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작자들이 아이덴티티를 버리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 후반부는 가야 본색이 드러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나 개노가다가 기다리고 있을지...후덜덜하네요.
(참고로 저는 디스가이아 골수 팬이라서. 노가다에 큰 반감은 없습니다. 노가다 토 나오도록 무진장 해서 그만큼 강해진다면 노가다는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노가다는 무진장 하면서. 번거로운 짓 죽어라 시키면서. 정작 소득이나 강해지는 건 그냥저냥이면 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을때가 있음.)
3를 구매하고 플레이 하면서 놀랐습니다.
좋은 의미로요.
제작진이 욕심을 많이 내려 놓은거 같더라고요.
게임이 더 심화되거나. 복잡하고 편집증 적으로 스택을 더 쌓기는 쉬워도. 원래 있는 불필요한 곁가지를 쳐내는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 게임 개발자들은 이게 정말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편의성 개선만 해줘도 감동이 밀려올때도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 하다보면 그 편의성 개선이 게임의 스타일을 해치는거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원래 이거저거 덕지덕지 붙이는게 제일 쉽고.
다이어트가 제일 어려운 건데.
뭔가를 쳐내는건 매니아들에게 반발을 살 우려도 강하고요. 만드는 입장에서는 매니아층만 충족시켜줘도 안전빵일거 같은데. 특히 네임드 게임일수록요.
그래서 제노3를 천천히 해보면서.
사실 주변에서 호들갑 떨때도...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일본 제작진이 얼마나 바뀌기 힘든지...그게 불가능에 가까운 건지. 여러 게임들을 거치며 숱하게 목격했습니다.)
현재 놀라면서 플레이 중입니다.
물론 게임 심화 과정까지 간다면 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토리가 마음에 들고.
이벤트. 편들어주는거. 이번 작에도 있는 묘비도 이상하게 3는 더 재미있고.
뭔가..내가 지금 jrpg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탐험과 모험요... 사실 그동안 jrpg 불감증에 걸려 있었는데;;;
그런데 뭔가 큰 변화가 아니라;; 누군가가 말했듯 1+2가 = 곧 3이라고.
전작을 즐겨본 입장에서 아주 특별한건 없는데.
아주 잘 정리해서 내놓은 느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전작들에 비해. 크게 변한게 있다면... 굳이 생각해 보자면
그러니까 그 정리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재미를 고려했다는 느낌이랄까;;;
유저를 많이 생각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좀 놀랐습니다. 초반이지만요. 그래서 즐거운 기분으로 야금야금 플레이 중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노블레이드에 대해서. 장점도 인정하지만 단점도 짜증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좀 오만한 생각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게임이 발전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건데. 제가 너무 단점만 가지고 속단하지 않았나;;;
지금 그냥 이번에 넘버링이 나왔으니까 고민하다가..습관처럼....
숙제처럼 해치우자. 이런 느낌이 아니라;;
간만에 재미있는 게임 만나서...의외고..
아끼면서 플레이 해야겠다 이런 느낌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