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온으로 하궤를 플레이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섬궤4편까지 클리어를 해버렸네요.
개인적으로 일판 섬궤4가 나왔을 때
세라자드 결혼식에 대한 스포를 미리 당해버렸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노래하고 사진밖에 나오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하궤시절부터 등장하던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여러가지가 몰려오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궤적시리즈가 새로 나온다고 해도 플레이할지는 모르겠네요.
같은 방식을 고집하면 더 이상은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궤적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작품은 하늘의 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했고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신선했거든요.
나중에 스팀으로 한글패치가 나왔을 때 다시 플레이 해봤는데도 재밌더군요.
지금 다시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애거트 같은 놈팡이에게 티타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궤적 시리즈 내내유일하게 지지하지 않는 커플이었습니다.
티타는 잘 컸더군요. 애거트놈은 부들부들...
하지만 TC에서 이미 캐릭터 스토리가 전부 완결된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잘 지내내. 잘 되었네. 정도?
차라리 TC에만 등장해서 비중이 적었던 케빈들을 출현시켰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벽의 궤적은 오히려 섬의 궤적을 위한 떡밥으로 여러가지를 희생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셋 중에서 제일 별로였던 작품이기도 하고
아주 싫어하는 패턴이 굳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악당들이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봐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세상에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렇게 치면 악당놈들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들은 사연이 없습니까?
심지어 결사놈들은 섬궤에서 밝혀지게 된 거지만 극한의 즐겜충.
자신들이 꼴리는대로 진영을 갈아치우는 사이코패스 집단이라는 게 밝혀졌는데
누구 하나 제대로 처벌받는 꼬라지를 못 봤습니다.
다 살려내려고 그래. 무슨 닥터 K도 아니고...
그런데 무려 경찰 나으리들께서 하라는 체포는 안하고 악당들과 친목질이나 하고 있으니까 크로스벨이 그 꼬라지가 나는 거겠죠.
섬궤에서도 단 몇시간 동안이지만 세계대전급의 충돌이 일어났고
민간인 희생자는 적었다지만 수많은 군인들이 죽었고 휘말려버린 사람들은 셀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책임질 새끼들은 모조리 빠져나가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떠안고 전범새끼들은 떳떳하게 살아남은 꼬라지를 보고 있으니
제국의 어둠을 걷어내는 섬의 궤적이 아니라 적폐의 궤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전범의 궤적이라고 불러도 되고...
키아는 벽의궤적에서는 졸귀캐였는데
섬의궤적에서는 귀염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예전에는 가식 20% 본심 80%정도의 똑똑하지만 귀여운 내 딸이라는 기분이었는데
섬의 궤적에서는 일부러 가식을 떠는 캐릭터로 변해버린 거 같다고 할까...
티오는 벽의궤적이나 섬의궤적 양쪽 다 호감가는 캐릭터인건 사실인데
조금 지나치게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꼬맹이에서 OL급으로 역변했으니 흠좀무.
한글판에서 티식이라고 쓴 놈은 때려주고 싶습니다. 티돌이가 좋았는데...
아무런 성장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렌과 비교하면 캐릭터들의 성장이 좀 들쑥날쑥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애리는 그냥 공기 취급
벽의 궤적의 스토리는 섬의 궤적에서 완성된거나 마찬가지인데
과연 이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다루어졌는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후일담에서도 그냥 해방 -> 끝 -> 개꿀이라는 식으로 정리해버리고 말았으니까요.
뜬금없이 벽의 궤적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유나장군님께서 축지법 쓰신...아니, 크로스벨 이야기를 짊어지고 가고 있으니까
아무리 몰입하려고 해도 몰입이 되지를 않습니다.
이럴거면 뭐하러 떡밥들을 남겨놓고 벽의궤적 스토리를 미완으로 남겨버렸는지 모르겠네요.
그놈의 지오프론트는 한 번만 더 등장시키면 아주 그냥...
마지막으로 섬의 궤적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고통받았습니다.
4편에서는 1장 자체가 필요가 없었는데 플탐만 25시간...
죽일 놈들까지 모조리 끌어안고 가버리니까 캐릭터 세팅에만 몇 시간을 고통받았는지 모르겠네요.
린과 연애플래그가 확정되어 있는 캐릭터만 11명
거기에 뒤바리나 셀린, 클레어까지 가능성을 남겨버렸으니 14명...
원래는 한 캐릭터 일심단편으로 진행했는데
마지막에는 선택장애가 생기더군요.
다들 린이 좋아서 죽고 못살겠다는데
누구를 선택해도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겠구나...
특히 엠마는 한 번도 고려해보지 않았는데 연애 이벤트에서 자기 목숨까지 거는 모습이 안쓰럽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온천욕 이벤트에서는 그냥 대놓고 하렘.
이래놓고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네 어쩌네 지껄이면서 치마만 두르고 있으면 누구에게라도 직접거리는 린저씨는 극혐 그 자체.
솔직히 이 정도면 그냥 쓸데없이 눈치보지 말고 하렘 엔딩도 만들어두자. 팔콤.
무려 4편에 이어서 연애플래그를 만들어놓고 그 캐릭터와 꽁냥거리는 후일담 하나 만들어놓지 않은 것은 성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NPC들의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만들어놓은 것에 비하면 말이죠.
그러니까 히로인을 11명이나 만들어놓지 마세요. 팔콤.
실재로도 말만 히로인이지 구7반은 3,4편에서는 그냥 조연 NPC들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사놈들은 다음작품에서도 우려먹을 생각인 거 같은데...
솔직히 캄파넬라나 블루블랑은 이제 보기만 해도 토나올 거 같습니다.
맥번이나 마리아벨은 왜 살려서 보내주는지 1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이럴거면 아리안로드나 살려주지.
루퍼스놈도 살아남았어.
세드릭은 무려 결사에 가입해 버리시고...
살려주고 싶은 사람들은 죽여버리고 정말로 죽여야 하는 새끼들은 살려서 보냈으니
적폐, 아니 결사충들이 또 창궐하고 지랄하는 겁니다.
악당 하나 새롭게 만드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이렇게 바퀴벌레처럼 살려놓는지는 1도 모르겠네요.
사실 궤적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은 캄파넬라나 블루블랑이 아니겠습니까?
고정 성우하면 평생 한캐릭으로 먹고 살겠네...
철혈재상의 정체라던가 에이도스의 정체에 대한 여러가지 떡밥들이 등장하고 풀리기는 했지만
솔직히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은 그런 장대한 스토리나 세계관보다
정의가 승리하고 악이 패배하는 궤적시리즈였습니다.
그래도 차기작은 한글로 내주세요. 팔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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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섬궤4는 말씀하신대로 전쟁놀이하는 기분에 클리셰 남발 캐릭터는 더럽게많은데 죽은캐릭이 하나도없음 때문에 실망했지만 엔딩롤이 그동안의 답답했던 궤적이 전반부지만 완결되서 후련 섭섭 여운이 남아서 좋았네요 말씀하신대로 문제는 하궤 영궤까지 흑막이나 메인빌런들이 백면이나 요아힘같은 극악스러운 빌런에서 벽궤부터는 실은 좋은놈이었어로 범벅하고 시리즈빌런이었던 결사는 사실은 칠지보 가이드고 주인공파티랑 거의친구먹는수준이 되버린게 문제같네요 각본가인 타케이리가 문제인건지 궤적팀자체가 바뀐건지.. 다음작은 리부트 하는기분으로 대사,스토리부분에서 일신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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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영궤가 벽궤와 세트였죠 ㅎㅎ 저도 영궤까지는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아니, 결과적으로는 다 재미있게 하기는 했지만 말씀하신대로 패턴화되는 메인 스토리는 진짜 못봐주겠더라고요. | 19.03.16 14: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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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섬궤4는 말씀하신대로 전쟁놀이하는 기분에 클리셰 남발 캐릭터는 더럽게많은데 죽은캐릭이 하나도없음 때문에 실망했지만 엔딩롤이 그동안의 답답했던 궤적이 전반부지만 완결되서 후련 섭섭 여운이 남아서 좋았네요 말씀하신대로 문제는 하궤 영궤까지 흑막이나 메인빌런들이 백면이나 요아힘같은 극악스러운 빌런에서 벽궤부터는 실은 좋은놈이었어로 범벅하고 시리즈빌런이었던 결사는 사실은 칠지보 가이드고 주인공파티랑 거의친구먹는수준이 되버린게 문제같네요 각본가인 타케이리가 문제인건지 궤적팀자체가 바뀐건지.. 다음작은 리부트 하는기분으로 대사,스토리부분에서 일신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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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럴 필요 없어! 라는 대사만 들어도 모든 상황전개가 예측되는 건 너무 심했죠 ㅎㅎ | 19.03.16 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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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3.16 1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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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3D로 자리잡는데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평가도 좋으니까 차기작은 당연히 나오겠지만... 괜히 JRPG의 전통적인 발암 스타일은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19.03.16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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