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바리의 가슴이 커졌다.
좀 많이.
이 충격적인 현실을 본인 외에 처음 발견한 것은 오르카 보급창고에 초코바 뽀리러 갔던 알비스였다. 제 1종 부식박스를 뒤지다가 물자점검을 나온 안드바리에게 들킨 그녀는 에헤헤 하고 머리를 긁으며 변명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만 할 말을 잃었다.
"......"
"왜 말이 없어요, 알비스 언니? 이제야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시나요?"
"......"
믿기지 않는 광경에 변명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안드바리의 흉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다물지 못할 뿐.
"언니, 지금 어딜 보고 있어요? 입이 있으면 말을 해 보시라니까요?"
"...졌어"
"네?"
"커졌어..."
"뭐라고요?"
"안드바리가 커졌어어어어!!!"
그 '커졌다'는 게 뭘 말하는지는 명약관화했다. 알비스의 흉부지방도 그다지 작지 않은데, 지금 안드바리의 그것은 그 알비스를 압도할 정도였다. 멸망 전 시쳇말로 '찌머크', 그 자체였던 것이다. 알비스는 마치 봐선 안 되는 것이라도 본 것마냥 뒷걸음질치다가, 결국 겁에 질려(?) 막무가내로 보급창고를 뛰쳐나갔다.
"아! 언니 어딜 가요! 거기 서요!"
알비스는 그 요구에 따를 수 없었다. 세계의 인과율이 어그러진 것 같은 그 광경에, 그리고 이유 모르게 상처받은 자존심에. 충격받은 그녀는 초코바를 챙기는 것조차 잊은 채 황망하게 오르카를 내달렸다. 그 뒤를 군수품 횡령죄를 추궁하려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군수과장이 쪼르르 따라갔다. 아니, 그녀의 두 다리는 '쪼르르'긴 한데, 상체는 '출렁출렁', 그것도 굉장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출렁출렁이어서 알비스는 뒤를 돌아보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정말 압도적인 가슴이다. 알비스조차 뒤돌아보기 두려울 만큼.
"아코야!"
헐레벌떡 뛰어가던 알비스는 급하게 코너를 돌다가, 사령관과의 전술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멸망의 메이와 그만 부딪힐 뻔했다. 그 바람에 알비스보다 키가 작고 가벼운 메이는 하마터면 뒤로 발라당 넘어갈 뻔했다. 그런 그녀를, 늘 입 험하고 틱틱거리긴 해도 시실은 누구보다도 충직한 그녀의 부관이 받아주었다. 나이트앤젤은 타 부대의 일개 대원이 저지른 이 무례함에 약간 언성을 높였다.
"하아, 무슨 일입니까. 우리 대장님도 계신데 난리 좀 그만 피우...."
"아! 잡았다 언니! 이젠 도망 못 가요!"
"끄르륵"
안드바리가 그 흉악한 볼륨의 가슴을 파도처럼 철썩이며 달려왔다. 다음 순간, 익스큐셔너를 정면에서 마주할 떄도 눈썹 하나 꿈틀하지 않던 그 나이트앤젤이 순식간에 침몰했다. 입에 거품을 물고, 자신의 없는 가슴을 부여잡고 발작하듯이 쓰러지며.
"꺄아아악! 나애애애앤앵!!!"
화들짝 놀란 메이가 널브러져 버린 나앤의 어깨를 붙잡고 애타게 흔들었지만, 늘 메이가 든든하게 의지하던 그녀의 부관은 입에서 "니미 씨1발...니미씨1발 진짜...." 이라는 한 단어만을 뇌까린 채 그대로 졸도해버렸다. 동공을 심하게 떨며 팔다리를 움찔움찔하는 게 별의 아이라도 본 것 같았다.
"어, 얘들아, 무슨 일이야? 안드바리? 여기서 뭐...."
이 소란에 사령관실을 나온 사령관 역시 알비스나 나이트앤젤과 비슷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뭐랄까, 그가 오르카에서 거대한 가슴들을 보는 거야 일상이지만, 이건 있어선 안 될 걸 본 기분이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지만, 비유하자면 똑부러지고 건실하며 순수했던 딸내미가 어느 날 갑자기 음탕한 양아치 흑갸루가 되어버린 걸 보는 아버지 같은 기분이랄까. 가슴 큰 것이 안드바리의 죄는 아니지만, 사령관은 그만 인지부조화가 오고 말았다. 겨우 정신줄을 부여잡은 그의 입에서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절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이 사태의 유일한 용의자에 대한.
"드악터어어어---!!"
...
"아하하...미안미안"
닥터는 어색하게 웃으며, 마치 멸망 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사과하듯이 두 손을 합장하듯 모았다.
"됐어요...멋도 모르고 마신 제 잘못도 있고."
정작 가슴이 커진 당사자인 안드바리는 그다지 화나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놀란 건 사실이었다. 침대에서 눈을 뜨고 바닥에 발을 디뎠는데 자기 발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이란.
사건경위는 이러했다. 어제 신형 모듈의 개발 및 생산문제로 안드바리는 오르카 군수보급계 대표로 080 연구실을 방문했었다. 닥터가 연구중인 첨단 모듈의 생산라인 문제로 그녀와 논의하던 중, 닥터는 사령관의 호출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연구실 의자에 앉은 채 닥터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안드바리는 문득 목이 말랐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녀는 회상했다. 닥터를 만나기 전에 스틸라인 쪽 최선임 실키랑 식량 분배 문제로 목에 핏대 세워 가며 논쟁하고 왔으면 목이 마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극심한 갈증을 느끼는 마침 옆의 탁상에 뭔가가 담긴 머그컵이 하나 놓여 있었다.
"......"
오해를 풀기 위해 부연설명하자면, 안드바리가 경솔한 성격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보급계답게 그녀는 꼼꼼하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똑부러진 성격이다. 그리고 온갖 기기묘묘한 물건과 물질들이 여기저기 나동그라져 있는 닥터의 실험실에서는 지나가는 먼지 하나도 의심해야 한다는 걸 안드바리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그녀는 목이 너무 말랐고, 머그컵 안의 액체는 무색, 무취,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결정적으로, 거기에는 아직 쓰지 않은 새 빨대가 꽂혀 있었다. 마셔도 되는 물건이란 의미다. 어쩌면 닥터가 그녀에게 대접하기 위해 거기 놔 둔 건지도 모른다...안드바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머그컵을 집어들었다. 뭐, 자길 위해 준비한 게 아니면 나중에 오르카 자판기에서 하나 뽑아다 주면 되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며.
"그러니까 정확히 제가 먹은 게 뭐에요?"
"음, 그니까 그건 내가 성장약 EX라고 이름붙이고 실험하던 건데..."
어쩐지 어젯밤에 잘 때 가슴이 끔직하게 가렵고 어깨가 무지 결리더라, 고 안드바리는 속으로만 투덜거렸다.
"내가 마셔볼려고 빨대 넣어두고 나간 건데, 그걸 너가 먹을 줄은 몰랐네...아하하...본의 아니게 실험체로 써서 미안해"
"...진짜로 의도 안 한 거 맞죠?"
닥터가 반쯤 의도적으로 거기 놔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실제로 닥터는 그런 짓을 할 만한 장난꾸러기 매드 사이언티스트기도 하고). 하지만, 안드바리는 리앤 같은 추리왕도 아니고 거기서 더 깊게 파고들지는 않기로 했다. 아무튼 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그렇게 항소심(?)을 포기한 그녀에게 닥터가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내가 먹은 성장약의 수정판이니까 아마 하루, 늦어도 사흘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닥터 자신이 마셨던 성장약도 그랬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급성장한 부위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직까지 성장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은 개발하지 못했다. 즉 며칠 지나면 아무런 이상도 아무런 후유증도 없이 원상복귀될 것이다.
"하지만 가슴만 커질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도한 게 아니라고요?"
"아니야! 진짜 왜 가슴만 커진 거지? 영양 배합이 잘못되었나?"
안드바리는 아아주 의심스럽다는 시선을 거두질 못했다. 뭐, 아주 엄밀히 말하자면, 실제로 가슴만큼 인상적이진 않지만 키도 사알짝쿵 커지긴 했다. 어찌 보면 다행인 일인데,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키가 아주 약간이나마 위로 자라지 않았더라면, 그 작은 몸에 부조화스러울 정도로 커진 가슴 때문에 안드바리는 걷는, 아니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을 것이다. 사실은 조금 전 알비스 쫒아다닐 때도 자기 가슴 출렁거리는 것 때문에 몸이 조금씩 휘청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한 짝이 머리보다도 커져버린 가슴에 비하면 키의 증가는 그야말로 미미했고, 그 바람에 안드바리는 몸의 무게중심이 무너질 정도였다. 이쯤 되면 자신이 가슴을 매달고 다니는 건지 가슴이 자신을 끌고 다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거기까지 생각이 마치자 안드바리는 조금 불만스럽게 자신의 무식하게 풍만해진 가슴을 주물러 보았다. 남자가 보기엔 굉장히 야한 행동이라 닥터가 마시던 커피를 - '그새 어디서 저런 음탕한 행동을 배운 거지?'라고 생각하며 - 푸웁하고 뿜었지만, 안드바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 성인형 바이오로이드들이 커다란 가슴을 달고 다니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커다란 가슴을 가져 보니....
....이거, 상당히 불편하다.
...
가슴이 커졌든 말든 안드바리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군수과장이고 오르카 보급위원회의 일원이며 따라서 오르카를 오가는 모든 물자의 출납을 감독해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어쨌든 가슴이 커진 게 그녀가 일하는 데 딱히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착각이었다. 이런!
"......"
안드바리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이 상황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투덜대는 것조차 잊었다.
이건 예상 외다. 가슴 때문에 패널을 쓸 수 없게 될 줄은 말이다. 평소대로의 자세로 패널을 드니 가슴이 패널 위에 떡하니 얹어졌다. 가슴에 가려 패널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화면은커녕 패널을 든 자신의 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널은 작동했으니, 안드바리의 풍만한 가슴을 인식하고선 지 혼자서 요란하게 오류 메시지를 띄우고 있었다. 너무 무거운 물건으로 화면을 압박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의연하게 패널을 든 팔을 내뻗었다. 그러자 이제 화면은 시야에 들어왔지만, 이제는 거기다 뭘 적거나 입력하는 것이 불편해졌다. 그렇다고 가슴 위에 얹자니 그건 또 그거대로 불편하고....투덜거리면서 그녀는 결국 몸을 돌려가며 패널을 보고 적는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그 막강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가슴이 흔들려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는 건 덤이었다. 아니, 무게중심이 상체에 몰리니 심지어 간단한 걷는 동작마저도 엄청 불편하다....그....꼭지가....쓸리기도....하고.....
'브래지어란 게 이렇게나 불편했구나'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원래의 안드바리에게는 브래지어가 없었다. 급작스럽게 커진 그녀의 가슴을 감당하기 위해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가 모두 모여 부대의 막내(지만 계급은 사실 레오나 다음)를 위해 맞는 브래지어를 찾았지만, 옷이란 게 원래 그렇듯이 남의 옷이 자기에게 딱 맞는 경우는 잘 없는 법이다. 그나마 님프의 것이 얼추 맞아 쓰고는 있었지만 역시 자신의 가슴형태에 딱 맞지는 않아 아주 편하지는 않았다.
'어른들은 이걸 맨날 달고 다닌다는 걸까'
안드바리는 이런 걸 하루 종일 그리고 평생 달고 다녀야 하는 자매들, 아니 나아가 오르카의 찌찌괴물들에게 존경심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리고 불편함 속에서도 노련하게 부품박스 수를 세어 빈틈없이 기입하는 그녀 앞으로 사령관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아, 사령관님."
마침 그녀는 사령관에게 보고할 게 있었다. 그녀는 쪼르르, 달려가 사령관에게 착 달라붙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꼭 아빠에게 앵기는 귀여운 어린 딸내미처럼 보일 만도 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안드바리는 귀여울지는 몰라도 세상 물정 모르는 코흘리개 꼬맹이는 아니었다. 아무렴.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군수과장이 얼마나 꼼꼼한데.
"읏...!? 안드바리?"
"마침 잘 오셨어요. 이걸 좀 봐주셔야겠는데요. 특수 대체 코어의 재고가...."
"으...응...."
"저기, 제 말 듣고 계세요?"
"으...응...드, 듣고 있지, 물론."
그러나 그 '꼼꼼한' 군수과장을 대하는 사령관의 태도가 어쩐지 이상했다. 안드바리는 순간 또 이 사령관이랑 양반이, 충동을 못 이기는 인간의 본성을 못 이기고, 그새 그녀 몰래 자원을 탕진한 건가는 불길한 의심이 들었다. 안 그래도 요새 적자인데 그러면 나 진짜 사령관님 바보똥개!하고 울어버릴....
하지만 안드바리의 본능 - 수없는 사령관의 제조폭사와 유산깡 만행으로 단련된 - 은 뭔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건...자원을 탕진한 후의 그 특유의 허탈한 뿌듯함(?) 내지는 식어버린 허망함(?) 같은 감정이 아니었다. 결국, 사령관이 왜 이러는지 파악하지 못한 안드바리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어, 그러면 설명 계속할게요. 요즘 대체코어의 수급, 재고, 그리고 소모가 너무 불균형...제 말 듣고 계신 거 맞죠? 왜 자꾸 딴 데 보세요?"
사령관이 자꾸 시선을 피한다. 자원을 탕진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면 왜 이러는가? 사령관은 안드바리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이 보였다. 대체 왜 이러시지?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의 의문 앞에 마침내 사령관이, 그녀를 배려하고 싶다는 듯이 조심스런 태도로 입을 열었다.
"저...저기 안드바리"
"네?"
"그....조금만....떨어져 주면...안 될까?"
"????"
왜지? 나한테 뭐 냄새라도 나나? 혼란에 빠진 안드바리 앞에서 사령관은 여전히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평소처럼 안드바리가 사령관의 주의를 끌기 위해(키가 작아 눈에 잘 안 띄는 그녀는 사령관에게 보고할 때 종종 그래야 했다) 마치 어린 여자아이가 아빠 다리에 밀착하듯이 기대어 있는.....데?
"저기, 음, 푸..푹신해서 말야..."
안드바리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그 풍성하게 탐스러운 가슴이, 하필이면 사령관의 허리춤에 한껏 눌려 있음을. 참으로 끝내주는 중량감을 자랑하며 밀착해 있음을. 자신이 지금껏 이야기하면서 무심코 그걸 사령관의 허리에 대고 문지르고 있었음을.
안드바리의 얼굴이 화아아아악 새빨갛게 붉어졌다. 이건 진짜 예상 외다. 패널 이상으로 상상하지 못한 문제다.
'나, 난, 그, 그냥 평소대로 사령관님께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안드바리는 변명을, 그게 아니라고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평생 경험해본 일이 없는, 저질러본 적도 없고 저지를 일도 없었고 사실은 원래 저지를 수도 없는 실수에 그저 어버버 입술만 꼼지락댈 뿐이었다.
"그, 그, 그, 사령관님, 이건 진짜 이런 게 아니라..."
"아아. 알어. 그....안드바리는...조금 더 자기 몸 상태를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사령관은 그저 그렇게 어물쩍 말하고선 슬쩍 물러났다. 당황한 건 그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오르카에서 커다란 가슴을 보는 게 처음인 건 당연히 아니다. 괴물 같은 가슴들 천지인 이 잠수함에서 사령관은 자신이 '찌찌짱커'에 꽤나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과 안드바리의 가슴은 별개라는 걸, 그는 조금 전에 그녀가 아무 생각 없이 자신에게 밀착한 순간 깨달았다. 똑같이 흉폭한 가슴이라도 성인이자 성적 대상으로 인지되는 이들의 가슴과, 거의 딸아이 같이 인식되는 어린아이의 가슴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보통 사령관에 대한 그러한 가슴들의 공격은 주로 그의 상체로 다가왔다. 성인 바이오로이드들의 키가 대충 그 정도니 아무리 해도 평소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배 아래로 '슴가'의 자극에 당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메이가 참전했다면 얘기는 좀 달라졌겠지만, 그 빨간머리는 지금 사령관 손도 못 잡는 상황이니 논외로 하자). 하지만 안드바리는....그녀의 가슴 높이는 정확히 사령관의 허리 약간 아래를 노려왔다. 완전히 예상 못하고 무방비인 그곳을 향해. 안드바리가 아무런 자각 없이 무심코 자신의 가슴을 사령관의 허리춤에 대고 비비자 사령관은 - 그 자신이 한 건 아무것도 없음에도 - 딸내미 같은 아이에 대한 의미 모를 죄악감까지 느꼈다.
"그..커흠, 계속 일 보도록 해. 나...난 그만 가봐야겠어"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 하고서 물러나는 사령관을 망연히 바라보며, 부끄러워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고, 안드바리는 불만 가득히, 투덜거림을 잔뜩 담아, 딱딱하게 굳어가는 얼굴 아래 마음 속으로만 절규했다. 자신의 이 원망스러운 가슴을 향해.
'진짜, 이거, 너무 불편해!!!'
<계속: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9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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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러분 저는 페도가 아닙니다.
1.
그림 출처는 '갧갬'님입니다(출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1683544) 짤을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짤 소재로 짧게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1-1.
1) 중간에 나온 메이의 나애애애애앤앵 하는 절규는 JAZZ JACK님의 짤에서 봤습니다.
2) 나이트앤젤이 기절하면서 니미씨1발하는 건 예전에 정열폭발(dickbomber)님이던가? 어느 만화에서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군요 ㅎㅎㅎ
2.
계획상 이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끝납니다. 이거 끝나면 다른 재미난 떡밥이 없다면 트리아이나 이야기를 써볼 생각이어요.
(IP보기클릭)1.235.***.***
타겜얘기긴 합니다만 전전주에 바리 단편 보고 그단어가 절로나왔죠
(IP보기클릭)223.39.***.***
C구역이라고요? 안되겠군요. 병실을 만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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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5.176.***.***
제목 떄문에 안누를수가 없었습니다...크흑..
(IP보기클릭)58.227.***.***
안드바리는 사실 메이의 딸이었던걸까요. 키와 가슴을 보면 그쪽 유전인거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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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떄문에 안누를수가 없었습니다...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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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써옿고 보니 매우 유혹적인 제목이었나 보군요 ㅎㅎㅎㅎ 바로 윗 훈훈한 안드바리 이야기와는 다른 개그성 이야기라 또한 갭이.... | 21.04.19 0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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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바리는 사실 메이의 딸이었던걸까요. 키와 가슴을 보면 그쪽 유전인거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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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짤 그리신 분의 의도는 별 생각 없이 거유 안드바리를 그려보자! 였던 거 같지만요. | 21.04.19 02:24 | |
(IP보기클릭)221.142.***.***
스마트조이 다음은 안드바리 성장약스킨입니다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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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ㅇㅈ 솔직히 안드바리가 성장약 마시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 21.04.19 0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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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 치고 아닌 적이 없었지요 근데 저라도 저 사령관처럼 심히 당황했을 듯 합니다
(IP보기클릭)1.235.***.***
거듭 강조하지만 저는 페도가 아닙니다. C구역에 놓고오먼 놓고왔지 성적으로 보진 않는다구욧 | 21.04.19 08:44 | |
(IP보기클릭)223.39.***.***
기숙사안지박령
C구역이라고요? 안되겠군요. 병실을 만들어주마. | 21.04.19 10:06 | |
(IP보기클릭)2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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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겜얘기긴 합니다만 전전주에 바리 단편 보고 그단어가 절로나왔죠 | 21.04.19 08:53 | |
(IP보기클릭)182.225.***.***
(IP보기클릭)147.46.***.***
| 21.04.19 12:28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211.44.***.***
왜 이거에 제가 답글을 안 달았지... 0번 이야기가 설득력이 없다뇨. 전 거유누님이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은 C구역에 놓고오면 놓고왔지 성욕울 느끼진 않는다구욧 성장약 떡밥은 언제든 나오지 않을까요? 안 쓰일리는 없는 떡밥이라... | 21.05.01 02:5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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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추종자
테에엥~닥터에몽! | 21.05.01 02: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