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맡겨진 꿈의 너머에 》
제 3장
아스나 : 두근두근이예요...!
하루오미 : 있잖아, 말해두지만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스나 : 재미는 관계 없어요.
저는 하루오미 씨의 이야기를 듣는 게 기대돼요.
하루오미 : 이런이런, 너는 극동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다녔잖아...
아스나 : 에헤헤.
하루오미 : ...어제는 거주구의 학교에 다녀왔어.
알렉 : 학교...?
아는 분의 아이라도 있나요?
하루오미 : 없어, 보러 간 건 아이들이 아니야.
교사의 일이니까.
세라 : 어째서 갓 이터인 당신이 교사의 일을...
하루오미 : 나도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니까
슬슬 은퇴 후의 인생도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거지.
아스나 :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지도관이 아니라 어째서 학교의 선생님인가요?
하루오미 :죽은 아내의 꿈이었으니까.
아스나 : 아...
알렉 : 하루오미 씨, 결혼하셨었군요...
하루오미 : 거봐, 분위기가 안 좋아지잖아?
이제 그만 하자고.
아스나 : 저, 저기...
케이트 씨의 대한 일이군요?
하루오미 : 뭐, 아스나는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나.
길에게 들은 거야?
아스나 : 네, 조금은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저도...
하루오미 : 아내의 이름은 케이트 로우리.
나와 길이 글래스고지부에 있던 시절에 대장이었던 여자다.
하루오미 : 뭐... 자주 있는 이야기야.
임무 중에 목숨을 잃었다는 거지.
》 조의를 표합니다...
참 안됐군요...
하루오미 : 그럴 필요 없어.
점점 더 분위기가 안 좋아지겠어.
하루오미 : 최고로 좋은 여자였다고?
케이트 :분명히 어떻게든 될 거야!
케이트 : 앞을 보며 나아가자!
하루오미 : 항상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들을 지탱해줬어.
하지만, 좋은 녀석일수록 빨리 가버리는 법이지.
알렉 : ......
하루오미 : 나와 함께 교사가 되고 싶다...
그게 케이트의 꿈이었어, 그 꿈을 이루어주고 싶지만...
하루오미 : 그런데, 이게 의외로 어려워서 말이지.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세라 : 그래서 학교를 살펴보러 갔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하루오미 : 본부의 거주구는 다른 지부보다
훨씬 규모가 크니까 말이지.
하루오미 : 여러모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참고가 꽤 되더라고.
하루오미 : 하핫, 그런데 교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바쁜 일일줄은, 솔직히 놀랐어.
하루오미 : 정말로 내가 해낼 수 있을지...
이런, 이렇게 약한 소리를 하면 케이트가 비웃을 테지.
아스나 : 괜찮아요!
하루오미 씨라면 분명히...
에리나 : 아, 모두 여기 있었구나!
긴급 임무야, 서둘러서 준비해!
하루오미 : 오늘은 여기까지구나.
알렉, 기분 전환 잘 하고 제대로 하고 와라.
알렉 : 네!
대장, 어떤 임무인가요?
에리나 : 벽 외부에 출현한 복수의 아라가미 토벌이야.
에리나 : 그 중에도 루프스 칼리규라에는 주의하도록 해.
보통 녀석들보다 움직임이 빠르니까.
하루오미 : 에리나, 너희 부대가
루프스 칼리규라와 싸우는 건 처음인가?
에리나 : 하루오미 씨...
네, 처음입니다.
하루오미 : 그래... 뭐,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일지도 모르겠군.
나도 도와주도록 하지.
알렉 : 괜찮으신가요? 하루오미 씨.
하루오미 : 아저씨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너희들에게도 보여줘야지.
알렉 : 윽... 아직도 그 얘기를...
하루오미 : 하하핫.
아스나, 너도 오겠어?
아스나 : 네, 함께하겠습니다!
하루오미 : 그렇게 됐다, 에리나.
즉석팀이다만, 너라면 잘 이끌 수 있겠지?
에리나 : 물론입니다.
자, 모두 가자!
하루오미 : 수고했다.
너희들 생각한 것보다 꽤 하잖아?
알렉 : 하루오미 씨의 움직임도 굉장했어요!
정말로 아저씨라곤 생각할 수 없는... 앗!
세라 : 하아... 정말로 너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스타일이라니까...
하루오미 : 하하핫!
알렉 너는 정말로 재미있구나.
알렉 : 죄, 죄송합니다...
하루오미 : 아냐~ 너는 꼭 그 스타일을 관철해줬으면 한다.
제법 괜찮은 인재라고 생각해.
알렉 : 감사합니다...
하루오미 : 그러면...
땀도 흘렸으니, 가볍게 한 잔 마시러 가볼까.
아스나 : ......
하루오미 : 음?
아스나, 왜 그래?
아스나 : 저, 그게 저는...!
하루오미 씨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오미 : 뭐, 그건 해보지 않으면
뭐라고 말할 수 없겠네.
아스나 : 그렇다면, 연습하면 됩니다!
오늘부터 제가 하루오미 선생님의 학생이 되겠습니다!
하루오미 : 이봐, 너무 갑자기잖아...
우선, 나는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조차 모르니까...
아스나 : 무엇이든 좋습니다!
뭐든지 알려주세요!
아스나 : 갓 이터의 전술, 아라가미의 특성, 극동지부에 대한 것...
아스나 : 극동지부 갓 이터 분들의 비밀이라던가
좋아하는 거라던가, 취미라던가, 교우 관계라던가...!
하루오미 : 어이, 아스나...?
아스나 : 아, 그것 말고도 부담없이 싸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세라 : 아스나, 너...
아스나 : 아, 네?
세라 : 너도 의외로 뻔뻔스러운 부분이 있었네...
아스나 : 아, 아뇨... 이건 말이죠, 하루오미 씨가
선생님이 되어주신다면 감사하다고나 할까, 하와와!
하루오미 : 이런이런, 뭐~ 하지만
후배에게 걱정을 받다니 나도 아직 멀었구나.
하루오미 : 우선은 자신이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 건지부터 찾아가야만 하겠네.
하루오미 : 길은 멀어보이지만...
뭐, 천천히 해나가겠어.
하루오미 : 아스나, 정말 고맙다.
너는 상냥한 아이야, 카논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도 이해가 돼.
아스나 : 에헤헤.
그럼, 제 선생님이 되어주시는 거죠?
하루오미 : 그건 아직 보류다.
어찌됐든, 내가 교사가 되는 건 은퇴한 이후니까.
아스나 : 에~
그럼 당분간은...
하루오미 : 그런 거야.
케이트한테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해야겠지.
하루오미 : 그럼, 수고했다~
아스나 :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세라 : ......
알렉 : 후우... 우리들도 갈까...
어, 세라? 무슨 일 있어?
세라 : 우리들도 언젠가는 갓 이터를 은퇴할 순간이 오겠지.
알렉 : 뭐, 그렇겠지.
세라 : 레오, 넌 상상할 수 있어?
자신이 은퇴한 후의 일.
》 잘 모르겠어
생각해본 적도 없어
알렉 : 나도 전혀 모르겠어.
그도 그럴게, 엄청 나중의 이야기잖아?
세라 : 그래도 그 순간은 반드시 찾아와.
바라던 바라지 않던 상관하지 않고 반드시...
알렉 : 그렇다고 해도 지금부터 걱정해봐야 어쩔 수 없잖아?
자, 밥이나 먹으러 가자!
세라 : 소중한 사람에게 맡겨진 꿈...
조금은 부러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