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킬링 플로어 3 | 출시일 | 2025년 7월 24일 |
개발사 | 트립와이어 인터렉티브 | 장르 | 협동 FPS |
기종 | PC / PS5 / XSX&S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Sawual |
게임이 만들어지는 계기는 다양하다. 한때 ‘하프라이프’ 와 거기서 파생된 수많은 MOD 들은 신작 게임들의 산실이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도 그랬고, ‘서브노티카’ 로 유명한 언노운월드도 ‘내추럴 셀렉션’ 이라는 하프라이프 모드팀에서 출발했다. ‘워크래프트 3’ 의 유즈맵도 MOD 와 비슷한 결이라고 한다면 ‘도타’ 같은 경우까지도 갈 수 있다.
하지만 ‘킬링 플로어 2’ 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됐다. 2015년 얼리 액세스로 첫 선을 보였으니, ‘킬링 플로어 3’ 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아무튼 그 10년 동안 ‘킬링 플로어 2’ 는 노쇠화되어 갔지만, 확실한 팬층을 바탕으로 수많은 마이크로트랜젝션과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결국 10년을 넘기는건 어려운지, ‘킬링 플로어 3’ 가 등장했다.
■ 고전적인 웨이브 디펜스에 무기 개조 등 새로움을 살짝 얹어
‘킬링 플로어 3’ 의 기본을 설명하는데 그리 많은 분량이 필요하지는 않다. 제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좀비들이 몇차례의 웨이브 동안 쏟아지는 맵에서 이를 막아내고 얻는 돈으로 장비를 강화하며 최종 보스 라운드까지 적을 처치하고 살아남으면 끝이다.
각 지역은 저마다 다른 구조를 띄지만, 기본적으로는 큰 순환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5회의 웨이브 동안 일반 제드와 정예 제드들이 쏟아져나오며, 정해진 숫자를 잡으면 웨이브가 넘어간다. 이번작에서는 제드를 잡은 만큼 돈을 더 얻기 때문에 직접 제드를 많이 잡을수록 더 많이 돈을 챙겨 다음 라운드를 도모할 수 있다. 매 웨이브가 끝나면 상점에서 돈을 소모해 장비를 구입한다. 새로운 무기를 구입하거나 개조 버전으로 교체하거나, 탄약, 체력 등을 채우는데 모두 돈이 든다.
그러니 ‘킬링 플로어 3’ 에서 뭔가 복합적인 플레이를 기대하는건 사치다. 뭔가 메인 스토리가 있고, 세계관은 수십년이 흘렀고 미션도 주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미션은 그냥 맵에 들어가면 개인 과제처럼 주어지고 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여러모로 단순하기에 생각할 부분도 적다.
물론 게임 플레이에 깊이가 조금 더해졌다. 가장 돋보이는 건 3편 들어 일신된 총기 개조 시스템과 특기별 스킬 트리다.
무기 개조는 이번작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다
각 부품은 플레이하며 모은 재료로 제작할 수 있고 붙일 수 있는데, 개념적으로는 해당 총기의 해당 부품을 해금하는 비용 정도로 이해하는게 좋다. 개조 부품을 붙여 정해진 무장을 만들고 이를 로드아웃으로 저장해둔 뒤 게임 내에서 자금을 소모해 해당 무기로 빠르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식이다.
이 무기 개조 시스템은 무기의 성격을 꽤 크게 바꾸어 놓는다. 부품 별로 편차가 큰 편이긴 하나 탄종을 바꾸면 공격 속성이 변하고 하부 런처 등은 플레이 방식에 새로운 옵션을 추가한다. 때문에 하나의 무기라 하더라도 여러가지 로드아웃을 필시 구비하게 되며 로드아웃의 가짓수는 매우 많다.
게임 밸런스를 부수는 중인 무기 벌컨
특기별 스킬 트리는 꽤 여러가지 변화를 더한다. 다른 게임의 특성처럼 완전히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부여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충분히 어떠한 빌드를 고민할 수 있을 정도의 선택지는 부여한다. 즉 게임을 반복 플레이하면서 무기 개조에 쓸 재료를 모으고, 특기 레벨을 올려서 패시브 스킬 트리를 찍는다.
이렇게, 게임은 단순하다. 원래 단순한 게임이었고, 그 전통 아닌 전통을 이번에도 이어가는 셈이다. 크로스헤어가 없고, 플레시파운드와 스크레이크도 그대로 등장하고, 제드 타임도 있다. 뭐… 바뀐 것보다는 안바뀐게 훨씬 많다.
전투 자체의 감각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더 게임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도 더 설명할 부분이 없을만큼, 이게 이 게임의 전부다. ‘킬링 플로어’ 1편에서 2편으로 넘어갈 때 만큼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했으나, 그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이야기할 부분은 아직 남아있다. 실망감에 대해서 말이다.
■ 어정쩡한 그래픽, 나빠진 전투의 감각, 엉망인 밸런스
이제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일단 첫번째로는 그래픽을 포함한 게임의 퍼포먼스와 마감이다. 우선 처음 볼 때의 화면 자체는 나빠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보다 괜찮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좀더 플레이하다보면 뭔가 어색함이 느껴진다. 텍스처 퀄리티와 광원 같은 그래픽의 세부 요소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루멘이 혁신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그 옵션 하나로 이만큼 퀄리티가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처럼 기본 그래픽 자체가 뛰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루멘을 이용하여 커버하는 식이다보니 퍼포먼스 불균형이 상당히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RTX 4080의 환경에서도 이따끔씩 프레임 드랍이 생기고, 프리징은 생각보다 빈번하다. 그리고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을 쓰다보니 특유의 과장된 광원/반사/조도 때문에 불편한 경우도 있다.
이런 모션도 가볍다를 넘어서 다소 어색하고 별로다
현재 가장 크게 지적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특기(스페셜리스트)/무기 간의 밸런스다. 조금만 난이도를 높이면 아군에는 파이어버그만 득실대며, 이 파이어버그들은 모두 벌컨을 들 것이다. 게임의 난이도 곡선이 조금 더 가팔라졌음에도 벌컨 무리 때문에 게임 난이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에서 돌 만큼 특정 특기와 무기가 난세를 평정하고 있다.
이 화면에서 마우스 조작이 안먹는 버그에 걸리면 그냥 게임을 끄는 수 밖에
스페셜리스트 방식의 캐릭터도 호불호의 영역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페셜리스트와 각 스페셜리스트가 가진 스킬은 게임의 영역을 자칫 바꿀 수 있다. 서버 상태나 버그도 문제가 많다. 크로스플레이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도 보고된다. 우선 서버 핑이 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제드의 행동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때가 있고, 버그는 메뉴 버그에 제드가 이상하게 작동하는 버그 등 여러가지가 산재해 있다.
■ 그래서 지금 이 게임을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리하자면, 종합적으로, ‘킬링 플로어 3’ 가 가진 자체적인 매력 자체가 크게 떨어진다. 솔직히 말해서 플레이하면서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단조롭고, 단순하며, 밋밋하다. 6인 웨이브 디펜스라는 기본 룰 자체는 전혀 바뀐 부분이 없다보니 플레이는 너무 쉽게 예측되고, 매 게임마다 큰 변수도 없다. 그러니 정말로 이 게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수백, 수천시간을 반복하고 싶은 소수를 제외하면 이 게임을 오래 붙들고 있을 플레이어는 없다.
이런 화면은 그냥 실소가 나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가 플레이하기를 기대하며, 누구에게 팔지에 대해서다. 결국 둘 중 하나인데, 이 게임이 ‘킬링 플로어 2’ 를 플레이 한 기존 플레이어들을 노리던지, ‘킬링 플로어 3’ 로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하는 PVE, 협동 슈터, 호드 슈터 같은 게임들을 즐겨온 유저들을 노리던지 어느 한 방향에 맞춰 게임이 강점을 가지는게 상품으로서의 좋은 자세다.
그리고 본 리뷰어는 ‘킬링 플로어’ 의 전통적인 팬은 아니기에 후자의 입장에서 더더욱 물음표를 띄우게 된다. ‘킬링 플로어 3’ 는 2편에서 무엇이 더 나아졌는지, 10년 동안 바뀐게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만든다. 물론 그래픽은 좀더 좋아졌고 무기 커스터마이징처럼 발전된 부분, 세련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핵심이 전혀 바뀌지 않았고, 이 정도 발전은 다른 게임에 비교했을 때 한참 힘에 부친다.
게임 시장에 이정도의 대체제는 너무나 많고, 오히려 비슷한 감성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 복합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 구성을 보이고 또 가격도 그리 차이나지 않는 게임들도 많이 있다. ‘워해머 40k: 다크타이드’ 나 ‘헬다이버스 2’ 같은 경우에도 동일한 가격대에 비슷한 구성의 플레이를 반복하는 협동 슈터라는 큰 틀은 같지만 그 세부적인 콘텐츠의 질, 깊이감, 게임 자체의 만듦새에서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 게임은 굳이 비교를 하자면 ‘페이데이 3’ 가 생각난다. 그만큼 안일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후속작이다. 전작의 플레이어들을 그대로 끌어들여 이주시키고, 이왕에 신규 플레이어도 좀 들어오면 좋지. 이런 생각은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실현시키는건 정말로 쉽지 않다. 누군가가 이미 사놓고 즐기는 게임을 두고 또다시 지갑을 열어서 새 게임을 사게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리뷰어의 어머니 가라사대, “남의 돈 벌어먹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라고 하셨다.
종합적으로 플레이할 메리트가 부족하다
인기있는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건 참 쉬운 일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서든어택’ 이나 ‘페이데이’ 같은 수많은 사례들이 증명해왔고 게임 밖에서는 실시간으로 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MCU 가 그렇다. 어떤 시리즈가 매번 발전하지 못하고 그저 답보만 하고 있다면, 플레이어들도 굳이 돈을 써가며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없다. 전작에 안주하면 그만이니까. 그러한 교훈을 주는 또다른 게임, ‘킬링 플로어 3’ 다.
▶긍정적
- 무기 개조 시스템으로 조금더 확보된 깊이와 전략성
▶부정적
- 지나치게 단조로운 구시대적 콘텐츠와 플레이 구성
- 2편에 비해 열화된 액션성, 밸런스
- 부족한 품질의 그래픽, 수많은 버그와 서버 문제
- 협동이지만 부족한 커뮤니티 등 멀티플레이용 요소들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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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냥 이름만 킬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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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폴만도 못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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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만든 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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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먼트아니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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