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드디어 10주년을 맞이했네요. 스티브 잡스를 기리는 극장에서 잡스의 전매특허인 원모띵과 함께 아이폰 X이 등장했는데, 잡스 사후에도 여전히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삼아 잡스 생전에 원모띵 제품군들을 모아봤습니다. 애플 팬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모두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산업 전반에 상당히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들 위주로 모아봤고, 개인적인 취향도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스압 있습니다.
1999년 맥월드 : 아이맥 컬러
블루베리, 스트로베리, 텐저린, 라임, 그레이프 다섯 종류의 컬러로 발표된 아이맥입니다. 그 유명한 잡스의 "핥고 싶을 겁니다."가 등장했던 제품들입니다. 컴퓨터를 기능성에만 가두지 않고 '패션'으로 정의한 애플다운 행보였습니다. 아이맥으로 애플은 부도직전(레알임)에서 살아나게 되고, 엄청난 제품군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잡스는 애플에 복귀한 뒤 제일 먼저 제품 수를 줄이고, 한 카테고리에 오직 하나의 제품만에 집중하기 시작하는데,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죠. "선택과 집중" 이라는 산업 전반에 있어 성공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물론 팀 쿡 체제하에서는 좀 삐딱선 타고 있긴 해요. 아이폰 플러스 모델이나 5C, SE 같은 경우를 보면 마켓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데, 이건 잡스와는 좀 다른 노선이죠.
1999년 맥월드 : 에어포트 와이파이
사실 이날의 주인공은 아이북(일명 조개북)이었습니다. 손잡이 달린 예쁜 노트북이라니...아마 아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헉헉거리셨을 듯. 배터리는 6시간이었고, 성능도 좋았습니다. 저는 그라파이트 모델을 사용했었죠. 고시원 살 때 조개북 가지고 노는 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ㅠ.ㅠ 여튼 조개북 소개가 끝나고 잡스가 하나 더 있다면서 소개하는 게 바로 에어포트였습니다. 위 사진에는 파워맥 G4큐브에 부착되어 있는 에어포트 카드입니다. 말 그대로 이 카드만 부착하면 무선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할 수 있었죠. 시연할 때 사람들이 뭐지? 하고 어리둥절 했었는데, 잡스가 새로 발표한 조개북으로 인터넷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개북을 들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오는데, 어떤 케이블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함성이 쏟아졌었습니다. 저 에어포트 카드는 아직 가지고 있는데, 지금 쓰기엔 아주 아주 느립니다.^^;;
1999년 맥월드 : 22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
애플의 독자규격인 ADC를 달고 나와서 맥이 아닌 다른 PC에서는 쓸 수 없었던 모니터입니다. 해상도는 1600x1024였고, 끝내주는 디자인 때문에 침 흘린 사람들이 많았지만, 3999불이라는 살인적인 가격으로, 침만 흘리고 말아야 했습니다. 이후 더 높은 크기(23인치)와 높은 해상도(1080p), 터치 센서와 크롬로고를 붙이고 새로 리뉴얼되어서 판매되었습니다. 사실상 당시 기준으로도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 제품군들은 좋은 패널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하드 캘리나 스케일링을 지원하는 AD보드가 없었기 때문에 맥을 제외한 다른 PC에서 전문가용으로 사용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맥은 OS차원에서 강력한 컬러매니지먼트가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맥만을 위한 모니터였죠.
가장 인상적인 건 ADC 커넥터였습니다. 독자규격으로 망하긴 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매우 놀라웠다고나 할까요.... 포트 하나에 모든게 통합되어 있어서 모니터 전원을 켜면 모니터, 본체, 스피커가 동시에 모두 켜지고 꺼졌습니다. 당시 윈도우 피씨 쓸 때 본체 따로, 모니터 따로, 스피커 따로 일일이 전원 버튼을 눌러줘야 했던걸 생각해 보면 애플의 사용자 중심의 세심함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다만 호환성이 망이라, 결국 사라지게 됐습니다. 몇 몇 지포스나 라데온 제품군으로 ADC 커넥터 달린 그래픽카드가 맥 에디션으로 출시되긴 했었습니다.
2000년 맥월드 : 스티브 잡스 "iCEO"
임시(interim)CEO에서 iCEO로 발표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맥 키노트 역사상 가장 많은 환호와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2000년 맥월드 : G4 큐브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애플 제품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하고 팬리스 설계방식 때문에 문제점도 나왔지만, 디자인의 정점이었다고 말하고 싶은 맥이네요. 당시 기준으로 저 작은 사이즈에 파워맥 G4의 풀스펙이 들어갔었고, 아이맥부터 시작한 폴리카보네이트 재료를 다루는 부분에서 장인수준에 오르는 경지까지 보여주게 되죠.(더불어 환경단체들의 극딜도....) 터치 센서로 컴퓨터에 연결된 모든 것들이 켜지고, 잠자기 모드에서는 점등하는 전원부가 이후 맥의 아이덴티티처럼 자리잡게 됩니다. 발표회에서 상식을 초월하는 사이즈와 디자인 때문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뒤집어서 핸들링이 부드럽게 나오고 잡아서 빼는 모습에서 관중들은 비명을 질렀죠. ㅎㅎㅎㅎ
스티브 잡스가 넥스트 시절 만들었던 넥스트 큐브의 정식적인 후계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연탄 맥프로는 큐브를 이어받은 놈이죠.(심지어 발열문제까지 똑 닮았어....ㅠㅠ)
1세대만에 단종된 모델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제품인데, 사실 분해해 보면 하단에 팬이 들어갈 자리가 있습니다. 단종 이후 큐브 유저들은 하단에 팬을 달고 파워로직스에서 나오는 듀얼 cpu로 극한까지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가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돈 많이 썼죠. 군대에서 말년에 조립피씨 견적 짜다가 우연히 본 저 사진 한장으로 맥으로 완전히 스위칭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애플포럼이나 알비레오 포럼 같은 심도있는 커뮤니티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했었는데, 이젠 다 옛날 이야기네요. 그 엄청나고 방대한 포스트들을 다시 볼 수 없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2001년 맥월드 : 파워북 G4 티타늄
잡스의 "파워섹x" 드립이 나온 바로 그 노트북입니다...(으응??) 티타늄을 재료로 한 미친짓을 저질렀고, 당시 애플의 기량으로는 이 소재를 이용해서 전자제품을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자가 수리하는 게 거의 불가할 정도로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했죠. 티타늄이 자재값도 무지 비싸긴 하지만, 애플이 원하는대로 가공을 하기엔 너무나 힘든 소재였습니다. 현재로선 신동품급의 중고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한 모델입니다. 팬들은 티북이라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차후 애플의 랩탑 라인들의 디자인 베이스가 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멋진 노트북이었지만, 여러 의미로 가질 수 없는 그런 제품이었죠....ㅠ.ㅠ 이후 애플은 알루미늄을 선택하게 됩니다....
2002년 맥월드 : 아이맥 G4
사실상 아이맥 라인의 끝판왕인 일명 호빵맥입니다. 큐브가 실패했어도 애플은 급진적인 디자인을 멈추지 않았는데, 잡스의 조나단 아이브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겠네요. 디스플레이 부분을 지탱하는 암(arm)이 굉장한 화제였는데, 공학적인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퀄리티를 보여줬던 파트였습니다. 키노트에서 잡스가 직접 잡고 부드럽게 돌리는 모습에서 경악이.....;;
나중에 20인치 모델이 나오면서 거의 최강의 맥으로 칭송받게 되는데, 20인치의 경우 VA패널에 시네마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품질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IDtech라는 대만의 패널을 사용했는데, 이 패널이 얼마나 뛰어난지 상위 모델의 23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보다 더 좋은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ips에서 va패널을 지지하는 이유기도 했죠.
2003년 맥월드 : 12인치 파워북 G4
사실상 역대 최고의 맥 노트북으로 평가받는 12인치 파워북의 등장입니다. 정신적인 후계기라면 맥북에어가 되겠네요. 티타늄으로 죽 쓰고, 환경단체에게서 얻어맞으면서 알루미늄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나온 제품입니다. 17인치 파워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지금봐도 멋진 디자인이네요. 12인치라는 작은 사이즈 덕분에 더 돋보인 노트북이었습니다.
2003년 WWDC : 파워맥 G5
G4를 지나 G5의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워크스테이션.....이었습니다만, IBM이 파워피씨 G5의 발열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쿼드코어에 가서는 수냉을 달고 나와야 했던 비운의 맥이었습니다. 애플 최상위 라인업인 파워맥의 마지막 모델이었고, 잡스는 G5의 성능을 자랑하는데 열심이었죠.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소비자용 파워피씨는 이 제품으로 그 장대한 역사를 마감하게 됩니다. 이후는 인텔과 손을 잡고 맥프로라는 네이밍으로 변경하게 되죠. IBM은 파워 마이크로 프로세서(사실상 파워피씨는 이녀석의 꼬꼬마 버전)로 사실상 소비자용 칩셋에선 손을 떼게 되죠.
2.5Ghz 듀얼 G5 프로세서 쿨링 파트입니다. 무슨 냉장고에서나 볼법한 비주얼입니다. 이런 수냉시스템을 써야할 정도로 발열이 답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ㅠㅠ 결국 잡스는 인텔과 손을 잡으면서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됩니다.
2005년 맥월드 : 아이팟 셔플
이미 아이팟으로 음악시장을 점령한 애플이 가장 작은 아이팟인 셔플을 내놓습니다. 크기도 작았고, 가격도 가장 저렴했죠.
2006년 맥월드 : 맥북프로
파워북 시대를 마감하고 맥북프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한 애플의 최상위군 노트북입니다. 인텔 코어듀오를 탑재했고, 파워북 G4의 디자인을 계승한 모델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17인치 맥북프로는 정말 멋졌습니다. 물론 가격도 아주 아름다웠습니다....-_-
2006년 쇼타임 이벤트 : iTV
2세대부터 애플티비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현재5세대 4K까지 나와 있고, 우리나라에선 그닥 쓸모가 없죠. 프론트로우를 티비 화면에 멋지게 뿌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기기였습니다. 게다가 유저들이 마개조를 했던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내장 스토리지는 물론이고 리눅스까지 설치하는게 가능했을 정도...컴포넌트와 RCA아날로그 단자가 유일하게 달려있는 모델입니다. 일단은 미국 기준이긴 한데, 애플 생태계 안에선 아주 쾌적한 스트리밍으로 티비를 즐길 수 있죠. 차후에 애플이 진짜 티비를 만들게 된다면 애플티비가 내장되어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5세대 4K를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나마 애플 제품들 중에선 가격이 저렴하고 아이튠즈와 스트리밍을 적극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가격대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2010년 WWDC : 페이스타임
큰 변화를 준 아이폰4 발표회때 공개한 원모띵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시큰둥했을 겁니다. "엥? 화상통화 우린 계속 쓰고 있었는데?" 뭐 이런 반응이 아니었을지.... 애플답게 잘 다듬어져서 나왔죠. 전 후면 카메라를 모두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변경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모바일 업계에서 기술의 상향평준화를 이끈 계기는 아이폰4에서 본격화 되었고, 핸드폰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품질에 있어서 경쟁사들의 치열한 사투로 인해 눈에 띄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똑딱이 카메라는 아무도 들고다니지 않게 되었고, 디스플레이는 높은 해상도와 밀도, 심지어 프로급 모니터들을 위협하는 광색역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WWDC : 아이튠즈 매치
잡스가 원모띵을 말하자 환성이 너무 커져서 "노~노~ 스몰 띵~~"이라고 하는 부분이 웃겼던 키노트 였습니다. 현재는 애플뮤직에 통합되었는데, 상당히 심도깊은 기술(음원의 음파까지 분석해서 스캐닝)로 음악들을 매치해 주는 서비스였습니다. 음원 세탁용(...)으로 잘 알려지기도 했죠. 내가 가진 허접한 저음질 엠피쓰리 파일을 고음질과 멋진 앨범 자켓, 메타데이터로 세탁 된다니....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서비스였습니다. 뭣보다 불법 음원도 세탁해 준다니 놀랄 노자였죠. 그런데 애플이 정말 대단하달까요...결국이게 제대로 먹히게 되었습니다. 음원제공 업계와 함께 윈윈하는 서비스였던 거죠. 그리고 잡스의 마지막 원모띵이었습니다.
2014년 WWDC : 애플워치
팀 쿡의 첫번째 원모띵이었습니다. 잡스 사후 처음이었기 때문에 키노트를 시청하던 분들은 많이 흥분하셨을 겁니다. 주인공은 애플워치였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카테고리였고, 사실상 애플이 그동안 쌓아올린 재료공학에 있어 모든걸 쏟아부은 액세서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엑세서리 답지 않게 가격이 높은 편이죠. (그리고 2세대부턴 더 뚱뚱해지고 원가절감까지....;;;;) 시계 케이스 본체뿐 아니라 가죽과 메탈 스트랩들 또한 상당히 인상적인데, 여기저기 발품 팔아가면서 협력사를 왕창 늘리고 한 덕분에, 스트랩까지 아주 고퀄로 뽑아냈습니다. 물론 가격은........
애초에 시계라는 카테고리가 가격에 구애받지 않다보니, 컬렉션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면서 시계의 전통성에 도전했는데, 역시나 1천~2천까지 호가하는 에디션은 무리였는지 2세대부턴 골드 에디션은 단종되었습니다. 뭣보다 3년이 지난 지금 제 손목에 있는 1세대 워치는 너무 느려서 뭘 어떻게 쓸 수가 없어요....-_-;;; 차라리 새 버전의 기능들은 빼도 좋으니 퍼포먼스는 다시 돌려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에디션 구매자들은 안습......ㅜㅜ)
2017년 스티브잡스 극장 : 아이폰 X
사실상 이번 키노트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헌정으로 가득했지만, 개인적으론 불편한 마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키노트는 아이폰 X 하나만 공개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과 8 플러스(솔직히 7s인거 다 알자나요....)의 등장은 오히려 아이폰 X의 가치를 낮춰 보이게 만들었거든요.
예전에 애플이 플래시를 거부하면서 잡스가 '플래시에 대한 입장'이라는 장문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굉장히 큰 파장을 몰고 왔죠. 이에 대해 잡스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 플래시 거부에 대한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었습니다. 잡스는 그런 사람이긴 하죠. 마지막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우리가 그런 선택을 하라고 소비자들이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겁니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자신들이 결정하고 물건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잡스의 독재하에서 말이죠. 많은 비난을 감수해도 흔들리지 않았고, 사실 잡스의 선택은 결국 대부분 옳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잡스의 오마주로 가득찬 이벤트에서 팀 쿡은 10주년 아이폰을 발표하는 대신 아이폰 역사상 유례없는 3가지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미 아이폰 6때부터 잡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긴 했습니다. 큰 화면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플러스라는 새로운 모델의 등장으로 플래그십을 양분해,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넘긴 거죠. 애플은 1세대에 급진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선보입니다. 분명 아이폰 X은 그에 걸맞는 모델이었어요. 하지만 현재의 애플은 결과물을 자신할 수 없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 질까.." 하는 고민이 8과 8플러스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죠. 터치 아이디가 들어가고 좀 더 기존 아이폰 스러운(7s) 제품을 x과 동일한 칩성능으로 선보여서 안전한 보험을 들어놓으려 한 것 같은 느낌?
딱히 이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양성이라는 건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거고, 사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그런 제품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삼성에 갤럭시 라인업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놀라실 겁니다. ㅎㅎㅎ 그냥 좀 아쉽다는 푸념입니다. 애플은 그런 기업이 아니었으니까요.
덧 :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애플의 단종 제품들
어차피 글이 길어진거....걍 좀 더 추가해 봅니다. 프리미엄이 붙어서 팔리는 애플의 단종 모델들.....그 첫번째는 아이팟 셔플 4세대의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거의 강박적으로 스뎅을 연마해서 광을 낸 놈으로, 바람만 불어도 기스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태가 기스 하나 없거나, 새상품일 경우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있습니다. 당시 발매 정가는 11만9천원이었는데, 현재 이베이에 80만~1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아이팟 하이파이입니다. 발매 당시 300불정도였는데, 단종되고 인기가 솟은 제품입니다. 지금은 거품이 많이 꺼져서 신품 기준 500~900불 사이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애플의 20주년 기념 맥, 줄여서 TAM or 스파르타쿠스로 불렸던 초고가의 일체형 컴퓨터였습니다. 애초부터 한정판이었기 때문에 신품은 거의 구하는 게 불가능하고요...역시나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이상없이 작동되는 제품의 경우 1000~2000불 정도입니다. 물론 미개봉품이 등장하게 된다면 가격은 몇 배가 올라가게 되겠죠. 참고로 배트맨 영화에도 등장했었습니다.
마지막은 아이폰 1세대입니다. 기념비적인 스마트폰이죠. 1세대 끝물에 99불에 개통되던 게 지금 신품이 무려 2천만에 올라와 있네요. 분명 예전에 1천만이었던 게 10주년 기념이라고 가격이 더 뛴 것 같은 느낌......10년동안 미개봉이면....배터리는 나가리라고 봐야겠죠........ 여튼 애플 제품으로 재테크 하시는 분들 대단들 하십니다.
심심해서 적어본 글이 꽤 길어졌네요. 다음 원모띵은 어떤 제품이 될지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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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애플은 뭔가 걍 비쌈...내가 애플에 대한 감정이 식은걸수도 있지만 뭔가 동하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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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이폰 재태크 손들어 봅니다.. 는아니고 좋아서 수집했는데 그새 많이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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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모어띵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아이팟 나노 1세대 였던가요? 잡스가 청바지 워치포켓이였나에서 꺼내는 장면이 있었죠. 이거랑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퍼포먼스의 맥북에어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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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애플이 점유율에서 워낙 마이너라 그렇지 티타늄파워북이 알루미늄 파워북으로 정착되는 과정이 현재 시점 노트북 디자인을 재정의하는 과정이었죠. 차 한대 값 받던 윈도우즈 최상위 라인 노트북들이 플라스틱에 마그네슘 도장으로 때우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역설적으로 윈도우즈 노트북이 티타늄북과 알루미늄 북 디자인을 전세계적으로 쫓아가면서 노트북 디자인 평균 질을 확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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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비싼거 맞아요. 매장된 상태에서 제련을 거쳐야 소재가 되는데 이 제련 방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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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지 않은 것들은 아이맥 DV, 아이팟 윈도우즈 호환 발표,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 아이팟 U2, 아이튠즈 티비쇼 프로그램 발표, 존 레전드 라이브 공연, 사파리 윈도용, 아이폰 소프트웨어 로드맵 발표, 아이팟나노 비디오카메라(사진도 안되고 진짜 비디오 촬영만 됐던...;;;), 애플티비 2세대, 맥북에어 2세대 정도네요. 헉헉... | 17.11.26 2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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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답변 감사합니다! | 17.11.27 0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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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엘존, 하드웨어 유저 두곳 알아보세요. 영등포 엘존은 못고치는게 없다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ㅋㅋ | 17.11.28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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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감사요~ | 17.11.28 2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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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모어띵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아이팟 나노 1세대 였던가요? 잡스가 청바지 워치포켓이였나에서 꺼내는 장면이 있었죠. 이거랑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퍼포먼스의 맥북에어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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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는 장사치,사기꾼,짠돌이로 폄하받을지라도 프레젠테이션 실력하나는 넘사벽이라는걸 증면하는 장면들이죠... | 17.11.28 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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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남의 취향을 무시하는 감성적인 애플빠돌이라고 하죠 | 17.11.29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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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용 재료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가공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어서 그부분에서 가격이 뛰어 오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 17.11.28 2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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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알고있는게 잘못된게 아니였군요 비싸다고해서 소재도 비싸고 가공도 비싼 건줄 알았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17.11.29 0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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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소리
소재가 비싼거 맞아요. 매장된 상태에서 제련을 거쳐야 소재가 되는데 이 제련 방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 17.11.29 0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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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애플은 뭔가 걍 비쌈...내가 애플에 대한 감정이 식은걸수도 있지만 뭔가 동하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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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이 뒤를이은 후에는 매력이 좀 감소한것 같긴해요 | 17.11.29 1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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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이폰 재태크 손들어 봅니다.. 는아니고 좋아서 수집했는데 그새 많이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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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미개봉 3만달러에도 거래 되던데 ㄷㄷ | 17.11.29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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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봉만 팔리는건가요? 고장은 없는 B급은 있는데... | 17.11.29 2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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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애플이 점유율에서 워낙 마이너라 그렇지 티타늄파워북이 알루미늄 파워북으로 정착되는 과정이 현재 시점 노트북 디자인을 재정의하는 과정이었죠. 차 한대 값 받던 윈도우즈 최상위 라인 노트북들이 플라스틱에 마그네슘 도장으로 때우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역설적으로 윈도우즈 노트북이 티타늄북과 알루미늄 북 디자인을 전세계적으로 쫓아가면서 노트북 디자인 평균 질을 확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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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475 명품이죠^^ 저도 아직 소장중입니다 | 17.11.30 1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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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건 다른 부분의 사이트들도 거의다 사라졌죠.. 그래픽, 영상 기술이 발전하고, 사람이 늘면 트래픽양이 느는데 이걸 개인이 부담하기가 만만치가 않으니...결국 루리웹처럼 회사전환에 성공하던가, 아니면 네이버 카페같은데로 바뀌던가.. | 17.11.29 2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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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레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건 너무 안타깝습니다. 축적된 정보량도 상당한데말이예요.ㅠㅠ | 17.11.30 1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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