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각하!!”
라비아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별안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령관.
콘스탄챠와 마리는 순간 당황했지만, 라비아타가 빠르게 지시를 내리자 그녀의 말에 따랐다.
“콘스탄챠, 빨리 사령관님을 의무실로 모셔줘! 마리 중장은 절 따라오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통령.”
콘스탄챠는 사령관을 업고서 의무실로 빠르게 달려갔고, 라비아타와 마리 역시 남자를 데리고 콘스탄챠의 뒤를 따랐다.
사령관을 업은 콘스탄챠의 얼굴엔 다급함이 가득 묻어났고, 라비아타의 손을 잡고 뛰던 남자를 보는 마리의 눈빛은 마치 칼로 찌르는 듯 매서웠다.
다급하게 의무실 침대에 눕혀진 사령관을 보는 그녀들의 낯빛은 그리 좋지 못했다.
라비아타의 그 말이 영향을 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저항군의 우두머리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는다는 것은 저항군에게 있어서는 위험 신호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사령관의 상태를 본 분홍빛 단발머리의 엔지니어복을 입은 여성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사령관님은 무사해. 라비아타 통령을 구출하기 전까지 수면하는 시간도 아껴가면서 작전을 짜내고, 지금까지 우리들을 이끌어 온 다음에 통령과 대면한 후에 긴장을 너무 하셔서 기절하신 것 같아.”
“주인님…”
“고마워요, 포츈 양. 그런데 사령관님이 어떻게 철충에 잠식당해 계신 거죠? 지금까지 철충은 기계에만 잠식해서 오염시키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요?”
“거기에 대해선 자세히는 알 수 없겠지만… 에바의 기억 중에 휩노스 병 예방 시술에 대한 기억이 있었거든? 아무래도 사령관님께서 그 시술을 받으신 것 같고.”
“그걸 어떻게?”
“잠시 사령관님의 신체를 스캔해보고 알게 된 건데, 신경 자체가 일반 인간님의 신경 구조가 아니라, ‘성장형 전자 신경계’로 대체되어 있었거든. 이것 덕에 휩노스 병에서는 안전했지만…”
“그 대신 철충 잠식에 취약해졌다… 는 거군요.”
“그렇기에 철충들이 집요하게 사령관님을 노려올 수 있었던 것 같긴 하거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 뭐랄까… 에바가 만들어낸 생체에 누군가가 수술로 철충의 종자를 심어놓은 것 같다고 할까..? 어쨌든 너무도 이상하거든?”
“그걸 느끼고서 사령관님 자신이 자기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거군요…”
라비아타와 포츈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남자는 기절한 채 숨을 느릿하게 쉬는 사령관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세력의 우두머리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 않았던데다, 그의 뒤에서 살기를 띄고 바라보는 마리의 존재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으니까.
그렇게 적막이 감돌던 의무실에서, 돌연 통신 알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응? 뭐지? 외부 부대의 통신인가?”
알림음을 들은 포츈이 의무실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일단 통신실에서 함교로 연결할게. 그리고 마리 대장님, 새로 오신 인간님을 너무 경계하진 말았으면 좋겠거든.”
“…크흠!”
문이 닫히기 직전 나온 포츈의 발언에 마리는 너무나도 심각할 정도로 경계했다는 걸 지적당했음을 깨닫고 잠시 헛기침을 했고, 라비아타는 침대에 누운 사령관을 바라보며 또다른 의문에 빠져들었다.
‘어째서… 그럼 그 ‘에바’는 대체 누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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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4개월동안 게으름만 피우다가 이제서야 3화를 올렸네요. 독자 여러분들께 죄송합니다.
전반적으로 6-8의 도입부를 참고해서 받아적는 식으로 흘렀지만 그래도 두번째 인간인 주인공 때문에 이후 전개가 어찌 될지는 저밖에 모르게 되어버렸네요.
사령관의 행적은 아마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하니만큼 당분간은 주인공 주변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네, 오리지널인 부분이 좀 더 많아질 거란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인게임 스토리라인에는 가능한 한 맞춰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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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원작에 입각하여 스토리를 전개시킬 거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 괴리가 생기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요... | 24.02.12 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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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2.12 13: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