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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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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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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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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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과 아르망. 샬럿이 물러난 뒤에도, 백토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모모는 바로 기간테스에게 질문을 건넸다.
“기간테스 씨는 어떻게 램파트 씨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이죠?”
이에 기간테스는 평소처럼 짧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평상시 살인 병기만 만든다는 이유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블랙 리버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특촬물의 배우로 대여되었다.”
모모는 기간테스의 대답을 듣자마자, 괴수로 분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의아함이 잔뜩 들어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덴세츠 역시 순순히 블랙 리버가 바라는 대로 갈 생각이 없었는지, 용사나 용사의 동료가 아니라 ‘괴수’역할로 배정한 것 같았다.”
그제야 모모는 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여된 기간테스가 괴수 역할을 맡아야만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램파트 씨와 뭔가 기억에 남는 일이나, 추억 같은 건 없나요?”
기간테스는 아주 잠깐 침묵을 유지했다. 모모는 그 모습이 마치, 기간테스가 AGS가 아니라 특수한 슈트를 입은 사람처럼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침묵을 깬 기간테스의 카메라 렌즈가 녹색으로 빛났다.
“나는 램파트. 아니 램파리온이 지금도 밉다. 둘 다 인간을 위해 일하고, 인간의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필사적으로 연기해왔다. 하지만 환호를 받는 것은 램파리온 뿐.”
모모는 이전에 강철의 용사 램파리온이 ‘철충’이 등장할 시기에 방송된 걸 기억해냈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일부러 램파리온의 상대역들은 ‘철충’과 비슷한 형태의 추가 파츠를 씌웠던 곳도 떠올랐다.
‘그래서 기간테스 씨도….’
모모는 사령관실에서 몰래 본 자료를 통해, 뽀끄루 대마왕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약간’은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기간테스는 여전히 억양 없고 담담한 투로,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내게 돌아오는 것은 야유와 분노가 가득한 시선. 그리고 이유 없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미움뿐이었다. 난 철충이 아니라 AGS였는데 말이지.”
“괴로웠겠네요.”
모모는 그래도 자신이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받았을 인기와 환호를 생각하며, 기간테스에게 괜한 죄책감이 들었다.
“그렇지만도 않았다. 덕분에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뒤이어 기간테스는 외모를 보지 않고, 아니 외모를 볼 수 없어서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 줬던 소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르카 호에 합류하기 전까지 그녀의 무덤을 지켰고, 철충이 된 램파리온을 쓰러트린 것까지 전부 다 이야기했다.
“그렇게 이 오르카 호에 오르게 되었고, 촬영장에서 여분의 파츠로 복구할 수 있게 되었지. 덕분에 트리아이나에게는 지금도 고마워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기간테스 씨가 용사잖아요!”
기간테스는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렌즈를 두어 번 정도 깜박였다.
“그렇게 되는 건가?”
기분 탓인지 평소의 무겁고 낮게 깔린 기간테스 특유의 음성이었지만, 묘하게 기뻐 보이는 티가 나는 것 같았다.
“그렇죠! 그러니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아요.”
모모가 굉장히 밝고 명랑한 투로 그를 위로하자, 기간테스는 기뻐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근본에 대한 생각에 논리 모듈과 감정 모듈이 복잡해졌다.
‘내가 용사? 제작될 때부터 살인 병기이자 괴물이었던 내가?’
하지만 기간테스는 녹색 렌즈를 몇 번이나 깜박이며, 아직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그의 확고하지 않은 모습에, 조금은 걱정이 들 법도 했지만. 모모는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며 기간테스와 함께 잠든 백토를 숙소로 데리고 갔다.
한편 기간테스가 외형을 바꾼 것처럼, 램파리온 역시 외장 일부를 교체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램파리온의 새 외장에는 ‘로크’의 예비 파츠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
램파트는 그 사실을 불편하게 여기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노움이 실시하는 추가 파츠 장착을 받고 있었다.
그때 도저히 친해지려고 해도 친해지기 힘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큭 크크크. 이게 누구신가? 용사 램파리온 아닌가. 아니 지금은 암흑 용사인가.”
노란색과 검은색의 조합에, 독수리와 박쥐를 섞은 것 같은 불길한 인상. 사방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외형의 AGS 로크였다.
외형만으로 보면, 기간테스 다곤 못지않을 정도로 악당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무슨 이유로 온 건가 로크?”
“사령관님에게 요청했지. 내 파츠 일부를 사용하는 이상. 나도 이 연극을 볼 이유가 있으니까. 뭔가 보여주기 싫은 거라도 있나?”
게다가 기간테스와는 다르게 목소리와 말투마저 ‘악당’ 그 자체였다. 램파리온은 그것 때문에 로크를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건 없다. 다만 네가 기대할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대체 내가 뭘 기대하고 있다는 건가?”
로크가 그렇게 비아냥거리듯 말할 때, 로크의 등 뒤에서 한 바이오로이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램파트에게도 다소 익숙한 목소리였다.
“어 램파리온이다! 램파리온도 기동 공격기가 되는 거야?”
“하치코?”
램파트는 예상외의 인물이 로크의 등 뒤에서 나오자, 크게 웃었다.
“아니 네가 대체 어떻게 여길 온 거지? 신기하군.”
“저 강아지 바이오로이드가 널 보고 싶다고 하더군. 예전에 저 녀석에게 빚을 진 게 있으니 몸소 데리고 왔다.”
로크는 별 것 없다는 투로 말했지만, 램파트는 여전히 웃음기 섞인 말투로 감사를 표했다.
“과연 그렇군. 일부러 찾아와줘서 고맙다 로크.”
이에 로크는 램파리온을 더 보기 싫다는 식으로 등을 돌렸다.
“내 파츠를 쓰는 이상. 멋대가리 없는 연기를 벌인다면, 내가 직접 그 파츠를 뜯어가겠다. 관객은 물론 배우들마저 압도할 수 있는 악당 연기를 보여주라고.”
“그 정도는 문제없다.”
램파리온이 호언장담을 하자, 로크는 재미없다는 투로 한마디 했다.
“저기 약해 빠진 강아지 바이오로이드 정도는 충분히 기겁하게 만들어 보라고.”
“엥?! 저 세요!!”
하치코가 로크의 한마디에 항의하자, 로크마저 큰 소리로 웃었다. 램파리온은 하치코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며, 악당 연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알바트로스 역시 기간테스를 찾아갔다. 일단은 로크가 램파리온에게 파츠를 양도한 것처럼 자신의 추가 파츠를 빌려준 것도 있고, 바이오로이드 한 명이 꼭 그를 보고 싶다고 말한 것도 있었다.
기간테스는 추가 외장 파츠를 풀어놓고 쉬던 중, 알바트로스가 모습을 보이자 바이오로이드나 인간처럼 경례했다.
“작전 명령 같은 게 아니니까 딱딱하게 행동할 필요 없다 기간테스.”
그 한마디에 기간테스는 다소 긴장이 풀린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지휘관? 무슨 일인가.”
“기간테스 네게 빌려준 내 외장 파츠의 상태를 점검하러 왔다.”
“파츠는 이상 없고 적응도 순조롭다. 이대로라면 내일쯤 다시 연극을 재개할 수 있다.”
“다행이군. 기간테스. 혹시 이 외장 파츠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는 아는가?”
지금 기간테스가 장착하고 있는 파츠는, 원래 알바트로스가 인류 멸망 직전에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거점 방위용으로 제작된 외장이었다.
“데이터를 검색해봤다. 꽤 흥미로운 사실이더군.”
방식은 달라도 목적은 똑같은 외장. 기간테스는 평소보다 더 무거운 중량감을 느끼며, 늘 하던대로 짧게 대답했다.
“이전에는 괴수 역할만 맡아야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네가 마법 소녀와 대마왕 역할을 맡았던 바이오로이드의 운명을 이끌어갈 ‘용사’가 된 것이다. 알겠나.”
“잘 알고 있다.”
기간테스의 대답에 알바트로스는 처음에 가졌던 걱정을 지웠다.
“전장에서도 성실하게 잘 싸워온 기간테스이니, 괜한 걱정일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알바트로스의 호언장담과 다르게, 기간테스는 처음으로 맡는 역할에 이질감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용사인가? 그것 참 어깨의 짐이 무거운 것 같군.’
“기간테스 씨?”
기간테스의 음성 센서에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트리아이나인가? 그때 예비 파츠를 나눠준 건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트리아이나는 하얀 갑옷으로 새롭게 꾸민 기간테스의 몸을 가볍게 두들겼다.
“소원을 이뤘네. 이제 용사가 되었으니까.”
기간테스는 아직 한 가지 남은 미련이 있었지만, 트리아이나에게 차마 그 한마디를 할 수 없었다.
“오르카 호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 자체가 없었겠지. 고맙다. 트리아이나.”
대신 기간테스가 램프를 깜박이며 감사를 표하자, 트리아이나는 환하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
“이제 용사가 되었으니까 램파리온이랑 원 없이 싸워보라고!”
기간테스는 카메라 렌즈의 빛을 깜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트리아이나는 알바트로스와 함께 물러났고, 그는 전에 없던 상황에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이게 용사라는 건가? 왜 램파트 기종들이 이 용사라는 것에 집착했는지 알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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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있어오던 홍보입니다.
스토리야에 올려둔 소설 헤비 메탈 포 버서크와 새로 공모전에 올린 빌딩 숲 속의 늑대. 그리고 같은 TRPG 팀원들이 공모전에 도전한 소설들도 같이 홍보합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9371
헤비 메탈 포 버서크의 링크입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10053
빌딩 숲 속의 늑대 링크입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9498
강철팔의 늑대: 속성의 잔재 링크입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9435
다른 시간 속의 우리 링크입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9367
워커즈하이의 링크입니다.
http://storyya.com/bbs/board.php?bo_table=novel_publish&pb_code=10085
섀도 햇의 링크입니다.
아무쪼록 오리지널 소설과 같은 TRPG 팀원 분들의 소설도 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58.143.***.***
그런 부분이 가장 컸겠죠. 일단 비싼 군용기 기간테스를 기껏 대여해서 악역으로 잡은 이유라면야 각 기업간의 견제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설정을 썼지만요 | 20.10.02 11:04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58.143.***.***
왜 유니콘인지는 곧 드러날 것입니다. | 20.10.03 10: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