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아!!!!”
“!!!!”
- 푸우욱!!!!
“흐읍!!!!”
“왓슨!!!!!!!!!!!!!!!!!!!!!!!!!!!!!!!”
두 개의 화살이 날아왔고, 광배근 가장 위 쪽 부분에 척추를 기준으로 양 옆에 나란히 꽂혀들었다.
날이 없는 뾰족한 화살이 등을 파고 들어오자 간담이 서늘해지는 격통이 척수를 타고 뇌까지 전해졌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마 심장까지 정확하게 뚫었을 테지만, 1세대 슈퍼솔져, 정확히는 1세대 슈퍼솔져와 바이오로이드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의 신체 능력은 이 곳의 시라유리가 감히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심장은 커녕 그 언저리까지 가지도 못했다. 두꺼운 고무판에 딱 화살촉 머리만 겨우 박혔을 정도였다.
물론 아픈 건 매한가지였지만.
밀려오는 고통에 심호흡 한 번 천천히 내뱉고 평정을 겨우 되찾았다. 유빈은 등어리에 두 발의 화살이 보기좋게 꽂힌 채로 시라유리를 향해 뒤돌아섰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피부를 뚫고 들어온 화살의 촉이 더욱 파고드는 것 같은 느낌에 움찔거렸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시라유리를 향한 분노가 더 컸다.
“마, 말도 안 돼... 분명 못해도 폐까진 뚫려야 정상일텐데...!!!”
“미안하다, 내가 1세대 슈퍼솔져라서 말이야, 죽이지는 못했네?”
“그러니깐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1세대 슈퍼솔져가 언제 나왔는지 알아요?!?! 바이오로이드의 아들이면서 1세대 슈퍼솔져라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정확히 말하자면, 1세대 슈퍼솔져는 우리 아버지고, 내가 그 분의 아들인 거지.”
“단지...”
유빈이는 천천히 시라유리를 향해 다가갔다.
시라유리는 유빈이의 기세에 눌려 뒤로 주춤하며 뒷걸음 쳤다.
그녀와 함께 나타난 육상자위대 제1공정단 대원들도 그 기세에 눌린 건지 주춤하며 총을 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조금씩 뒤로 물러서기에 바빴다.
유빈이 자신의 코 앞까지 다가왔을 땐, 시라유리는 그만 발을 삐끗하여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오, 오지마... 오지ㅁ...?!”
- 꽁!!!!
“아얏... 꺄앗?!?!”
그리고 넘어진 시라유리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 높이 들어올렸다.
“켁!!! 크흑!!!!”
“... 내가 아버지 만큼이나 신체능력이 좀 좋거든??”
“어떻게, 이해가 좀 되었나??”
- 꽈악...!!!!
“끄읅!!!!”
“내가 앵간하면 그냥 사람 좋게 넘어가고 말겠는데, 아까 말했던 게 내 귀에 너무 거슬려서 말이야.”
“필요하다면 시민들을 몇 백이은 물론이고 몇 천, 몇 만 정도 죽이는 건 일도 아니랬지?”
“크흑... 그, 그건...!!”
“난 그 정도는 못하겠고...”
“... 대신 너 하나 죽이는 건 괜찮겠다.”
“끕, 크흡?!?!?!”
그렇게 이번엔 양 손을 이용하여 시라유리의 목을 잡아 조금씩 천천히 조여가기 시작했다. 기도가 조여오더니 이내 막허벼렀고, 더 이상 폐로 산소가 들어오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낀 시라유리는 들어올려진 채로 유빈을 향해 발로 걷어차기도 하고 발버둥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치, 결코 부술 수 없는 바위, 태산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으니 시라유리는 눈 앞이 색노래지더니 이내 점점 눈 앞이 어두워지는 블랙아웃 현상이 오기 시작했다. 호흡을 하지 않으니 머리로 가야할 산소와 피가 부족해진 것이었다. 살기 위해 발버둥치던 몸부림이 옅어지고 축 늘어져 가기 시작했다. 시라유리는 이 사람이 진짜 자신을 죽이려고 아예 작정을 했구나 하는 것을 최후의 순간에 깨달았다. 후회할 새도 없이 의식이 완전히 닫혀져 가던 그 때였다.
“왓슨!!! 안 돼!!!!”
토모의 간절한 외침이 들려왔다. 애절한 목소리는 유빈이의 잠시 행동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토모는 어느새 유빈의 곁에 다가와 그를 끌어안고 만류하기 시작했다.
“부탁이야!!! 제발 시라유리를 죽이지 말아줘!!!!”
“하지만!!!...”
“왓슨마저도 똑같은 살인자로 만들 순 없어!!!!”
“부탁할게, 제발!!!!”
“...”
- 툭!
- 툴썩!!!
“켁!!! 케헥!!!! 크흑!!!!”
“후우우- 하아아- 후우우- 하아아...”
간신히 살았다.
만약에 토모가 나서주지 않았다면 시라유리는 꼼짝없이 유빈의 손에 질식사를 하고 말았을 것이다.
유빈이 손을 놓자 바닥에 떨어진 시라유리는 목을 부여잡고 기침을 하며 겨우 숨을 내쉬었다.
“... 내 하나만 물어보지.”
“하토모리 전 총리와 야마자키 토오루를 죽인 건...”
“너지...?”
“...”
“... 이제와서 더 숨길 것도 없으니, 말해드리죠.”
“예, 맞아요. 제가 죽였어요.”
“왜지?”
“이유가 있나요? 둘 다 당신들처럼 알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키리시마의 눈 밖으로 벗어나면 목숨은 보장 못한다고.”
“근데 어떻게 저인 걸 단번에 눈치채신 거죠?”
“통상 화살을 그렇게 두 개씩 둘고 표적을 맞추진 않거든. 정확도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화살촉에 날개가 없데? 그건 필시 신속하게 죽이고 나서 바로 증거를 회수하고 현장을 이탈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겠지. 두 사건 현장 모두 이상하리만큼 외부의 침입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어.”
“제가 화살을 겨눈 찰나의 순간에 그렇게까지 추리를 하시다니...”
“솔직히 거진 찍어본거야. 근데 걸려들었네.”
“그래서... 이제 뭐 절 어떻게 하실건가요? 죽이기는 이미 그른 거 같은데.”
“넌 법의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지.”
“그 전에...”
유빈은 자신을 말리기 위하여 자신을 계속 끌어안고 있던 토모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의 친구들부터 구하러 다녀와야지.”
“뒷 일은 좀 맡길게요, 유모.”
“암, 여긴 신경쓰지 말고 빨리 셜록이랑 피에트로를 구하러 가.”
“토모, 가자.”
“어... 어어...?”
“... 응!!! 셜록이랑 모리아티 구하러 가자!!!”
셜록과 피에트로를 구하기 위해 뒤돌아서서 가는 유빈과 토모를 향해, 시라유리가 애절하게 외치듯 말하였다.
“... 토모!!!!”
“???”
“일전에 당신이 제1시설단 잠입 임무에 실패하고 사라졌을 때, 상부에서는 당신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었어요!!!! 근데 그걸 제가 윗선에 호소했던 거예요!!!! 셜록 키무라를 이용해서 다른 계획에 투입을 하자고!!!!”
“그건 당신도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
“...”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 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어찌 구해드릴 수가 없어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토모. 지금이라도 키리시마에게 충성ㅇ...”
“싫어.”
“네...?”
“토모는 그런 짓 안 할거야.”
“하, 하지만...”
“셜록도, 왓슨도, 모리아티도 다 내 친구야. 셜록이 나한테 그랬듯, 나도 절대 내 친구들을 버리지 않아.”
“무기도 없이 뭘 어떻게 하려구요?!”
“무기라면 있어!”
그 순간 토모는 늘 들고다니는 스포츠 가방의 지퍼를 열고 뭔가를 꺼내들었다.
“저건...?”
유빈이 방금 전에 시라유리의 화살을 맞기 직전에 보았던 토모의 기억에서 본 바로 그 기관단총이었다.
“셜록이 부품 몇 개를 잃어버렸다고 그래서 창고를 뒤져가면서 찾아내서 겨우 조립했어. 윗총몸뭉치랑 아랫총몸뭉치 연결해주는 핀이 사라졌던 거였어.”
“그러니, 나는 왓슨이랑 함께 셜록이랑 모리아티를 구하러 갈 거야.”
“그러고나서 시라유리도 꼭 구해줄게!!”
“... 네?”
“시라유리도 내 소중한 친구니깐!!!”
“... 허... 허허허...”
“하아... 토모...”
“... 그래요, 무운을 빌게요...”
시라유리는 토모의 말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애잔하게 웃어보이며 둘을 응원하였다.
“참, 한국에 있는 동생들한테 이 일을 알려줘야만 해.”
유빈은 토모와 함께 셜록과 모리아티를 구하러 가면서도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라인하르트와 리처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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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2.16 12: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