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
마인드 인 리볼트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배경을 토대로 쓰인 단편소설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Amazon.com 예약구매자에게 배포되었던 서적입니다.
물론 지금도 3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책이기에 제가 허가 없이 번역 후 배포하는 건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절대 배포하시면 안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좋은 배경소설입니다. 저도 이 책을 먼저 읽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며칠전부터 심심할 때 조금씩 번역하던 소설인데 50%가 번역되어 상편을 올려둡니다. 짤막한 글이라 하편도 며칠 안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은 게임텍스트와는 다르게 정신없이 읽고 넘어가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MIND IN REVOLT
마인드 인 리볼트(반란의 정신) 상편
BY
JOE FIELDER
WITH
KEN LEVINE
Translated by
Sahn Cha
번역
Leen(@scha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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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의 심리학
무정부주의자 데이지 핏츠로이(Daisy Fitzroy) 와의 인터뷰
프랜시스 핀쵸 박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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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및 후기
콤스톡(Comstock) 저택 재개발 센터
인지능력계발부장
P. 페티포그 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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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비록 핀쵸 박사와 직접 대면할 기회는 갖지 못했지만, 그의 녹취록과 연구자료를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 뒤로는 그를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핀쵸 박사의 연구가 계속되어 이 바른 도시를 해 할 지도 모르는 그 어떠한 사상이나 행동으로부터 지켜져야 한다고 감히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핀쵸 박사가 우리 중 일부에게는 "반역자"로 불리우는 불완전한 동료라 할 지라도 말이다.
그가 아직도 살아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를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그의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핀쵸 박사의 일기와 인터뷰 자료를 통해 -흉악한 무정부주의자이자 복스 포퓰라이[1]의 리더인 데이지 핏츠로이와의 인터뷰 자료이다- 그와 그의 연구를 충분히 소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나의 부족한 재주로 서술하려는 시도는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 자료를 읽는 독자에게 한가지 부탁할 것이 있다면, 핀쵸 박사를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는 점이다.
그는 용감했고 -불모지나 심해가 아닌- 정신세계의 진정한 탐험가였다. 그는 우리들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저항정신을 이해하고 다스리고자 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그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잘못은 우리 모두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은 그의 덕분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무한한 영광을 기리며,
콤스톡 저택 재개발 센터
인지능력계발부장
P. 페티포그 박사, M.D.
[1] 역) Vox Populi, 라틴어로 "민중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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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자료
1909년 5월 7일, 금요일
핀쵸 박사
늙고 독사같은 달변가인 링컨 조차도 최근 콤스톡 저택의 양질의 성과를 비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래의 소돔[2]으로부터의 영광스러운 독립 이래로 우리는 의회의 소심함을 강요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창시자 콤스톡의 대담한 행동이 우리의 연구를 해방시킨 것이다. 감히 말하건데, 우리의 위대한 선지자께서 선견지명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도시 전체를 하늘로 띄울 수 있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가 인류의 내면을 탐험하고 다스리고자 하는 목표를 증진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진 않다.
우리에겐 아직 하찮은 자들, 잔챙이들, 겁쟁이들을 돌보아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러한 내면의 악마들이 숨쉬고 있기에, 그들을 돕는 것으로 우리자신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의미로, 우리 콜롬비아[3] 인들은 현장의 하찮은 노동자들이나 신앙을 모르는 정글의 식인종들보다 훨씬 높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일부는 아닐수도 있다. 모든 사람은 -코를 뚫어 뼈를 박아 놓은 부족민들 조차도- 선천적으로 신께 기도하는 법을 알고 있지만, 또한 우리 모두는 죄를 짓는 법을 아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특성이 더 분명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반드시 연구, 검증 및 면담을 거쳐 정신 병리학자의 말대로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혹은 우생학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애초에 그렇게 태어난 것인지, 아니면 창조주의 어떤 알 수 없는 의지에 의해 이런 특성을 부여 받은 것인지를 밝혀 내야 한다.
그리하면 이 지식을 토대로 치료법이 빠르게 개발될 것이다.
내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어떤 이들은 그냥 시간을 허비하거나, 논문이나 발표하고 동료들 간의 가십거리에나 흥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나는 일생동안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자 한다. 나에게는 이 두 눈으로 인류가 죄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확인해야 할 분명한 필요가 있다.
이제 내가 오늘 그 악명 높은 복스 포퓰라이의 대장 데이지 핏츠로이가 핑크톤(Finkton)의 관리인들에게 잡혀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을지 상상 할 수 있겠지.
신성한 레이디 콤스톡을 살해한 더러운 살인자이자… 콜롬비아를 하늘에서 떨어 뜨리려는 무정부주의자… 이런 하층민에 대한 사례연구라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무언가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를 나의 관리 하에 남겨둘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작업을 시작했다.
창시자 프랭클린께 우리의 성공을 위해 매 시간 기도 드린다. 이 비밀을 향한 우리의 눈을 띄워 주시길, 그리고 우리에게 피안의 깨우침을 허용하시길.
[2] 역) The Sodom Below, 성서에서 "타락의 땅", 성서를 빗대어 지표면의 땅을 일컷는다.
[3] 역) Columbia,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배경이 되는 공중도시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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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자료
1909년 5월 8일, 토요일
핀쵸 박사
나는 이 날 경찰서 내의 친구를 그다지 만들진 못했지만 특별히 후회하지는 않는다.
핏츠로이는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에 콤스톡 저택으로 배달될 예정이었지만, 나는 오후 일찍 그녀가 수감되어 있는 지점을 방문했다.
내가 거기서 목격한 광경은 개탄스러운 것이었다. 심문실에 들어가자 마치 질낮은 연회나 술잔치를 막 끝내고 있는 것 같았다. 경찰관들은 양고기, 과일, 와인이 올려진 식탁에 앉아서 편하게 먹고 마시고 있었다. 밴드 단원들은 방을 어슬렁 거리며 시끄럽게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들의 만취한 상태와 옷거지로 보건대 그들은 신사답게 여성을 배려하려는 -핏츠로이 같은 아프리카계 후손이라고 하더라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심지어 죄수는 재갈을 물린 채 의자에 묶여 그 주위를 눈부신 빛으로 내리쬐고 있었고… 의자는 혼탁한 욕조물 위로 오게끔 뒤로 기울여져 있었으며… 용액이 새어나오는 튜브가 그 위로 매달려 있었다. 분명 암흑 저편의 동양사상이 낳은 기술들일 것이다.
나는 그들을 닥달해 곧 그녀의 담당 경관을 내 앞으로 불러내었다. 가렛(Garrett) 수사관은 나의 이른 방문에 몹시 화가 난 듯 했고, 내게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
그녀가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고 있는지를 묻자, 가렛 수사관은 복스 포퓰라이가 잔인하게 살해 한 경관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다. 나는 물론 이 왜소한 검둥이가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얼굴에 대고 웃어제끼고는 왜 그녀가 처음부터 재갈을 물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결국 나의 요청은 내 고용인의 이름에 힘입어 받아들여졌다. 핑크톤에서도 이들은 선지자를 숭배한다. 나는 죄수와 중무장을 한 경호원들과 함께 출발했다.
핏츠로이는 이 모든 과정 동안을 함께 했지만 정작 대화를 나눈 것은 아주 잠시동안 이었다. 그녀는 재갈을 풀었을 때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욕설이나 침을 뱉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녀는 조용히 내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날 내게 보인 유일한 예의는 죄인으로부터 온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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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록
1909년 5월 9일, 일요일
핀쵸 박사
~ 우린 아직 정식으로 소개를 한 적이 없는것 같군요. 나는 핀쵸 박사 입니다. 이 곳 콤스톡 저택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고 당신에게 몇가지 질문 하고 싶은 게 있어요. 협조를 잘 해 준다면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서류 뒤적이는 소리.]
주석: 그녀의 범죄 목록에 대한 인터뷰
살인… 직접적이었거나 간접적이었거나… 공개연설 그리고 조합결성, 파업, 공공집회, 반대의견, 선지자와 자연법과 같은 정부 권한의 실추등을 위한 인쇄물 발행… 이 대부분은 여기 제가 가지고 있는 당신의 성명서, 민중의 목소리, 에 나와 있습니다. 폭동조장… 도시 자치구간의 화기 운반… 폭발물 제조… 이외에도 아직 한참 남아 있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대화하기에는 이걸로 충분한 것 같군요.
이 자료엔 사건의 횟수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보나마나 엄청나겠죠- 날짜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 년전 당신의 고용주였던 성스러운 레이디 콤스톡을… 그녀를 축복하소서… 당신이 추악하게 살해한 이후부터 입니다. 흠… 몇주 쯤 후부터… 범행이 시작되었군요.
하녀에서 불만분자가 되기까지는, 한달정도가 소요되었군요. 아니면… 흠…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사건이 더 있었을 지도 모르죠…
질문하겠습니다, 핏츠로이 양, 당신은 언제 처음 무정부주의자가 되기로 선언한 것인가요?
데이지 핏츠로이
[침묵.]
핀쵸 박사
주석: 대상은 답변을 거부함.
그럼 어디 민중의 목소리에 명시되어 있는지 한 번 봅시다…
[서류 뒤적이는 소리.]
흠… 없는것 같군요…
몇가지 문구를 읽어 보도록 하지요, 언제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제 말을 끊어도 좋습니다.
"당신의 등에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그들의 칼이 박혀 있었다…"
제 생각엔 좀 극단적인 시각이 아닌가 싶네요.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데이지 핏츠로이
[침묵]
핀쵸 박사
주석: 대상은 답변을 거부함.
좋습니다.
[페이지 넘기는 소리.]
"그것은 아주 작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우리에게 떨어진다… 그들은 머리를 숙여 채찍을 잡는다. 우린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레이디 콤스톡께서 이런 일을 하셨나요? 성녀께서 당신을 때렸습니까?
데이지 핏츠로이
[침묵.]
핀쵸 박사
네 뭐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주석: 대상은 답변을 거부함.
[페이지 넘기는 소리.]
"그들은 내가 폭력을 조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짓이다. 난 당신들에게 그저 반응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채찍질을 견뎌내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러니까, 복수를 하라는 것인가요? 다른 뺨을 내주는 것은 어떨까요? 선지자와 레이디 콤스톡이 보이셨던 용서의 예시 처럼 말이죠.
정확히 언제부터 천사 콜롬비아, 창립인들, 그리고 창시자 콤스톡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게 된 건가요?
데이지 핏츠로이
[침묵.]
핀쵸 박사
주석: 대상은 답변을… 거부함.
[페이지 넘기는 소리.]
"부자들, 백인들만 베이징에서 싸웠다고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당신들도 그곳에 있었어요, 형제들의 피를 뒤집어 쓴 채로…."
혹시 콜롬비아가 의화단의 난[4]의 중재를 하던 당시에 친인척이나 애인을 잃은 적이 있나요? 그래서 이런 반항심이 드러나는 문장을 만든 것입니까?
아무래도 이렇게 적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점이 추문을 불러일으킨 것 같군요.
[4] 역) Boxer Rebellion, 역사적으로 청나라 말기(1899~1901)에 있었던 외세 배척운동으로 영국, 독일, 미국 등 8개국의 연합군에 패배함. 게임의 배경에서는 콜롬비아 역시 열강 중 하나로써 참전한다.
데이지 핏츠로이
[침묵.]
핀쵸 박사
주석: 대상은 답변을 거부함.
[페이지 넘기는 소리.]
"우리의 목표는 민중이 우리의 소리를 듣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오랫동안 분노한 것은 우리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 핏츠로이양. 지금 우린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요.
말씀해 주시죠. "민중"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뭔가요? 무엇이 당신들을 분노하게 한 건가요?
데이지 핏츠로이
[침묵.]
핀쵸 박사
나는 단지 이해하고 싶을 뿐입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아, 그래요?
핀쵸 박사
아하! 이제야 말을 하는군!
그래요, 핏츠로이 양. 장담컨데, 그게 내 유일한 목적이요.
데이지 핏츠로이
정보를 모으려는 거겠죠.
핀쵸 박사
핏츠로이 양, 당신은 생각보다 영리하고 말도 아주 잘 하는군요.
데이지 핏츠로이
당신은 자만심에 빠져 있는것 같아 보이네요. 당신의 현재 위치에도 확신이 있구요.
당신같은 부류에겐 당연하겠지만.
핀쵸 박사
저와 같은 부류라고요?
나는 경찰서에 있던 사람들과는 아주 다르답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방울뱀하고 살모사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결국엔 똑같은 뱀일 뿐이죠.
경찰? 박사? 당신은 창시자들 중 하나에요… 우리들이 보기엔 모두 똑같아요.
핀쵸 박사
농담이시겠죠! 당신을 학대했던 그 짐승들하고 같다니요?
데이지 핏츠로이
적어도 그들은 친절한 척 유세를 떨지는 않았죠.
핀쵸 박사
이보세요, 당신은 내게 큰 모욕을 주고 있는데 저로써는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군요.
당신이 날 오해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데이지 핏츠로이
그럼 자기 자신에 대해 한번 말 해 보세요. 당신이 한다는 그 연구에 대해서요.
나처럼 여기까지 오기위해 희생한 게 뭐가 있는지 보여줘요.
내 생각엔 그게 지금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같으니까.
핀쵸 박사
그렇게 하면 내 질문에 답해주시겠소?
데이지 핏츠로이
그럴수도 있죠.
핀쵸 박사
지금 바로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데이지 핏츠로이
일단 지금은, 너무 피곤하니까 먼저 식사를 하고 좀 쉬고 싶어요.
핀쵸 박사
흠… 그럼 다음에 계속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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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록
1909년 5월 10일, 월요일
핀쵸 박사
~ 녹음기가 이제 좀 작동하는 것 같군요…
불편한 점은 없습니까, 핏츠로이 양?
데이지 핏츠로이
없는 것 같아요. 건물 내에서 이런 장소는 처음 보네요.
핀쵸 박사
레이디 콤스톡의 가옥에 비할 바는 아니겠죠. 아주 호화롭다고 하던데요.
데이지 핏츠로이
난 더 안 좋은 곳에서 지냈어요.
핀쵸 박사
자 그럼, 시작합시다. 먼저 질문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잠시 침묵.]
콜롬비아에 어떻게 처음 오게 되었나요? 이 곳에서 직장이나 지낼 장소를 얻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핀쵸 박사
내 아내와 나는 첫 순례자들 중 하나였습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그게 다인가요? 겨우 그거에요?
핀쵸 박사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데이지 핏츠로이
당신이 대답 하는 수준에 따라 제 대답이 결정될 거에요.
핀쵸 박사
아, 그렇군요…
어디… 내 장인께선 도시 설계 당시에 중요인 중 하나였죠. 퇴역군인이었고 워싱턴의 경력에 대해 깊이 연구하셨습니다. 관료이자 신사였죠.
하지만, 내가 이 곳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콜롬비아 위원회에 직접 내 연구가 우리 사회의 구원에 필요하다고 건의 했죠.
물론 의심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지자 콤스톡께서 직접 눈여겨 보셨습니다.
우리에겐 적당한 집과 봉급, 콤스톡 저택에서 일할 직장과 함께 몇몇 가정부들을 부여받았죠.
데이지 핏츠로이
그러니까, 당신은 부자로군요.
핀쵸 박사
아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그럼 그냥 보통 정도로만 부자인건가? 하.
핀쵸 박사
우린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검소하게 생활한다는 전제 하에서.
데이지 핏츠로이
어디 당신을 손을 좀 보죠.
핀쵸 박사
그게 무슨…
이보시오!
데이지 핏츠로이
응… 생각했던 대로네요. 여자처럼 보드럽군.
핀쵸 박사
당신쪽 입장에선 그런 편견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비록 내가 노동을 하는 가정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내 일생동안 충분히 일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뭐 대수로운 일이었겠어요.
핀쵸 박사
자 그럼, 저도 똑같은걸 묻죠.
당신은 어떻게 콜롬비아로 오게 되었나요?
데이지 핏츠로이
핑크(Fink)의 부하들이 우릴 데려왔죠. 우린 당신네들처럼 퍼레이드나 위원회 같은 건 없었어요. 대신 한밤중에 끌려왔을 뿐이죠. 검둥이들, 멕시코인, 중국인, 아일랜드인, 유대인…
누구는 소개를 받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부양가족이 있었어요. 그 중 일부는 그냥 취해서 자고 있다가 여기서 깨어났다고 하더군요.
핀쵸 박사
당신은 그럼 핑크 제조사가 공공연하게 범죄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가요?
데이지 핏츠로이
누군가는 쓰레기를 치워야 하겠죠. 핑크씨는 딱히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었어요.
핀쵸 박사
믿기 힘들군요.
데이지 핏츠로이
그런 류의 사람들은 항상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는 법이에요… 산업현장의 관리인들도 다른 어떤 사람들처럼 쉬운 길을 좋아하니까요.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에요. 법이란 건 나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한테 항상 위협적이죠.
그 이후엔, 폭력배가 되거나 이런곳에 흘러 들어오게 되어있어요.
핀쵸 박사
당신은 바로 레이디 콤스톡의 가정부로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그래요, 그녀는 모시기에는 별로 나쁘지 않았어요. 그녀도 성장기에 힘든 일들이 좀 있었죠.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면, 진심을 느낄 수 있었죠.
그녀는… 진짜였어요. 그분과 침대를 같이 쓰는 그 독사같은 놈하고는 달랐어요.
핀쵸 박사
그녀를 존경했나요?
데이지 핏츠로이
누구나 그랬죠. 그녀는 사람들에게 존경받기 위해 애를 쓸 필요가 없는 분이죠. 존재 자체가 그러니까요.
핀쵸 박사
하지만, 당신은 훗날 그녀를 살해했습니다.
데이지 핏츠로이
[잠시 침묵.]
이렇게 하죠. 당신이 지금까지 죽인 사람들에 대해 다 이야기 하면 나도 그렇게 할게요.
핀쵸 박사
아쉽지만 나는 아무것도 이야기 할 게 없는걸요.
데이지 핏츠로이
그럼 나도 할 말 없어요.
오늘은 여기서 끝내죠.
~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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