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돈이 없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하라주쿠로 나서는 라히입니다.
하라주쿠 역 앞에 도착하자 행인들의 연령대가 확 낮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역 입구 근처에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줄을 선 사람들 모두가 여성분들인데, 인기 있는 디저트 까페 같은 거라도 있는 걸까요.
줄 맨 앞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주변을 둘러봐도 이렇다 할 가게도 안 보이니 미스테리...
메이지 신궁과 요요기 공원으로 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주중인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큰 관심이 가지 않는 장소이기에 패스.
러쉬LUSH 매장입니다.
좋은 향기에 이끌려 들어가고 싶지만 해외 매장에서 러쉬 직원에게 손을 내맡긴 채 씻겨지는 건 좀 부담스럽네요.
후쿠시마 이슈는 차치하고서라도 정중하게 사양하는 표현조차 모르니 지금은 후툍ㅌㅌㅌ
과연 젊음의 거리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이 유엔대, 시부야 중고등학교, 그리고 아오야마 가쿠인계 학교들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자주 보입니다.
유명 쇼핑몰인 도큐 플라자.
하라주쿠에도 있었군요.
거대한 라인 프렌즈 샵
안에 들어가봤지만 역시 라인을 사용하지 않아서 와닿질 않았습니다.
카카오프렌즈에서 라이언이 인기를 끌듯 여기선 무표정한 곰돌이가 제법 지분을 차지하는 중.
마!이크로 버스입니다.
디스플레이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타고다니는 물건 같았는데 몇 번을 봐도 앙증맞은 디자인입니다.
횡단보도 앞에 있는 크레페 가게는 대호황
크레페는 너무 달아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골목을 누벼봅니다.
몇 번이고 감탄하게 되는 거지만 일본의 골목은 진짜 깔끔합니다.
쓰레기의 유무를 떠나서 아스팔트가 조각보 마냥 땜질되거나 경계선이 물에 젖은 판박이마냥 흉지는 걸 보기 힘들었습니다.
꽃집이 이뻐서 찰칵
여행 중에 꽃집을 많이 찍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 어머니께서 꽃이 만발한 광경을 아주 좋아하시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도 꽃을 좋아하니까 매번 찍게 됩니다.
소화하기 어려운 의상들이 잔뜩.
아니 그것보다 여성복 매장이었네요.
크흠크흠
가게 컨셉에 맞게 도로에 그려둔 간소한 그래피티
그래피티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큼직큼직한 건 못 찾았습니다.
약간 홍대 기찻길 느낌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저 그물망 같은 옷은 무슨 판타지에나 나올 법합니다. 프리스트?
자판기가 무척 힙하네요(...).
(부릅)
동전도 얼마 없는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커피 타임을 즐겨보기로 합니다.
KFC를 먹어서 식곤증이 오는 건지, 따뜻한 햇살을 보니 노곤해지는 건지 졸음도 쫓을 겸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매일 과제와 피로에 눌리느라 살기 위해 커피와 박카스를 빨았었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니(주르륵)
맛은 그냥 캔커피네요. 우유 맛이 좀 진하게 나긴 한데..
오모테산도 힐즈로 올라가는 길.
저 멀리 수많은 인파가 보이십니까.
물
물2
신기하게도 언덕을 따라 깊이 0.3cm 정도의 개울이 흐르고 있습니다.
깊이로 보아 배수로 역할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조경용 아니면 가습기 비스무리한 거려나요.
애-플스토어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천장이 높아서 박력있습니다.
무슨 종교시설에 들어오는 느낌이네요.
1층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체험 부스.
레드 에디션 빛깔이 사과를 보는 것처럼 탐스럽습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하로 가봅니다.
이런 설계도 다분히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겠죠?
맥북 프로의 가격에 놀라고
제가 애플 기기 사용법을 아예 모른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랍니다.
블루투스 헤드셋 같은데 하나를 골라 써봤건만 음악이 나오질 않아..?
페어링이 이상한 건지.. 재부팅을 해봐도 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패트에 게임 컨트롤러 액세서리가 있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위 게임 말고도 다양한 게임을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죽는지만(...) 궁리하느라 조작다운 조작도 안 해봤네요.
살아있는 캐릭터를 보면 죽ㅇ읍읍
웨딩 사진을 찍으시는 부부의 모습.
백년해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느새 오모테산도 끝까지 다 올라왔네요.
내려오는 길에 찍은 애플스토어.
둥둥 떠있는 사과가 역시 범상치 않네요.
하라주쿠에 있는 캐릭터 샵 키디랜드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캐릭터샵 관광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6 Chome-1-9 Jingūmae, Shibuya-ku, Tōkyō-to 150-0001 일본
그치만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순 없지 않습니까.
입국할 때 공항에서부터 계속 보이던 펭귄
펭귄을 좋아하지만 얜 뭔가 좀 거시기합니다.
맨 밑에 있는 스누피 타운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층 숫자를 짤라서 찍었네요.
이게 몇 층이더라(...).
나중에 동생에게 보여주고 나니 사진 속 캐릭터들 전부 한 회사(산리오)에서 관리하는 IP라고 알려줍니다.
허미
만지면 몰캉몰캉할 것 같습니다.
함부로 손대기 힘들 것 같은 리락쿠마 야상.
휴대폰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아이폰 전용입니다.
후욱후욱
생각해보니 뒤에 보이는 마블이며 스타워즈며 전부 디즈니 꺼네요.
디즈니...무서운 아이...
해리포터 굿즈도 있습니다. 볼드모트가 꽤나 껌찍합니다.
맨 왼쪽의 장신구는 아마 시간을 되돌리는 아이템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흐릿합니다.
에코백..이었던가(가물)
맨 아래에 있는 건 호그와트 비밀지도가 모티브인 것 같습니다.
마법사 춰컬릿!
1편의 볼거리 중 하나인 기차 안 먹방 씬에서 인상 깊었던 과자 중 하나입니다.
전에 먹어본 동생에 따르면 맛은 별로라고.
다양한 페이퍼 시어터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미라이는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텐데 벌써 상품이 나왔네요.
포켓몬 게임입니다.
사진 속 아이가 조작하는 걸 조금 지켜봤는데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속 여성분이 붙잡고 있는 토토로는 박수 소리에 반응해서 우산을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많이 혹사당한 탓인지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채소 요리에 어울릴 것 같은 토토로 식기들.
지브리도 상품 만만찮게 잘 뽑아내는군요.
헐(...)
이런 녀석(...)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보시면 안면 근육 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귀여운 고양이 모자.
고양이들 표정이 하나같이 짜증내듯 시큰둥한 게 포인트.
캐릭터샵을 나와 바로 옆의 '캣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캣 스트리트라기에 고양이 까페가 많다거나 길고양이를 볼 수 있다거나 뭐 그런 곳인 줄 알았는데 완전 아니었습니다.
길게 줄을 서 있는 수플레 팬케이크 가게.
굉장히 유명한 가게인듯.
현금만 있었다면 사먹었을 텐데... 저 줄을 뚫고 가서 '카드 되나요?'하고 물어보자니 아득합니다.
문득 위화감이 느껴져서 주위를 둘러보니 캣스트리트는 연인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보다도, 저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을 많이 못 본 것 같습니다.
허허, 이런 데는 역시 여자친구랑 함께 와야 재밌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골목 사이사이에 이색적인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은 많지 않네요.
캣스트리트를 빠져나와 시부야로 가는 길.
공중정원 비스무리한 걸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기에서는 생략되었지만 라히는 이날 들렸던 모든 지역의 빅카메라를 돌아다녔답니다.(신주쿠 제외)
그 놈의 충전기.
빅카메라를 가려다 길을 헤메서 타이토 게임 스테이션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열차 시뮬레이터도 있네요.
어떤 식으로 스코어링을 하는 거지.
피젯 스피너가 달려있는 신기한 뽑기 기게.
이곳은 뭔가 빠칭코스러운 느낌이어서 들어가려다 말았습니다만, 이제 보니 선량한(?) 게임들이 모여있었네요.
그래 이게 빠칭코지
캐릭터샵 순례인지 빅카메라 순례인지...
그래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아노! 츄우텐기 아리마스까?!!
없어요..? 우소....
고흐가 그랬었죠.
위대한 일은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작은 일들이 연결되서 이뤄진다고.
ㅋ크컄킄ㅋ키킄ㅋ, 이건 위대한 일을 위한 포석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
점점 미쳐가는 중입니다.
시부야의 그 유명한 횡단보도에 도착했습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모자이크하기 힘드네요.
시부야의 명소, 하치코 동상 앞입니다.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제 앞의 외국인 부부가 찍어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고 먼저 찍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신 제 사진도 찍어주시구요(찡긋)
서로 찍어주고 헤어지면서 일본어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웃으십니다.
허헛, 즐거운 여행 하시라는 인사와 함께 서로서로 짧은 만남을 끊어냅니다.
어쨌든 저 분들에게는 친절한 일본인으로 기억되겠군요.
시공을 뛰어넘어 다시 우에노역으로 갑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충전기의 행방을 구했지만 열심히 찾아주신 직원분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단종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재고가 없다는 희망고문보다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공기가 차가워지네요.
마음이 그런건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다음 목적지는 야마시로야입니다.
과거에 들렸던 장소 중 하나입니다.
모든 층에 탑블레이드며 비드맨이며.. 넋이 나간 상태로 돌아다녔던 곳인데 성인이 되어서 재방문을 하네요.
아니 너는..?!
이걸 왜 양산해내는 거죠?
왜?;;
무섭습니다 일본
머신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가슴 한 켠에 가지고 있잖아요?
독특한 조인트를 사용하는 조립식 장난감.
일본의 옛날 가게 등을 미니어처로 구현한 것 같습니다.
조립 난이도가 좀 높아보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나올 것 같은 모습.
정말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던 기차 로봇.
제가 보기엔 디자인은 뭔가 아쉽습니다.
되다 말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인기가 있는 제품군인지 두 녀석은 이미 품절입니다.
여아용도 있어요~
어우 와우 진짜..
지갑이 어우..
여자였으면 손거울 필요하다는 핑계로 샀을 텐데 안타깝네요.
뭔가 멋있는 분위기라서 한 컷.
완구류 외에도 만화 굿즈 같은 것도 취급하는 모양.
베이블레이드 관련 액세서리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하면서도, 기억 속 그 가게 그 모습은 이미 온 데 간 데 없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가게를 나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입니다.
이 때 시간이 16시 30분이었는데 아키하바라의 가게들이 대부분 20시면 영업을 종료한다고 해서 천천히 갔다가 구경하고 올 심산이었습니다.
오카치마치 역과 아키하바라 역 사이에 위치한 AKI-OKA ARTISAN입니다.
작은 공방과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중간에 구경할 겸 들리려고 했는데 입구를 어째 한 곳만 개방해둬서 먼 길을 돌아가야했습니다.
찾아가시는 분은 입구 위치를 미리 알아두고 가시기 바랍니다.
철교 밑 공간을 이용해 살뜰히 꾸민 공간입니다.
이것도 뭐 도심재생 비슷한 계획이겠죠?
생각보다 깔끔하고 고급스런 느낌의 샵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가격도.
여기 앉아서 폰을 뒤적거리던 라히는 계획을 대폭 수정하게 됩니다.
상술했다시피 현금이 없는 상태인데, 원래 아키하바라에서 유명한 카레 두 집을 저녁으로 점찍어두고 있었거든요.
(하나는 고고 카레, 다른 하나는 커리와 노미모노)
뒤늦게 찾아보니 둘다 매표기를 통해 식권을 발급하는지라 카드 결제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거기 근처에서 다른 걸 먹기는 죽어도 싫으니(...)
동선도 잘못 잡았지만 현금을 놓고 온 덕에 계획도 공중분해!되어버린 날이었습니다.
아사쿠사 근처로 가서 텐동이나 먹자니 미묘하고 숙소로 들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입니다.(17시)
결국 다시 신주쿠로 가서 야경을 구경하고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자! 는 플랜B를 긴급하게 짰습니다.
정말이지, 긴 하루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시간이 남은 덕에 이런 플랜B도 가능했겠습니다만.
그렇게 도착한 도쿄도청 전망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도쿄의 스팟 중 하나로 유명.
대기 인원도 없어서 바로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45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귀가 먹먹해집니다.
이 때 안내원 분이 무언가 설명을 해주셨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여기 온 적이 있었구나.
흐릿했던 어린 날의 기억이 야경을 보면서 살짝살짝 오버랩됩니다.
이 순간에 제일 생각나는 건 역시 아버지였습니다.
어린 나와 동생, 어머니를 이끌고 가이드북과 일본어로 가득한 웹사이트를 뒤져가며 계획을 짰을 아버지를 떠올리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삐죽한 건축물 하나.
방향을 보면 도쿄 타워 같습니다.
릴리 프랭키의 '도쿄 타워'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만 여기 와서 도쿄 타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질 않았습니다.
다음에 와서 보면 되죠.
밤이 되니 공원은 깜깜해져서 마치 바다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이곳에 올라와 보니 다른 전망대도 궁금해지네요.
폰카의 화각으론 다 담을 수 없는 도청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이제 밥 먹으러 신주쿠로 가야죠.
지하통로를 지나갑니다.
퇴근시간인지 신주쿠의 넓은 횡단보도는 빼곡합니다.
밤이 되니까 낮에 지나갈 때와는 또 다른 도시가 보입니다.
플랫폼의 규모가 신주쿠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체감시켜 줍니다.
오늘 저녁은 '츠바메 그릴'입니다.
체인점이라 도쿄 각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5 Chome-24-2 Sendagaya, Shibuya-ku, Tōkyō-to 151-0051 일본
위치는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의 1..3층인가 14층인가에 입점하고 있습니다.
저도 기억이 잘...
탐색에는 구루나비GURUNAVI를 이용했습니다.
타베로그야 워낙 유명하지만 그 별점 때문에...
타베로그보다 풀은 부족하지만 아주 모자라지도 않고, 이 때의 저는 과다한 정보가 오히려 판단에 독이 되는 상황이어서 대안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둘을 병용해서 쓰시면 더 좋겠습니다만.
이런 곳이면 당연히 카드 결제도 되겠죠.
전 츠바메풍 햄버거 스테이크 세트(수프 포함, 밥 or 빵 선택 가능) 2,052円
+
소시지 모둠 1,242 円
+
생맥주 475 円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세트로 시킨 따뜻한 수프.
진하고 맛있습니다.
맥주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긴 저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소시지 모둠입니다!
종류는 모르겠지만 소시지 세 개와 아이스바인, 자우어크라우트와 적채절임, 와사비 등이 같이 나옵니다.
살포시 썰어준 뒤 입으로 한 입.
여기에 입가심으로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면 인생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와사비와 저..저 이름이 뭐더라 아무튼 소시지와 같이 한 입!
와사비가 진짜 매운 녀석이라 눈물이 동공 가득 차올랐습니다.
일본이라고 와사비가 맵지 않을 거라고 착각했던 라히였습니다.
아이스바인은 너무 부드러워서 그런지 칼질이 잘 안 드네요.
야들야들한 살코기는 자우어크라우트와 정말 어울립니다.
맥주하고는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드디어 나온 햄버거 스테키!
흥분한 나머지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은박지에 빵꾸를 낸 뒤였습니다.
햄버거 위에는 아이스바인처럼 보이는 살코기가 두 점 올라가 있습니다.
사진에선 안 보이지만 햄버그 뒤에는 아스파라거스 같은 줄기도 같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있으면 괜히 덤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햄버그는 입 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려고 합니다.
감자에는 위에 살짝 그레이비 소스?가 올려진 것 같습니다.
햄버그 소스를 살짝 묻혀 같이 먹으면 손은 어느새 밥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미 탄수화물을 먹고 있는데 또 탄수화물이라뇨!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조합은 정말 잔혹합니다.
물도 맥주도 시원하게 다 털어버리고 식사를 마칩니다.
밥이랑 감자는 다 못 먹을 것 같습니다.
미안하다 얘들아 ㅠㅠ
시간은 어느덧 20시를 넘겼습니다.
백화점도 문을 닫았네요.
살짝 알딸딸한 기분에 젖어 역으로 갑니다.
생각해보니 신주쿠 역은 규모가 규모인데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지 않습니다.
돈이 없나...
그 때문인지 열차가 진입할 때 귀가 찢어져라 큰 경적을 울려서 순간 움찔.
돌아갈 장소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네요.
이전 홋카이도 여행 때 한 번 데이고 난 뒤로부터는 평소에도 가끔씩 감사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나와 숙소로 가는 길.
버거킹이 보입니다.
오늘 일정은 정말 다사다난하고 삐걱거렸지만 도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도쿄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정말 좋았다던지 며칠 동안 있어도 부족하다던지-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면 팔수록 재밌는 동네네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뿌듯합니다.
무작정 도쿄! 05 - 이케부쿠로&신주쿠&하라주쿠&시부야[下]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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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팁 감사합니다. 에펠탑처럼 데크가 나뉘어져 있는 구조인가요? | 19.02.08 2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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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1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간 후 2층 입장권을 사서 올라가던 구조로 기억합니다. | 19.02.08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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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는 정말 단순히 '번화가'라서 잠깐 들렸습니다. 나중에 조사해보니 근처의 쇼핑몰도 꽤 있지만 애니메이트나 만다라케 같은 서브컬쳐 관련 상점들이 주 목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주 타겟층이 여성인듯 하네요. | 19.02.08 2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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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6년 동안 머물렀던 도시라면 애착이 크실 것 같아요. | 19.02.08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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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끝까지 지켜봐주세욥. | 19.02.10 0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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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 감사합니다. 전망대 데크에 친절하게 방향마다 랜드마크를 표시해줬었는데 읽고 다니질 않았네요. | 19.02.11 15: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