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보고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보기 전부터 감상을 읽어봤는데 대충 공감하시는 바는 일치하는 것 같군요.
1. 예, 짧은 시간 안에 스토리를 어느 정도는 우겨넣었던지 캐릭터에 몰입할 시간이 없습니다.
- 시로가 아처 팔 쓰면 심하게 아파하고 망가진다는 건 2편에서부터 나왔지만 뇌까지 망가진다는 건 얘기가 안 나왔어요. 대체 아처 팔을 쓰면 왜 그 꼴이 되는 건지 설명도 없습니다. 원래 시간 상으로는 2편에 설명이 나왔어야 하지만 2편에 안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편에 회상으로 코토미네가 어째선지 너와 아처의 육체가 딱 맞아서 연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영령과 일반인의 급 차이가 너무 나서 이대로라면 팔 썼다간 네가 아처의 육체를 못 이기고 몸과 정신이 붕괴한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건가 했는데. 안 나와요. 한 30초 정도면 전달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 반면에 코토미네의 시각은 어떤 건지 보여주겠다고 예전에 아내가 죽은 것의 장면을 회상으로 길게도 집어넣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봐... 그런 거 굳이 보여줄 필요 있냐? 였지만...
2. 흑밥과 라이더의 전투장면은 달세계 전투 가운데 2편의 헤클 대 흑밥과 더불어 최상급입니다.
- 확실히 이건 머... 훌륭합니다. ㅋㅋㅋ 상당부분 라이더가 흑밥을 밀어붙여요. 워낙 마력이 다르니 힘이 깡패라는 식으로 나와서 전력을 내야 2분이 한계라는 라이더 말이 이해가 가게끔 하지만. 전투가 물 흐르듯 이어져서 흑밥 발을 묶고 벨레로폰을 쓰는 것까지 작위적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 근데 여기서 개그(?) 하나 나오는데. 회상으로 흑밥을 어떻게 이길 건지 시로와 라이더가 의견을 교환한 장면이 나와요. 라이더가 자신이 마구 수세에 밀리는 걸 참고 볼 수 있겠냐? 너는 그런 걸 가장 보기 힘들어하는 인간이잖아? 라고 묻죠. 거기서 회상이 끊기고 시로가 믿고말고!! 를 외칩니다.
근데 거기서 시로 근처까지 온 흑밥이 시로를 잠깐 물끄러미 보는데... 라이더 씨가...
- 그가 신경쓰이나요? (웃음) 저는 신뢰받고 있답니다.
- 닥쳐!!
마치 전남친이 그립니? 이제 쟤는 내가 좋은가 본데? 하고 도발하는 느낌입니다. -_-;; 거기에 발끈한 세이버가 애처로워 보일 지경.
거기서 피식 웃었습니다. 근데 잠깐... 분명히 라이더도 사쿠라가 패스가 이어져서인지 시로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3. 마무리 설명이 너무 부족한 거 아냐?
- 막판에 조켄 영감이 죽기 싫다고 발버둥칠 때 이리야가 유스티차를 에뮬레이션해서 "너 도대체 왜 죽지 않으려 하는 거냐"라고 합니다. 근데 모습도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와서 그게 조켄의 환청인지 이리야가 온 건지 원작 모르는 사람은 헷갈리겠더군요. 거기서 옛날 회상이 나오죠. 세 가문(토오사카, 마토(마키리), 아인츠베른)의 시조가 모든 악을 근절하기 위해서! 라고 하는 모습이 나와요. 그게 나오고 조켄 벌레가 용암으로 떨어져 끝나면서 "이제 딱 한 걸음 남았었는데"라고 합니다.
원작 모르는 사람은 지금까지 조켄이 벌인 모든 악행이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였다는 건지?라고 헷갈릴 수도 있겠더라고요.
2편에서 이리야가 아인츠베른성에서 조켄을 봤을 때(헤클vs흑밥 전 직전) 그 정도로 정신이 흐려졌냐? 우리가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기억해내라고
이리야가 유스티차를 에뮬레이션해서 일갈하는 장면이 있긴 했어요. 근데 그걸 떠올리지 못하면 이해가 안 가긴 하죠. 조켄 영감이 무너져가는 몸을 억지로 유지한 결과
정신이 나가버려서 이 미친 짓을 저지른 거였다는 씁쓸한 설정을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아, 그랬지? 이제야 떠올렸다는 말이라도 하나 넣어줬다면 그가 타락한 결과라는 걸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텐데요.
- 개인적 감상입니다만 에미야 시로의 몸은 없어져 버렸다고 토오사카의 나레이션으로 나오는데 막판에 시로가 왜 멀쩡한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습니다.
아, 물론 달빠라면 린과 사쿠라가 골목에서 지나쳐간 사람이 아오자키 토우코 선생인 걸 모를리야 없지만. 페이트 애니만 대충 본 사람이라면 뒷모습만 나온 그 여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어찌 알겠나요. 거기서 이 애니는 정말 달빠나 보라고 만든 물건이라는 걸 느꼈죠. 달세계를 다룬 애니 정도라도 다 보고 기억하고 있어야 이해가 갈 겁니다.
극장 나올 때 보니까 역시 관객분들도 대부분 달세계를 아는지 '공의 경계에서 인형사가 나오는데 걔가 사람 몸과 똑같은 인형을 만들거든'이라고 그 빨간 머리 여자가 그 여자야 하고 모르는 친구에게 알려주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걸 아니까 제작진도 맘 편히 만들었겠구나 싶긴 하다만.
어쨌든 헤븐즈필도 끝났습니다.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오는데 앞줄에 앉았던 사람이 이제 끝난건가?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저도 헤븐즈필이 완결되기까지 기다린 게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UBW TV판을 워낙 재밌게 봐서 5년간 기다렸지요. 이제는 일애니를 그리 보지도 않는 배 나온 아재가 기대했으니 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랬어요.
나이 든 달빠에게 어쨌든 좋은 영화였기는 합니다. ㅎㅎ
- 특전은 안 받을까 했는데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1편하고 2편 때는 그냥 일부러 안 받았거든요. 근데 마지막이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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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작 초기부터 어느정도 배경지식등은 있어야 이해가 좀더 쉬울거라고 이야기 했던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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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도 좋지요. 근데 워낙 페이트만 나와서 전 좀 불만이기도 합니다. 월희는 리메이크고 뭐고 그냥 없는 걸로 치부해야 할 지경이고.. --;; 마밤은 어떻게 되려나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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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니나 만화에 입문한게 세이버 때문인지라.... 페이트 루트도 유포터블에서 리메이크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IP보기클릭)58.121.***.***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참 좋은 영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 페스나 루트가 드디어 전부 영상화된 걸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행복했습니다. 할아 애니화가 이어져줬으면 싶긴 한데 과연 어찌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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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작 초기부터 어느정도 배경지식등은 있어야 이해가 좀더 쉬울거라고 이야기 했던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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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참 좋은 영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 페스나 루트가 드디어 전부 영상화된 걸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행복했습니다. 할아 애니화가 이어져줬으면 싶긴 한데 과연 어찌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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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도 좋지요. 근데 워낙 페이트만 나와서 전 좀 불만이기도 합니다. 월희는 리메이크고 뭐고 그냥 없는 걸로 치부해야 할 지경이고.. --;; 마밤은 어떻게 되려나 싶기도 하고요. | 20.10.22 2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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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니나 만화에 입문한게 세이버 때문인지라.... 페이트 루트도 유포터블에서 리메이크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