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이 조금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날이었다. 한 달에 이틀 정도 일찍 끝날 기회가 있는데, 마침 출시일이라 정말 신나게 달려갔었다.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은 네 번째 시리즈로 종결된 언차티드 시리즈의 스탠드얼론 DLC. 본편이 없어도 플레이할 수 있는, 독립적인 추가 콘텐츠다. 가격도 약 4만 원의 저렴한 가격인데, 플레이해 보면 완전 혜자 게임. PS4 리마스터 버전을 포함해서 언차티드 전 시리즈를 직접 해본 입장에서, 이번 편은 '언차티드5'라고 불러도 될 만큼 지금까지의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다.
<언차티드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은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어야 해서 스토리의 복잡도가 꽤 있었다. 잃어버린 형도 찾아야 하고, 형과의 옛이야기부터 사건 전후의 네이선의 삶도 보여줘야 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게 많았다. 감동적이고 훌륭한 마무리였지만 다소 늘어지는 전개에 중간중간 지치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즐거워하며 플레이 가능했던 건 배경을 보느라 진행을 안 할 정도로 여행하는 마음이 들던, 엄청난 그래픽. 이야기가 다채로운 만큼 배경장소도 많아서 감탄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다.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은 본편이자 이전작인 언차티드4의 아쉬운 점은 보완하고 좋은 점은 극대화 한 느낌이다. 배경장소는 줄어들고 스토리는 간소화됐지만 DLC라는 특성과 가격을 고려하면 적절한, 아니 풍족한 분량이다. 전개 호흡과 컷씬의 연출도 늘어지는 부분 없이 절묘하고, 퍼즐의 등장 시점도 분배가 잘 되어 있다. 수집병 있는 사람들에겐 언차티드 시리즈의 재미이면서도 고통스러운 부분인 보물 수집에서도 달라진 점이 있다. 특정 보물을 획득하면 근처에 보물이 있을 때 알려줘서 훨씬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 것. 주객이 전도돼서 보물만 줍고 다니기도 했던 나로선, 너무 마음에 드는 변화.
이번엔 네이선의 친구인 클로에와 이전 편의 적으로 등장한 나딘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캐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특별한 차이가 될 수도. 시리즈마다 특별한 장소에서 멋진 탐험을 보여준 만큼 배경장소도 중요한데, 인도 혼혈인 클로에의 사연과 관련이 깊은 이야기라 인도를 배경으로 한다. 인도 신화를 중심으로 한 궁극의 보물 찾기도 클로에의 개인사와 어우러져 몰입도가 높다.
동아시아의 색채가 묻어나는 건축물과 장식, 동물도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위 세 장은 인게임에서 사진촬영모드로 캡처한 건데, 넋을 놓고 보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다. 이번에 추가된 귀여운 요소 중 하나는, 클로에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진을 찍는 부분. 자유분방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인 클로에는 보통의 여행자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여행하듯 멋진 장면을 보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 사진을 찍는 클로에로 인해 이전 시리즈에서 없던 추가 요소를 해 보는 즐거움도 더해졌고, 캐릭터와의 공감대도 늘었다. 덕분에 트로피 리스트도 추가됐지만.
가장 멋진 장면은 테마로 지정해 쓰는 것이 옳다. 이제 정말 끝나버린 시리즈에 대한 마지막 애정이랄까. 플레이 가능했던 등장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해진 시리즈라 더욱 만족스러운 언차티드. 제일 좋아했던 설리 아저씨도 마지막까지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이제 <라스트 오브 어스>를 기다리며, 새롭게 만들고 있다는 너티독의 새로운 세계를 기대해 본다.
※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https://realkkan.blog.me/221108472489 (2017.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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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언챠4가 멋진 엔딩이긴 했지만 중간에 좀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거든요. 추가 스토리로만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플레이 했다가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 18.10.23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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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용 | 18.11.21 14: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