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만 애타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오늘 연차내고 보고 왔네요.
여담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려니, 팝콘과 콜라를 사서 들어갈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암튼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퀄리티였습니다.
1. 전투씬을 놓고 보면,
시로 vs 버서커 전은 시로가 성해포를 벗겨내고 각성? 하는 과정은 좋았는데, 정작 싸움 자체는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쉽더군요.
다만, 극장에서 나오며 생각해보니 vs 버서커 전을 길게 묘사했더라면 그것 역시 개연성을 놓고 봤을 때 말이 안되겠다 싶더군요.
아시다시피 아무리 시로가 아쳐의 마술회로를 이어받고, 투영한 무기로부터 일정부분 경험을 얻어내는 사기적인 스킬이 있다지만...
UBW 길가메쉬 전에서 시로 본인이 말한 것처럼 장기전으로 갔을 땐 헤클처럼 궁극의 힘을 지닌 영령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버서커 헤클은 보구로 나인라이브즈를 사용 못한다는 설정이지만 평타만 놓고 봐도 체급차이가 워낙...)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시로가 초장에 기습적으로 보구를 사용하여 승부를 건 전략이 옳았다고 봐야겠죠. (길게 갔으면 쳐발리는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유포 제작진들도 이런 관점에서 버서커 전 묘사를 짧게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유포가 맘만 먹었으면 이 씬을 멋진 화면 연출로 길게 늘이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겠죠.
하지만 만약 2장 때 세이버 vs 버서커 전처럼 시로가 펄펄 날아다니며 육박전을 펼쳤더라면 관객인 제 입장에서는 그게 더 개연성이 없어보였을 겁니다.
두번째로,
라이더/시로 vs 세이버 전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속도감 미치더군요.
더불어 안대 푼 라이더 왜이렇게 이쁜 겁니까? 엔딩 때 안경 쓰고 나온거 보고 '마안살 안경'이라는 설정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가슴으로는 납득이 불가했습니다.
그냥 안경 벗고 나오게 해주지 ㅠㅠ 그 예쁜 얼굴 다 가림... 이래서 메가네 속성이 주류가 아닌 겁니다!
큼큼, 전투씬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암튼 3장의 전투씬은 여기가 하이라이트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로 vs 코토미네 전은 약간 식상하긴 했습니다. 페이트 제로 때의 키리츠구 vs 코토미네 전 같이 기교가 난무하는 한판 싸움을 기대했는데 결국은 단순 육박전 느낌이어서요.
하긴 (쓰면 쓸수록 파멸을 향해 치닫는) 시로의 몸상태 상 그런 싸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긴 했습니다. 코토미네도 사쿠라에게 타격받은 상태여서 인지 100% 만전의 상태는 아닌 것 같았고...
2. 이리야는 좋은 누나였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 아는 내용인 상태로 봤음에도 마지막에 이리야가 보여준 모습에 울컥해서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고요.
3. 역시나 불친절한 타입문
기존 팬들이야 아오자키 토우코가 지나쳐가는 장면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공의경계나 마법사의밤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시로가 다시금 나타났을 때
'어? 이게 뭐지? 저게 시로 맞나?' 싶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근데 기존 팬인 저도 이 연결점은 조금 애매하다 싶긴 하네요. 이 일에 어떻게 아오자키 토우코가 연관되어서 시로에게 새 몸을 줄 수 있었던 건지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모르겠네요. UBW 때 아쳐의 갑작스런 생환처럼 이것도 약간 뜬금포 같이 등장한 느낌이라...
결론적으로는 그 동안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멋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있었고, 다음 주말에 쉴 때 시간내서 한 번 더 관람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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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 헤클 흑밥 전투신과 3장에서 라이더 흑밥전투신이 정말 민캐와 힘캐의 싸움을 애니로도 전달이 가능하구나, 라고 절실하게 느껴지던...
(IP보기클릭)106.101.***.***
시로vs버서커 전투씬이 생각보다 짧고 싱겁게 끝나서 좀 불만이였었는데 이 글 읽고나니까 왜 그렇게 짧으면서도 굵게 만든건지 나름 납득가네요.
(IP보기클릭)211.186.***.***
캐릭 감정선 잘 살린듯 하고 스토리 분량상 간결하게 표현하고 넘어간 부분도 많더군요 마지막에 나오는 ost가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ㅎ
(IP보기클릭)121.125.***.***
확실히 전투신 때문에 즐겁고 이리야의 마지막은.. 전 솔직히 그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그리움을 안고 있던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서..
(IP보기클릭)121.182.***.***
사실 시로vs버서커때 연출을 더 멋지게 뽑는 방법이 있는데 유포가 예전에 PS 비타판으로 새로 만든 오프닝에 써먹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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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 헤클 흑밥 전투신과 3장에서 라이더 흑밥전투신이 정말 민캐와 힘캐의 싸움을 애니로도 전달이 가능하구나, 라고 절실하게 느껴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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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vs버서커 전투씬이 생각보다 짧고 싱겁게 끝나서 좀 불만이였었는데 이 글 읽고나니까 왜 그렇게 짧으면서도 굵게 만든건지 나름 납득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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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감정선 잘 살린듯 하고 스토리 분량상 간결하게 표현하고 넘어간 부분도 많더군요 마지막에 나오는 ost가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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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전투신 때문에 즐겁고 이리야의 마지막은.. 전 솔직히 그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그리움을 안고 있던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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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로vs버서커때 연출을 더 멋지게 뽑는 방법이 있는데 유포가 예전에 PS 비타판으로 새로 만든 오프닝에 써먹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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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문 제작이었군요. 영혼을 어떻게 보관했다가 옮겼는지 정확히는 안나왔었지만... 아무래도 3장에서 이리야 대사(대략 '어떤 형태로라도 살고 싶느냐' 라고 물었던 듯) 들어보면 시로를 위해 뭔가 해주고 사라진 것 같긴 하네요. | 20.10.22 23: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