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같이 경양식을 먹은
추억의 레스토랑 케냐입니다.
유모차에 타던 아이가 이젠 제 발로 걷고
혼자 씩씩하게 한그릇 차지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어휴ㅎㅎㅎㅎ
입원 전 최대한 냉털 해줍니다ㅋ
최대한 탈탈 털어두려고요.
나도 고추장 ! 설탕 ! 간장 ! 팍팍 넣고 싶다ㅏㅏㅏ
저당 현미면이라길래 사봤어요.
아기국수는 아기간장만 살짝~
엄마아빠는 매콤함 좀 섞어줘야죠.
스리라차 소스를 스리랏챠!!
저염 저당 고추장과 참기름도 찹찹!!
뭔가 면 같긴 한데
현미면이라면서 뭔가 뭔가
음 그래요.
전분이 너무 많이 나와요.
울지마, 괜찮아 짜식아 어차피 하루 남았어.
임연수어 2 가자미 1
다음부턴 그냥 임연수로만 시키는 걸로 ^_^
강황 다시마 솥밥
달착지근해서 무서웠어요.
흰쌀의 달콤함이여 …
입원 전날 마지막으로 큰딸이 원하는
공룡 화석을 찾으러 떠납니다.
화성에 있습니다.
화성에서 출토된 친구래요.
꼬리와 허벅지 뼈라는 것 같아요 ㅎ
설명 듣다가 달려나가신 따님 잡으러
뒤뚱거리며 쫒아갑니다ㅠㅠ
그리고 입원 ㅎㅎ
입원 첫 날 부터 불안합니다.
코로나때문인지 격리 환자가 많아
1인실이 없어요..
2인실도 없어요…
;-;)?!
이거 실화임미까?
밤 새 저는 옆자리 아저씨의
거친 숨결과 불안한 호흡과 이갈이를 들었고
엉덩이와 발길질 옆구리 공격도 당해야 했습니다.
새벽 여섯시 쯤 참지 못하고
제발 그만 쳐 주세요. 자꾸 놀라요.. 했더니
미안합니다~ 크어어ㅓ엌 퍽(…)
일부러 신랑에게 보호자 자리를 옆 침상에
안닿게 조심해~ 좀 자리를 두고 앉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합니다.
하 내 옆구리 ㅡㅡ)..
첫 입원때는 종이 넘기는 소리에도 눈물짓던 분과
금식이지만 몰래 피자 시켜서 드시던 분과…
화장실 물 안내리는 분… 하…
밤 새 울음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ㅋㅋㅋㅋ
다인실은 늘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줍니다.
와중에 맞은편 자리에 항암하시던 여사님께서는
너무 가려워하시고 건조해서 힘들어하시더라고요.
머리에 고운 꽃무늬 스카프가 패션이신줄 알았는데
항암중이셨더라고요..
마침 아기용 로션 대용량 샘플 가져온 것을
안뜯은 것이 있어서 드렸습니다.
한결 덜 가렵다시기에 다행이었어요.
자그마하신 손이 마치 울 할머니
같더라고요.
맑고 고운 미소를 담아주셔서
마음이 좀 몽글몽글 해졌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행이 수술 후 2인실이 비어서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 난 좀 쉬어야 해.
눈 감았다 뜨니 어디서 딥따 쪼글쪼글하고
발그레하고 작은 딸기찹쌀떡같은게 나와있대요..
혹시 내 뱃속에 붕어빵 굽는 틀이라도 있는가
의심이 드는 순간입니다ㅋ
뭐지?! 이 기시감은 ?!
첫아이 생후 5일쯤 지난 모습과
생후 대충 5시간 조금 안된 모습이
똑같아요.
누가 봐도 가족입니다.
특히 코랑 입은 복붙 수준입니다.
머리숱은 누나가 한 수 위입니다.
거 목소리는 쩌렁쩌렁 한 것이
똑같습니다.
아기는 원래 이렇게 작고 하찮은 사이즈가 맞는 것인가
이게 맞나 내가 본 아기는 이거 두배는 큰 것 같던데
너무나 작아서 만지면 톡 터질 것 같아요.
다행이 간호사 선생님께서 만져도
안터지네요. 휴;
첫날 생각보다 마취도 빨리 풀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대여섯발자국 걸었습니다.
다음날 혼자 일어나 화장실 가고
피투성이가 됩니다만
혼자 잘 처리합니다 ㅋㅋ
방귀도 잘 나오고,
삼일째는 큰일도 봅니다.
제법 잘해낸 것 같아요.
큰 볼일 보고 난 후에는 의외로 몸이 엄청
가벼워지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올? ㅋㅋ
바로 일어나서 혼자 열심히 기어다닙니다.
전 자주적인 인간이니까요.
병원은 저를 강하게 키워줍니다.
첫 끼로는 죽이나 마음이
나올 줄 알았는데 밥부터 줍니다.
처음엔 세숟가락 겨우 먹습니다.
점점 먹는 양이 늘어납니다.
퇴원하는 날 아침엔
삼분의 일 공기 정도 먹었어요.
그런데요ㅋ
조리원 오니까요?
반공기는 먹어요ㅋㅋㅋ
그냥
밥이 맛없어서
안먹혔던 것인가 싶어요.
ㅋ
죽도 야무지게 먹어줍니다.
입원기간 내내 젖이 안돌아서 이번에도
모유수유란 것은 내겐 너무 먼 일이구나 싶었지만
다행이 좀 나옵니다.
무려 30미리나 나왔어요…!!
그렇지 그럼 이제 뭐다?
밥젖젖 간식젖젖 열심히 액기스를 내봅니다.
다행이 생각보다 빨리 일어나서
빨리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조리원 생활이 지나면
육아지옥이 펼쳐지겠지만요.
그때는 그때의 내가 해결하라고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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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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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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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산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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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밥은 5개월쯤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쪼글쪼글한게 좀 펴져야 될 거 같은데 말이죠.. 37주를 불어있었어서 ㅋㅋㅋ ㅠㅠ | 25.09.06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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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리원에서 나가면 도장깨기 하렵니다 | 25.09.06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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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5.09.06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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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취에서 깨는게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멀쩡하게 멀끔하게 나왔습니다 :) | 25.09.06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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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육아는 그때의 제가 알아서 하겠죠 ㅇㅅㅇㅋ | 25.09.06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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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하다가 만 찹쌀떡 같은데 .. 신기하게 그 안에 눈도 있고 코도 있고 입도 있고 있을건 다 있는데… 누나랑 판박이에요 :) | 25.09.06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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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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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제 시체놀이 중입니다. | 25.09.06 2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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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시즌 2 보면서 즐거운 조리원 생활 중입니다 ㅋㅋ | 25.09.06 2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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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즐겨야죠 이제 마지막 휴식 | 25.09.06 22: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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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쌩쌩해져서 오 나 회복 속도 무엇? 했는데요.. 이제부터 죽어가나봅니다 으아아아.. | 25.09.07 0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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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이미 결혼하면서 큰아들이.. 흐야앗! | 25.09.07 0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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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퇴원 하루 전 혼자 큰일을 보고 뿌듯하게 오오오 내 체력 무엇 너무나 컨디션이 좋네? 했어요. 혼자 일어나고 걷고 할 거 다 해서요. 오히려 배만 좀 따가운(?) 평소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 ㅋㅋㅋ.. 그런데 지금은 .. 온 몸이 살려달라고 하려나봐요 ㅋ | 25.09.07 07: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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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강남 차에서 출산했는데 확실히 출산 관련은 차에서 첫 스타트를 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생각합니다. 눈이 너무 높아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 차에서는 뭔가 산모 편의가 제일 우선시 되었던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대학병원은 모든 환자에게 공평한 듯도 싶고 심각한 항암 환자나 이런 분들도 계시니까요. 아무래도 부인과 질병 병동이라 다른 환자의 보호자들이 대부분 남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톨릭계 병원이라 기도해주시고 하시는 부분에 있어 정화되는(?) 기분이 들고 위로받을 수 있는(?) 부분은 참 만족스러웠어요. 정말 사바사라는 것을 느낀게 어떤 분과는 잠시지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딱밤 놓고 싶기도 하고 .. ㅋㅋㅋ 아드님이 저희 큰 아이와 얼추 비슷한 시기 출산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코로나 때문에 강남 차, 분당 차 교수님들간에 의견이 굉장히 팽팽하게 맞서던 것이 생각나네요. 백신 접종 신모에게는 아직 안된다 vs 산모니까 더욱 중요하다가 첨예하게 반대되서 담당 교수님께 진지하게 질문했던게 기억납니다. 소녀같은 미소를 띠며 첫 아이를 받아주신 담당 교수님 얼굴도 같이 떠오르는군요. 다시 생각해도 힘 든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는 나날들 ㅎ 이러니저러니해도 그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주시는 의료진 분들에게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 25.09.07 0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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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산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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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 ~ 스으으읍 ~ 하아아아~ 스으으……….. 눈떠보니 끝 :) 감사합니다 !! | 25.09.07 07: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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