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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쿠하'님의 허락 하에 저 게시글의 짤을 소재로 소설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쓰면서 여러 훌륭하신 그림그리시는 분들의 그림들로부터 많이 영향받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감사하게도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좋겠네요.
제가 개인 일정이 생겨서(네...대학원의 삶이란 게 이러합니다 여러분...) 3편은 다음 주에 가능할 듯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전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77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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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동물 유전자가 들어갔고 그래서 가끔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동생들을 다루는 게 늘 쉽지만은 않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매들은 대체로 리리스의 말을 잘 들었고, 설혹 컴패니언끼리 싸우는 일이 있어도 그녀 선에서 정리가 되었다. 주인님 눈 앞에서 서로 몰어뜯고 할퀴어가며 싸우는 상황만 아니라면 말이다.
‘내 탓이야’
그녀는 자책했다. 포이가 만들어지자마자 업무에 투입시키는 게 아니었다. 자매들끼리의 관계를 확실히 정하고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을 정해 준 다음에 뭐라도 시켰어야 했다. 먼젓번에 들어온 스노우페더가 너무 말 잘 듣고 얌전한 착한 아이라 리리스가 너무 안이했던 것이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주인님 앞에서 컴패니언즈의 추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고, 주인님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옆 선실의 다른 메이드 팀인 페어리가 손가락질하며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실수는 실수고, 그걸 어떻게 수습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그리고 사실은 그게 지금 리리스가 머리를 감싸쥐게 만든 진짜 이유였다. 오르카 안을 한동안 끓어오르게 만든, 사령관실의 그 대사건 - 그 사람 좋은 콘스탄챠가 리리스에게 호통을 치고, 온 오르카의 웃음거리가 되고, 몽구스 팀으로 경호팀을 대체하자는 청원서가 올라오고 리리스가 다른 부대장들 앞에서 고개를 못 들게 만들어버린 - 이후로, 더 갑갑하게도 두 고양이 사이의 감정의 골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야, 경호원들끼리 서로 믿지 못하고 싫어해서야, 경호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왜 제가 주인님의 경호를 맡지 못하는 거죠, 언니?”
페로가 이렇게 자신에게 항의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 늘 자신의 말을 잘 듣는 - 때로는 지나치게 스스로를 억제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 페로가 그녀에게 이렇게 대들 듯이 따지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페로는 자숙해야 해요. 주인님 앞에서 그 꼴을 보였잖아요”
“하지만 걔는 지금 경호에 투입되었잖아요! 제가 그 깜댕이보다 못하다는 건가요!”
멸망 전이었으면, 그리고 이게 바이오로이드가 아니라 인간끼리의 일이었으면 인종차별로 잡혀갈만한 단어다. 하지만 또한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합리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똑같이 문제를 일으켰는데 한 명은 업무에 투입되고 한 명은 자숙명령을 받았으니. 리리스는 한숨을 쉬고선,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고 페로가 듣기 싫어하지만 또한 어쩔 수 없는 이유를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이 걔가 좀...건방지고 버르장머리 없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실력은 확실하잖아요?”
뚝. 따지려던 페로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리리스는 그게 페로가 승복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단분자 클로를 반납당한 손이 하얗게 되도록, 꽉 악물어진 주먹이 덜덜 떨리고 있었으니까.
“결국...결국 능력만 있으면 된다 이 얘긴가요”
“......”
“능력이 전부인가요. 정말 그게 컴패니언즈의 전부인가요”
“......”
“늘 이야기하셨잖아요. 중요한 것은 주인님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그게 컴패니언즈의 자격이라고.”
“.......”
“언니. 걔는 주인님을 위하지 않아요. 주인님을 위험에 빠뜨릴 거라구요.”
리리스는 정신적으로 또 한번 한숨을 쉬었다. 이것은 질투심에서 나오는 모함일까. 아니면 진짜 충심에서 나오는 발언일까.
“뭐..그럴지도 모르지요. 그 아인 세상일을 장난으로만 생각하고, 맨날 주인님에게 장난이나 치려 하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문제없잖아요”
타이르듯 페로를 다독인 리리스는 지도를 가리켰다.
“주인님이 답사 나가신 곳은 안전이 확보된 구역이랍니다?”
“......”
“아르망 추기경이 안전하다고 확답했죠. 이틀 전에 스틸라인이 지나간 구역이거든요. 그저 자원을 수집할 가치가 있는 곳인지 확인하러 가신 것뿐이죠. 그래서 경호원도 포이 하나만 붙이고 가신 거고요”
사령관이 경호원 하나만 요구했다. 하기야 경호원들을 모두 대동하고 우글우글 몰려갔으면 오히려 이동에 불편했을 것이다. 괜히 철충들의 눈에 들킬 우려도 있고. 컴패니언즈의 경호근무 순서에도 차질이 생길 터다, 사람 좋은 사령관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했다. 저한테는 좀 지워주셔도 될 텐데, 하고 리리스는 생각했지만, 뭐 그 점도 그녀가 사랑하는 주인님의 매력 아니겠는가.
“하지만, 하지만 왜 포이죠? 펜리르도 하치코도, 그리고 스노위도 있었어요. 펜리르와 스노위도 실력은 포이에 뒤떨어지지 않잖아요”
“그만 해요, 페로. 알잖아요?”
페로는 다시 한 번 입을 다물었다. 안다. 오르카 내에서 땅에 떨어진 컴패니언즈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명예를 실추시킨 그 당사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실은 그래서 리리스가 안전한 것이 확실한 이번 임무를 일부러 포이에게 맡긴 것이기도 했다. 이번 임무에서 임무를 (그것도 혼자서) 훌륭하게 수행한다면, 포이의 평가도, 그리고 컴패니언즈의 평판도 조금이나마 회복되리라.
“너무 부루퉁해 하지 말도록 해요. 다음번 임무는 페로에게 줄게요. 거기서 주인님을 멋지게 경호하면 되는 거죠. 알았죠?”
큰언니답게 리리스는 페로를 다독였다. 그래, 어떻게든 두 고양이 사이를 화해시키려면 일단 이렇게 둘을 얼러 주면서, 일감을 적절히 분배하고, 당분간 서로 마주치지 않게 임무를 조율해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주인님 경호하랴, 리제랑 아웅다웅하라 바쁘고 피곤한 차에 일이 더 붙은 셈이지만, 그래도 맏언니니 그 본분을 다해야 하리라.
“무슨 말씀이신진 알겠어요. 언니, 그래도 전 불안해요. 포이 걔를 믿을 수도, 좋아할 수도 없구요”
“걱정하지 말아요. 별다른 일 없을....”
“경호실장, 지금 어디 있죠!?”
갑자기 패널에 아르망의 급박해 보이는 얼굴이 떠올랐다. 리리스와 페로는, 언제나 완벽에 가까운 예측능력을 자랑하고 그래서 놀라거나 당황할 일이 거의 전혀 없는 아르망이 그렇게 강렬한 패닉에 빠진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 아르망 양. 오르카 함교에서 대기중이에요. 무슨 일...”
“폐하와, 폐하랑 지금 같이 있나요?”
늘 예의바른 추기경이 대놓고 다급하게 리리스의 말을 자르자 리리스는 무례함보다는 오히려 당황함을 느껴야 했다.
“아뇨. 추기경께서 더 잘 아실 텐데요. 주인님은 오늘 안전지역으로 자원 답사를 나가셨....”
“안전 지역이 아니에요!!!”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비명에 가까운 아르망의 외침에 리리스 역시 정신적으로 비명을 질러야 했다. 뭐라고?
“와쳐가 보내온 지리정보에 오류가 있었어요. 스틸라인이 소탕한 지역은 그 옆 지역이에요.”
“뭐라고요?”
“주어지는 정보가 잘못되었으니, 제 예측도 틀릴 수밖에 없죠. 지금 폐하가 위험에 처할 확률은 100%에 한없이 가까워요!”
“대체 무슨 소리에요, 추기경, 추기경?”
“거긴 며칠 전까지 격전지였어요. 스틸라인이 교두보를 확보한 지역만 안전하다고요. 그 주변 지역은 철충들 구역이에요!”
“그럼 빨리 주인님께 연락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 정말 진귀한 일이다 - 아르망의 얼굴이 패널을 가득 채웠다. 거의 패널을 붙잡고 코에 박을 듯이 머리를 갖다댄 게 분명했다.
“늦었어요! 무전이 안 된다고요! 레이더도 먹통이구요! 그 지역 철충들이 재머를 가동시킨 게 분명해요. 경호실장, 이게 무슨 의민지 알겠어요?”
리리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철충들이 자기 구역에 재머를 뿌렸다.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했다. 바깥에서 볼 수 없게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들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놈들은 지금 인간이 자기들 손아귀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 그 말씀은 지금....”
“급해요! 경호실장, 지금 폐하 옆을 경호하는 인원이 몇 명이죠? 지금 누가 폐하를 지키고 있어요?”
리리스와 페로의 얼굴이 더 하얘질 수 없을 만큼 시체같이 변했다.
...
나무가 우거진 수풀 속 바위 아래에서, 사령관은 낭패를 지은 표정으로 벌개지는 자신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피가 번져간다.
‘이건 예상 외인데.’
정말로 예상 외였다. 물론 사령관은 자기가 직접 나서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맨몸으로 철충들과 드잡이질을 하는 자1살적인 취미를 가진 건 아니었다.
‘생각보다 일이 커지는데’
원래는 그저 단순히 이 지역을 일시적으로 점거할 가치가 있는지만을 알아보기 위한 현지답사에 불과했다. 사령관이 아는 한 여긴 스틸라인이 점거한 지역이었고, 그래서 철충이 나타날 리가 없었다. 따라서 그는 대단히 안전하게 지역을 쓱 둘러본 후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사실상 산책 다녀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어째 주위에 스틸라인 대원들이 한 명도 보이진 않았지만, 사령관은 그려려니 했다. 자기가 온다고 마리가 전 부대를 동원해서 환영화 같은 거라도 준비해서 맞이했다면 오히려 사령관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냥 자기 일 잘 하고 있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나무 사이로 나이트 칙들과 팔랑스들이 튀어나오면 안 되는 일이었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지’
사실 반쯤은 곤란에 처한 리리스를 도와주려는 생각도 있었다. 포이가 혼자서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데 성공하면, 요즘 땅이 꺼져라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리리스도 조금은 고개를 들 수 있을 테니까.
솔직히 사령관은 그 자존심 센 리리스가 그렇게 풀죽어 다니는 모습이 좀 안쓰러웠다. 컴패니언즈가 잘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고 리리스가 할 말이 없긴 했지만, 그리고 사실 평소에 타부대에 대해 그녀의 태도가 좀 거만했던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상냥한 콘스탄챠가(오르카 내 메이드장으로서) 애들 관리 못 하냐고 다른 부대장들 보는 앞에서 호통을 치고, 컴패니언즈 대신 몽구스 팀에게 경호임무를 맡기라는 투서가 올라오고, 사령관 앞에서 같은 부대 자매끼리 추하게 싸웠다는 점으로 온 오르카 내에서 비웃음거리가 된 이후로 리리스의 얼굴에서는 그늘이 가시지 않았다.
사령관은 그간 리리스가 안이하긴 했어도, 그렇다고 컴패니언즈 전체가 그렇게 풀죽어서 축 처져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실은 일부러 이렇게 쉽고 안전한 작전을 골라서,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고 했던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위험까지 감수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령관은 슬쩍 그들이 은신한 바위 건너 바깥을 바라보았다. 숲 속이 온통 붉게 빛나는 불빛들로 번쩍번쩍했다. 척 보기만 해도 엄청난 수의 철충들이 몰려온 게 분명했다. 아마 이 주변 지역의 모든 군세가 다 몰려온 것 같았다.
‘무리도 아닌가’
사령관은 쓴웃음을 지었다. 철충들은 인간을 사냥한다. 그리고 인간을 거의 전멸시키고 60여년동안 인간을 발견하지 못 한 이 때, 최후의 인간이 여기 나타났다. 어찌 먹음직스럽지 않겠는가?
‘60여년만에 리젠된 희귀 정예몹 잡으러 몰려온 게이머들 같구만.’
그는 여기 오기 직전에 플레이했던 스틸라인 온라인을 떠올렸다. 아마 철충들 입장에선 자신이 노다지 같은 희귀몹이겠지. 놈들은 오르카의 바이오로이드 저항군의 리더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자가 자신들의 손아귀에 들어온 지금, 놈들이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려 할 리가 없겠지.
“주인님, 괜찮으세요?”
“아직은. 포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포이는 부상당한 사령관 옆에서 안절부절못했다. 그녀 역시 이런 상황을 예상한 건 아니었으므로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녀는 사령관과는 달리 철충 여럿을 손쉽게 쓰러뜨릴 힘이 있었지만, 능력이 있는 것과 우발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응하는 건 별개다. 언제나 느긋하고 여유만만하던 포이가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 그 상황에서도 사령관은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침착해. 경호원이 나보다 더 당황하면 어떻게 해.”
“으.....”
포이도 원래 이 임무가 거의 요식행위에 가까운, 그저 산책이나 다름없는 경호임무라고 알고 있었다. 사실 그래서 단둘이 정찰을 나왔을 시점부터 이미 그녀에게 경호는 안중에도 없었다. 어쩐지 사령관과 그녀를 맞이해야 할 스틸라인의 간부나 병사들이 코빼기도 뵈지 않는 건 이상했지만, 오히려 포이에게는 더 잘 된 일이었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사령관이랑 장난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여기서 사령관과 신나게 즐기고 놀 생각이었다. 가능하다면...다분히 음란한 장난도 말이다. 회고하는 건 고양이의 특기도 아니고 취미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녀는 어쩌다가 자신들이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돌이켜보았다.
...
“주인님? 절 쓰다듬어 주시기 전까지는 아-무데도 못 가요~”
아무리 쉽고 안전한 정찰임무라도 일단 둘러는 보아야 하니 수색을 나가려는 사령관의 앞을 포이가 막아서며 요염하게 웃었다. 사령관은 그 웃음에 따라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얘가 이럴 거라고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만...
“포이야, 그래도 일은 해야지”
“냐-앙 싫어요. 포이는 주인님이랑 기분 좋은 거 할래요~”
“일단 일부터 하고 얘기하자.”
“냐하핫, 주인님, 기분 좋은 거 잔뜩 해요~”
쉬운 일이라고 해도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아무 할 일도 없다는 것도 아니다. 사령관은 자꾸 앵겨오는 포이를 무시하고 일단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스틸라인의 보고대로라면 근처에 버려진 인간의 산업시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계획대로라면 먼저 고지에 올라 그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리고 주변에 다른 것이 없는지 둘러보아야...
“흐익!”
사령관이 자신을 무시하자 포이는 그대로 사령관의 허리를 껴안고 육탄 돌격을 해왔다. 사령관은 그만 균형을 잃고 부드러운 흙바닥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포이도 사령관이 상처입지 않을 걸 알고서 그런 거지만, 어쨌든 경호원다운 행동은 아니다.
“저....포이야?”
“하아...하아...주인님, 저, 이제 못 참겠어요, 냐아”
으음, 내 생각보다 더 제멋대로인데.
“같이 놀아주세요.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잖아요, 죽을 정도로 기분 좋게 해 드릴 테니깐...같이 놀아요, 네?”
고양이마냥 사령관의 배 위에 올라탄 그녀는 사령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커다란 가슴으로 이끌었다.
“어떠세요? 제 자랑인 가슴, 한번 같이 갖고 놀아보고 싶지 않으세요?”
사령관도 남자고, 뭐 그 큰 걸 보고 아무 생각도 안 든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는 일단 해야 할 일을 먼저 한다는 주의였고, 그래서 뭘 하든 일단 할 일부터 하자고 말하려 했다. 그 때였다.
사령관 위에 올라탄 포이의 등 뒤로 붉은 빛이 번쩍였다.
“......?”
사령관보다 감각이 더 뛰어난 포이도 뭔가가 다가온다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움찔, 한 그녀는 천천히 사령관의 배 위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사령관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될 흉물스러운 것들이 그와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철충...? 어떻게 여기에? 아직 남아 있었다고?”
“냐하, 이게 철충?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
사령관은 포이의 몸이 작게 떨리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것은 공포나 두려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호기심이었다. 그녀 안에 좀 과하게 내재된 고양이의 본능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녀를 이끈다. 그리고 호기심은 늘 그녀를 흥분시키고, 흥분한 그녀는...
...
‘음, 인상적이긴 했지’
그는 피가 멈춰 가는 어깨를 주무르며 생각했다.페로랑 싸울 때에도 느꼈지만, 반사신경과 유연함이 뛰어난 포이는 상처를 입는 일이 거의 없었고, 그건 철충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사령관의 어깨가 이렇게 피를 철철 흘리는 모양새가 된 게 포이의 전투능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다, 정반대다. 포이는 철충 앞에서 겁먹지 않았다. 포이의 본능은 철충을 처음 보는 신기한 장난감 정도로 취급했다.
...
포이는 다른 컴패니언즈들과 달리, 사령관보고 물러서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일단 새로운 것을 보고, 그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이 그녀의 몸 속에서 흥분을 끌어올려낸 순간, 그녀의 눈에는 오직 이 철충이라는 새 장난감만 보였다. 이 순간, 사령관은 그녀의 안중에서 아예 벗어났다.
“냐아아아-”
씰룩, 씰룩, 포이는 엎드렸다. 그리고, 다가오는 여러 대의 철충들 - 주로 칙과 팔랑스 - 들을 눈도 깜빡 안 하고 주시하면서 규칙적인 템포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포이 같이 흉폭한 몸매를 가진 바이오로이드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자 남심을 홀리기 딱 좋은 음탕한 율동이 되었지만, 정작 포이 입장에서는 자기가 그러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건 사냥꾼으로서의 고양이의 본능이었고, 다음 순간 사령관은 왜 포이의 유전자 설계도에서 “포이가 규칙적인 템포로 뭔가를 주시한 채 엉덩이를 흔들면 그 자리를 피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성적인 의미로든, 폭력적인 의미로든, 그것은 상대방이 좀 심각하게 곤란해질 거라는 일종의 신호였다. 불행하게도 거기 모여든 철충들에게는 그것이 후자였다,
“냐하핫-!”
다음 순간, 즐겁다는 웃음소리와 함께 폭발하듯이 포이의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페로와 싸울 때와 비슷한 몸놀림이었지만, 자매를 대할 때는 그나마 존재하던 최소한의 손속조차도 없는 굉장한 잔혹함이, 치켜든 그녀의 손톱에 배어 있었다.
“냐핫! 냐하! 냐하하하하하!!!”
웃음소리 몇 번과 함께 포이가 칙 몇 대를 움찔거리는 고철조각으로 만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냐하하하하핫~"
....문제는, ‘잘 싸우는 전투원’이 꼭 ‘최고의 경호원’은 아니라는 점이다.
철충들을 도륙하는데 정신이 팔린 포이는 사령관에게로 다른 놈들이 접근하는 걸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눈앞의 장난감을 갖고 노는데만 온 정신이 팔렸고, 그래서 그녀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사령관이 놈들의 공격을 피하려다 어깨에 구멍이 뚫린 다음이었다. 사령관의 피가 공기 중에 흩뿌려지고 그 비릿한 쇠냄새를 맡은 포이가 뒤를 돌아보자, 놈들이 쏘아낸 기괴한 금속성 물체가 사령관의 어깨를 스치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과흥분 상태에 도달했던 포이의 머리가 차게 식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혼란이 가득 채웠다.
“주, 주인님? 주인님?”
그녀의 머릿속에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그리고 여기서 지금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온갖 외침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저썅것들이주인님을다치게했잖아다죽여버려갈갈이찢어버려아니야일단주인님의안전확보가급선무잖아리리스언니가알려준거기억안나냐고아몰라귀찮아다그만두고싶어아섹1스하고싶다지금가만히만있을거야주인님이공격받고있잖아저놈들죽이든주인님을데리고피하든빨리뭔가해!!!’
그것은, 그 뒤죽박죽인 머릿속의 외침들은 포이의 움직임을 오히려 더디게 했다. 그래, 고양이는 이런 생물이다. 민첩하고 날래면서도, 때로는 신기할 정도로 바보 멍청이가 되는. 고양이를 키워 본 이들이라면 동감하리라.
“포이!”
당황해서 자신에게 날아드는 철충의 날카로운 다리를 미처 피하지 못한 그녀를 향해, 어깨에서 피를 흘리며 사령관이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그대로 몸을 굴렸다. 포이의 압도적으로 두툼하고 볼륨감 있는 가슴에 머리를 파묻는 건 즐거운 경험이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주인님? 주인님?”
포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기가 있던 자리에 철충의 날선 공격이 지나갔다는 거야 알았지만, 주인님이 자신을 구했다는 상황인식은 훨씬 늦게 찾아왔다. 보통은 그 반대여야 정상이니깐. 그러나 미안하게도 사령관은 포이가 상황을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 줄 시간이 없었다.
“달려! 일단 벗어나자! 숨을 곳을 찾아!”
...
“경호원을 구하는 경호대상이라니, 리리스가 알면 화내겠는데.”
이제야 좀 진정되고 머리가 차게 식었는지 포이가 울상을 지었다. 사령관은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됐어. 리리스에겐 비밀로 해줄테니까. 큭, 음, 여길 빠져나갈 방도나 생각해봐. 난 지금 머리에 피가 빠져선가 생각이 잘 안 나네.”
어깨가 여전히 아프다. 크게 움직였다간 상처가 다시 터져나오리라. 문제는 사령관의 생각에도, 포이의 감각으로도, 온 사방 천지에 철충 - 대체 이놈들이 다 어디서 온 건진 몰라도 - 이 득시글거리는 상황에서는, 이 간신히 찾아낸 은신처를 나가는 것조차 위험한 행위인 게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여기 가만히 있기에는...사령관은 피 묻은 자신의 와이셔츠와 코트를 바라보았다. 철충들도 감각이 있다. 그들도 단순히 시각정보나 청각정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케미컬 칙 등이 그렇듯이, 놈들도 대기 중의 화학 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들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사령관과 포이가 이 바위 아래 은신처에 천년만년 숨어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혹 그런다 해도 철충들이 그들을 찾아내는 건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다.
‘꼼짝없이 갇혔군. 오르카 쪽이 어떻게든 빨리 도와주러 오길 기다려야 하나.’
사령관은 한숨을 쉬고선 눈을 감았다. 출혈이 좀 많았는지, 아니면 놈들의 추적을 따돌리느라 고생한 건지 피로감이 밀려왔다.
“오르카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지 궁금한데.”
...
거대한 오르카 전체가 한바탕 요동쳤다. 전 저항군에 최고위 비상이 걸렸다. 오르카는 당장이라도 전 병력을 투입할 기세였고 모든 지휘관기가 출격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들에게 떨어진 아르망의 지시는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지금 뭐라고 했나, 추기경?”
“스틸라인도, 발할라도, 호드도, 둠브링어도 출격하지 않습니다.”
마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해서 말문을 잃었고 그녀를 대신하여 레오나가 아르망에게 반문했다.
“사령관이 저기 갇혀 있는데? 추기경, 지금 제정신이야?”
“네. 바로 그렇기에 더더욱 대규모 군부대를 파견해서는 안 됩니다”
“?”
“대규모 군대가 해당 지역에 접근하면 더더욱 철충들을 자극할 겁니다. 더 많은 철충들이 몰려오겠지요. 그건 폐하를 더 위험하게 만들 뿐입니다.”
쾅! 하고 마리가 야전탁상을 내려치는 소리가 작전실 내에 울려퍼졌다.
“젠장, 그럼 어쩌란 말인가! 각하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두란 말인가!”
“지금의 오르카가, 철충 전체와 싸워 이길 수 있습니까?”
“.......”
모두가 할말을 잃었다. 영원의 전장도 일시적으로 점거하는 게 전부고, 이제야 겨우 섬 몇 개에 주둔지를 세우네 마네 하는 게 오르카의 현 상황이다. 철충과의 전면전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사령관을 구출할 거야?”
아르망은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녀 자신도 이게 통할지 알 수 없었다.
“....해당 지역에 침투할 구조팀을 보낼 겁니다.”
“누가 갈 건가?”
아르망은 한숨을 쉬고선, 깍지를 꼈다. 자원할 자들은 넘쳐난다. 하지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잠입의 전문가가 있고, 또한 폐하를 추적할 눈과 귀와 코를 가진 자들이 있는 부대. 그리고 폐하의 신변보호에 가장 일차적인 책임을 지는 자들.
“당연히, 폐하의 경호에 가장 책임있는 자들이 갑니다”
...
오르카의 병력 투입 구획이 바빠졌다. 거대한 발사관들이 우우웅 하는 육중한 진동음을 울리며 병력 발사 포드를 장착했다. 포츈들이 급하게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움직이는 발사관들을 점검했다.
“펜리르! 하치코! 다들 빨리 와요!”
리리스는 급하게 뒤따라오는 동생들을 불렀다. 아무리 장난끼 많고 유쾌한 바이오로이드라도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으로 향하는 것은 긴장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리리스를 따르는 컴패니언즈들은 더더욱이나 이것이 즐거운 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맏언니 리리스의 표정을 본다면 아무리 멍청한 토모 같은 바이오로이드라도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리라. 그 장난 잘 치는 하치코와 펜리르마저 군말없이 큰언니를 따랐다.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마녀 같으니, 그 알량한 예측능력만 믿다가 주인님을 위험에 빠뜨려?’
리리스는 당장에라도 분석실로 달려가, 잘못된 예측으로 주인님을 위험에 빠뜨린 아르망의 그 푸른 눈동자에 총알을 박아 넣고 싶었다. 아르망이라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 애초에 잘못된 데이터가 주어지면 잘못된 예측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 리리스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지금 주인님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고, 리리스는 다시는 주인님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건, 리리스가 정말로, 정말로 받아들일 수 없는 명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분석실로 쳐들어가 난동을 부리거나 아르망의 그 잘난 면상에 칼을 꽂아넣을 때가 아니었다.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일 분 일 초가 늦을수록, 주인님이 살아있을 가능성도 낮아져 간다.
‘상상하기도 싫어’
사령관이 지금 고작 한 명의 경호원만 데리고 있다는 것이 컴패니언즈의 책임은 아니다. 사령관 본인이 한 명의 경호원만 요구했고, 또 그 지역이 경호원 한 명으로도 안전할 거라고 확인한 건 아르망이었다. 사실 지금 일에 가장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그 아르망 본인일 것이다. 예측을 실패해서 이 모든 일을 초래한 건 그녀니까. 그래서, 사실은 리리스가 그녀에게 총알을 박아넣니 뭐니 하기 이전에 폐하를 위험에 빠뜨린 죄책감에 아르망 본인이 오히려 스스로 음독자1살할 가능성마저 있었다. 그게 방금 전에 아르망의 분석실 문을 박차고 대행자 샬럿이 뛰쳐들어간 이유였다.
따라서, 설혹, 사령관의 신변에 불행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오르카 지휘부의 누구도 컴패니언즈에게 책임을 묻지는 못할 것이다.....공식적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가 터지면 언제나 으레 가장 욕먹는 것은 실무진이기 마련이다. 사령관의 신변에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터지면, 과연, 경호팀인 컴패니언즈가 오르카 안에서 그 원망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구상 최후의 인간이자 바이오로이드들 최후의 희망인 경호대상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 - 그게 억울하다고 해서 - 을 피할 수 있을까? 이미 한 번 구겨진 컴패니언즈의 체면이 어디까지 더 떨어질까? 그리고 그 이전에 리리스가 사령관 없는 세상을 용납할 수 있을까?
“여기거든! 컴패니언즈! 1번 포드에 탑승하면 되거든! 빨리 와야 하거든!”
포츈의 다급한 외침에 리리스는,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르는 동물 경호원들은 대답도 하지 않고 제 1 발사관에 탑재된 병력 사출 포드로 뛰어들어갔다. 입술에 피가 나도록 이를 악물면서 그녀는 각오를 다졌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녀들의 실패는 또 한 번 컴패니언즈의 명예가 실추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번에 실추된 명예는 절대로, 절대로 다시 회복되지 못하리라. 그리고, 그것은 곧 그녀가 다시는 사랑하는 주인님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됨을 의미한다. 다시는 그분의 웃음을, 그분의 걸음을, 그분을 뒤따라가면서 보는 그분의 뒷모습을 볼 수 없게 됨을 의미한다. 절대로 안 돼. 절대로, 절대로.
금방이라도 발사될 듯이 엔진음을 으르렁대며 진동하는 포드 안에서, 리리스는 이를 악문 채로, 언니가 아니라 지휘관으로서 최종 부대점검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생각 없는 짐승 무리 같을지라도, 해야 할 때는 철저하다. 그녀들은 프로페셔널 경호원이다. 그녀들은, 프로다.
“컴패니언즈! 인원 확인! 페로!”
“탑승했어요!”
“펜리르!”
“탔어!”
“하치코!”
“준비됫서여!”
“스노우 페더!”
“준비...완료.”
“장비 확인! 무기!”
“이상 무!”
“탄약!”
“만재!”
“구조장비!”
“이상 무!”
“전원, 안전벨트 결속!”
“확인!”
“좋아요, 그럼....”
평소의 컴패니언즈와는 확연히 다른 일사불란한 보고를 받고서, 리리스는 눈을 감았다.
“....투입 준비 완료.”
“꽉 잡아야 하거든!”
그녀들이 들어간 강습포드가 격렬하게 진동하며 온몸이 떨리는 우렁찬 굉음을 울렸다.
리리스는 제발, 제발 포이가 잘 해주기를 바랬다. 지금 사령관 옆에 있는 유일한 경호원, 검은 고양이가 말이다. 페로가 그녀를 믿지 못한다 해도, 지금으로서는 그녀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사출 포드가 솟아올랐다. 신체에 엄청난 중력이 걸리는 걸 느끼면서 리리스는 기도했다.
제발, 무사하기를.
<계속: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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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삽입된 짤은 '루쿠하'님의 허락을 받고 게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설은 만화나 짤에 비해 수용자 입장에서(읽는 노력이 들어가므로) 좀 귀찮은 콘텐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일정이 바빠져서 다음 편은 아마 다음 주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라오게에 그림그리시는 분들...괜찮으시다면...앞으로도 허락 좀 받으러 가도 될까....요...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소설 쓰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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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격기 보호기 특성보다는 아직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아이를 표현하고 싶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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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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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0.12.***.***
사실 공격기 보호기 특성보다는 아직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아이를 표현하고 싶었지만요 ㅎㅎ | 20.11.03 11:03 | |
(IP보기클릭)58.227.***.***
전투중 과도한 흥분같은 경호대상을 돌보지 못하는 특성때문에 공격기로 분류된걸테니 의도하신 부분과 맞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ㅎ 다음주 기대할게요. | 20.11.03 11:0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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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추종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20.11.03 1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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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헿 사실 이제 소설도 게시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도 했고(아마 이제 더 읽을 분은 안계시겠죠) 운영자님이니까 살짝 말씀드리는 거긴 합니다만, 라오게에서 뭔가 창작하시는 분들끼리의 콜라보나 협업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답니다. 그래서 사실 그림그리시는 분 짤 가지고 글쓰겠다고 제안한 거도 있고요. | 20.11.03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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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오게에서 이렇게 협업이 활성화 되거나, 창작자들이 서로 영향받고 많은 콘텐츠를 파생했으면 한답니다 ㅎㅎㅎ | 20.11.09 20: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