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녀를 데려왔다.
준비해둔 것 들을 바라보며 다른 아이들이 너무 과도한 사랑을 베푸는거 아니냐고 물었다. 가장 맏딸은 그래도 받은게 많았는지 검은색 머리카락을 찰랑이면서 무표정하였지만, 최근들어 고대 던전에 취미 들린 맏아들 녀석은 이번에 새로 올 아이가 못마땅하였는지 이렇게 물었다.
"그렇게 아꼈다가 실망하면 큰거 몰라요?"
나는 그저 웃었다. 그냥 기뻤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딸 아이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더 높은 자리를 마련해주며, 맏딸과 맏아들에게 신변을 부탁하였다. 나는 그 작은 아이를 품에 안으며 조용히, 하지만 기쁨에 벅찬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딸아,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조용히 고민하던 아이는 입을 열었다.
"저는.... 무녀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나는 무녀가 되고싶다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선물하였다. 다른 아버지들이 더욱 많은 것을 해주는 것을 보며 조금은 미안함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나는 정말로 한도 끝도 없는 기쁨을 느꼈다. 맏딸이 처음으로 레이드를 입성했을 때 처럼, 맏아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무기를 먹었을때 처럼, 이 아이 또한 나에게 큰 기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 버지....."
나는 주저 앉고야 말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이뻤던 딸이, 지금 내곁에서 초점없는 눈으로 힘없이 말을 건넨다. 나는 그저 망연자실한 눈동자로 아이에게 무릎배게를 해주면서 아이의 손을 잡아줄 뿐이었다. 그저 이렇게 차갑게 식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흐느낄뿐이었다.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차갑게 식어가는 모습을 보며 절망과 무력감에 치를 떨 뿐이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이 아이가 그냥 한사람의 몫을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 사람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자식이 중요할테니까. 다만, 그저 나는 이렇게 죽어가는 딸아이를 보며 가슴이 아플 뿐이었다. 그저 무력하다는 절망감에 조용히 딸아이를 품안에 안을 뿐이었다.
".....미안하구나, 내 딸. 정말 미안해."
-그렇게 나는 짧은 시간, 나를 기쁘게 했던 딸 아이를 가슴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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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 2각 망한거 보고 화나는데, 의견도 없다는 거 보고서 오랫만에 펜을 잡네요. 오랫만에 쓰는 소설인데다가 잘 밤이 머리도 굴러가지 않고, 또 이제는 아끼는 캐릭터 하나를 또 무덤으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빠져서 필력을 쓸 힘이 나질 않아요.
실제로 무녀를 키우면서 저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손에도 잘 맞고, 취향이나 특색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재밌었거든요. 하지만..... 이제 완전히 골로 가버렸네요 ㅎㅎ.....
아까 다른 댓글에 썼지만 무녀분들 고생하셨습니다.
P.S 이러고서 기적적으로 생환하면..... 기쁘겠네요 ㅎㅎ
※잘 밤에 충격을 너무 심하게 받았나 탭까지 틀렸네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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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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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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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단시간동안 이렇게 애정 가진 캐릭터도 없었는데 말이죠.... ㅎㅎ.... | 17.02.23 0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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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퍼섭 게시판에 미스리 이야기만 나오는거 보고 충격을 먹긴 했는데 무녀에 이정도로 관심 없을줄은 저도 몰랐네요 진짜로..... 남들을 원망하고 싶진 않고..... 그냥 슬프네요 ㅋㅋㅋ | 17.02.23 01:28 | |