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 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루리웹 : 닌텐도 3DS로 나올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즈(이하 레벌레이션즈)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카와타 : 바이오하자드 오퍼레이션 : 라쿤 시티(이하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와는 달리 레벌레이션즈는 완전한 서바이벌 호러를 지향한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조작 방식은 바이오하자드 4편과 5편 정도의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4편과 5편을 이어가는 시스템이지만 게임 자체의 분위기는 바이오하자드 1편과 비슷하게 무서운 느낌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1편의 저택과 같은 분위기의 유령선이 게임의 기본적인 무대가 되며, 유령선 안에서 실종된 크리스 레드필드를 질 발렌타인이 찾는 게임입니다.
클래식 바이오하자드의 서바이벌 호러 요소를 부활시킨 레벌레이션즈
루리웹 : 레벌레이션즈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에 위치하나요?
카와타 : 4편과 5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유령선 뿐만이 아니라 설산과 같은 새로운 스테이지에서도 게임이 진행됩니다. 서바이벌 호러 요소를 잘 살린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나리오도가 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 부분 역시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습니다. 매우 독특하고 풍부한 내용의 바이오하자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의 주요 무대는 여객선이지만 다른 스테이지 또한 등장할 예정이다
루리웹 : 그 정도로 스토리에 신경을 쓰셨다면 정식 넘버링 타이틀 취급을 할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카와타 : 정식 후속작으로서 넘버링 타이틀이 부여되지 않았지만,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와는 다르게 레벌레이션즈의 시나리오 자체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정식 역사로 제작사 내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루리웹 : 바이오하자드의 정식 역사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카와타 : 기본적인 내용은 5편에 등장했던 조직 B.S.A.A.(Bioterrorism Security Assessment Alliance)가 설립되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바이오하자드 5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루리웹 : 레벌레이션즈의 배경으로 호화 여객선이 등장하는데, 마찬가지로 호화 여객선 STARLIGHT가 무대였던 게임보이 컬러용 바이오하자드 가이덴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카와타 : 게임보이용 바이오하자드 가이덴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여객선이라는 장소 자체가 밀폐되고 고립된 곳이기에 서바이벌 호러 요소를 적절하게 살릴 수 있는 장소로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포감을 자극하는 것 외에도 밀폐 공간 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하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시추에이션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여객선은 이동 수단으로서도 게임 스토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루리웹 : 초창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달리 최근 작품은 호러 요소가 사라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레벌레이션즈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서 충실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 노력을 하셨는지요.
카와타 : 과거의 바이오하자드 작품 중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던 부분을 활용해서 레벌레이션즈에 맞게 넣은 부분도 있습니다. 최근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는 퍼즐이 줄어들었는데, 약간은 퍼즐적인 요소도 넣는 등 과거의 작품을 오마주한 부분도 있습니다.
설정 상 레벌레이션즈에 좀비는 나오지 않지만, 적이 어디서 어떻게 습격해올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떤 적이 공격해올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 적을 앞에 두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했습니다. 탄환의 수가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총을 쓰지 않고 적을 공략하거나 피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서바이벌 호러 요소를 강조한 레벌레이션즈는 과거 작품의 오마주 요소도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다
루리웹 :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겠네요.
카와타 : 4편이나 5편과 비교해서도 탄환이 부족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탄환을 아껴야 합니다.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가 넉넉한 탄환을 가지고 무제한에 가깝게 적을 쏘아대는 재미가 있다면, 레벌레이션즈는은 최대한 사격을 억제하면서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생하면서 적은 탄환으로 적을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루리웹 : 혹시 게이머들을 위한 편의적인 요소가 보충되나요?
카와타 : 물론 너무 가혹한 환경을 만들 수는 없으니 이를 위한 편의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바이오 스캐너(제네시스)를 사용해서 맵 곳곳에 숨겨져 있는 탄환이나 회복약을 찾는 시스템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이오 스캐너는 아이템 찾기뿐만이 아니라 수수게끼도 풀 때도 도움을 줍니다. 적과의 전투를 끝내고 다음 적과의 전투를 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입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리웹 : 기존 시리즈의 오마주가 많다고 하셨는데 퍼즐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카와타 : 정확한 수치는 비교할 수 없지만, 4편과 5편에 비하면 확실히 클래식 바이오하자드에 가까운 비율입니다. 그렇다고 퍼즐이 계속 등장해서 게임의 맥을 심하게 끊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서바이벌 호러를 강조한 게임이기에 퍼즐 요소보다는 호러적인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액션과 호러, 퍼즐의 비율은 적당히 조절했습니다.
루리웹 : 말씀을 들어보면 같은 시기에 제작되는 두 개의 바이오하자드 타이틀이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분위기로 제작되는 듯합니다. 혹시 앞으로도 액션성을 강조한 바이오하자드와 호러 요소를 강조한 바이오하자드 두 개의 노선으로 전개되는지.
카와타 : 처음부터 두 개의 게임을 서로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야겠다고 의식하면서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처럼 서버이벌 호러 요소를 많이 살린 바이오하자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루리웹 : 나이가 많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오히려 클래식 바이오하자드가 낯설텐데, 그런 유저들을 위해 레벌레이션즈 같이 서바이벌 호러 요소나 4차원 박스 등의 옛 요소를 강조한 게임을 계속 만들어나가실지 궁금합니다.
카와타 :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레벌레이션즈가 요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에선 가장 클래식 시리즈와 가깝습니니다. 그 외에 얼마 전에 HD 리마스터링 작품으로 발매되었던 바이오 하자드 : 코드 베로니카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앞으로 그런 스토리를 중시한 후속작도 한 번 더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루리웹 : 클래식 바이오하자드 하면 마니악한 게이머들의 나이프 클리어도 유명한데, 혹시 전혀 총을 안 쓰고 나이프 하나만으로 레벌레이션즈를 클리어할 수 있을까요? 혹은 직접 시도해보신 적도 있으신지.
카와타 :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직 나이프 클리어는 테스트해본 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봤을 때 레벌레이션즈는 확실히 다른 작품보다 나이프를 다루기가 편해졌습니다. 나이프 클리어가 워낙 힘든 플레이 방식이라 전 나이프 클리어를 하기가 좀 힘들지도 모르지만, 워낙 실력이 좋은 분들이 많으시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루리웹 : 레벌레이션즈의 플레이 타임은 어느 정도 되는가요?
카와타 : 처음 개발을 할 때는 약 6시간 정도로 클리어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작을 하게 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처음 의도했던 것에 두 배 정도 볼륨이 되었습니다. 12시간 정도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루리웹 : 처음 플레이한 사람이 클리어할 때 12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인가요?
카와타 : 12시간은 레벌레이션즈를 처음 플레이한 사람 기준이 아닙니다. 캡콤 사내에서 레벌레이션즈에 익숙한 사람이 클리어할 때까지의 플레이 타임을 재봤는데 12시간 정도가 나왔으니, 처음 레벌레이션즈를 접하는 유저분들은 조금 더 걸릴 수도 있겠네요.
루리웹 : 그 정도면 지금까지 발매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거의 최고로 긴 플레이 타임 아닌가요?
카와타 : 그런가요? 타이틀 마다 정확하게 비교를 안 해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레벌레이션즈를 제작하면서 시나리오 자체에 매우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고, 플레이 시간도 처음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 상당히 길어졌다는 것입니다.
루리웹 : 한 번 클리어한 다음에도 다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반복 플레이 요소를 준비해두었는지.
카와타 : 예,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일단 한 번 클리어한 유저분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준비해두었습니다. 2회차, 3회차 플레이를 하시는 데에는 문제가 없도록 했습니다.
루리웹 : 클래식 바이오하자드의 서바이벌 호러 요소를 살린 작품이 레벌레이션즈라고 하셨는데, 클래식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얼마 전 발매된 바이오하자드 리바이벌 셀렉션 처럼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내실 계획은 없는지.
카와타 : 닌텐도 게임큐브로 발매되었던 바이오하자드 리버스, 바이오하자드 제로 등을 비롯해 여러 타이틀의 HD 리마스터링 버전에 대해서 많은 유저분들이 기대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 아직 그에 대한 확답은 드리기 힘들겠지만, 이번 바이오하자드 리바이벌 셀렉션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그 쪽으로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확실한 답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PS3와 XBOX360용으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리바이벌 셀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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