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점
1.던전탐색
저는 던전탐색이라는 장르를 처음해봤고, 실제나 게임에서나 굉장한 길치이기 때문에
길찾는건 엄청 고생하고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맵과 내가 가봤던 타일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길치일지라도 맵을 펴놓고 자세히 보면 던전을 공략할 수 있게끔 만들어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매 새로운 맵이 나올때마다 미지의 구역을 탐험하는 기분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게임하면서 이런 기분을 느껴본건 처음인듯.
2.스토리+성우
도로니아의 시크함과 루카의 불쌍함+귀여움이 게임의 몰입도를 정말 높여줬습니다.
이 게임은 던전 플레이에서는 브금도 그렇고 뭔가 우울한 분위기가 깔려있는데
그걸 중간중간 스토리의 발칙함으로 전환시켜줘서 균형을 잘 잡은거같아요.
다만 던전에서의 스토리와 메인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건 좀 아쉬웠어요
던전 스토리 메인 스토리 너무 따로따로라서 중간중간 맥이 끊기는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부분은 던전에서 일어나는 일들,만나는 사람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해줘서
이 게임이 가지는 우울한 분위기를 한층 강화시켜준 역할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내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이입했던 도로니아가 사실은 인형이고
결국 진주인공은 루카로 세대교체가 된다는점이 뭔가 굉장히 허망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런 면이 감동을 더 더해주기도 했습니다만..
그리고 루카성우가 정말 훌륭합니다, 게임내내 활력소를 불어넣어준건 덤이고
마지막에 도로니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할때는 진짜 울뻔했습니다.
아쉬웠던 점
전투
일단 기본적으로 루프란의 전투시스템은 던전탐색이 주인 게임치고는 분명히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선 명령후 아군,적군이 한턴에 동시에 행동하는 방식이라 변수도 많은 전투방식이며
다양한 역할을 가진 결혼서와 다양한 직업을 통해서 조합을 짜는것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어려움 난이도 기준으로도, 전투 자체가 너무 단조롭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잡몹은 건너뛰더라도), 보스들의 패턴이 너무 똑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엘리스와 적대하는 반대편 왕(퓨르퓨르 였던가?)의 디버프 중첩 패턴 빼고는 다 똑같습니다.
전부 평타,광역,평타,광역 아니면 기모으고,광역,기모으고,광역 이것밖엔 없습니다.
뭐 쫄들을 소환한다던지, 몇턴 내 안잡으면 파티가 전멸하는 폭탄을 소환한다던지
이런식으로 유저가 다양한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변수들이 있었으면 전투가 한층 더 재밌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부분 자체가 없고 보스들의 패턴 자체가 지나치게 똑같기에
결국 플레이어가 전투시에 하는 행동 자체가 게임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습니다.
1.시작시 포메이션 변경후 가드를 땡기고, 2,버프를 걸고, 3.딜 이것만 무한반복입니다.
진엔딩까지 오면서 많은 보스들을 잡았지만, 다시 전투해보라고 하고 보스 그래픽을 랜덤으로 바꿔치기 해놓으면 아무도 구분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 하기전에 한 게임이 같은 턴제인 드퀘11이었는데
루프란을 시작하고나서 '드퀘11보다 전투가 더 재밌다, 아니 더 재미있을 거다' 라고 직감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드퀘보다 전투가 훨씬 빠른 템포이고, 전투시스템도 드퀘보다 변수가 훨씬 많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전투시스템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결론은 전투는 드퀘가 더 재미있다 입니다.
전투가 잘 만들어져 있어도 상대가 하는 행동이 똑같으면 게임이 단조로워 질 수 밖에 없는거죠
전투에 대한 아쉬운소리가 길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했습니다.
재미있게 했기 때문에 아쉬워서 그런거죠..
전체적으로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해본 장르인데도 무섭게 빠져들만큼 던전탐색 이라는 장르가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게임하면서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받아본적은 여태 없었던거같아요.
후속작이 나오면 무조건 구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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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글 밀려나는게 싫어서 폰으로 엔터치면서 썼더니 뭔 시를 써놨네요. ㅇ>-< | 18.10.22 14: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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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답변 감사드립니다..ㅎㅎ 저는 일단 처음에 진엔딩 존재를 모르고 노말엔딩을 봐버렸을때 전투에 대한 목마름이 한참 커가던중이라 너무 아쉬웠는데 진엔딩이 있다는걸 알게되고, 운좋게도 클릭 삑사리로 저장되어있던 예전데이터를 불러와서 다시 진엔딩을 보게된 케이스인데요ㅋㅋ 진엔딩 루트를 따라가면서 ex던전을 해본 느낌으로는 아 이게임은 확실히 전투<<<<<던전탐색 이었구나 라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일단 ex던전 자체는 진엔딩 스토리 완결용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었기에, 던전 구조자체가 단순했는데, 반면에 본편 던전들은 하나하나 정말 세밀하고 정성스럽게 잘 짜여있어서, 본편 진행 내내 던전탐험하는 맛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게 해줬죠. 다만 전투시스템+부대시스템 자체는 상당히 구축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었기에 ex루트에서는 던전탐색을 버리고 전투를 제대로 즐기게 해주나 하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실망이 커서 단점부분으로 얘기를 길게 하게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결론을 다시 말하자면 정말 수작 이상인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18.10.22 1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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