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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에서 엑스박스까지, 그리고 다가올 모든 것들...
1부에서 우리는 초창기 및 고전 RPG 게임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외의 과거 게임들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게임들은 어떤 모습일까? 이 글에서 이 문제들을 다룰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해두지만, 우리는 주요한 계기들만을 살펴볼 것이다. 모든 것을 논할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기억해두기 바란다. 우리가 빠뜨린 게임들을 포럼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알려주기 바란다. 준비되었는가? 그럼 시작해보자.
초라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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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소니의 게임기가 RPG 머쉰이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당시까지 세가는 많은 걸작들을 거느린 회사였으며, 소니는 2급 16비트 타이틀 몇 개만을 제작해 봤을 따름이었다.
분명, PS의 시작은 대단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몇 개의 훌륭한 게임들이 등장했지만([아크 더 래드]도 이에 포함된다), 미국에 출시된 최초의 PS용 RPG는 무늬만 32비트였던 소니의 지루한 게임 [비욘드 앤 비욘드]였다. 소니에게 다행스러웠던 것은 세가가 새턴으로 선보일만한 그럴듯한 RPG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을 잡아 끄는 RPG를 내 놓은 일은 서드파티 개발사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1996년에 와서야 제대로 된 작품이 등장했다. 갑작스레 등장한 코나미의 [환상수호전]은 미국 PS로 등장한 최초의 수작 RPG였다. 이 게임은 독특하고 뛰어난 사운드트랙과 캐릭터의 군대에 108개에 이르는 다른 캐릭터들을 포함시킬 수 있었다. 중국의 고전민담에 기반한 이 게임은 이전의 16비트 RPG와는 확실히 다른 색채를 띠었고, 32비트 어드벤쳐 게임의 표준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1997년은 게임기 RPG의 이정표를 세운 한 해였다. RPG는 틈새시장을 벗어나 중심의 위치고 옮겨가게 되었다.
소니의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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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9월 스퀘어의 [파이날 판타지 7]이 북미에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북미에서 상당한 광고비용을 들인 최초의 RPG였고, 이의 직접적인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게임은 삽시간에 성공을 거두었다. 게임은 미국의 판매기록을 갈아치웠고, PC로 이식되었으며(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특별판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게임기 RPG의 진로를 영원히 바꿔놓았다. 게임플레이는 다소 전형적이었지만, 혁신적이고 방대한 CG 무비의 활용과 프리렌더링된 배경이 게이머들을 사로 잡았다. 이 게임은 종종 게임 보다는 영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뛰어난 그래픽의 “소환” 주문은 플레이어들의 넋을 빼놓았다. 1998년과 2000년에 각각 PS로 후속작들이 등장하였다.
[파이날 판타지7]은 다른 이유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닌텐도 하드웨어에서 등장하지 않은 최초의 [파이날 판타지]였다.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N64에 만족하지 못한 스퀘어는 배를 갈아타고 보다 푸르른 대지로 나아갔다(정확히 말하지만, 광 디스크). [파이날 판타지 7]은 스퀘어와 닌텐도 간의 돈독한 관계를 해체시켰으며, 이 앙금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세가와 닌텐도의 부진
[파이널 판타지 7]이 등장할 즈음, 북미에서 세가 새턴은 이미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세가는 북미로는 RPG를 거의 출시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식해올 일본발매 작품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가 자신이 RPG 장르가 북미에서 지니는 인기를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RPG의 명가인 워킹 디자인사(Working Designs)는 새턴을 통틀어, 범작 [앨버트 오딧세이Albert Odyssey]와 뛰어난 전략 RPG [드래곤 포스] 2개만을 출시했을 따름이다. 새로운 [판타시 스타] 시리즈는? 내 말이 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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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수의 뛰어난 작품들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게임아츠의 [그란디아]가 있었다. 새턴용으로만 제작된 [그란디아]는 [파이날 판타지] 스타일의 게임과는 구분되는 나름의 매력과 전통적인 게임플레이를 갖춘 판타지풍의 RPG였다. 일부는 이 게임을 [파이날 판타지 7] 킬러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이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대개의 게이머들은 귀여운 캐릭터와 잘 짜여진 게임플레이보다는 화려한 CG 무비를 더 좋아했다. [그란디아]는 일본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쉽게도 미국 새턴으로는 출시되지 못했다. 역설적인 점은, 이 게임이 후에 PS로 이식되었고, (새턴판에 비해 떨어지는) 이 작품은 새턴의 몰락 이후 북미에 출시되었다. 게임아츠는 또한 자사의 인기 세가CD 게임인 [루나]와 [루나2]를 리메이크했으며, 이 게임들 역시 PS로 이식되었다.
1998년 초 북미 새턴의 안타까운 험로가 끝나기 직전, 세가는 2개의 걸작 시리즈을 출시하였다. [샤이닝 포스3]는 16비트 시절의 인기 시리즈를 32비트로 이식한 전략/RPG 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3장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북미에서 오직 첫번째 장만 출시되었다. 웃기는 일이 아닌가!
세가 최후의 몸부림은 새턴의 인기 슈팅 시리즈의 세계관을 지닌 RPG, 팀 안드로메다의 [팬저 드라군 사가]이다. 게임기 사상 최초로, [팬저 드라군 사가]는 도보와 고대 용을 올라탄 비행을 통해 탐험할 수 있는 완전한 3D 세계를 구현하였다. 이 세계는 놀랍도록 생생했으며 분위기 또한 매우 뛰어났다. 전투 시스템은 매우 독창적이었다. 하지만, 북미 버전은 오직 1만장만 발매되었을 따름이고, 현재 이 걸작은 1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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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면에서 보면, 닌텐도 쪽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았다. 카트리지 기반의 N64는 RPG 개발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N64는 당시 등장하던 게임기 RPG들이 요구했던 대용량 기억장치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틀어 언급할만한 정통 RPG는 닌텐도 제작의 [페이퍼 마리오]뿐이다. 2001년 북미에서 출시된 [페이퍼 마리오]는 스퀘어가 수퍼닌텐도에서 출시했던 [수퍼 마리오 RPG]의 후속작 격의 작품이었다. 혁신적이고 중독적인 게임플레이를 갖춘 이 게임은 N64 RPG팬들의 계속되었던 갈증을 잠깐이나마 풀어주었다. 아틀라스는 전략/RPG [오우거 배틀 64]를 2000년 후반기에 출시하였고, 전략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다시 찾아온 황금기
경쟁에서 승리한 PS는 RPG 애호가들의 당연한 선택 기종이 되었다. 방대한 숫자의 RPG가 등장했고 호러에서 환타지에 이르는 다양성도 갖추었다. 이러한 상황은 수퍼 닌텐도 시절을 보는 듯 했으며 오히려 즐길만한 게임은 더욱 많았다. 다소 무리가 되겠지만, 몇 개의 대작들만을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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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의 [제노기어스](1998)는 독특한 종교적인 주제의 스토리라인과 엄청난 분량의 텍스트를 갖추었다. 이 게임은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거대한 플롯으로 악명이 높지만, 속편까지 제작되었다. [제노사가]라는 이름의 비공식 속편이 원 개발자가 속한 모노리스 소프트를 통해 일본에서 발매되었고, 북미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이다.
코나미의 [반달 하츠](1997)은 모험보다는 전략 전투에 초점을 맞춘 초기의 전략 RPG였다. 사실. 이 게임에는 필드맵이 없었고, 호평을 받은 속편은 1999년에 출시되었다. 이외에 뛰어난 전략 RPG로는 스퀘어의 [파이날 판타지 택틱스](1998)가 있다. [파이날 판타지]의 정통 후속작은 아니었던 이 게임은 [파이날 판타지]의 세계관을 빌어와 지금까지 제작되었던 어떤 전략/RPG 보다 뛰어난 요소들을 선보였다. 얼마동안 북미버전은 희귀한 고가품이었으나, 최근 소니의 그레이티스트 히트 시리즈를 통해 재출시되었다.
캠콤은 자사의 수퍼패미콤용 히트작 시리즈인 [브레스 오브 파이어]의 3편과 4편을 PS로 출시하였다. 트라이-에이스의 [스타 오션: 더 세컨드 스토리](1999)는 일본에서만 출시된 수퍼패미콤용 RPG의 속편이었다. 이 게임은 게임기 RPG로는 드물게 단선적인 게임플레이를 탈피하였으며 독특한 리얼타임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트라이-에이스는 또한 남코의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1998, 일본:[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2001, 일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를 제작했으며, 이 게임들은 리얼타임 전투 시스템을 갖춘 전형적인 RP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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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그란트 스토리](2000)는, PS로 등장한 스퀘어 최고의 게임이라고 칭송될 정도로 매우 독특한 RPG이다. 게임은 싱글 플레이 캐릭터, 거대한 플롯의 반전, 그리고 매우 깊이 있는 무기 체계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음악을 통해 수작으로의 위치를 굳혔다. 당시의 게임으로 자주 언급되는 RPG로는 에닉스의 [발킬리 프로파일](2000)이 있다. RPG 전문제작사인 트라이-에이스가 만든 이 작품은 북구신화를 배경으로 최후의 전투 라그나로크에 참여할 군대를 만들라는 신의 지시를 받은 전사-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트라이-에이스의 다른 타이틀에 비해 게임플레이가 매우 독창적이었고 사운드트랙 또한 뛰어났다.
다음에 돌아볼 작품은 일본에서만 800만장을 팔아치운 대작 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7](2000)이다. 그렇다. [드래곤 퀘스트]는 여전히 살아 남았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기세가 등등했다. [파이날 판타지]는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드래곤 퀘스트]의 인기를 누르고 있지 못하다. [드래곤 퀘스트 7]의 규모는 방대하다. 말 그대로 모든 일을 해 본다면, 수백 시간 동안 플레이해야 한다. [파이날 판타지] 게임에 비해 스토리가 그리 강렬하지 않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플레이가 이 점을 메꿔주고 있다. 최소한, 이것은 일본팬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이 게임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PS 타이틀이기도 하다. 최근 다시 문을 연 에닉스의 미국지사는 2001년에 이 게임을 북미에 출시했으나([드래곤 워리어 7]),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세가는 99년 9월 9일, 공식적으로 차세대 콘솔을 문을 열었다. 드림캐스트는, 성능에서는 뛰어나지만 판매와 마케팅에 서투른 세가의 과거 모습을 다시 보여준 뛰어난 게임기였다. 짧은 생존기간에도 불구하고 드림캐스트는 일부 주목할만한 RPG를 갖추었다. [그란디아 2], [스카이즈 오브 알카디아], [판타시 스타 온라인]은 미국에서 출시된 가장 뛰어난 작품들이다.
[스카이즈 오브 알카디아](2000)는 RPG 장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놀라운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게임플레이는 꽤 평범했지만, 뛰어난 캐릭터와 창조적인 새로운 세계관이 이를 메꿔 주었다. 한편, 게임아츠의 [그란디아2])(2000)는 새턴과 PS로 출시된 작품의 후속작으로 지루한 이야기 구조였지만 뛰어난 시간-기반 전투 시스템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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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시 스타 온라인](2001)은 세계 최초의 게임기용 온라인 멀티플레이 RPG이다. 이 게임은 액션 RPG의 형태를 취했고, 드림캐스트의 56K 모뎀으로도 무리없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PSO]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방해하여 게임을 가치를 떨어뜨린 치터들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PSO 버전2]는 드림캐스트가 사멸할 때 즈음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새로운 던젼과 특징들을 갖춘 새로운 버전이었고, 월과금도 부과되었다(물론, 일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미국에서는 열렬한 PSO팬들에게 조차 큰 인기가 없었다. 불행히도, [PSO 버전2]는 마지막 DC용 RPG였다.
PS2: 새로운 제왕?
최근까지도 PS2용 RPG는 상당히 드물었지만, 마침내 맹렬한 기세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새로운 시스템이 흔히 겪는 일로, RPG는 다른 장르에 비해 개발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된 닌텐도 게임큐브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역시 이 가설을 입증하듯이, 현재로서는 RPG 게임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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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PS2 RPG는, 시리즈의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만족시킨 스퀘어의 [파이날 판타지 10]이다. 10편을 통해서 게임은 7편이 해냈던 진보만큼이나 엄청난 그래픽과 여타 표현의 진보를 이루어냈다. 이 게임은 시리즈 최초로 목소리 연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물론, 이에 대한 찬반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다. 스퀘어의 야심찬 계획은 PS2로 등장할 시리즈 최초의 온라인 게임 [파이날 판타지 11]편을 통해 계속될 것이다.
언급해 둘만한 다른 PS2용 RPG들도 있다. 소니의 [나와 마왕]는 악마 그림자에 씌운 소년이 등장하는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어드벤쳐이다. 미드웨이의 [쉐도우 하츠]는 악의 마법사가 펼치는 음모를 저지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활약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역자-미드웨이는 북미발매원이고 원 일본 제작사는 아루제이다) 일부 요소는 아틀라스의 [메가미] 시리즈와 닮아있다. 일본 모노리스 소프트의 [제노사가]는 스퀘어의 인기작 [제노기어스]의 후속작격의 작품으로, 올해 말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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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큐브와 엑스박스 쪽을 보자면, 게임큐브로는 올해 말 [판타시 스타 온라인]의 새로운 버전이 등장할 예정이다. 반면, 엑스박스는 바이오웨어의 기대작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들]([스타위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협]의 이전 시기를 다룬 풀 3D RPG)과 베세스다의 [엘더스크롤3: 모로윈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모로윈드]는 게임기와 PC로 거의 동시에 등장하는 최초의 PC풍 RPG이다. 게임의 세계는 방대하며 독특한 캐릭터 형성 시스템와 전반적으로 굉장한 몰입도를 지니고 있다. 기대할만한 대작이다.
다음 세대: 미래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까? 일부 사람들은 MMORPG가 미래의 경향이라고 말한다. PS2용 [파이날 판타지 11]가 이 가설을 검증할 것이며, 소니는 PC용 [에버퀘스트]를 PS2 전용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이 작품들이 성공한다면, MMORPG가 게임기에서도 시작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온라인 게임을 위해서 플레이어들이 PC를 버리고 게임기를 택할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게 될 것이다.
by anarin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