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 시리즈는 제노사가2 빼고 다 해봤고,
늦게나마 제노블2도 클리어해서 소감 적어봅니다.
딱 봐도 저 같은 40대 아저씨 하라고 만든 게임은 아니다보니
취향에 안 맞기도 하고 시스템도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었지만, 게임 자체는 꽤나 재밌게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불륨도 훌륭하고 꽤나 열심히 만든(컷신 등) 티가 나는데...
기획이나 시스템 등은 90년대 말에 머물러 있는게 아쉬었습니다.
주로 단점으로 보이는 점을 적어봅니다.
- 캐릭터
주인공/히로인 캐릭터는 정말 잘 뽑혔습니다. 3D 품질도 이미 낙원추방으로 검증받은 일러스트라 그런지 잘 어울렸고요.
다만 너무 많은 일러스트들의 캐릭터를 한 세계관 안에 몰아넣으니 이질감이 꽤 있었습니다.
노무라 테츠야의 일러스트는 다른 일러스트들에 비해 한물간 느낌이었고 일색이 너무 강해서 불호..
- 스토리
제노기어스 팬 입장에서는 최악의 스토리라고 봅니다.
판권 문제로 인한 타카하시 테츠야의 미련 혹은 아쉬움이 강한듯하지만 이렇게까지 우려먹는건 아니라고 봐요.
제노블2의 스토리는 제노기어스의 방대한 연대기 일부 시기를 떼어다 인물/배경/고유명사 몇가지 바꾸고 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제노사가에서도 조금 뒤틀어서 우려먹더니 이번에 또 이러줄은...
- 필드
대사의 오글거림은 역대 최고인 제노블1이었지만,
넓은 필드를 탐험하는 느낌이 들어서 길을 헤매이더라도 1과 크로스를 좋아했습니다.
이번 작은 굴라를 제외하고는 후반으로 갈수록 사이즈가 작아지고 선형적으로 바뀌는 점이 아쉬었습니다.
- UI와 미니맵
미니맵은 너무 작아서 아무 기능을 못하고 키우면 화면 정중앙에 띄어 화면을 다 가립니다...;;
첨보고 황당해서 웃었는데.. 너무 조악해서 신생 인디게임사에서 만든것처럼 보입니다.
UI구성도 전체 시스템을 이해 못한 사람이 만든것처럼 불편하고 중간중간 기획자체가 바꼈는지 일관성도 없습니다.
- 컷씬
제노사가 때도 비슷했는데... 참 열심히 잘 만들었는데 너무 길고 잦아서 게임 흐름을 끊을 때가 많았습니다.
대사와 연출이 클리셰 덩어리인 점도 있고요.
- 볼륨과 노가다
엔딩까지의 볼륨은 무난한 정도입니다. 이후 엔드컨텐츠 성격의 볼륨이 엄청난데..
보통 포터블 게임의 경우,
콘솔게임보다 플레이타임을 늘리려 여러 노가다성 요소를 넣는게 일반적이긴한데 제노블2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보통 RPG에서 동료 획득/육성은 스토리 진행에 따라 중간중간 노가다성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
제노블2는 획득/육성과정에 노가다를 너무 쪼개놔서 엔딩이후에도 새로운 동료를 얻기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합니다.
그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나서도 나나코오리같은 캐릭터는 이상한 용병단같은 시스템을 통해서만 육성해야하고
5~10분마다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용병단 멤버구성같은 세팅을 지원해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챠...
- 파티구성
많은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 좋은점이지만, 캐릭터 획득과 육성에 너무과한 노가다성으로 인해 오히려 단점이 됩니다.
드라이버/블레이드 설정때문에 그 수많은 캐릭터를 원하는데로 구성해주고 육성하기도 까다롭고
탱커/공격/회복 같은 롤과 드라이버 종속 요소때문에 이런 어려움은 더 가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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