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수성의 마녀 기체들에 대한 추측 | 프라모델 이야기 (ruliweb.com)
이전에 쓴 글에 이어서 등장인물, 메카, 세계관에 대한 고찰을 해봤습니다. 아래에 보면 공식 사이트 정보의 한국어 번역판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공식 사이트 (gundam.info)
1. 수성은 진짜 그 수성이었다.
- 결국 제목의 수성은 말 그대로 태양계 첫 번째 행성인 수성으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상 수성이 배경인 것은 아닌 모양. 특이하게도 주인공 풀네임이 슬레타 머큐리. 즉 집안 이름부터가 '수성'입니다. 가명이라고 하기엔 애가 너무 순진무구하고 맹해보이고, 제가 보기에는 아마 수성을 처음으로 개척한 이민 1세대가 처음부터 전부 같은 집안이었던지, 아니면 워낙 소수에 살기 힘들어서 아예 자기들끼리 새로운 가문을 만들어 그 이름을 중심으로 뭉쳐 살아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이 세계관에서의 '건담'이란?
- 초기에 에어리얼과 르블리스만 공개되었을 때는 철혈처럼 특정 프레임을 사용하는 기종을 건담이라고 부르는 건가 싶었지만, 그건 아닌 모양입니다. 르블리스와 에어리얼은 공통 규격이 분명하지만, 파랙트는 둘과는 전혀 다른 프레임입니다. 아마 르블리스는 에어리얼과 슬레타가 수성 기업체 대표 격으로 보내지기 전에 만들어진 수성제 건담 타입 시작 1호기가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르블리스가 본편 시작 이전의 '어떠한 사건' 이후 에어리얼로 개조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1. 붉은 빛
- 그런데 르블리스에는 없지만 에어리얼과 파랙트가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이 있습니다. 붉은 발광 유닛이죠. 에어리얼의 경우 평소에는 검은색 클리어파츠이다가 특정 상황에서 붉게 빛나는 반면, 파랙트는 비슷한 시스템을 상시 발동 중인 것처럼 그려졌습니다. 저번 글에서 이 시스템은 에어리얼의 프레임에 내장된 것이 아니라 외장 쪽에 들어가는 장비라고 추측한 적이 있었죠. 위에 언급한 추측과 합친다면 건담이란 그 '붉은 빛'의 시스템을 탑재한 기체를 뜻하며, 르블리스는 장차 에어리얼에서 그 시스템을 탑재할 '하드웨어' 개발 시험기라 발광부가 없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글래스레이
- 이번에 공개된 정보들 중 글래스레이 사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전에 공개된 베기르 베우와 글래스레이의 샤디크가 사용하는 미카엘리스는 한 눈에 봐도 같은 프레임을 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무장이 없고 거대한 추진부가 특징적이던 베기르 베우와 달리 미카엘리스는 보다 균형 잡힌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른팔은 턴 엑스처럼 클로를 펼치거나 빔을 쏘거나 하는 복합무장이고 왼팔에는 보조용으로 리스트블레이드 형태의 빔 사벨을 장착한 거겠죠. 그렇다면 프롤로그의 스토리도 대충 추측이 가능합니다. 수성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인 만큼 중력, 열, 빛, 전자기파 등 온갖 부분에서 태양의 영향을 직격으로 얻어맞는 위험지역이죠. 그리고 글래스레이 사에서는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신형 센서와 추진기 등을 탑재한 실험기인 베기르 베우를 파견하고, 한창 테스트하고 다니다가 르블리스하고 딱 마주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3-1. 썩씨딩 유 파덜
- 근데 샤디크 제네리의 설정에는 신경쓰이는 점이 몇 가지 보입니다. 일단 '양자'라는 키워드. 그는 글래스레이 CEO의 친아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유분방한 성격이라는 설명에, 실제로 그래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는 반면 그가 속한 글래스레이의 MS인 베기르 베우와 미카엘리스는 뭔가 판타지 세계관에 나올 법한 '제국의 기사단'을 연상시킵니다. 티 없는 순백의 갑옷을 걸치고 투구에는 십자가 형태로 뚫린 시야 구멍이 '우리는 신의 사자이며 그분의 검이다'같은 구호를 외칠 것 같은 기사단 말입니다. 세계관의 중심 세력에, 나름대로 정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람의 감정을 버리고 명령을 위해서라면 아무런 고민도 없이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는, 결국 주인공 세력에 의해 무너지는 그런 기사단 말입니다. 웃통 깐 장발 금태양하고는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는 분위기죠. 결국 건담에서 금발 양아치 데려다 양자로 들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글래스레이도 이 녀석에 의해 무너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중 한 명이 나중에 가면쓰고 나온다고 하면 전 이놈이라는 데에 한 표 던집니다.
3-2. 성기사
- 베기르 베우와 미카엘리스를 보고 사람 냄새가 안 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똑같이 에비카와 씨가 디자인한 것들 중에 비슷한 게 있죠. 30MM 미션의 스피나티오, 스피나티아 등 맥시온 기종들이 그렇습니다. 체형이나 눈의 배치 등은 지구군이나 바이런 군 기종들보다 더 인체에 가까운 형상이지만, 클리어 파츠 뒤에 숨겨지는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아이 센서는 오히려 섬뜩함을 느끼게 하죠. 아무리 생각해도 금태양이 탈 법한 물건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4. 구엘
- 구엘 제타크. 생긴 거 보면 아직 서투른 주인공 상대로 맨날 소리만 질러대고 점점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열폭한다던지 개그 캐릭터로 전락한다던지 할 것만 같지만, 사실 이 녀석이야말로 이번에 나온 5인조 중 가장 깊이 있는 캐릭터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증거가 전용 딜란자의 머리장식. 미카엘리스와는 달리 구엘 전용기라고 굳이 표기하는 걸 보면 이놈은 원오프 기체가 아닙니다. 아마 제타크 사의 주력 기종이 아닐까 싶은데, 이걸 자기 앞머리처럼 밝은 핑크색으로 칠해버리고는 풍뎅이같은 머리뿔에 깃털 장식까지 박아뒀습니다. 타인을 의식하고 어디서나 돋보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캐릭터의 전형적인 특징이죠. 하지만 저는 그런 면에서 오히려 인간성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기종들을 보면 에어리얼 정도를 빼면 다들 뭔가 무기질적이라던지 섬뜩해 보인다던지 하는 식으로, '사람 냄새가 안 나는' 디자인인 반면 딜란자는 머리의 깃털 장식만으로도 사용자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 구엘이라는 캐릭터는 겉으로는 사납고 거칠어 보여도, 내면은 다른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따뜻한 인간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작품 캐릭터에 비유한다면...철혈의 유진 세븐스타크나 나이트앤매직의 디트리히 쿠니츠?
5.
일단 이번 추측은 여기까지. 기업체들이 자기네 학생과 신형기를 대표격으로 파견한다던지, 수성에 사람이 산다던지 더 파볼 만한 소재는 많지만 아직 정보가 충분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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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결국 금기시되는 존재거나, 아니면 잡아서 죽여야 하는 존재거나 하는데. 둘다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일단 금기시 되는 기술이니까 전자는 해당하고, 뭔가 사건이 터지면서 공공의 적 같은게 되지 않을까요? 주인공이 착한 성격인 것처럼 잡혀 있는것도 나중에 그걸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주변인물들 모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는 시점에서 마녀 표식이 붙는 전개가 나오지 않을까요? 근데... 그 이후 전개를 어케 하려는거지;; 결국 더 큰 적으로 틀어막나? 너무 식상하지 않나;; | 22.10.03 2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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