12일 3조원 규모의 RP 28일물 매입을 이날 오전 11시~11시 10분에 시행했다고 공지했다. 이날 모두 2조1200억원 규모가 응찰에 임했고, 실제 낙찰액은 1조5300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낙찰금리는 3.58%다.
다만 최근 들어 증권사 등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하면서 이번 RP 매입 낙찰액은 예정액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이번 매입은 지난 10월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증권사와 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약 6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보통 한은은 통화 조절 수단으로서 RP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당시 증권사 등이 자금난을 겪자 금통위는 RP를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달 21일 처음 실시한 RP 14일물 매입은 2조5000억원 예정에 3조6000억원 규모가 응찰에 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에는 RP 14일물 3조5000억 규모 매입을 시행했으나 3조3000억원이 응찰해 이중 최종 낙찰액은 2조6000억원에 그쳤다.
한은은 현재 RP 매입에 따른 잔액이 4조1000억원 수준으로, 향후에도 수요가 있을 경우 6조원 안팎으로 이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러한 유동성 지원과 별개로 통상 연말에 자금 과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RP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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