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별걸 다 튀겨먹기로 유명한 나라죠
버터 튀김, 오레오 튀김, 콜라 튀김, 피클 튀김...
그런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안 튀겨먹을 리가 없습니다.
컨츄리 풍 스테이크 튀김이라는 음식을 파는 곳이 LA 다운타운 한복판에 있다고 해서
몇 달 전 미국에 간 김에 들러 보았습니다.
디 오리지날 팬트리 카페.
이 날의 목적지입니다.
1924년부터 영업해 제가 방문했을 당시 정확히 100년이 된 가게였습니다.
근데 오늘 구글맵에 쳐 보니 폐업이라고 떠 있네요;;;
101년 영업하고 종료라니 이 무슨...!
오죽 충격이면 LA 중앙일보 기사로도 떴네요ㅠㅠ
아주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커다란 테이블로 안내받았습니다.
케찹과 핫 소스, 그 외 조미료들이 보입니다
쓸 만한 음식은 없었지만요
메뉴판 사진을 따로 찍는 걸 깜빡해서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제가 시킨 건 맨 위 가운뎃줄의 컨츄리 프라이드 스테이크.
20달러니까 미국치고 가격 꽤 착하죠.
참고로 이 곳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않은 곳인데, 가끔 '이게 왜 이 가격이지?'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참치 샐러드가 15달러인데 폭립이 17달러라던가...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애피타이저가 나옵니다.
바삭바삭하게 구운 빵, 그리고 코울슬로 샐러드입니다.
참고로 저는 프라이드 스테이크(20달러쯤?) 하나만 주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서비스 메뉴인 셈이죠
테이블에 있는 이 버터를 발라 먹으면 됩니다.
밀봉된 게 아니라, 종이 두 장 사이에 버터가 한 덩어리씩 끼워져 있는 형태에요
아마도 조금씩 만들어서 테이블에 놔두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리자 마침내 메인 메뉴 등장!!!
일단 스테이크는 확실히 튀겼습니다.
튀김옷이 눈에 보이네요.
사이드(라고 하지만 거의 본요리급으로 양이 많은)로는 옥수수와 매쉬드 포테이트가 나오네요
그냥 먹어도 맛있을 고기를 튀겼으니, 안 맛있을 수가 없죠.
위에 가득 얹어진 소스는 크림 맛이 강하고 살짝 산미가 있는 소스였는데, 스테이크와 잘 어울렸습니다.
글 쓰면서 느낀건데... 90년대 경양식집 최고가 메뉴였던 비후까스가 저런 방식이었나요...?
(못 먹어봐서 모름)
옥수수도 맛있었습니다.
캔 옥수수가 아니라, 생 옥수수를 삶아서 직접 알을 떼낸 듯 해요.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저 아래에...
사실 아무리 맛있다고는 해도, 스테이크를 튀기고 느끼한 크림 계열 소스를 발랐으니 먹다 보면 느끼해집니다.
그래서 빵과 코울슬로를 곁들여 샌드위치 형태로도 먹어 봅니다.
결국 이쯤에서 GG쳤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라기 보다는 스테이크 다 먹고 빵 다 먹고 하니까 좀 느끼해져서요.
그리고 저 옥수수나 매쉬드 포테이토가 저것만 줄창 먹어도 맛있을 정도까진 또 아니어서ㅋㅋ
식당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참고로 반대편 쪽에는 바 형태 좌석도 있습니다.
그렇게 프라이드 스테이크를 만나게 해 준 팬트리 카페와 안녕을 고합니다...
는 개뿔, 밤에 또 왔습니다.
왜 또 왔냐고요? 맛있으니까!
사실 점심 먹고 3~4시간 정도밖에 안 지나서 배가 덜 꺼졌지만, 이 날 아니면 언제 오나 싶어서 억지로 왔습니다
저녁엔 사람이 바글바글 거립니다.
이럴 땐 혼자 온 저 같은 외톨이를 4인 테이블에 앉혀주지 않죠.
바 좌석에 착석합니다.
역시나 점심때 나온 것과 같은 빵과 코울슬로가 나오고...
이번에 시킨 것은 프라이드가 아니라 구운 스테이크입니다.
정확히는 T본 스테이크죠.
가격은 30달러로, 이 가게 최고가 메뉴입니다.
주문 들어가니 치이익 하고 구워지는 것이 눈 앞에서 보이네요
그 사이 옆을 염탐해 봅니다.
저 여성분이 먹고 있는 건 필리 치즈 샌드위치 같은데,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빵 메뉴를 시켜서인지 토스트는 안 나오고 코울슬로만 나온 모습
오른쪽을 보니... 두 명의 손님이 각각 스파게티와 참치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스파게티도 양이 많은데, 참치 샐러드는 아예 보울 하나가 통째로 나오네요.
여긴 그냥 양을 무진장 많이 주는 집인가 봅니다
아까 프라이드 스테이크 먹을 때는 나오지 않았던 사이드 옥수수와 으깬 감자 구이가 나옵니다.
점심과 저녁 차이인지, 메뉴 별로 사이드가 다르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으깬 감자 구이는 정말로 감자 으깬 후 한 면만 바삭하게 구운 맛인데
저 구운 면은 되게 맛잇지만, 아랫부분은 그냥 찐감자 으깬 맛입니다.
T본 스테이크 도착.
굽기는 미디움이었나...?
역시나 맛있습니다.
뭐 이 가격대에 엄청나게 좋은 고기까진 아니겠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튀긴 스테이크보다 구운 스테이크가 더 맛있네요.
왜 다른 식당들에서 굳이 스테이크를 안 튀기는 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게 한 상이었고
여차저차 다 먹은 흔적입니다.
옥수수는 별다른 간 없이 삶아낸 거라 많이 먹기가 좀 어려웠고(초당옥수수 같이 달고 사각거리지도 않음)
감자는 겉부분 다 먹고 나니 맛이 없었고
빵은... 배불러서...
고기 다 먹었으면 됐죠!
그렇게 나름 즐거웠던 LA에서의 먹방이 끝났습니다.
참고로 여긴 계산대가 따로 있어서, 팁은 식탁위에 현금으로 올려놓고 계산은 따로 계산대에서 합니다.
(폐업한 지금은 의미없는 정보지만)
이 동네 물가 생각하면 가격도 꽤나 저렴하고, 오래된 가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곳인데
폐업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오...!
아무튼 스테이크는 튀기지 말고 구워 먹는게 좋다... 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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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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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튀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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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치고는 상당히 저렴했었네요 어차피 가보기 어려운 곳이지만 왠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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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프라이드 스테이크 또는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라고도 하는 메뉴입니다. 드신것 처럼 얇은 스테이크 컷을 튀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소고기 민찌 그러니까 소고기 갈은 것을 비슷한 두께로 펴서 패티로 만들어 튀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내 여기저기 있는 다이너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뉴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뭐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아닌데 가끔 생각나는 맛입니다. 정작 먹을때는 느끼해서 샐러드나 김치가 있으면 싶어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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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팁 별도로 놓고 오더라도 나름 쌉니다. 괜찮은 가게였는데 왜 폐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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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튀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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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 25.04.29 1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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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 25.05.20 15: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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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치고는 상당히 저렴했었네요 어차피 가보기 어려운 곳이지만 왠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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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팁 별도로 놓고 오더라도 나름 쌉니다. 괜찮은 가게였는데 왜 폐업ㅠㅠ | 25.04.29 17: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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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스테이크도 세 덩어리 나오니 참 좋습니다 | 25.04.29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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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희한한 튀김들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못봤습니다 | 25.04.29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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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식사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죠 | 25.04.29 2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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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까스는 그런 거였군요. 규카츠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니 그냥 프라이드 스테이크라 불러야겠습니다ㅋㅋ | 25.04.29 2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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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지 않은 상태로 그냥 튀김옷 입혀 지져낸 듯 합니다 | 25.04.29 2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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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하긴 해도 맛은 있습니다 ㅋ | 25.04.30 0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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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4.30 0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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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프라이드 스테이크 또는 치킨 프라이드 스테이크 라고도 하는 메뉴입니다. 드신것 처럼 얇은 스테이크 컷을 튀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소고기 민찌 그러니까 소고기 갈은 것을 비슷한 두께로 펴서 패티로 만들어 튀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내 여기저기 있는 다이너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뉴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뭐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아닌데 가끔 생각나는 맛입니다. 정작 먹을때는 느끼해서 샐러드나 김치가 있으면 싶어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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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구글에서 메뉴판 사진 찾아 본문 내에 첨부했는데, 컨트리 프라이드 스테이크 맞네요ㅎㅎ | 25.04.30 0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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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입장이라 다운타운 근처 호텔에 묵다 보니 쉽게쉽게 갔습니다 ㅎㅎ | 25.04.30 0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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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비후까스를 먹어본 적 없어 비교가 불가능합니다ㅠ | 25.05.19 17: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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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때문에 김치보다는 차라리 맨밥이 그립더라고요 ㅋㅋ | 25.05.19 17: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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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은 따로 안 붙고, 저 가격에서 팁만 따로 주고 나오면 돼요. 저동네 물가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합니다 | 25.05.19 17: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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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4~5불이니 확실히 싸긴 쌌네요. 없어졌지만... | 25.05.19 17: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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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메뉴도 포함이니 확실히 저렴합니다. 다만 질이 아주 좋진 않아요 | 25.05.19 1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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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드립 언제나 츄라이 츄라이 | 25.05.19 2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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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아침메뉴들 보면 어마어마한 양이더군요. 언젠가 먹어보고 싶었는데 없어진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 25.05.19 2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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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까스 검색해 보면 다져만든 곳도 있고, 얇게 펴서 만든 곳도 있고, 은근 바리에이션이 많더라구요 | 25.05.19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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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였던 저는 비후까스 라는 이름부터 뭔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ㅋㅋㅋ 돈까스밖에 몰랐기에 비후까스 같은건 쳐다보지도 않았죠. 중국집의 해삼쥬스 같은 레벨이라고 할까요? | 25.05.19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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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저 캐쉬 온리는 꽤 예전에 붙여놨던거고, 작년엔 카드결제 됐었어요 | 25.05.19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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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식 보면 칼로리도 높고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또 많이 남기기도 하고, 싸가기도 하고… 뭐 대부분은 잘 조절하며 살아가지 않나 싶긴 합니다. 못 그러는 분들도 꽤 많지만요 | 25.05.19 2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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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렇게 음식을 싸간 뒤 나중에 드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 음식이라고 하는 것 중 우리나라같은 그런 역사가 있는 음식은 없으니까 말입니다.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칠면조 구이, 호박 파이 말고는 진짜 미국에서 탄생한 전통 음식은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이연복 그 분이 미국에서 푸드 트럭으로 장사를 한 프로에서도 대표 음식이 다 중국 음식이었고 특히 우리가 먹는 핫도그가 미국에서는 콘 핫도그라고 하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핫도그였던 부분에서는 진짜.......... 사실 미국의 핫도그는 뜨거운 물에 데친 잔슨빌 소시지를 빵에 끼운 뒤 양파, 피클을 다진 것을 올려 둔 뒤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를 듬뿍 뿌린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것을 정통파 스타일 이라고................... | 25.05.19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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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음식점은 서민생활에 녹아있는 음식점이라 트럼프가 싫어하고 나발이고 못없애요 브런치나 샌드위치 만드는 집들이 저런 프라이드 스테이크 만드는데 한국으로 치면 김밥 순대집 없앤다는 말이랑 같음 거기다 트럼프가 무슨 권한으로 사적 비즈니스를 폭파시킬 수 있는건지 의문 | 25.05.20 0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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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미 없어졌습니다 | 25.05.20 07: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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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없어지고 말았어요… 노사 갈등으로 | 25.05.20 07: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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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한국 음식점들 요리 양을 좀 늘려줬으면 합니다ㅎㅎ 곱배기 메뉴를 의무적으로 비치하게 하거나요 | 25.05.20 0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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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기서 처음 본 거긴 한데, 의외로 남부에서는 흔한 요리라고들 하더라고요. 언젠가 다른데서도 프라이드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비교해봐야겠습니다 | 25.05.20 1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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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니까 3월 2일에 폐업했네요. 주차는 바로 앞 도로에 유료주차로 가능했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아쉽습니다ㅠ | 25.05.20 1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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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더 월드죠 잭슨형님 그립읍니다... | 25.05.20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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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외로 김치 생각은 안 났는데, 쌀밥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ㅋㅋㅋ 감자 말고 밥좀 줬으면... | 25.05.20 15: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