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하하하하!!”
정말로 전형적인, 이렇게나 클리셰적일 수가 없는 악당스런 웃음소리가 오르카 복도를 가득 메웠다. 하지만 사령관은 따라 웃을 수 없었다. 그는 머리를 감싸쥔 채 폭발과 온갖 기상천외한 재앙들을 피해 달리느라 바빴으므로.
“디쓰뜨로이-에부리띵!”
참으로 야심만만한 웃음소리가 복도 저편에 울려퍼진다. 그와 동시에 키가 짜리몽땅하게 작아지고 이상하게 찌그러진 얼굴이 된 닥터가 만든, 역시 그 아이만큼이나 이상하게 생긴 미사일과 로켓이 공기를 갈랐다. 아니 저런 건 또 어디서 어떻게 만든 거야?
“닥터야, 일단 좀 진정하자, 응? 우리, 마음 좀 가라앉히고…”
“상담심리학 전공이 아니라 모른다!”
이건 또 무슨 소린지. 반문하고 싶었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 당장 그의 코 앞으로 연기 푹푹 날리면서 로켓..아니 미사일 하나가 날아들었으므로. 그렇게나 미친 듯이 오르카 복도를 내달렸는데도 계속 따라오다니…
“아 유도성능 너무 대단하네!”
“칭찬 고맙다!”
“칭찬 아니야! 이거 유효사거리 몇이야 대체?
“야드파운드법으로 알려주겠다!”
아 제발. 몇몇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닥터를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였다. 그의 경호담당인 리리스 – 아마도 오르카에서 가장 강한 이들 중 하나일 - 조차 저 짜리몽땅한 닥터의 탈 것 -…죽마(竹馬)…?- 이 발사한 이상한 가스를 마시고 “리…리릿…쥬…”하고 흐물흐물 쓰러져버렸으니까. 리리스조차 못 막는걸 대체 누가 막는단 말인가? 메이나 레아 같은 광역폭격급 병기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오르카 전체가 수중에서 파괴되어 버리면 어쩌겠는가? 그러면 어떡해야겠나. 일단은 머리 감싸쥐고 튀어야지.
“와하하하! 오빠야! 거기 서라!”
“서면 어떡할 건데?”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지 하루 종일 실습으로 알려주게 될 것이다!”
“으아아아아!!”
난장통 속에서, 이 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 브라우니들과 워울프는 어째 즐기는 것 같지만 - 과 함께 도망치면서도 사령관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다가 사태가 이렇게 된 거지?
…
오르카의 한켠. 오르카 저항군의 총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사령관이 있기엔 참 구석지고 초라한 자리다. 사령관만이 아니다. 닥터의 난동에 쫒겨난 오르카의 여러 바이오로이드들이 좁은 선실에 모여 지금 이곳은 그야말로 복작복작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령관은 그런 불편까지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이 모든 곡절에 대해 현재 그가 가용(可用)한 유일한 증인을 추궁했다.
“설명해 봐, 오렌지에이드”
“아하하…그, 그게 말이죠…”
…
언제나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 오르카에서도 닥터의 개인 연구실은 특히나 아무나 접근해서는 안 되는 위험 구역으로 손꼽히곤 한다. 가끔 그 안에서 폭발 소리가 들려오는 걸 듣는다면 다른 고참 바이오로이드들의 그런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닌 걸 알리라. 펑!!!
“휴…그래도 완성하긴 했네”
그을음으로 범벅이 된 실험실에서 닥터가 중얼거렸다. 아니 뭐, 그녀가 신형 폭약을 실험하던 건 아니었다. 그랬으면 단순히 펑 소리 나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았으리라.
‘뭐, 더 나은 성장약을 개발하는 대가로 그냥 ‘펑’ 정도면 그래도 싼 편이지’
기존 것보다 더 오래가면서도 안정적인 걸 만들고 싶었는데, 단맛을 내보겠답시고 케미컬 칙 체액을 넣어본 게 좀 화근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일단 완성은 했으니,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는 것 아닐까.
“도와줘서 고마워, 오렌지 언니”
“아뇨. 오히려 재밌었어요”
오렌지에이드는 재미있을 것 같은 일은 놓치지 않는다. 눈을 반짝이며 답하는 그녀를 보고 닥터는 자기가 적합한 조수를 골랐다는 생각과 최악의 조수를 고른 게 아닐까란 정반대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방금 전 폭발도 오렌지에이드가 단맛을 내보자고 제안해서 생긴 일이니까. 뭐, 그래도 괜찮다. 어쨌든 이젠 완성되었으니까. 이제 남은 문제는…….오렌지에이드와 닥터의, 조금 불안한 시선이 비커에 담긴 성장약을 향했다.
“그런데 이건 누가 마시죠?”
“.....”
잠시간의 침묵이 둘 사이를 지나갔다.
“어..위험하진 않을까요?”
그걸 마시자고 만든 그녀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좀 우습지만, 아무튼 방금 폭발을 봐서라도 비커 안에 담긴 – 하필이면 색깔도 불길하게시리 민트색 – 액체가 꼭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시제품이란 위험할 가능성이 높고 그게 닥터가 만든 거라면 더 그럴 것이다.
‘그러면, 내가 해야지 누가 하겠어’
모름지기 만든 자가 책임져야 하는 법. 닥터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모름지기 과학의 발전에는 위험의 감수가 따르게 마련이다. 모험하지 않는 자에게 보물은 없나니. 3일 밤낮을 이짓하느라 철야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성장약이 담긴 비커를 집어들었다. 짙은 다크서클과 함께.
“행운을 빌어줘, 오렌지 언니”
그리고 닥터는 그것을 원샷으로 들이켰다.
…
“그래서 이게 그 결과라고?”
사령관은 지끈거리는 골치를 억지로 다잡으며 반문했다. 대관절 그 약이 무슨 원리로 그랬는지 몰라도 그 약이 모든 건의 원흉인 것이다. 닥터를 사령관의 허리에도 안 올 키로 쭈그러뜨리고 기상천외하게 웃으며 매 시간마다 자신의 전공을 바꾸게 만든.
“아무래도 그 약은…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네”
애초의 의도대로라면 더 커졌어야 할 닥터의 키는 오히려 원래 자기 키의 절반이 될까말까한 수준으로 작아져 버렸고, 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져야 할 성격은 가장 버릇없는 ‘잼민이’ – 사령관은 일순 테티스를 떠올렸다 – 보다도 더 사악하게 변했다. 사실은 몸의 문제보다 이 마음의 문제가 더 컸다.
“아마 지금의 닥터는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태일 거야”
“욕망?”
“유치한 욕망이지만요, 폐하”
노련한 수사관 리앤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드라마의 조율자 아르망은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한다. 복작대는 바이오로이드들 사이에 낀 리앤과 아르망이 서로를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닥터는 자기도 알 거 다 안다고 생각하고, 왓슨이 자길 어른으로 봐주길 원하잖아”
그래서 성장약을 개발한 거고. 사령관은 굳이 답하진 않았다. 아르망이 리앤의 말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의 닥터는…성장약의 영향으로 ‘오빠가 자기 원하는대로 안 해주는 세상 다 부숴버리겠다’는 욕망이 여과 없이 발현된 것 같습니다”
“어린애 같은데.”
“어린애 같죠, 폐하.”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 놔둘 수는 없는 게 문제네.”
사령관의 말에 모여 거기 있던 모두가 동의했다. 닥터의 마음은 어린애일지 몰라도 능력은 아니다. 그러니 골치가 아픈 것이다. 이대로 두면 오르카는 수중 침몰해버리고 말 것이었다. 짜리몽땅해진 닥터는 제멋대로 자기가 있는 구역을 무턱대고 개조해나가고 있었다. 도대체 뭘 어떻게 개조하고 있는지, 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진 몰라도, 이대로 두면 오르카가 침몰할 것이었다. 지금의 닥터가 과연 오르카의 상황을 신경을 쓸까? 닥터를 저리 두면 오르카 전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었다.
‘하지만…어떻게 막지?’
모모가 조용히 상황을 정리했다.
“지금 닥터는 옛날 마법소녀 시리즈의 악역이 된 상태에요”
“뭐?”
“마법소녀 모모 외전 시리즈. 마법소녀 리리컬 칸구리.”
모모 본편만큼 인기있는 시리즈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의 팬층을 가졌던 외전 시리즈라 했다. 지금 닥터가 왜 거기에 감정이입해서 스스로를 그리 생각하는진 몰라도, 아무래도 성장약을 마시기 전의 닥터가 멸망 전의 그 기록을 보았던 모양이다. 그게 성장약을 마신 후 퇴행해버린 닥터의 뇌리에 각인되었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전공이 바뀌는 설정의 빌런이에요. 덕분에 매 화마다 새로운 지식으로 주인공들을 괴롭히죠."
“그래서…지금 저 모양 저 꼴로 그 악역을 연기하는 거라고?”
“연기는 아니죠. 자신은 진심으로 그 악역이라고 믿고 있을 테니까.”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라 사령관은 골이 아팠다. 데자뷰가 오는 거 같다.
“그 시리즈는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되지?”
“사악한 악당 닥터닥터맨에 맞서서 변신 마법소녀 칸구리가 동료와 함께 그 음모를 저지해요”
“그렇군. “
별로 특이한 줄거리는 아니지만, 이제 대강 알 것 같았다. 사령관은 눈을 감았다. 이런 일을 전에도 겪어본 적 있다. 마법소녀가 필요했던 적이, 과거에도 한 번 있었으니까. 달토끼를 잡으러 다니던 그 밤처럼.
“그러니까 이번에도…”
사령관은 눈을 다시 떴다. 결국, 그 장단에 발맞춰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이의 세계관에 맞춰줘야 한다는 거다. 다시 말해, 플롯에 따른다면 지금 그들은, 그 음모를 저지해 줄…
“…마법소녀가 필요하겠군.”
<계속: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17529>
-----
만메님 트위터(https://twitter.com/JQmrko)에, 비상업적 용도라면 그림을 가져다 써도 된다고 공지를 걸어 놓으셔서 한 번 써봅니다.
야드파운드법 사용 같은 닥터의 공식 설정을 반영하였습니다.
(출처: https://bbs.ruliweb.com/family/212/board/1010/read/30628809 )
(다른 분: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0485 )
액체처럼 흐물흐물 흘러내렸다는 리리스는 한 때 리리스 밈이었던 슬라임같이 물컹물컹한 '부정형 리리스' 밈(pig님이셨던가, 루리웹에서는 돼지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시작하신 밈인 걸로 아는데)의 반영입니다.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과 추천은 늘 응원이 됩니다.
(IP보기클릭)211.44.***.***
2020년 초였나 2019년이었던가에 만메님이 아직 공식작가가 아닐 적에 그리신 게 있어요 ㅋㅋㅋㅋ
(IP보기클릭)211.44.***.***
음 그렇군요. 한 번 노벨피아에서 어떤 작품들이 어떻게 연재되는지 봐야 하겠네요. 자세한 안내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IP보기클릭)211.44.***.***
어쨌든 저도 여기까지인지라....앞으로 무얼 어떻게 할지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고요.
(IP보기클릭)211.44.***.***
쓰고 싶은 소재들은 많이 남았지만, 일단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한계를 느끼네요. 언제 다시 라오를 주제로 쓸진 모르겠지만, 그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211.44.***.***
2020년 초였나 2019년이었던가에 만메님이 아직 공식작가가 아닐 적에 그리신 게 있어요 ㅋㅋㅋㅋ | 22.02.17 22:03 | |
(IP보기클릭)121.135.***.***
(IP보기클릭)211.44.***.***
노벨피아에 이런 거 올려도 되나요? 제가 소설 플랫폼의 규칙은 잘 몰라서... | 22.02.17 22:04 | |
(IP보기클릭)58.227.***.***
노벨피아라면 플러스(수익 받는 형태) 아니면 상관없는거로 압니다. 패러디 작품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노벨피아도 그렇지만, 스마조에서 나설테니까요. 외부사이트에 연재시 루리웹 관련하여 언급 피하시고 연재한다면 별 탈은 없을겁니다. 루리웹에 연재하시던거 자체는 언급하셔도 되겠지만(다른 그림 작가님들도 루리웹에 연재하신적있으니), 너무 깊게 말하다가는 사이트 관련으로 불태우는 사람들이 나타날테고 이후 혹여나 다른 창작물 쓰실때 달라붙을 위험도 있으니까요. 픽시브에도 의외로 라오 소설 쓰시는분들 계시긴하지만 그쪽은 마이너한 편이고요. 거기는 평범한 글보다 수위상 여러모로 위험한 글들이 눈에 띄는 편이고... 일단 연재처를 늘리시겠다면 공카에 연재나 홍보도 병행하시는게 어떨까싶습니다. 노벨피아 수익 관련하여 플러스 작품 신청을 제외하면(어차피 받아들여지지도 않겠지만) 코인 후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일텐데 그림작가 유료 커미션도 스마조에서 굳이 안잡는거 보면 문제는 없을거라 보지만(실제로 라오 팬픽 코인 후원 받는 글작가도 있긴한거같고.) 정 걱정되시면 후원을 막아두시는것도 방법입니다. 재밌는 글 많이 쓰셔서 더 넓은 곳에 이름을 알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 있길 빌게요. | 22.02.17 22:55 | |
(IP보기클릭)58.227.***.***
라오갤이나 아카가 창작물 관련해 안잡는다말하는 사람도 있긴한데, 자기들이 볼때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나 루리웹에 잡담글 많이 남기는 사람들은 근첩이라하며 박대하는게 사실입니다. 일단 글을 여기말고 외부에 쓰신다면 그쪽에도 당연히 알려지겠지만 공카같은 곳에 연재 병행하시면서 재밌는 글로 사람을 끌어모으신다면 반발을 무마하실수있을테고요. 다만, 작가가 커뮤 활동을 밝힐수록 창작물 쓸때 여러모로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생긴단 점은 유념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걱정하는거라면 필력이야 좋으시니 호응은 끄실수있을텐데, 팬픽이 아닌 작가님의 창작물을 쓰실때 커뮤활동이 발목잡을까봐 걱정이네요. 그거 외에도 팬픽이 아닌 독창적인 글로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난이도 있는것도 사실이라 자리잡으시는게 걱정이기도하지만요. 마음으로는 언제나 응원합니다만, 후원할 충분한 돈이 없어 아쉽네요ㅠ | 22.02.17 23:03 | |
(IP보기클릭)58.227.***.***
유저 후원 관련해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라오갤이나 여기같은 외부 사이트 대회의 상금을 스마조에서도 제재 관련하여 나서지를 않았던만큼 굳이 후원을 막을 필요는 없을거같네요. 플러스같은 직접 사이트로부터 돈 받는건 안되는거로 gm게에서도 언급한거로 기억합니다. 다른곳에도 쓰시게된다면 건필을 기원합니다. | 22.02.17 23:07 | |
(IP보기클릭)211.44.***.***
음 그렇군요. 한 번 노벨피아에서 어떤 작품들이 어떻게 연재되는지 봐야 하겠네요. 자세한 안내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 22.02.18 01:42 | |
(IP보기클릭)211.44.***.***
어쨌든 저도 여기까지인지라....앞으로 무얼 어떻게 할지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고요. | 22.02.18 01:49 | |
(IP보기클릭)58.227.***.***
허... 더이상 재밌는 글을 못보게된다니 슬프네요ㅠㅠ 좋은 일 있길 빕니다. 글 안쓰시더라도 놀러오세요. 언제나 환영합니다. | 22.02.18 01:51 | |
(IP보기클릭)211.44.***.***
쓰고 싶은 소재들은 많이 남았지만, 일단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한계를 느끼네요. 언제 다시 라오를 주제로 쓸진 모르겠지만, 그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22.02.18 01:54 | |
(IP보기클릭)210.105.***.***
이 무슨 혼돈...
(IP보기클릭)211.44.***.***
이번 이야기는 대놓고 그냥 정줄놓고 읽으시면 되는 개그물입니다 ㅎㅎ | 22.02.17 22:04 | |
(IP보기클릭)175.206.***.***
(IP보기클릭)211.44.***.***
부정형 리리스를 시작으로(제가 알기로는 저 pig란 분이 시초인 걸로 아는데) 판타지 밈이 한동안 꽤 개발되었던 거로 아는데, 개중에는 정말 고품질인 것도 있어 아쉽습니다. | 22.02.18 01:50 | |
(IP보기클릭)211.243.***.***
(IP보기클릭)211.44.***.***
재밌는데 아쉬운 밈이죠 ㅋㅋㅋㅋㅋ 만메님 생각해보면 정말 밈 공장이셨지... | 22.02.19 00:5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211.44.***.***
용자추종자
오셨었군요. 즐기셨길 빕니다. | 22.02.23 01: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