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 맨날 눈팅만하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
저는 어릴적에 귀신을 보거나 귀신이 나타나는 꿈을 자주꿨어요.
그 중 인상깊은 꿈 하나를 쓰려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꾸었던 꿈입니다.
제가 본 저승사자는 저승사자보단 '살인자'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정황상 저승사자라고 생각합니다.
꿈에서 전 등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밤이고 어둡고..비가 내리고 습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달빛덕에 길이 조금 보인정도였죠.
그런데 산을 오르던 도중 제 눈앞에 한 건장한 남자(저승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고 검은 점퍼와 바지를 입고 캡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 남자가 누군지도 모른 체 두려움에 그만 온 몸이 굳어버렸고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저에게 손을 뻗는 순간 저는 미친듯이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잡히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머리속에 강하게 자리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8살에다 또 산이고..밤이고해서 도망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반면 남자는 험난한 산을 쉽게 내려오며 성큼성큼 제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빠져나오기 힘든 늪에서 뒤에 악어가 쫓아오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곧 따라잡히겠다 싶을 즈음에 저는 나무뿌리인가 뭔가하는 것에 다리가 걸려서 그만 넘어졌습니다.
'다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제 앞에서 외할머니가 나타나셨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그 남자보고 무슨말을 하셨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를 감싸시면서
"안된다, 안된다!"라고 크게 말씀하신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그 남자는 외할머니를 덥썩 잡더니 질질 끌며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외할머니를 데려가지말라고 소리지르다가 잠에서 깼습니다..식은 땀때문에 옷이 전부 젖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약 2주 뒤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82세의 나이로 노사하신 겁니다. 병도 사고도 아니었지만 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저는 죄책감이 너무 컸었습니다..
마치 저때문에 제 대신에 돌아가신것 같기 때문이죠...
특히 저의 외할머니는 맞벌이인 저의 부모님 대신에 절 키워주신 분이라서 제가 무척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20살인 지금도 기억에 남는 꿈이고..무섭고 소름끼칩니다.
그렇지만 외할머니 덕에 제가 살아가고 있다고 종종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일이 있으면 외할머니 덕이라고 생각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외할머니가 힘들게 살려주신 몸이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합니다.
허접하지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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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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