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파일럿 준비중인 꼬꼬입니다.
작년에 1/200 JAL B788(링크)과 A350-900(링크)의 작업기를 올렸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항공사이자 제 목표이기도 한 대한항공 킷을 만들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다고 툴툴댔었던 글에
아주 소중하신 정보를 알려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덕분에 대한항공 데칼을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끝이 보이기 시작하여,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항공사에 대한 얘기는 글 밑부분에서 다시 한번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8월.
레벨제 1/144 루프트한자 A380-800 킷입니다. 캐나다 아마존에서 구입하였습니다.
데칼은 댓글로 알려주신 영국사이트에서 구매를 했구요. 도착은 거의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왕 대한항공을 만들어보는 김에 조명작업도 같이 겸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데 전 멍청이라 무작정 일을 크게 벌리는 스타일인데 이게 예상작업기간을 2~3배로 늘린 결과가 되었습니다.
실물도 굉장히 거대한 놈이라 1/144 스케일임에도 상당히 덩치가 있습니다.
포장을 뜯는 이 순간이 가장 설레는 때가 아닐까 싶네요.
데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 날아와 줍니다.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서페이서를 골고루 열심히 뿌려줍니다. 크기가 커서 상당히 많이 썼습니다.
제대로 안뿌려주면 나중에 도색할때 국물이 줄줄 흐르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거든요.
랜딩기어를 작업합니다.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눈도 아팠습니다. 정신도 혼미해 집니다. 랜딩기어는 몇개?
수납 구동축 역시 작업을 해 줍니다.
플랩 서포트 페어링입니다. 각 부위에 맞게 아주 약간씩 디자인과 크기가 다르므로 번호를 표시해서 잘못 배치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줍니다.
레벨의 퀄리티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루프트한자는 롤스로이스사의 엔진을, 대한항공은 GE와 P&W가 공동으로 만든 엔진을 쓰고 있어서 성능이나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 키트는 그 두 종류의 엔진 팬블레이드를 전부 옵션으로 넣어뒀다는게 참 인상적입니다. 덕분에 대한항공용으로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다른 모델들(B748이나 A350) 키트와는 달리 엔진 팬블레이드가 독자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퀄리티 면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A350 조립 당시에 찍은 엔진 팬블레이드입니다. 엔진 자체의 퀄리티는 이쪽이 더 좋았습니다.
뭐 조립 난이도에 있어서는 절 잠시나마 해방시켜줘서 다행이지만...
아무튼 루프트한자는 은색으로 도색한 저 뾰족한 부분을, 대한항공은 어두운 색으로 도색한 저 뭉툭한 부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절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는 조명입니다. 이 키트는 조명작업을 위한 설계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짓 저짓 다 하면서 조립하고 있는데 초반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당시 주익을 보면 아주 멀쩡하지만 지금은 조명작업 후라서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습니다.
사진은 아래에서 다시 나옵니다.
뭐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고.
따로 주문한 조명은 이 키트에 전혀 맞질 않아서 자르고 붙이고 하는 개조작업을 필히 해 주어야 했습니다.
이 윗 사진을 다시 한번 보시면 사진상 왼쪽 상단에 있는 커다란 둥글넓적한 조명은 참 아쉬웠지만 크기문제로 어쩔 수 없이 떼어내고
다른 LED를 부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체 내부와 주익 등 빛이 흐르는 곳은 빛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도색을 해 주었습니다.
이리저리 배선을 구상해보고 전선 길이와 전구 위치, 배터리 위치 등을 다시 한번 생각 해 봅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배선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안보이지만 동체 내부에는 어마어마하게 지저분한 선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 뒷쪽의 선들도 전부 동체-받침대 부분으로 뺄 계획입니다.
작동 영상입니다.
불을 끄고 작동 해 보았습니다.
수직미익부분에 위치한 로고라이트는 상용 여객기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실질적으로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가 없지만 해당 항공사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홍보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이 키트에는 그런거 없기 때문에 직접 드릴로 구멍을 뚫어 소형 LED를 달아봅니다.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양쪽의 빛 세기 차이가 좀 있지만...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비교적 최근의 작업물입니다.
이불을 교체한건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가장 큰 변화는, 주익의 양 끝쪽 청색과 적색의 점멸등을 표현하기 위해 마이크로 파이버 옵틱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주문한 LED는 정말 그나마 가장 작은 부품으로 주문을 했었지만 조명작업을 위한 킷이 아니기에 그 LED가 들어갈 공간조차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주 LED는 기체에 넣어두고 파이버 옵틱을 이용해 빛을 끌어오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날개 끝쪽에 빨간색 두가닥 빛이 보이실겁니다. 조금 약한 듯 하지만 조명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탓입니다.
조금 나중 사진이지만, 이렇게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리고 아직 작업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라 날개 끝부분이 조금 벌어져 있습니다.
마무리 작업시에 단단히 고정시킬 계획입니다.
어쨌든 주익의 도색을 위해 마스킹 작업을 시작합니다. 정말 싫어하는 작업입니다.
누가 '마스킹의 고수가 되는 방법'이란 책좀 내주세요. 정말 힘들고 목아프고 짜증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벗길때의 쾌감이란.......?!!
자료를 참고하여 열심히 자르고 붙여줍니다.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잠시 쉬면서 프로즌 초콜릿 펏지를 먹습니다. 아, 전 프로즌을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멈출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도색을 시작합니다.
여긴 참 물가가 비쌉니다. 저거 한통에 12.5달러나 합니다. 세금까지 더 냅니다. 으악입니다.
요리조리 잘 칠하고
환기는 필수.
세워서 잘 칠해줍니다. 잘못하면 페인트가 바닥에 눌러붙는 불상사가...
벗길때의 쾌감 1을 느껴줍니다.
아랫부분도 잘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왼쪽 주익 차례입니다. 같은 짓을 반복 해 줍니다.
벗길때의 쾌감 2를 느껴주고
또다시 찌익 찌익
그리고 치익 치익 해서
마지막으로 벗길때의 쾌감 3을 느껴주면
짜잔~ 하고 미완성이 됩니다. 아직 앞 스포일러 부분을 칠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가 덜 마른 것 같아서...
동체와 주익을 연결해주는 저 가느다란 선이 마이크로 파이버 옵틱입니다.
일단 1편의 작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은 나머지 부분의 조립과 동체 도색, 그리고 진수식(?)을 함께 하시겠습니다.
학기가 다시 시작하여 언제가 될지 장담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한항공에 관한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어릴때부터 비행기를 탈 일이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을요.
얼마 전에는 무심코 봤던 대한항공 탑승 횟수가 160회를 넘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른 항공사까지 합하면 나이에 비해 상당히 많이 탔다고 생각합니다. 사업도 안하고 직장도 없는 학생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대한항공에 대한 제 애착은 상당히 강합니다. 친절한 승무원들과 멋있는 파일럿 분들까지요.
제가 여태까지 대한항공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제 스스로에게 객실승무원의 꿈을 실어주었고 그 꿈을 위해 여기까지 와서 공부를 하게 되고,
지금은 객실승무원이 아닌 운항승무원, 즉 파일럿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큰 틀을 잡아준 항공사나 다름없지요.
하지만 지금의 작태는...저를 실망시키고,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려 할수록
제 안에 있는 대한항공에 대한 애정이 더욱 더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요즘 두 건의 큰 추락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어아시아의 CED 페르난데스 아저씨는
'내 비행기기를 타서 일어난 문제이니 전부 내 책임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으며 보상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며 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결코 누구처럼 '내 비행기니까 내 맘대로 한다'가 아닙니다.
비행기는 출입문이 닫히면 기장의 비행기입니다. 모든 권한과 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최종적으로 기장에게 있습니다.
모든 승객은 비행기 안에서 인간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안전운항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위해 승객 앞에서 말도 안되는 일에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성추행을 견디며 항상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하는 승무원들이 있기에
그들 역시 위에서 떵떵거리며, 갑질하며 살 수 있다는 간단한 상식을 왜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은 당연히 죄값을 치루게 해야 합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한번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 해 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승객이 있기에, 노동자들이 있기에 자신들이 배부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줘야 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두서없이 썼더니 글이 길어졌네요.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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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 시각이 새벽 3시 40분입니다. 과제하는 틈틈 조립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게다가 오른쪽까지 가는 이런 영광을...
많은 답글에 일일이 답변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혼동해서 잘못 적었네요 ^^; 본문은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지적 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릴때 가장 걱정됐던게, 이 게시판의 취지에 맞는 목적보다는,
사설이 주가 되어 혹시나 분쟁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참 다행입니다.
최대한 모형에 관한 얘기만 꺼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곳에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풀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현재 동체의 접착 작업까지 모두 완료가 되었고 내부 전선도 어느정도 정리하여 밖으로 빼 내는 것까지 끝낸 상태입니다.
이게 다 마르면 접착면이 완전하지 못한 곳(사진상에 보이는 노즈부분같은 곳)을 에폭시로 마무리 한 뒤
본격적인 도색작업과 함께 데칼작업에 들어갑니다.
아직은 참 못생겼네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완성하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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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다미아와 조x아 피규어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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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만의 문제라기보단 우리나라 전반에 팽배한 물질만능주의가 극에 달한 느낌이죠. 사실 대한항공 말고라도 주변에 돈이면 다 된다..혹은 돈 많으니 내 맘대로 해도 된다(사람까지도) 하는 사람은 동네 사장부터 식당에서 밥먹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뿌리깊죠. 흔히 그렇듯이 까기좋은 떡밥이 뿌려져서 달려들었을뿐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대변해 주는게 아닐지.(그래서 더 흥분했을지도;) 아무튼 대작스멜이네요. 저도 대한항공 버전 a380만들어볼까 생각하던 중인데 led작업까지 하시니 대단합니다. 어디선가 이미 현역 파일럿이신 분이 완성한 작례가 떠오르네요.(혹시 보셨나요?) 그분도 led박으셨던데. 무엇보다 콤파운드해서 광내는게 제일 현실감 있게 느껴지더란... 오른쪽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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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추천! 살인적인 물가에 추천! 그리고 언제나 살면서 을인 저에게 추천,,ㅠㅠ 말그대로 비행기 태워줬더니 세상이 자기껀줄알았나 봅니다,, 더이상 이런일이없길바랄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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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KAL날 여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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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아 // 없어, 회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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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KAL날 여왕이다! | 15.01.17 14: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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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아 // 없어, 회항해. | 15.01.17 2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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