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0416
전편 (짧은 이야기들(1)):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6162
15-1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1)):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6626
15-2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2)):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6627
15-3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3)):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6873
15-4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4)):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7172
15-5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5)):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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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석양이 예쁘다.
이 풍경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그렇게 느끼며 그리폰은, 황혼의 황금빛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해수면 위로 부상한 오르카에 착함하려 했다. 이틀 동안 하늘을 마음껏 질주했지만,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창공을 마음대로 쏘다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슴은 후련해지지 않았다. 뭔가, 뭔가 응어리진 덩어리가 가슴 속에 얹혀 있는 것 같다. 소화불량이라고 퉁치고 싶었지만, 그렇다기엔 이틀 동안 바람 타고 하늘에서 체공하느라 먹은 것도 없어서 변명거리로 삼을 수가 없었다.
“자아, 이제 어떻게 한다....”
사령관과 다른 바이오로이드의 눈을 피해 오르카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게 재빨리 연료 채우고 끼니 때우고 쪽잠 자고 나서 다시 바람같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때였다. 들키지 않고 오르카 안으로 돌아갈 방법을 고민하던 그녀의 등 뒤로 화살 같은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여기 있었구나”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리폰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블랙 하운드의 목소리였으니까. 조심스럽게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약간 화난 듯한 표정으로 블랙 하운드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린트블룸에, 그리고....
“그 때 이후로 보는 건 처음이지, 그리폰?”
“이...인간?”
사령관까지. 셋이서 그리폰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령관은 왜 그동안 오르카 안에서 그리폰을 찾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다. 간단했다. 그리폰은 오르카에 없었던 것이다. 슬레이프니르가 쓰러진 그 날 그리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가 곧바로 오르카를 박차고 날아올라 버렸던 것이다. 그녀는 아마도 연료가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내내 바람을 타고 하늘에 떠 있었을 것이다. 적잖이 피곤한 일임이 틀림없었을 텐데도 감행한 걸 보면 정말 어지건히 화가 났던가 보다.....혹은,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었거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들을 보고 그녀는 움찔했다. 당장이라도 뒤돌아 도망치고 싶었다. 그녀가 그 날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 거기서 저 셋이서 그녀를 둘러싸고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면상을 후드려 깐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폰은 괜히 반항적인 표정을 지으며 셋을 돌아보았다. 무슨 일로 왔는지는 몰라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몰라도,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할 줄 알아? 그녀는 일부러 대드는 듯한, 오만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반문했다.
“뭐야? 다들 이렇게 모여서는? 이런 환영식은 기대 안 했는데?”
저물어가는 저녁 햇살이 사령관의, 그리고 세 바이오로이드의 얼굴 위로 폭포처럼 쏟아졌다. 어쩐지, 그 날이 떠오르는 것 같다. 사령관이 그녀에게 아이돌 할 것을 권유하던 - 강제가 아니라 - 그 오르카의 저녁놀 져 가던 날 말이다. 그러고보니 시간대도 장소도 그 날과 겹쳐 보인다. 우연이겠지만.
“피곤하지?”
“신경 꺼. 인간도, 너네들도 알 바 아니야!”
“들어가서 얘기하지 않을래.”
“시끄러. 용건 있으면 말하기나 해.”
장시간의 비행으로 지친 게 분명했지만 그리폰은 지지 않겠다는 듯 그들을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그렇게 대드는 그녀가, 셋은 오히려 딱해 보였다. 도저히 그녀가 고분고분할 것 같지 않아, 부드럽게 말을 꺼냈던 사령관은 목덜미를 주므르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용건을 말해주기로 했다.
“할 말이 있어 왔어.”
“하아, 뭘까, 인간. 나한테 강제로 명령이라도 하시게?”
그리폰은 이를 악물었다. 이번만큼은 아무리 인간이라도, 아무리 그리폰이 특별한 감정을 품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순순히 따라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그간 인간에게 느껴왔던 스스로의 감정을 배신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이번만큼은...
그러나 사령관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명령을 하면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을 거역하지 못한다. 그리폰을 억지로 무대 위에 올려놓을 순 있다. 아니, 그리폰뿐만 아니라 모든 스카이나이츠들에게 그렇게 명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사령관에게, 그리폰에게, 그리고 스카이나이츠들에게 무슨 의미겠는가. 그리고 과연 그렇게 억지로 만들어진 무대가 얼마나 잘될 것인가. 아무리 인간의 명령을 거역할 순 없어도, 바이오로이드의 감정만큼은 인간도 어찌할 수 없다. 연습에 다시 참여하라고 강제할 순 있어도, 그걸 진심을 다해 전력으로 하게 만들 수는 없다. 무대 위에서 아이돌 노릇을 하라고 강요할 순 있어도, 그걸 진심을 다해 기뻐하고 빛나도록 만들 수는 없다. 그러니 사령관은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 날, 오늘과 똑같이, 오르카 갑판에서 그리폰에게 약속했던 것과 같이.
그러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리폰은 날카로운 말투로 계속 틱틱거렸다.
“아아, 그래, 그래서 하실 말씀이란 게 뭡니까요들, 잘나신 딴따라 양반들?”
그러나 그렇게 짐짓, 마치 발버둥치듯이, 발악하듯이 일부러 매몰차게 구는 그리폰을, 셋은 오히려 약간 처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얼굴은 원망하는 듯도, 혹은 그리폰을 탓하는 듯도 했다. 블하와 린티가 그런 표정을 짓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그리폰은 생각했다. 어쨌든 바로 그녀 때문에 이 모든 비극이 벌어진 거니까. 어쩌면,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삿대질을 하며 미움에 가득찬 말을 내뱉지 않는 게 오히려 다행이요 고마운 일일지도 모른다. 블하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리폰, 돌아와”
단칼에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싫어”
블하는 그런 대답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하, 하고 작게 한숨쉬었다. 블하도 그리폰도, 상대방이,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쉽게 응낙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폰은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크게 콧방귀를 뀌었다. 누가 쉽게 돌아가 줄 줄 알고? 내가 그렇게 쉽게 풀어질 줄 알아? 그런 그녀의 태도에 옆에 있던 린티가 짐짓 무섭게 보이려는 듯이 별로 무섭진 않았다볼을 부풀리며 협박(?)했다.
“안 돌아오면 너 푸딩 내가 다 먹어 버릴 거야”
아, 그건 좀 화나는데. 그리폰은 하마터면 넘어가 버릴 뻔했다.
“그...그러든가. 어, 어차피 유통기한 지나기 전에 다 먹어야 할 거 아냐”
그리폰이 푸딩마저 포기하자 린티의 눈이 충격으로 동그래졌다. 어버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린티에게 블하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어차피 그리폰이 덥석 수락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블하는 조용히 그리폰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건, 평소의 얌전하고 싹싹한, 남과 싸우기보다는 맞춰 주는 블하와는 딴판인 눈빛이었기에 그리폰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정말 안 돌아올 거야?”
“어. 그 망할 짓거리 그만둘 때까지 안 돌아가. 절대로, 죽어도!”
이미 자기 때문에 다들 상처받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폰은 배짱을 부렸다. 어차피 더 이상 물러날 데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다시 돌아간대도 이미 모두를 배신한 그녀가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아이돌 프로젝트가 부활할 수 있겠는가? 그리폰도 아이돌도, 이미 망가진 이 상황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버림받을 것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그녀가 스카이나이츠를 버리는 게 모두에게 더 낫다. 내가 욕받이가 되어 떨어져 나가면 그래도 나머지는 다시 뭉칠 수 있...
“날 설득하러 왔다면 안됐네. 난 그딴 짓 두 번 다시 할 생각 없다고. 돌아가.”
그러나 그런 생각까지 하며 매운 말을 내뱉는 그리폰 앞에서, 블하는 품에서 뭔가 꺼내어 그리폰에게 건넸다.
“....알았어. 그럼 이거나 나중에 전대장에게 전해 줘.”
“?”
무심코 받아든 그리폰의 얼굴은 뭐야 이건? 하는 표정이었지만 사실 그녀는 그게 뭔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블하가 손에 쥐어 준, 제비의 일기장은 그리폰도 다른 하늘기사들과 같이 읽어 본 적 있는 물건이니까. 행방불명되었던 슬레이프니르를 찾기 위해 먼저 찾아다녔던 게 그 물건인데 왜 모르겠는가. 그런데 이게 왜 또? ‘이젠 전대장 개인 물건도 아주 공공재 취급해버리는 거냐. 오르카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는 어디갔냐?’하는 그리폰의 표정을 애써 외면하며 블하는 말을 이었다.
“그리폰, 이걸 전대장에게 전해 줘. 중간에 흘린 걸 주웠다고 하고.”
“싫어. 왜 굳이 내가...”
“네가 해야 해.”
“아니 왜, 다른 애들도 있잖아”
“다른 애들은 모두 흩어졌어.”
“....뭐?”
“그 날 이후로 다들 연습실에 안 와. 서로 얼굴도 못 봤어.”
“.....”
그리폰은 할말을 잃었다. 그녀는 죄책감이 찾아드는 것을 느꼈다. 스카이나이츠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줄은 몰랐지만, 그 원흉이 그녀 자신이라는 것은 잘 알아서다. 결코 그러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 하지만 이상하다. 그렇다고 해도 구태여 탈주해버린 - 그래서 대하기도 껄끄러워진 - 그리폰을 찾아 이런 일을 맡기는 것보다는 다른 멤버를 찾아 시키는 게 더 쉬웠을 것이다.
“그, 그렇다고 왜 내가 이걸...”
“네가 꼭 이걸 해줬으면 좋겠어, 아니, 해 줘”
그러고보니 블하의 태도도 그렇다. 평소의 그녀답지 않다. 평소의 그녀라면 그리폰에게 주기도 전에 먼저 자기가 알아서 전대장에게 갖다줬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구태여 그리폰을 찾아와서 고집을 부리는가. 왜 이렇게 고집인가. 이 정도로 버티면서 고집을 부리는 블하를 그리폰은 처음 보았다. 아하. 그리폰은 대충 감을 잡았다. 아마 이걸 빌미로 자신과 전대장이 만나게 하려는 속셈이겠지. 이걸 기회로 화해시키려는 꿍꿍이겠지. 그리폰의 볼이 뾰루퉁하게 부풀었다. 바보 검은 강아지 자식. 내가 그런 얕은 수에 속을 줄 아냐. 내가 그렇게 쉽게 풀어질 줄 알고?
“네...네가 직접 갖다주면 될 것 아냐.”
“난 못 해”
“왜?”
“내가 훔쳤으니까.”
언제나 착하고 건실한 블랙 하운드가, 자신이 저지른 흉악무도한 범죄를 스스로 실토하자 그리폰의 입이 떠억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의 다소곳하고 착한 블하답지 않은 그 화난 듯한, 혹은 결의에 찬 듯한 표정에 그리폰은 생소함마저 느꼈다....블하..너, 너도 드디어 비뚤어 진거야? 막나가는 거야? 안돼...너만은 착한 아이로 남아야...그리폰은 하마터면 한껏 삐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전략도 잊어버릴 뻔했다가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나..난 안 넘어가!
“후..훔친 애가 돌려놔야지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말해야겠군”
사령관이 앞으로 나섰다.
“오늘부터 블하와 린티는 내가 부여한 임무에 투입된다. 하루종일 24시간 걸리는 일이라 얘네들이 슬레이프니르를 만나러 갈 시간은 없어”
“무슨 일이길래 하루 종일...”
“그것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덕분에 당분간 블하와 린티는 수복실에 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령관과도 그렇게 말을 맞추었으니까. 그렇기에 그가 그녀들에게 24시간짜리 명령을 내린 건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었다.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슬레이프니르를 옆에서 돌봐주지 못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폰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그러나 그리폰은 여전히 의문스러웠다. 사실 블하가 이렇게 억지를 부릴 필요도 없었다. 이런 것까지 명령한다는 게 우습긴 하지만, 사령관이 명령하면 그리폰은 거부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그가 직접 그리폰에게 명령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나 사령관은 그녀에게 명령으로 강요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것 같았다. 이상한 데서 똥고집이다, 원래 이랬지, 이 인간은.
“흐...흥...갖다줄지 안 갖다줄진 내 맘이야. 난 책임 못 져”
결국 그리폰은 마지못해서 블하로부터 제비의 일기장을 받아들었다.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 모습에 블하는 한숨을 폭, 내쉬고 말했다.
“지금 당장 전해주란 말은 아냐. 어차피 전대장 당분간 수복실에 있을 거니까. 네가 원할 때 언제든 갖다주도록 해”
“잠깐, 뭐?”
그리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틀 간 생긴 일에 대해 묻고 싶은 건 많았지만, 아니 그보다 가장 놀라운 것부터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전대장이 왜 수복실에 있어?”
“코피 쏟고 쓰러졌어. 너 나간 다음에.”
린트블룸의 짤막한 답변은 짧았지만 충격적이었다. 그리폰은 화난 것도 잊고 경악에 빠져 그대로 굳은 채 린티를 바라보았다. 그 슬레이프니르가...쓰러졌다고? 금시초문이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쓰러졌다는 걸 알았다면 그리폰이 그렇게 매몰차게 떠나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그 날 화가 났어도 그리폰이 그런 제비를 두고 매정하게 가버릴 위인은 아니니까. 전대장 상태가 안 좋은 줄은 그 날도 알았지만 그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 그리폰은 자신도 모르게 전대장을 걱정하는 티를 드러냈다.
“중병은 아니야. 과로래.”
“괘...괜찮은거야? 진짜?”
“궁금하면 너가 직접 가서 보지 그래.”
“......”
그러지 못할 것 같다. 더더욱 스카이나이츠들을 볼 면목이 없어졌다. 죄책감이 느껴졌다. 강짜를 부릴 때 부리더라도 먼저 제비를 돌보고 뛰쳐나갔어야 했다. 그런 제비를 두고 떠나버린 자신이 어찌 다른 동료들을 볼 낯짝이 있겠는가.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수그렸다.
따지고 보면 전대장이 그 꼴이 난 것에 그리폰의 책임이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그 날 제비의 마음을 무정하게 후려쳤으니까. 버티고 버티던 그녀의 마음을 산산조각냈으니까.
그런 그녀가 슬레이프니르를 다시 볼 자격이 있는 걸까.
왜, 왜 그녀들은, 그리폰 눈 앞의 스카이나이츠들은 그리폰에게 불같이 화내지 않는 걸까. 그녀가 모든 걸 망쳤는데. 전대장이 그녀 때문에 쓰러졌는데.
“바보 자식 같으니...”
자기 몸 돌볼 줄도 모르는 제비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향한 것인지 뇌까리는 그리폰을 앞에 두고 셋은 조용히 돌아섰다. 이제 그와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남은 것은 그리폰의 몫이리라. 그들이 어느 정도 멀어진 뒤에야 그리폰은 작게 입을 열 수 있었다.
“나보고....뭘 어쩌라고....”
어두워지는 황혼을 등지고 서늘한 저녁바람 아래, 그리폰은 말없이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
어두운 복도 한구석에 남몰래 숨어 있는 게 흐레스벨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황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종종 그렇게 숨어서 패널로 혼자 몰래 덴세츠 애니를 감상하곤 했으니까. 그러나 지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오르카의 인적 없고 으슥한 모퉁이에 홀로 쪼그려 앉아 있는 흐레스벨그는 그 때처럼 즐겁지 않아보였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우상인 모모조차 지금은 보고 싶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무표정 포커페이스 흐레스벨그의 나약하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거기서 뭘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그 외진 모퉁이에서 볼품없이 웅크려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지휘관기는 과로로 쓰러졌고, 부대는 와해되기 직전이다. 그런데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돌을 계속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싫다. 괜히 눈시울이 먹먹해 왔다. 심한 무력감 속에서 고작해야, 흐레스벨그답지않게 눈물이나 흘리는 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
“여기 계셨네요, 레스벨 씨”
그나마 밝은 오르카의 복도 저편에서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흐레스벨그는 흠칫했다. 누구지? 아니, 의문을 가질 수가 없다. 흐레스벨그가 모를 리 없는 목소리니까.
“모모쟈...모모씨? 여긴 어떻게...?”
역광을 받으며 모모가 자기에게 걸어오자 흐레스벨그는 놀라 반문했다. 자기가 여기 있을 줄은 어떻게 알았냐는 투였다. 그러나 모모는 별 것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지난 번에도 여기서 만났으니까요”
그러고보면 그렇다. 과거, 아이돌 프로젝트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모모만 바라보던 그 시기에, 그 때도 모모를 바로 여기서 만난 적이 있다. 연습을 대충하는 흐레스벨그에게, 그래놓고서 여기 와서 몰래 모모 애니를 시청하던 그녀에게 한마디 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 좋게 나타날 수가 있는가? 어둠 저편에서 당황한 채 황급히 눈물을 훔치는 흐레스벨그를 보고서, 모모는 그녀가 정말 약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의 감각 예민한 전자전기 흐레스벨그라면 모모가 코앞에 나타나기도 훨씬 전에 진즉에 그녀가 다가온다는 걸 알아차렸을 테니까. 흐레스벨그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몰려 있는지 그녀는 알 것 같았다. 마법소녀는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능해야 하는 법이니까.
“저...그래서 무슨 일로?”
오늘만큼은 모모조차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냉정한 포커페이스의 그녀가 무너져 흐느끼기 직전의 상태인 걸, 다른 이도 아니고 모모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아니, 꼭 모모 아니더라도 힘이 빠지고 의지가 꺾여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적어도 오늘은 이런 데 박혀서 자기 나오는 애니나 본다고 모모에게 혼날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한다고 혼난다면 또 모를까.
그러나 모모가 건넨 것은 심신이 지친 지금의 흐레스벨그조차 온 몸에 소름이 화악 돋아 펄쩍 뛰게 할 물건이었다.
“린티 씨가 이걸 줬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민 모모의 손바닥 위에는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의 보석 브로치가 올려져 있었다. 마법소녀 모모 시리즈에서는 꽤 중요한 핵심 아이템인데, 바로 저게 있어야 모모가 마법소녀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흐레스벨그는 마법소녀로 변신하진 못하니까 일에 지쳤을 때 가끔 모모 다키마쿠라를 끼고 누워 혀로 핧아보는 데 쓰곤 있지만.....
흐레스벨그의 얼굴이 화아악 붉어졌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분명 잘 숨겨놓았을 텐데? 쉽게 찾기 힘든 곳에 놓아두었는데? 어떻게 찾아낸 거지? 내가 혹시 저거 핧다가 실수로 그냥 두고 나왔나? 오만 가지 생각이 덕밍아웃(은 애저녁에 당했지만 본인만 모르는) 흐레스벨그의 머리를 스쳤다. 자기 취향을 이미 오르카의 모두에게 전부 들킨 줄 모르는, 자기가 숨덕하는 줄로 혼자서만 착각하는 흐레스벨그는, 대체 자신이 나름대로 꽁꽁 숨겨두었다고 행각했던 모모 굿즈를 린트불름이 대체 어떻게 찾아낸 건지 그저 경악밖에는 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입을 떠억 벌리고 고민할 겨를도 없이 모모는 약간 매정한 말투로 물었다.
“레스벨 씨, 대답해 주세요”
“네, 네”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 걸까. 내가 가끔 저거 핧아본다는 걸 실토하란 말씀이신가? 어쨌든 모모님께서 바라시는데 흐레스벨그가 감히 거부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뒤이은 모모의 질문은, 자기 굿즈 가지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는 무시무시한 질문은 아니었지만, 거의 그만큼이나 흐레스벨그가 쉽게 답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바라시는 게 뭐에요?”
“네?”
좌절로 지친 마음과 모모를 만나 하얗게 변한 머릿속에서 흐레스벨그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 앞에서 모모는 살짝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재차 질문했다.
“뭘 하고 싶으신 건가요.”
“어....”
찬바라 사시미 마법소녀는 언제나 무자비하게 두 번 찌른다. 그녀의 질문을 따라가지 못한 흐레스벨그는 두 손 놓고 그 말의 참격에 무참히 난자당했다.
“뭘 하고 싶으시길래 여기서 이렇게 한심하게 쪼그려 앉아 있죠?”
“.....”
“원하는 게 뭐에요? 팀을 다시 모으는 것? 아이돌을 다시 하는 것? 리더가 다시 일어나길 바라는 것? 그게 아니면...여기서 이렇게 찌질하게 앉아서 질질 짜는 것? ”
“윽....”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처음으로, 흐레스벨그는 자신의 우상에게 감히 반항하고 싶어졌다. 무엄하게도 말이다. 그녀도 여기서 이러고 싶지 않았다. 스카이나이츠가 다시 모이길 바랬다. 슬레이프니르가 다시 힘을 차려 일어나기를 바랬다. 아이돌...다시 하고 싶었다. 하지만...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모에게 차마 반박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고 모모가 말을 계속했다.
“뭘 원하시든지 좋아요. 프로듀서도 말했죠. 뭐든, 하고 싶은 걸 하시라고요. 하지만, ”
모모는 흐레스벨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흐레스벨그는 순간 그녀가 자신에게, 무력하고 용기를 잃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건가고 움찔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분노나 경멸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힘겨워하는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것에 더 가까웠다.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싶은 자의 눈빛, 그러나 다시 일어나려면, 본인의 의지가 필요하다. 의지가 없는 자는 그 누구도 일으켜 줄 수 없다.
“이게 정말 당신이, 레스벨 씨가 원하는 거에요?”
“저는......”
그 어려운 질문 앞에 흐레스벨그는 망설였다. 모모 앞에 부끄럽게도 제대로 된 답을 내지 못했다. 욕망은 있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걸 원하는 게 옳을까? 남에게 말할 필요가 있는가? 우울하게 고민하는 그녀에게 모모는 브로치를 건냈다. 멍청한 표정으로 그걸 받아드는 그녀에게 모모는 조용히 물었다.
“레스벨 씨”
“네...네?”
그 때, 그러니까 여기서 모모를 만났을 때와 같이 당황하고, 또한 혼란에 빠진 흐레스벨그에게. 갈 길 잃은 자에게. 모모를 사랑하는 자에게. 그대는 이미 답을 알고 있거늘.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3기 10화에서 제가 어떻게 되었죠?”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단번에 대답이 술술술 튀어나왔다. 너무 쉬운 문제였다. 모모 오타쿠라면 그런 것에 1초 이상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다.
“9화에서 초 강화 부활! 해버린 골타리온 앞에서 쓰러져 죽을 위험에 처했다가, 매지컬 백토의 도움으로 진정한 매지컬★파워를 깨닫고 달의 힘을 이어받아 매지컬 래빗 모모로 각성하죠. 오프닝 포함 OVA 방영분에서 21분 47초 시점에서요”
“...마, 맞아요”
자신조차 정확히 모르던 변신 시점까지 정확히 읊어대는 진성 오타쿠의 덕력에는 모모 본인도 신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내색하진 않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흐레스벨그가 모모 시리즈를 보던 나날이 헛되지 않기를. 마법소녀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를.
“레스벨 씨, 마법소녀가 좋으신가요?”
두말하면 잔소리요 대답 자체가 시간낭비다. 마키나의 도시에서 그것은 이미 수없이 노골적으로 덕밍아웃해 버려서(마키나 때문에) 두 번 물어볼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모모 시리즈의 내용을 초 단위로 외우고 다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모모는, 말할 필요도 없어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흐레스벨그에게, 정말이냐는 불신의 치명타를 날렸다. .
“좀 힘들다고, 벽을 만났다고 거기서 포기해버리면 마법소녀 실격이에요. 아니, 마법소녀를 좋아할 자격도 없어요.”
“윽.....”
그건, 흐레스벨그에게는 정말 치명타였다. 얼굴이 부서진 철충보다 더 흉하게 구겨지는 그녀를 보며 모모는 생각했다.
모든 마법소녀물은 결국 성장 이야기다. 그리고 으레 그 성장 과정에서는 고난과 시련이 닥치게 마련이다.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은 벽 앞에서,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욕망 앞에서, 마법소녀 이야기는 중대한 기로에 선다. 여기서 스러져 버리면 이대로 이야기는 허무하게 끝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적어도 왕도적인 마법소녀물은 아닐 터다. 마법소녀는 언제나 다시 일어서는 법이다. 그 가슴에 의지든, 사랑이든, 정의든, 꿈과 희망이든, 하다못해 원한이나 증오라도 품고서. 강고한 시련 앞에서, 좌절한 마법소녀는 진정한 힘을 깨닫고 각성한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어쩌면, 흐레스벨그에게도 그러한 도약의, 각성의 때가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 가슴에 무엇인가든 뜨거운 것을 품을 때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그녀에게 매지컬★파워를 일깨워 줄 누군가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3기 9화의 백토처럼.
‘그렇다면, 그건 마땅히 매니저가 해야 할 일이겠죠’
흐레스벨그가 자신의 열혈 팬이란 사실이 모모는 고마웠다. 다만 그녀가 소장한 ‘패배의 모모! 암컷세뇌타락절정 사지절단 동인지 시리즈’랑 그녀가 손수 만든 모모 알몸 다키마쿠라는 부디 태워 없애주길 바랬다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흐레스벨그가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길 바랬다. 아이돌이 그 기회가 되기를, 그녀는 바랬다. 그리고 그 기회를 계속 붙잡으려면....선배 마법소녀가 조금 도와 주는 것 정도는 괜찮으리라. 마법소녀 모모가 마법소녀 흐레스벨그에게.
“여기서 그냥 쓰러지실 건가요?”
“......”
“제 팬들은, 마법소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아는 레스벨 씨도요.”
모모는 손을 내밀었다. 후배 마법소녀에게, 꿈이 꺾여 희망을 잃고 빛이 꺼져가는 또다른 길 잃은 마법소녀에게. 위기에 처한 신세대 마법소녀를 도우러 나타난, 지난 시즌의 주인공. 이 역시 마법소녀물의 클리셰 아니던가.
“이대로 끝내실 건가요? 그게 마법소녀에요? 이게 당신의, 흐레스벨그의 엔딩인가요?”
흐레스벨그는 가만히 그 손, 자신의 우상이 내민 그 작은 손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간신히 추슬렀던 눈물이 다시 나올 것 같았다. 모모께서 그녀를 봐주신다. 어둠과 절망에 빠져 길을 잃은 그녀를 인도해 주려 하신다. 그녀의 희망이, 그녀의 우상이, 그녀에게 일어나라 하신다. 의지를 바로 세우라 하신다. 조명이 밝은 복도 저편에서 흘러나오는 역광을 등져 빛나는 모모의 찬연한 실루엣은, 흐레스벨그에게는 마치 그녀를 구원해주기 위해 강림한 아자젤과도 같았다. 이건, 그녀가,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아니요.”
그녀는 그 손을 잡았다.
<계속: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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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처에 대한 이야기
1) 삽입된 첫번째 곡은 틀딱들이라면 익숙할, "Black Eyed Peas"의 "Where Is The Love?" (2003)입니다. 근데 이거...제가 어릴 적에 들을 때는 몰랐는데 되게 사회 참여적인 노래더군요. 그냥 분위기만 듣고 골랐는데, 여기에 어울릴진 모르겠군요.
2) 두 번째 노래는 역시 이제는 꽤나 오래된 곡인 "Nell"의""Stay (2003) 입니다.
3) 다만, 두 곡 다 좀 오래된 곡이기도 해서, 혹시 여러분이 분위기에 맞다고 생각된다는 다른 곡을 추천해주신다면 교체할 생각도 있습니다. 특히 첫 곡인 Where is the love가 은근히 불만족스러운데, 좋은 곡 있으면 알려주셔요. 참고로 이전에 몇몇 분이 추천해 주신 곡은 나중에 쓰려고 아껴두고 있읍니다...
4) 구석에 쭈그려 앉아 우는 흐레스벨그와 모모가 내민 손(모모 기본스킨 일러스트 소매 보니까 저렇게 생겼더군요)은 제가 그렸습니다(...) 손으로 그린 다음에 그림판으로 보정(...) 아니 대체 전문적인 그래픽 툴은 어떻게 쓰는 거죠?
1. 설정에 대한 이야기
1) 그리폰과 사령관 일행이 만나는 오르카 선상은 이 소설의 1화와 같은 풍경입니다(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0417). 그래서 풍경 이미지도 같죠.
2) 흐레스벨그의 이야기: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2085 . 여기서 모모를 만난 것과 같은 장소입니다.
3) 마키나의 도시에서의 흐레스벨그의 마법소녀 덕밍아웃은 "닉원으로의 초대"이벤트 스토리를 의미합니다.
2. 본편에 대한 이야기
1) 다들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2) 연재가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이렇게 늦어질 내용이 아닌데요. 이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개강이 가까워오고 교수님이 프로젝트를 하나 가져오셔서 점점 연재속도가 느려지고 있네요. 이거...공식 아이돌 이벤트 전에 완결은 낼 수 있을까....
3. 잡담
1) 혹시 필요하시다면(설마 그럴 일이 있겠느냐마는), 제 소설은 얼마든지 가져다가 뭔가 만드시는 데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밝혀주시고 제게 알려만 주세요.
2) 소설이 재미 없어졌다거나, 축축 늘어진다거나. 개연성이나 긴장감이 부족하다거나 등등이 느껴지신다면 그것은 전부 제 실력 부족과 불찰 탓입니다.
3) 데뷔공연 때 얘네들이 부른다는 설정으로 노래를 몇 개 추천 받아보려 합니다.
4) 이번 에피소드를 시작할 때 독자 여러분이 추천해 주신 곡을 제외하고 이번 에피소드에 넣을 곡들 리스트 업을 해봤었는데, 대부분 아이유와 이소라 곡이더군요(거기다 리쌍 약간)...제가 아이유를 그렇게 좋아했나? 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편의 첫 번째 곡도 원래 생각한 건 아이유 노래였습니다만, 그러다간 이번 에피소드가 너무 한 명 혹은 극소수의 가수의 곡만 들어가게 될 것 같아서요. 그런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 리스트를 기각하고, 조금 어색하더라도 다양한 곡을 찾고 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괜찮을까요?
소설은 그림이나 만화보다 읽는 데 더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그럼에도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창작자들에게는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오래 전 글이라도 말이죠.
(IP보기클릭)175.206.***.***
이제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것 같군요... 저는 글을 읽을때 온전히 텍스트만 읽는 스타일이라서 노래쪽은 전혀 몰랐지만...해당 작품에 컨셉을 맞춘다면 단일 가수의 노래보단 아이돌 그룹의 노래중의 하나를 넣는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IP보기클릭)121.143.***.***
소설도 좋은데 노래들 듣는것도 넘모 좋은거 같음
(IP보기클릭)58.227.***.***
1. 아이유 노래들이 좋긴한데 비중을 어느정도 맞추는게 좋을거같습니다. 2. 일기장을 맡기고 읽지 말라 명령한게 아니니 그리폰에게 한번 보라 말한셈이겠군요. 그리폰은 블하와 같은 감상을 보일까요? 3. 레스벨 밑의 소대원들은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요? 부대 분위기가 어떻든 소대장이 저렇게 땡땡이 치는동안이 놀기 좋을때니 이프리트를 본받아 짱박혀있는다든가? 4. 하르페이아가 걱정이네요.
(IP보기클릭)175.215.***.***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IP보기클릭)211.44.***.***
넵. 걸그룹은 완전 문외한이지만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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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것 같군요... 저는 글을 읽을때 온전히 텍스트만 읽는 스타일이라서 노래쪽은 전혀 몰랐지만...해당 작품에 컨셉을 맞춘다면 단일 가수의 노래보단 아이돌 그룹의 노래중의 하나를 넣는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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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걸그룹은 완전 문외한이지만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21.02.28 1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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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좋은데 노래들 듣는것도 넘모 좋은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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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헤헤 | 21.02.28 1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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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유 노래들이 좋긴한데 비중을 어느정도 맞추는게 좋을거같습니다. 2. 일기장을 맡기고 읽지 말라 명령한게 아니니 그리폰에게 한번 보라 말한셈이겠군요. 그리폰은 블하와 같은 감상을 보일까요? 3. 레스벨 밑의 소대원들은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요? 부대 분위기가 어떻든 소대장이 저렇게 땡땡이 치는동안이 놀기 좋을때니 이프리트를 본받아 짱박혀있는다든가? 4. 하르페이아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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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겠습니다. 2. 다음 편 내용이랍니다. 3. 정해두진 않았습니다만, 스카이나이츠 분위기가 망가졌고 소대장도 저 모양이니 분위기가 좋진 않습니다. 다만 할 일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 불안불안한 휴일(?)을 즐기고 있다고 봐야겠죠. 써주세요! 4. 다음 다음 편에 언급됩니다. | 21.02.28 1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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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모 코스프레하고 찾아가면 기운 차리실까?" "부끄러워 죽으려 들걸? 메리에게 소대장님이랑 사령관님 데이트 하는 모습 커미션 신청하는거 어때? 키스하는 모습이라든지." "커미션이라면 데이트보다는 모모 시리즈 새로운 동인지 그려달라고하는게 좋지 않을까? '둘이서 영원히 함께야 모모 백토 매지컬 우정의 암컷타락 마녀화 시리즈'를 새로 연재해달라는건 어때? 이참에 더 푹 빠져드시면 우리 놀 시간이 더 많아지잖아." "...뭔가 우정뒤에 있어서는 안될 말이 붙지않았어?" | 21.02.28 1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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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1.02.28 1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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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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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설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제 불찰입니다. 다음 번엔 조금 더 신경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21.02.28 1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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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큰일이 벌어질지가 무서워서 그래요 | 21.02.28 14: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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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전에도 썼지만 이전 번보다 더 심각한 갈등은 없을 겁니다. 평온하고 훈훈하게(혹은 느끼기에 따라 밍숭맹숭하게) 끝나게 될 겁니다. 큰일은 없어요. 상처가 아무는 일상만이 있을 뿐이죠. | 21.02.28 1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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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다고 스카이나이츠 방으로 돌아가라는 보장은 없지만요. 음악의 경우는, 어쩌면 한번에 곡 두개를 올려놓고 독자 여러분이 선택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 21.02.28 2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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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추종자
맞습니다. 그건 다음 편에 조금 언급되고, 15-9편에 이야기됩니다. 사실 전혀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별 것 아닌 일이죠. 하지만, 다시 모인다면(혹은 그러기 위해서는)누군가는 해야 할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 21.03.06 15: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