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갑자기 딸기로 브랜디를 만들어보자 라는 뽐뿌가 와서 제조해보기로 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집에서 제작해야하나 제 이사 시기가 애매하게 되다보니..
공방쪽에서 시설을 빌려서 하기로 결정합니다.
친구와 아는 동생2명이서 1/n 로 작업비랑 재료값을 맞추고 시작.
9월 8일
냉동딸기 24키로를 사서 손으로 으깨줍니다.
으깨다가 손 얼어터질뻔 했습니다. 다 녹은줄 알았더니 덜 녹아서 마지막은 거의 얼음...
이제 여기다가 각종 효모 영양제와 첨가제, 설탕을 왕창 넣어주면
요렇게 됩니다.
이제 이대로 2주 정도 1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브릭스 계산해보면 이 딸기즙은 14도까지 알콜을 만들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도수가 낮게 나오게 됩니다.
적당히 시원하고 응달진 곳에 두면 끝.
9월 22일.
두껑을 열어보면 위에 뭔가 떡같은게 떠있습니다.
딸기 과육이나 불순물이 뭉쳐서 위로 뜬 상태입니다. 저런거 때문에 매일마다 한번씩 뒤섞어 줘야 합니다.
아무튼 이 불순물을 제거 해줘야 다음단계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이렇게 면보에 넣고 짜줘야되죠. 저런거 귀찮으면 술 만드는건 그냥 포기하고 그 돈과 시간으로 술을 사서 마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차이가 압도적으로 나거나 그렇지 않아요. 자기만의 커스텀을 넣은 술을 만드는 재미가 있는 겁니다.
하여튼 이렇게 면보에서 짜서 나온 액즙과. 원래통에 있던 액체중 맑은 윗물만 떠서 새 통에 넣어줍니다.
기존 통도 적당히 따르고 바닥을 보면 무거운 불순물들이 아래에 쫘아아악 깔려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발효나 맛의 풍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이렇게 통을 갈아줍니다.
1차 발효가 끝났지만 아직 즙에는 당분과 효모가 살아잇습니다.
이걸 마저 발효 시키는게 2차 발효입니다.
대략 2~3주 정도 소요가 됩니다.
여기서 몇가지가 나뉘는데 대략 이 시점쯤에서 강한돗수 술을 부어 효모를 죽이고, 당분을 남기게 되면 포트와인이 됩니다.
2차 발효가 끝난 술을 다시 깨끗한 통등에 집어넣고 맛과 향을 안정화 시키면 딸기로 빚은 와인이 되겠죠.
허나 저희는 딸기 브랜디를 만들 예정이니 2차 발효가 된 술을 바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10월 9일
공방에서 쓰는 증류기입니다. 제것보다 좀더 크고 아름답습니다.
저기 위에다가 상부 장치를 장착하면 증류가 시작됩니다.
처음 나온 술은 당연히 메탄올 때문에 일정부분 버려야 합니다.
이것도 증류가 되는 원주에 따라 다른데.
와인같은 과실주는 전체의 1%정도를 버려줍니다.
증류되는 술이 20리터이니 200ml를 버려줍니다.
그래도 향은 좋습니다.
술을 증류하다보면 컷팅이라는 시기가 옵니다.
증류되는 액체의 맛과 향이 갑자기 확 변해서 역한 맛만 나는 시기가 옵니다.
이 지점을 파악하고 증류를 중단하는게 컷팅이라고 합니다.
대략적으로 전체 액체의 돗수가 60도 내외일때 그런시기가 도래합니다.
이걸 잘 파악하는게 중요하죠. 저도 한번 그 시기 놓쳤다가 크게 후회한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원주의 돗수가 예상보다 낮아. 저희는 5리터쯤 뽑아낼 예정이었으나
3.5리터에서 컷팅을 하게 됩니다. 예상보다 양이 줄어들어 버렸습니다.
어쩔수 없다고 같이 작업한 친구와 동생에게 알려줍니다. 다행히 납득해주더군요.
증류한 술에 향과 맛을 증진시키기 위해 프렌치 오크칩을 소량 첨가합니다
넣은지 하루밖에 안된 상태인데도 벌써 색이 밤색이 됩니다.
이대로 한달정도 방치하기로 결정합니다.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점점 색이 위스키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쯤 이제 걸려서 병입할 예정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23.62.***.***
주세법 위반..
(IP보기클릭)125.189.***.***
넓은 의미에서 브랜디는 과일증류주를 통칭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은규님이 말씀하신것도 맞구요 ㅇㅇ
(IP보기클릭)223.62.***.***
넓은 의미냐 좁은의미냐 정도의 차이가 있죠~
(IP보기클릭)112.151.***.***
술 안마시는데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IP보기클릭)121.167.***.***
단순 딸기향기 때문에 쓰는것에 가깝습니다. 딸기와인이나 딸기 맥주였다면 생딸기가 좋겠죠
(IP보기클릭)112.151.***.***
술 안마시는데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IP보기클릭)112.187.***.***
(IP보기클릭)121.167.***.***
단순 딸기향기 때문에 쓰는것에 가깝습니다. 딸기와인이나 딸기 맥주였다면 생딸기가 좋겠죠 | 18.10.29 01:38 | |
(IP보기클릭)112.144.***.***
(IP보기클릭)14.62.***.***
(IP보기클릭)112.161.***.***
(IP보기클릭)223.62.***.***
네 맞어요~ | 18.10.29 11:19 | |
(IP보기클릭)211.226.***.***
(IP보기클릭)125.189.***.***
은규팔사
넓은 의미에서 브랜디는 과일증류주를 통칭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은규님이 말씀하신것도 맞구요 ㅇㅇ | 18.10.29 11:15 | |
(IP보기클릭)223.62.***.***
넓은 의미냐 좁은의미냐 정도의 차이가 있죠~ | 18.10.29 11:33 | |
(IP보기클릭)183.106.***.***
옛날부터 유럽쪽에선 사과브랜디도 유명했어요 | 18.10.30 18:53 | |
(IP보기클릭)223.62.***.***
칼바도스라고 아예 명칭이 따로 생겼죠 | 18.10.30 19:08 | |
(IP보기클릭)221.143.***.***
보통 곡물 증류주를 위스키, 과실 증류주를 브랜디라고 하더군요. | 18.11.01 13:41 | |
(IP보기클릭)1.212.***.***
(IP보기클릭)121.141.***.***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223.62.***.***
주세법 위반.. | 18.10.30 17:39 | |
(IP보기클릭)221.158.***.***
(IP보기클릭)223.62.***.***
저도 시작은 맥주.. | 18.10.30 17:39 | |
(IP보기클릭)121.144.***.***
(IP보기클릭)223.62.***.***
몇달 안 묵히면 맛이 날카로워서 못마셔요 거기다 과실주기반이라 에어링도 해줘야되요 | 18.10.30 19:24 | |
(IP보기클릭)58.123.***.***
(IP보기클릭)121.146.***.***
(IP보기클릭)221.160.***.***
(IP보기클릭)59.9.***.***
뭐 그냥 먹어도 에탄올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거르는게 좋은거죠 | 18.10.31 02:03 | |
(IP보기클릭)112.218.***.***
아무래도 메탄올과 에탄올의 구조가 유사하고 생물학적으로 당을 분해시켜 얻는거라 일부 부산물로 메탄올이 생성되는데 이걸 증류하면 농도가 높아짐으로 처음 끓는점에서 다음 온도 상승 구간까지의 액을 버리게 됩니다.(약 70도 구간) | 18.10.31 20:26 | |
(IP보기클릭)183.107.***.***
(IP보기클릭)59.9.***.***
시설비가 만만찮아서.. 저도 특수한 사정이 아니었다면 집에서 전부 했을 정도의 금액이 들었습니다. | 18.10.31 02:35 | |
(IP보기클릭)142.176.***.***
(IP보기클릭)223.62.***.***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을.. | 18.10.31 19:24 | |
(IP보기클릭)142.176.***.***
아 정말 감사합니다. ^^ 궁금한게 있을 떄 염치 불구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 | 18.11.01 03:17 | |
(IP보기클릭)222.129.***.***
(IP보기클릭)223.62.***.***
그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18.10.31 10:59 | |
(IP보기클릭)124.59.***.***
(IP보기클릭)61.74.***.***
(IP보기클릭)175.117.***.***
(IP보기클릭)59.10.***.***
(IP보기클릭)22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