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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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머 분대가 예정된 거점 앞에 도착한 순간. 시아누크가 먼저 멈춰 서면서 탄창을 전부 다 교체했다.
그가 새로 바꾼 투명 플라스틱 탄창에는, 도자기처럼 하얗고 매끄러운 표면의 탄두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아 그렇지. 세라믹 탄. 또 그 바이오로이드라면 금속은 오히려 독이니까.”
브라우니 역시 바로 세라믹 탄으로 꽉 채운 탄창을 소총에 끼웠다. 부머는 아예 소총을 등에 채운 다음, 오른쪽 팔을 미리 매니저에게 받아둔 강화 플라스틱 재질의 집게 팔로 교체했다.
“이번에 그 녀석의 정체를 확인할 생각인가 부머?”
기간테스가 슬그머니 물어보자 부머는 카메라를 한 번 깜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동시에 수십 수백 발의 쇠구슬이 부머 분대를 향해 쏟아졌다.
“방패 펼쳐 기간테스!!”
캄뮤 대위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고, 기간테스는 맨 앞으로 나서 쏟아지는 금속 덩어리의 폭우를 막아냈다. 그 한편으로 다른 한 손을 뒤로 뻗었다.
“부머. 네가 나서라. 이건 네가 해결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기간테스는 짧게 한마디 던졌고, 부머는 그의 손 위에 올라탔다.
“고맙다 기간테스.”
뒤이어 기간테스는 평소처럼 짧게 대답했다.
“우리는 전우다.”
그 이후. 기간테스는 캄뮤 대위가 돌아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도, 앞으로 거칠게 달려가며 마치 부머를 투석기에 실은 돌처럼 힘껏 던졌다.
동시에 장갑판과 주요 관절 부위를 플라스틱으로 교체한 부머는, 금속 구체를 향해 무지막지한 기세로 날아들었다.
이에 금속 구체 안의 바이오로이드는 부머를 떨어트리기 위해, 쇠구슬이나 꼬챙이 따위가 아니라 큼직한 AGS의 잔해를 통째로 쏴 날렸다.
하지만 부머는 등에 장착한 스팅어와 알바트로스의 제트 엔진과 호버 크래프트를 활용해, 더욱 높이 뛰어올라 금속 구체의 바로 위까지 도달했다.
“다들 부머를 엄호해!!”
이때 시아누크가 외치자, 바로 브라우니가 유탄발사기로 날아오는 잔해들을 쏴 맞췄고. 기간테스는 허리춤의 개틀링으로 부머를 노리는 금속 덩어리들을 요격했다.
부머는 결국 금속 구체 위로 떨어졌고, 그는 바로 오른손의 집게 팔로 금속구 윗부분을 잡아냈다.
“떨어져! 떨어지라고! 너희 같은 군인 놈들은 쳐다보기도 싫단 말이야!”
금속구 안에서 히스테리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강한 전류와 압력이 부머의 몸을 휩쓸었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부머의 장갑과 관절 부위가 찌그러지긴 했지만, 고압 전류가 부머의 회로를 망가트리거나 하진 못했다.
덕분에 부머는 이번엔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금속 구체가 땅으로 내려앉아 버렸다.
“바로 부머를 지원해!”
시아누크의 말대로 브라우니와 기간테스는 금속구가 더 도망가지 못하도록, 양쪽에서 단단히 붙잡고 부머를 도와줬다.
그는 브라우니와 기간테스의 도움을 받아, 금속 구를 단단히 붙잡고 뜯어냈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것은 부머 03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레이시가 아니었다.
‘이건?!’
금속구 안에서 파란 하늘색 머리가 찰랑거리자, 부머 03은 카메라가 깜박이는 것으로 당혹감을 드러냈다.
“뭐지? 너는 레이시가 아니었어. 너는 대체?!”
부머 03은 몇 달 전 소모라에 있었을 때의 데이터를 다시 되짚었다. 그때에도 레이시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파란 머리의 바이오로이드가 자신들을 공격했던 게 기억났다.
그리고 하나 더 옛 블루 스컬 동료들과 함께 자신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간부 리처드를 죽일 때에도 저런 바이오로이드를 만났던 데이터를 확인했다.
“설마 그때 본 프로토타입 바이오로이드!!”
그때 네오딤이 금속구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모습은 알을 깨고 나온 불사조. 또는 봉인을 뜯고 나온 악마처럼 보일 정도였다.
“프로토타입이라고 하지 마! 날 실험쥐처럼 보지 말라고 군인! 내 이름은 네오딤이라고!!”
동시에 금속구 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브라우니의 나이프와, 강화복 일부가 여전히 금속제인 시아누크가 그대로 땅에 박혀버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뒤이어 네오딤은 바로 군용 바이오로이드인 브라우니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브라우니의 몸이 갑자기 허공에 떠올라버렸다.
“브라우니의 몸 안에는 금속 강화골격이 있다고!”
시아누크가 외치자 바로 부머가 달려들어 네오딤을 향해 사출식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네오딤은 브라우니를 내려놓은 뒤, 바로 금속구의 파편을 들어올려 부머 03의 사출식 펀치를 막아냈다.
부머 03은 재빨리 물러나면서 세라믹 탄으로 바이오로이드를 견제했다. 그러자 파란 머리의 바이오로이드는 화를 내며 부머에게 날카로운 쇳조각을 날렸다.
“프로토타입이라는 말 하지 마! 이 더러운 군인 놈! 나한테는 레이시 언니가 붙여준 네오딤이라는 이름이 있단 말이야!”
“네오딤? 레이시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부머 03은 네오딤이라는 이름의 바이오로이드에게서, 레이시가 언급되자 당황했는지 견제사격을 하는 것마저 잊어버렸다. 동시에 네오딤이 날린 쇳조각이 소총과 본체 곳곳에 박혔다.
“언니! 언니가 그렇게 된 게 전부 다 너 때문이야 부머!! 네 손에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너는 우리 가족들도 죽였지?”
부머 03은 아니라고 대답하려 했지만, 바로 자신이 블랙 리버의 명령에 따라 했던 임무들을 떠올렸다.
블랙 리버의 작전에 방해되는 게릴라와 시위대를 향해 총구를 겨눈 일. 블루 스컬을 보유한 파벌의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작전. 블랙 리버 내의 밥그릇 싸움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몸 곳곳에 피를 묻혔던 과거.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를 뒤집어썼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설마. 그중 하나였나? 이게 내가 저지른 죄의 대가?!’
부머 03은 차마 그녀에게 총구를 겨눌 수 없었다. 네오딤은 부머 03에게 코웃음을 치며 그의 동력로를 향해 큼직한 쇠기둥을 날리려 했다.
“정신 차려라. 부머. 지금은 전투중이다.”
하지만 기간테스가 부머 03 대신 앞으로 나섰다. 허리에 장착된 두 자루의 개틀링으로 네오딤의 공격을 견제하며, 그녀가 날린 쇠기둥은 팔뚝의 큼직한 방패로 막아냈다.
“얼마든지 더 공격해봐라. 자석 바이오로이드.”
네오딤의 금속 구체. 아니 그 안에 들어있는 네오딤을 향해 파일 벙커를 날렸다. 특이하게도 그가 지금 사용한 파일 벙커마저 ‘금속’이 아니라 세라믹 재질이었다.
마치 이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한 것처럼 말이다.
기간테스의 파일 벙커는 그녀가 방패처럼 세운 금속 구체 파편을 가볍게 뚫었지만, 네오딤의 몸 안으로 파고들거나 하지 않았다.
“네 녀석!! 너도! 너도 내 복수를 방해하려는 거냐?!”
“역시 세라믹 재질이라고 해도 저런 금속을 뚫는 덴 부담이 되었다는 건가?”
정확히는 기간테스의 파일 벙커가 앞부분이 부러져 있어, 네오딤의 몸에 닿았어도 그녀의 배를 뚫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죽어 군인!!”
동시에 네오딤은 이성을 반쯤 놓고, 기간테스를 향해 쇳조각 우박을 사정없이 날렸다. 그 모습을 본 부머 03은 네오딤에게서 그녀의 그림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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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에 노벨피아에 신작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 거네요. 우선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novelpia.com/novel/10279
이번 공모전에는 부디 좋은 결과가 있도록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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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 우리는 전우다...뻑예 신작소설도 화이팅 입니다
(IP보기클릭)211.201.***.***
까칠한 네오딤은 매그니토같은 엄청난 능력자라 그런지 확실히 무섭네요.. 특수재질을 사용하면 만들기도 까다로울텐데 위력도 떨어지니 여담으로 본문 전체가 두번 복사가 된 거 같습니다. 갑자기 내용이 반복되서 놀랬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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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어 우리는 전우다...뻑예 신작소설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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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고 싶긴 하네요 | 21.04.07 06:36 | |
(IP보기클릭)211.201.***.***
까칠한 네오딤은 매그니토같은 엄청난 능력자라 그런지 확실히 무섭네요.. 특수재질을 사용하면 만들기도 까다로울텐데 위력도 떨어지니 여담으로 본문 전체가 두번 복사가 된 거 같습니다. 갑자기 내용이 반복되서 놀랬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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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본문 오류 확인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21.04.07 0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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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부머가 이것을 죄값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명령 중에는 민간구역 초토화 같은 비인륜적인 것들도 있었을 것이고 | 21.04.07 06: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