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집에서 술 만들던 사람입니다.
갑자기 증류기에 뽐뿌가 와서 증류기를 덜컥 구입했습니다.
사실 왠지 있어보이잖아요 증류기, 크고 아름답고, 남자의 소울같은 알콜을 만들수 있고...
아무튼.. 구입한 증류기는 5갤런(19L) 짜리 스테인리스 증류기 입니다.
구입처는 아마존이고요. 직구배송비랑 이것저것 합해서 21만원쯤 나왔습니다. 가격이 자비가 별로 없죠.
재질을 스테인리스 대신 구리로 바꾸신다면 가격이 2.5배쯤 뛰어오릅니다. 그건 저도 못지르겠 더라구요
이게 제가 구입한겁니다 (사진은 아마존 껄 그냥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건 같은 용량 동 증류기죠.
동이 비싸다 보니 가격도 크고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국내샵은 이거보다 훨씬 비싸니 직구만이 답이었습니다.
대신 동으로 증류하면 동이 각종 껄끄로운 맛이나 잡맛을 잡아 준다고 합니다. 유명한 위스키 공장들 견학을 가보면 다들 크고 아름다운 동 증류기를 사용중이죠.
증류를 하려면 역시 기본 술이 있어야겠죠?
원래 대로면 술을 만들고 증류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지름이 갑자기 온거니 집에서 양조해놓은 술이 있을리가 없죠.
대신 집에 이미 있는 술을 써먹어 봅니다.
작년 6월쯤 담근 매실주 입니다.
저거 작아보여도 25리터 짜립니다. 작년 뽐뿌는 매실주라서 대략 40리터쯤 담그고 나서 이리저리 나눠주고 남은 술입니다.
다먹을 자신이 없어서 그저 숙성을 빙자한 방치를 하던 술이 드디어 쓸모가 생겼습니다.
색은 대충 이정도고요. 설탕을 넣어서 달달합니다. 알콜맛이 딱 안느껴질 정도로.
도수는 대략 20도고. 매실이랑 설탕 감초를 넣고 담궜죠.
증류기 크기도 있으니 대략 절반인 13리터만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스테인리스 증류기는 동 증류기와는 다르게 중간에 거치는 부품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thumper keg 라고 하는데 한국어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해외 포럼이나 한국 사이트들을 통해 알아본 봐로는 이 부품은 본체에서 증발한 증기를 한번더 증류한 다음 액화하는 곳으로 보내는 부품이라 합니다.
본체에서 나온 증기는 thumper keg 속을 충분히 데울만큼 뜨거워 가능하다고 합니다.
thumper keg 덕분에
여러번 증류해야 나올수 있는 돗수가 한번에 나오며, 중간에 향을 추가로 입힐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사실 이거 사고 나서 알았어요. 뭔가 부품이 많아서 그게 더 간지있어서 산거지.
무계획적인 지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래서 thumper keg 안에 보드카와 청귤 말린것을 넣어줍니다.
보드카는 thumper keg 가 더 높은 돗수를 낼수있도록 도와주는 역활이며
청귤은 담금주용 술을 증류식 소주로 해줬으면 크게 생각 할 필요는 없을 문제지만
희석식 소주를 사용하면 그 기본이 되는 주정이 증류시 역한 냄새를 낼수있어서 조치를 취해준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합니다. 살림살이가 많아서 공간 확보하기 참 힘들었습니다 저기 있는 하얀건 휴지를 물에 뭉쳐서 혹시 새어나올 증기를 막아주는 역활이었습니다만.
효과가 미비해서 밀가루 반죽으로 대체됩니다. 나중에 증기열에 익어서 딱딱하게 굳은 밀가루 반죽 떼는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처음 쓰는 장비다 보니 이리저리 설치에만 30분이 걸렸습니다.
불을 켜고 술이 끓을때 까지 기다리다 보면 한두방울씩 액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그래 이걸 보기 위해 그 난리를 치며 장비를 설치한거죠
처음 100ml의 돗수를 잽니다.
85도네요. 먹으면 식도도 타들어가고 눈도 타들어갈 물건입니다.
처음에 나오는 100ml 정도는 메탄올입니다. 본체에 있는 온도계를 보면 60도 부근쯤에서 한번 온도계가 멈춘뒤에 80도 부근으로 넘어갑니다.
메탄올이 전부 증류된다음 에탄올이 증류된다는 뜻이죠.
저건 과감하게 버려줍니다. 술속에 포함된 메탄올이 숙취를 일으킨다는 말도 있죠.
다만 제가 간과했던 부분은. 저 thumper keg. 효과가 너무 좋습니다.
청귤향이 은은하게 나오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돗수가 계속 85도 입니다. 재고, 재고 , 또 재도 85돕니다.
그러다가 한참 나중이 되서야 도수가 찔끔 찔끔 떨어집니다.
대충 2리터쯤 나왔을 시점부터 떨어집니다.
증류에는 3.3.3 이라고 해서
전체를 초류 중류 후류 3개로 나누고
전체의 1/3만 사용하며
그리하면 3배의 돗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초류와 중류에서 알콜 함량이 매우 높은 증기가 나오고 후류로 갈수록 증기속에 물의 양이 많아지죠.
거기다 후류로 갈수록 역하고 좋지 못한 향도 같이 나옵니다.
처음이 13 리터였으니 제가 얻을수 있는 액체는 4.5리터 부근입니다만
이건 정말 이상적인 상활일때 이며 실제론 4리터 부근을 얻고 60도를 얻습니다. (기본이 20도 였으니까요)
결국은 5리터까지 찍고나서야 60도로 내려갑니다.
혹시나 해서 그 뒤로 나오는 액체를 분석해보니. 알콜 돗수 5돕니다.
진짜 액기스까지 쭉 빼내고 물만 나오고 있다는 뜻이죠
원래 계획대로면 각종향기가 전부 들어있는 전체의 7할을 빼낸다음
(100*0.7*0.5= 35)
매실속 향기를 좀더 얻어내고 알콜의 맛도 조금 부드럽게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만.
너무 처음에 알콜이 제대로 뽑혀서 그냥 60도가 되는 5리터까지만 뽑고 증류를 종료합니다.
병이 작게 보여도 저거 5리터입니다.
살짝 시음해보니 막 증류되서 거친맛속에 매실과 감초 감귤 향이 은은하게 나옵니다 라고 있어보이게 표현해봅니다.
일단 저대로 몇일 저장해두고 100ml씩 소분해서 이것 저것 첨가해서 더 나은 맛을 낼수 없는지 테스트 해 볼 생각입니다.
오크칩을 넣는다 던지, 향신료를 넣어본다던지, 살짝 물을 타서 부드럽게 해본다 던지, 매실기반이니 매실청을 넣어본다 던지..
처음 증류치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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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 능력자들이 널렸으니... 흠 일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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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이 맞습니다. 60도에서 비점이 유지되었다는것은 증류된 물질의 끓는점이 60도 근처라는건데 그건 발효 부산물로 나오는 메탄올 정도거든요. 아세트 알데히드는 사실상 초기 가열단계에서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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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강탈자 이중마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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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은............ 눈이 멀게하거나 신경계통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인데........ 메탈올도 나오나요?? 소량은 있을것 같긴 하지만 100 ml 씩이나 나오다니.......... 무섭네요 알콜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되고 메탄올은 그냥 독성이고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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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줌마개로 읽었어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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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아아 | 18.09.19 0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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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타츠아야나
전 아줌마개로 읽었어요.ㅋㅋㅋㅋㅋ | 18.09.22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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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마개구나 아줌마개가 뭔가했네 | 18.09.22 1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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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를 동시에 막는... plug... | 18.09.23 2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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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요오옷 | 18.09.19 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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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대단한 고수님들이 많으셔서.. | 18.09.19 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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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죠. 어서 양조의 길로 츄라이 츄라이 | 18.09.19 0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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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09.19 0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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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도 간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되서 얘도 숙취를 일으킨다는 의견이 있더라구요. 그냥 메탄올도 그럴수도잇다.정도의 이야기입니다. | 18.09.19 0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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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는 몸에 엄청 위험해요. 안좋은게 아니라 위험합니다. 생물실 개구리 표본의 액체가 포름알데히드입니다. 알데히드기가 숙취의 원인입니다. | 18.09.22 0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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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메탄올이 맞습니다. 60도에서 비점이 유지되었다는것은 증류된 물질의 끓는점이 60도 근처라는건데 그건 발효 부산물로 나오는 메탄올 정도거든요. 아세트 알데히드는 사실상 초기 가열단계에서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18.09.22 0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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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감사드려요~ | 18.09.22 1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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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알데하이드는 끓는점이 20도이므로 60도 찍을때는 이미 날아간 후입니다. | 18.09.22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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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증류할때 초류에 메탄올이 나옵니다 그래서 전통 소주 증류할때도 초류는 버려요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오는 분량은 원래 도수가 높고 나중으로 갈수록 낮게 나와서 중류와 후류를 섞어서 최종 결과물이 나옵니다. | 18.09.22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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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라이 츄라이 해보세요~ | 18.09.19 0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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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도 안가고 술담그는것도 욕먹고있는 판에 저거하면 등짝이..ㅠ.ㅠ | 18.09.19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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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 18.09.19 0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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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09.22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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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증류식소주로 만든걸..! | 18.09.22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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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귤향이죠~ | 18.09.22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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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보시더라구요. 음란마귀들. | 18.09.22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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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언제적 이야기.. | 18.09.22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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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은............ 눈이 멀게하거나 신경계통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인데........ 메탈올도 나오나요?? 소량은 있을것 같긴 하지만 100 ml 씩이나 나오다니.......... 무섭네요 알콜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되고 메탄올은 그냥 독성이고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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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발효주가 발효도중 소량의 메탄올이 발생합니다. 다만 나머지가 전부 에탄올이니 문제가 없는거고요. 이걸 증류하게되면 메탄올 성분이 먼저 낮은 온도서 집중되서 나오는거죵 13리터중 백미리 정도 나온거니 신경 쓸정도는 아닙니다. | 18.09.22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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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좀 독해서 순하게 시켜야 ㅎㅎ | 18.09.22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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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09.22 15: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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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오크칩을 좀 넣었습니다 일부만 | 18.09.22 15:4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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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자
알콜농도 20도 이상의 증류주를 뜻합니다. spirit 입니다. | 18.09.22 15: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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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와인쪽 하다보니 병값이.. | 18.09.22 18: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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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증류기는 이거랑은 조금 많이 다른지라 ㅎㅎ... | 18.09.23 1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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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론 전체에서 메탄올이 차지하는분량이 작아지고. 에탄올도 같이 섭취하기때문에 괜찮습니다. 사진에 올라온것만 따로섭취하지않는이상 괜찮아요~ | 18.09.24 0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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