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파이널 판타지15가 시리즈의 첫 입문작이며, 킹스글레이브와 브라더후드를 보지 않았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아래로는 경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단점
1. 킹스글레이브
아이러니하게도 찬사를 받는 파이널 판타지15(이하 파판15)의 프리퀄인 킹스글레이브가 내겐 큰 단점으로 느껴진다.
게임 전체 스토리의 절반을 뚝 떼어간 것처럼 느껴지는 스토리상의 거대한 공백은, 내가 게임을 하면서 몰입을 충분히 할 수 없게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
왜 주인공 파티 4명은 게임 시작부에 여행을 떠나는가? 단순히 결혼식을 위해서? 결혼식은 대체 언제 나온 이야기인가?
스타워즈3에서 오비완이 관객들은 전혀 못 본 아나킨과의 "둘만의" 이야기를 내러티브 없이 대사만으로 전달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이 작품은 저지르고 있다.
작품의 스토리를 작품 내에서 풀어가지 않고 다른 요소로 보여준다는 것이 영화표값과 같은 DLC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할 지경이다.
2. 녹티스
같은 JRPG, 심지어 목소리도 없는 아틀라스사의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인공들보다도 캐릭터성이 없는 희안한 녀석.
이 녀석이 파판15 전개 내내 하는 말은 어린 아이들이 찡얼거리는 소리로 바꾸어도 딱히 위화감이 없을 것이다.
글라디오를 위시한 다른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던지간에 "알고 있다고!" 따위의 말을 찡찡거리며 내뱉을 때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또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동료가 무엇을 말하던지간에 "그러던지" "응 그래" "그럴리가 있냐" 라는 응대로 일관하다시피 하는데,
작가들이 싸가지가 없는것과 쿨 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주인공으로서의 비중은 없다시피 하고, 스토리상에서 이 녀석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건지 도무지 모르겠고, 초반의 싹퉁바가지 없는 모습에서 성장을 하는것도 아니다.
이런 류의 RPG게임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인데,
파판15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온 시리즈 특유의 장점 하나를 스토리와 함께 시원하게 말아먹은 느낌이다.
3. 우정
이 게임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우정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느낀 것은 후반부 챕터에 이그니스가 장님이 되었을 때였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그니스가 장님이 되던 말던 신경쓰는 모습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각본상의 연출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주인공 파티를 전부 남자로 채워가면서까지 "우정"이라는 요소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프롬프트 대신 주인공이 이그니스를 부축하며 가는 이벤트를 넣는 건 어땠을까 싶다. 멍청하게 걸어가면서 보폭을 맞추느니 차라리 그게 설득력 있지 않을까.
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싸우다가 시력을 잃어버린 친구한테 손 한번 뻗지 않고, 그 역할을 다른 친구들이 대신 해야만 한다면. 과연 그걸 우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캐치프레이즈 자체에 의구심을 만들게 한 에피소드였기에 굳이 적어넣는다.
4. 루나프레나
마찬가지로 킹스글레이브를 보지 않았다면 대체 왜 이모양인지 모를 히로인.
우리가 그녀와 녹티스의 러브라인에 몰입할 수 있는 거라곤 루나프레나가 사망하기 전 몇 챕터에 걸쳐 짤막짤막하게 나오는 어린 시절의 영상이 전부다.
다 합쳐서 10분이 될까말까한 컷신을 보고 그녀가 자신을 희생하고 녹티스를 구했을때 아아.. 하며 탄식을 나오게 만들 수는 없다.
어린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꼬마에서 어른으로 성장할때까지 자신을 희생할 정도로 사랑하는 걸까?
대체 어떻게 칸나기로서의 의무감을 그렇게 강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늘 그랬듯이 게임은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이 몰입 안되는 히로인에 몰입해야 하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5. 스토리와 설정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 기본적으로 뭐가 뭔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나 예로 들고싶은 것이 있는데, 글쓴이는 파판15를 하면서 단 한번도 녹티스의 어머니에 대한 언급을 들어본적이 없다.
궁금하지 않을까? 왜 왕자가 여행을 떠나는데 왕만 배웅을 나오고, 여왕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지?
녹티스가 어린 시절에 죽었나? 혹은 철이 들 즘에 사라졌나? 아니면 녹티스는 크리스탈이 낳은 자식인가?
이 게임은 풀 프라이스로 7만원이나 받아먹는 주제에 플레이어가 게임 시작 전부터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것마냥 군다.
생각한것은 더 많지만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던 호스트 스타일에 대해서는 그냥 그렇더라구요. 보기 안쓰럽긴 한데 받아들여주지 못할정도는 아니랄까..
장점편은 따로 쓸만큼 분량이 나올거같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킬때가 오면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전 이렇게 써놓은거치곤 그럭저럭 재밌게 했네요 ㅎ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21.140.***.***
(IP보기클릭)115.139.***.***
(IP보기클릭)21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